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탈로스는 제우스와 티탄 신족인 플루토 사이에서 태어났다.
리디아인으로 리디아에 있는 시필로스 산 부근을 지배했으며 큰 부자였다고 한다. 탄탈로스는 아틀라스의 딸 디오네 또는 강의 신 팍트로스의 딸 에우리아나사와 결혼했고, 그의 자식으로는 엘리스 왕 펠롭스, 암피온과 결혼한 니오베, 조각가 브로테아 가 있다.
탄탈로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신들의 식사에 초대받기고 하고,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대접받기도 하면서 불사의 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탄탈로스는 범죄를 저지른다. 탄탈로스는 신들의 음식을 몰래 숨겨 지상에 내려와 친구들한테 자랑을 해댔다. 그는 무척 부자였기 때문에 다들 그와 친구가 되기 위해 앞다투어 초대하고 저마다 선물을 안겼다. 그러면 그도 이에 보답한답시고 잔뜩 뽐내며 상대방을 초대했고, 찾아온 이들에게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대접했다. 그는 신들이 베푸는 환대와 친절을 배은망덕으로 갚은 것이다.
신들이 자기가 한 짓을 눈치채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자, 그는 한 가지 방책을 떠올렸다. '내가 신들을 초청해 만찬을 대접하면, 그들의 화도 누구러질테고, 내가 저지른 작은 도둑질도 눈감아 줄거야. 어찌되었든 나는 최고신 제우스의 아들인걸.'
그래서 탄탈로스는 신들을 자기가 사는 지상의 저택으로 초대했다. 신들도 모두 초대에 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난감해졌다. 손님들을 대접하기에 음식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신들의 식욕을 과소 평가한 탓에 그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그런데, 이런 당혹감은 악재를 불러일으키는 환상을 오히려 더욱 자극시켰다. 그는 신들을 시험해 보고 싶어졌다. 과연 올림포스 밖에서도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과연 신들은 전지전능한 존재일까? 탄탈로스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는 결국 진짜 흉악한 범죄를 자행하고 말았다. 탄탈로스는 아들 펠롭스를 죽인 후 시신을 토막내어 펄펄 끓는 솥에 넣고 삶았다. 그리곤 아들의 살을 신들의 식탁에 올려놓았다. 어느 오스트리아 시인이 즐겨 쓰는 말을 빌리자면, 신들은 '원래' 전지전능하다. 그들은 탄탈로스가 내온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구역질을 느끼며 얼굴을 돌렸다. 다만 데메테르만이 펠롭스의 왼쪽 어깨를 한 점 집어 먹었다. 그녀는 하데스가 납치해 간 딸 페르세포네 걱정에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다.
신들은 탄탈로스의 집을 떠나면서 그에게 저주를 내렸다. 펠롭스의 살은 솥째로 신들이 가지고 떠났다.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펠롭스를 원상태로 돌려 놓으라고 명했다. 그의 왼쪽 어깨를 먹어버린 데메테르는 상아로 된 어깨를 박아 넣어 주었다. 그렇게 펠롭스는 신들의 손을 거쳐 재탄생 되었다. 탄탈로스의 솥에서 나온 펠롭스는 더 아름다운 소년으로 거듭났다.
새롭게 태어난 펠롭스를 보자 포세이돈은 한눈에 반해 버렸다. 포세이돈은 그에게 바다 위를 날아다닐 수 있는 아름다운 말들을 선물했다. 그리고는 펠롭스를 자신의 미동으로 삼았다.
그에 비해 탄탈로스는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만큼 저승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고 소문난 또 하나의 지옥, 타르타로스로 떨어져야 했다. 그러나 혼동하지 않길 바란다. 그가 타르타로스에 떨어진 것은 자기 아들을 끔찍하게 살해한 죄 때문이 아니라, 그가 신들에게 도전하고 그들의 전지전능함을 시험해보려 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쨌든 그가 받게 된 벌은 너무나 고통스런 것이었다.
그는 목까지 차오르는 물 한가운데에 영원히 서 있어야 했지만, 그가 물을 마시려고 몸을 굽히면 물은 그 아래로 내려갔다가 이내 소용돌이치며 사라져 버렸다. 그가 다시 일어나면 물은 다시 목까지 차올랐다. 또 그의 눈앞에는 먹음직스런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만, 그가 손을 내밀어 따먹으려고만 하면, 바람이 불어와 손길이 미치지 않을 만큼 멀리로 날아가 버렸다. 즉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식이 늘 가까이 있음에도 그는 영원히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려야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