낙화(洛花) -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립스(Gryps)
사자의 몸뚱이와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지고 등은 깃털로 덮여있는 괴물이다.
이 괴물은 새처럼 보금자리를 지었으나 그 속에 알 대신 마노(보석)를 낳는다고 한다. 그립스들이 태어난 곳은 인도라고 하며 긴 발톱을 가지고 있어 그 나라 사람들은 그것으로 술잔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고한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금이 매장되어 있는 곳을 알았다고 하며, 약탈자들로부터 금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전력을 다해 지켰다.

 

고르곤(Gorgons) 과 메두사(Medusa)
고르곤은 포르키스와 케토 사이에서 태어난 세 딸로서 바다에 사는 추악한 얼굴의 괴물들이다. 그녀들의 이름은 각각 '힘'을 의미하는 스텐노 Sthenno, '멀리 날다'라는 뜻의 에우리알레 Euryale, '여왕'이라는 뜻의 메두사 Medusa로서 먼 서쪽의 오케아노스 강 근처에 살고 있었다.
고르곤 자매들은 매우 추한 모습과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둥글고 기괴한 얼굴에는 수염이 나고, 머리카락은 뱀, 몸체는 멧돼지, 손은 청동인데다 눈은 항상 부릅뜨고 있었다. 크게 찢어진 입으로 웃을 때는 기다란 혀가 나오고, 코는 사자코였다. 드러누울 때는 가랑이를 벌리고 때로는 암말의 하반신이 되기도 했다. 특히 메두사의 눈은 그것을 본 사람들을 돌로 변하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소녀였으나 포세이돈과 아테나의 신전에서 사랑을 했기 때문에 모욕감을 느낀 아테나의 저주로 괴물로 변했다. 포세이돈의 아기를 베고 있던 메두사가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달아났을 때 태어난 것이 천마 페가수스이다. 메두사가 흘린 피는 아스클레피오스가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였는데 여기에는 죽은 자를 소생시키는 힘과 산 자를 죽게 하는 두가지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잘려진 메두사의 머리는 본 것들을 돌로 변하게 하는 능력을 잃지 않아 페르세우스의 무기로 사용되었으며, 아테나 여신은 그것을 자신의 전용 방패인 아이기스의 중앙에 박아 넣었다.

미노타우로스(Minotauros)
‘미노스의 소’ 라는 뜻으로 미노스왕의 아내가 낳은 괴물이다. 머리는 소의 머리이고 목 아래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사람의 고기를 먹어야 살 수 있는 괴물이었다. 미노스 왕은 건축과 공예의 명장 다이달로스에게 명하여 미궁 라비린토스(labyrinthos)를 짓게 한 후, 미노타우로스를 그곳에 가두었다.
그리고 해마다 아테네에서 각각 7명의 소년 소녀를 뽑아 이 괴물에게 산 제물로 바쳤는데,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제물로 가장하고 미궁으로 들어가 괴물을 죽였다.
스핑크스(Sphinx)
스핑크스는 여자의 머리에 사자의 몸통을 가진 날개달린 괴물다. 테베근처의 산에 살면서 여행객이 지나가면 세워놓고 수수께끼를 내고는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는 사람을 그 자리에서 죽여 버렸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는 너무나 유명한데 “아침에는 네 다리로, 낮에는 두 다리로,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무엇이냐” 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목숨을 잃자, 테베에서는 스핑크스를 물리치는 사람에게 여왕과 결혼하고 왕위까지 주기로 했다. 결국, 그 수수께끼를 푼 이는 오이디푸스였다. 오이디푸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되었다.
사티로스(Satyrs)
반인반수인 괴물 사티로스는 코는 납작하고 머리칼은 뻣뻣하며 뿔이 났고, 염소의 귀와 꼬리가 달렸으며 발굽이 있다. 보통 음흉하고 교활하게 묘사되며, 숲속에서 요정을 쫓아다니거나 인간에게 장난을 치며 소란을 부리기도 한다.
세이렌(Seirenes)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을 한 그녀들은 노래를 불러 자신들 곁을 지나가는 선원들의 넋을 잃게 한 다음, 자기들 쪽으로 노를 짓게 하고는 이내 바위에 부딪혀 죽게 만든다. 세이렌의 노래소리를 무사히 통과한 배는 두번 있었다.
오르페우스가 탄 아르고 호는, 아름다운 오르페우스의 노래소리 덕분에 선원들이 세이렌의 노래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트로이전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의 충고대로 자신과 부하들의 귀를 막고, 몸을 배에 묶어놓았기 때문에 무사히 세이렌의 섬을 통과할 수 있었다.
아르고스(Argos)
백개의 눈이 달린 괴물. 헤라의 지시로 암소로 변한 이오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잠을 잘때에도 백개의 눈이 모두 잠기는 일이 없기 때문에, 하루 온종일 이오를 감시할 수 있었다. 제우스의 명령으로 이오를 구하러간 헤르메스는 피리를 불어 아르고스를 잠들게 했고, 백개의 눈이 모두 감기자 목을 베어 이오를 구해냈다.


케르베로스(Cerberos)
스틱스 강의 반대쪽 강변에 있는 지옥문의 문지기로 머리가 셋 달린 큰 개다.
꼬리는 뱀 모양이며 목 둘레에 살아 움직이는 여러 마리의 뱀 머리가 달려 있다. 이 개의 임무는 지옥문을 지키면서 산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죽은 자는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으로 지옥을 통과한 사람중에, 오르페우스는 음악으로 이 개의 마음을 다른 데로 돌렸고, 쿠마이의 시빌레는 잠자는 약을 탄 술에 적신 빵을 던져주었다. 헤라클레스는 케르베로스와 격투했는데, 헤라클레스의 12번째 과업은 케르베로스를 저승에서 지상으로 데려오는 일이었던 것이다. 하데스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케르베로스와의 격투를 헤라클레스에게 허락했다. 헤라클레스는 완력으로 이 짐승을 미케네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것을 보고 헤라클레스에게 과업을 명한 에우리스테우스는 크게 겁을 먹었다고 한다. 뒤에 헤라클레스는 케르베로스를 저승에 되돌려보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4-07-13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 때 자동으로 추천도 되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네요 ^^

꼬마요정 2004-07-1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정말 좋겠죠~^^

아영엄마 2004-07-1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방금 보고 있는 책이랑 제목이 똑같네요.. 이건 그림책이지만..^^*


꼬마요정 2004-07-1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정말 그러네요? ^^*
 

켄타우로스(Centaurs)
반인반마(半人半馬)로 그려진 켄타우로스 일족은 익시온과 여신 헤라의 모습을 한 구름과의 사이에서 낳았다고도 하고, 또는 그 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페리온산에서 암말과 교접하여 낳았다고도 한다. 그들은 허리까지는 인간의 모습이고, 나머지는 말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은 야만적이어서 인간이라기보다는 동물에 가까운 성질이나, 일족 가운데 케이론은 품위있고 지혜로워 많은 영웅의 스승이기도 하다. 케이론은 아스클레피오에게 의술을 가르쳤고, 젊은 아킬레우스에게 전술, 의술, 사냥술, 음악, 예언을 가르치기도했다.
키마이라(Chimaera)
사자의 머리, 염소의 몸통, 용 또는 뱀의 꼬리를 가진 괴물로 입에서는 불을 내뿜는다. 이 괴물은 고대 소아시아의 리키아 지방에 살면서 농작물을 태우고 가축을 죽이는 등 사람들에게 큰 해를 끼쳤다. 이오바테스왕은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젊은 용사 벨레로폰이 나타나자 괴물을 처치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벨레로폰은 천마(天馬) 페가수스의 도움으로 키마이라를 활로 쏘아 죽였다.
키클롭스(Cyclops)
거대한 몸집에 털이 많은 외눈박이 괴물들. '키클롭스(Cyclops)'라는 말은 '동그란 눈' 이라는 의미이다.
키클롭스들은 크로노스에 의해 땅속 깊은 타르타로스에 갇혔는데 그들은 구해준것은 제우스였다.
키클롭스들은 훌륭한 대장장이 들이기도 했는데, 제우스에게는 번개를 포세이돈에게는 삼지창 '트라이아나를 하데스에게는 머리에 쓰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게 되는 황금투구 퀴네에(Kynee) 를 무기로 만들어 주었다.
오디세우스는 귀환도중에 키클롭스들의 섬에 정박하는데, 폴리페모스의 동굴에서 부하들을 여러명 잃은 뒤, 그의 지혜를 발휘해 폴리페모스를 장님으로 만든뒤 무사히 섬을 빠져나왔다.
페가수스(Pegasus)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었을때 포세이돈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메두사의 몸에서 페가수스가 태어났다. 아테나는 그 말을 잡아 길들인 후에 무사의 여신들에게 선사했다.
벨레로폰은 이 날개가 달린 말을 타고 공중을 날 수 있었으므로 무사히 키마이라를 퇴치할 수 있었다. 그 후 페가수스는 올림포스산으로 올라가 제우스의 마굿간에서 지내다가 죽은 후에는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 페가수스가 되었다.
피톤(Python)
땅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로, 누우면 산자락 하나를 덮을 만큼 엄청난 크기였다고 하며 용(龍)의 형상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파르나소스산 기슭에 있던 도시 델포이의 샘 곁에서 암컷 퓌티아를 거느리고 살면서 가이아의 신탁을 전하였다. 성질이 포악하여 샘물을 마시러 오는 사람과 짐승을 함부로 잡아 먹다가 신탁소(信託所)를 세울 장소를 찾아다니던 아폴론의 활에 맞아 죽었다.
아폴론은 나중에 뱀을 장사지내주고 또 그를 기리는 피티아 장례경기를 개최함으로써 가이아의 마음을 위로했다.
히드라(Hydra)
히드라는 에키드나의 자식으로 물뱀이었다. 9개의 커다란 머리를 가졌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불사(不死)의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레르네 지방에 살면서 근방을 휩쓸고 다니는 것을 영웅 헤라클레스가 그의 ‘12가지 과업’ 의 하나로 그를 퇴치하는 데 성공하였다. 헤라클레스가 몽둥이로 괴물의 머리를 한 개 떨어뜨릴 때마다 두 개의 머리가 새로 생겨났으나, 끝내 목이 붙어 있는 부분을 몽땅 태워 없애고 불사의 머리는 큰 바위 아래 파묻어 마침내 퇴치할 수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의 몸에서 얻은 독(毒)을 화살촉에 발라 독시(毒矢)로 이용했는데, 그 독시에 닿은 부위의 상처는 불치(不治)였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헤파이스토스(Hephaistos)


  '낮을 빛내는 사람'이란 뜻.
화산(火山)의 신이자 대장장이 신으로 로마신화의 불칸(Vulcan)에 해당하며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이다.
올림푸스의 명공(名工)인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태어난 추남에 절름발이 아들(또 다른 설로는 제우스가 혼자 아테나를 낳은 데 화가 난 헤라가 혼자 낳은 두 아들 중 하나, 또 한명은 아레스)로 신들의 무기와 신들의 궁전 등 모두 그가 만들었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헤파이스토스는 태어나면서부터 절름발이였기 때문에 이에 협오를 느낀 그의 모친 헤라는 그를 천상에서 내던졌다. 일설에 의하면 제우스와 헤라가 부부싸움을 하였을 때 헤파이스토스가 그의 모친편을 들었으므로 제우스가 그를 차버렸다고도 한다. 그가 절름발이인 것도 천상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하루종일 추락하다가 바다에 떨어졌다(혹은 렘노스 섬에 떨어져서, 그 섬은 헤파이스토스의 성지(聖地)가 되었다고 함).

다행히도 오케아노스(대양)의 딸인 테티스와 에우리노가 그를 바다에서 구해내 양자로 삼고, 해저동굴에서 9년 동안 양육하며서 대장간 기술을 가르쳤다. 헤파이스토스는 열심히 기술을 갈고 닦아 귀금속으로 정교하고 찬란한 브로치를 만들어 자기를 키워준 테티스에게 선물로 주었다.
후일 헤라가 탐이 날만큼 훌륭한 브로치를 단 테티스를 보고, 자초지종을 들은 헤라는 곧 헤파이스토스를 올림푸스로 다시 불러들였다.

올림포스로 귀환한 헤파이스토스는 대규모 대장간을 차리고 외눈의 거인인 퀴클롭스들을 기술자로 부리며 무수한 물건들을 제작했다. 프로메테우스를 묶은 쇠사슬, 제우스의 번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화살 등도 모두 그의 작품이었다.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를 만든 것도 그였다. 그는 또한 영웅 아킬레스와 아이네이아스의 갑옷과 무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헤파이스토스는 뛰어난 예술가이기도 했는데 각지에 널려 있는 고대의 여러 신들의 신전과 신상들이 그의 작품들이다.


 대장간에 들른 헤파이스토스
이렇게 추남에 절름발이인 헤파이스토스에게도 아내가 있었는데 바로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였다. 처음부터 서로 좋아해서 한 결혼이 아니라 헤파이스토스의 기술과 발명품이 필요했던 제우스의 명령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혼인지라 순탄할리가 없었다. 성애(性愛)의 여신이기도 한 그녀는 남편을 저버리고 전쟁의 신 아레스와 밀회를 즐겼다. 밀회 현장을 차마 눈뜨고 내려다볼 수 없었던 태양신 헬리오스가 두 사람의 은밀한 정사를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렸기 때문에, 헤파이스토스는 렘노스섬의 숭배자를 찾아간다고 속여 올림푸스에 있지 않은 것처럼 했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함께 잠자리에 들었을때 그 위에 미리 장치해 놓았던 큰 그물이 떨어져 벌거벗은 두 신을 덮어 씌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은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푸스의 신들을 모두 키프로스의 자기집으로 끌고 왔다. 두 신은 신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포세이돈이 중재에 나서서 아레스는 사과와 벌금을 물기로 하고, 아프로디테는 키프로스의 샘물에 몸을 씻고, 다시 숫처녀의 몸이 되어 일은 일단 수습되었다.

한편, 헤파이스토스도 바람이라고도 할 수 없는 추태를 부린 이야기가 있다.
트로이 전쟁때 헤파이스토스를 찾아온 포세이돈은 무기를 만들어 달라고 곧 아테나가 올 것인데 실은 오래전 부터 아테나가 헤파이스토스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수 찾아올 것이라며 잘해보라는 말을 하였다. 평소에 자신도 아테나를 좋아하였던 순진한 헤파이스토스는 그말을 사실로 알아듣고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 먹었다.

대장간에 나타난 아테나는 무기의 제작을 청했다.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의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을 하며 쾌히 승락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테나는 헤파이스토스의 등 뒤에서 쇠붙이를 다루는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일에 열중하고 있던 헤파이스토스가 갑자기 돌아서며 아테나를 덮쳐 안았다. 기겁을 하며 놀란 아테나는 몸을 뒤틀었다. 이때 헤파이스토스는 그만 아테나의 넓적다리에 사정(射精)을 해 버리고 말았다. 아테나는 재빨리 올리브잎으로 이것을 닦아 버렸다. 그런데 이 정액은 공교롭게도 땅에 떨어져 애매한 대지의 여신에게 수태를 시키고 말았다. 억울하게 남의 아이를 낳은 대지의 여신은 노발대발하며 이 아이를 못 기르겠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아테나가 맡아 기르게 되었다. 아테나는 반은 사람, 반은 뱀의 꼬리를 가진 이 아이를 자식으로 삼았다. 그리고 에릭토니오스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후일 에릭토니오스는 아테네의 왕이 되었다.

미술 작품에서의 헤파이스토스는 대개 중년의 나이에 턱수염이 난 남자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이따금씩 더 젊고 수염 없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대개 짧고 소매가 없는 겉옷을 입었고 헝클어진 머리 위에 둥글고 꼭 맞는 모자를 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낙천주의자 캉디드
볼테르 지음, 최복현 옮김 / 아테네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18세기를 풍자한 철학소설. 어려울 듯 해도 사실 하나도 어렵지 않다. 철학이나 역사를 잘 모른다 해도 캉디드가 겪어가는 사건들만 읽어내도 재미가 솔솔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알고 소설에 투영된 역사적 사건들을 알아볼 수 있다면 재미는 한층 더해진다. 변혁과 혁명, 계몽의 시대라는 18세기에 만연했던 종교의 행패, 계급의 횡포, 거짓과 매춘 등을 순진무구한 캉디드의 시선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캉디드의 이상은 퀴네공드와의 사랑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전반에 깔려있는 사상은 팡글로스 선생의 낙천주의와 마르탱의 염세주의이며, 이 책의 끝은 낙천주의의 손도, 염세주의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자신의 삶은 자신이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계몽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캉디드가 남작의 딸 퀴네공드와 입맞춤하다 들켜서 성에서 쫒겨난 뒤 다시 그녀와 재회하고 다시 그녀와 헤어지고 다시 그녀와 만나기까지 긴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건들이 벌어진다. 무엇보다도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엘도라도였다. 이상향인 그곳은 도둑도 없고 거지도 없고 실업도 없다. 공동생활과 공동작업 등으로 모두가 행복하다. 그러나 캉디드는 그 곳을 지상낙원이라고 하면서도 이성의 낙원을 찾아 떠난다. 플라톤의 이데아와 같은 것, 퀴네공드의 사랑을 찾아 떠난다.

 

 캉디드는 자신의 스승인 팡글로스가 주장하는 대로 이 세상은 최선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지만, 정작 그가 세상을 경험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사실들은 모두 최악이었다. 마르탱은 옆에서 계속 그 사실을 알려준다. 이야기에 전면적으로 등장하여 흐름을 만들지는 않지만 마르탱은 그의 염세주의를 책의 후반부 면면에 드러내고 있다. 캉디드는 책의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낙천주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지만, 결국 못생겨진 퀴네공드와 교황의 딸이었지만 한 쪽 엉덩이가 잘려나가는 등 불행을 겪은 노파, 캉디드의 시종 카캉보, 염세주의자 마르탱, 낙천주의자 팡글로스, 팡글로스의 애인이었던 파케트, 타락한 신부와 공동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여기서 여성의 지위는 동일하다. 나오는 여성들 - 퀴네공드, 노파, 파케트 - 모두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남성에 의해 짓밟힌 인생을 살아왔다. 18세기, 계몽주의가 퍼져가고 있던 이 시대에도 여성의 지위란 하찮은 것이었다. 단순히 가정을 돌보고, 아이의 엄마로써, 한 남자의 아내로써,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는 존재. 이 책의 후반부에도 공동생활을 할 때 밭을 갈고 장사를 하는 것은 남성이고 여자들은 모두 세탁일이나 부엌일 등을 맡아서 한다. 당연한 듯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18세기의 어두운 일면을 다 보고 난 느낌일 것이다. 밝고 희망찬 미래보다는 어두운 현실을 풍자한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는 읽어볼 만한 책이었고, 추천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