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런 장르가 흥했으면. 첫 번째 이야기인 <콩쥐 살인사건>은 바카미스(バカミス) 장르라고 한다. 어떤 장르인지 찾아보니 일본에서 온 말로 바보란 뜻의 ‘바카’와 미스터리의 일본식 표기인 ‘미스’의 합성어라고. 말 그대로 바보같은 미스터리, 어이없는 미스터리라고 한다. 말도 안 되게 어이없는 의외의 트릭이나 결말이 돋보인다고. <나무꾼의 대위기>은 광장 밀실 장르라고 하는데, ‘선녀와 나무꾼’,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를 토대로 했으며 추리하기는 쉬웠다. <살인귀 vs 식인귀>는 ‘해와 달 오누이 이야기’를 비틀었는데 진짜 잔혹동화 같았다. 인간 내면의 잔혹성이 잘 드러난다고나 할까. 역시 호랑이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연쇄 도살마>는 여우 누이가 토대이며 원래 잔혹한 설화를 인간적인 이야기로 끌어내린 느낌이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중에는 그저 이유 없는 악의만 있는 일도 있을 것 같다. <스위치>는 ‘혹부리 영감’과 ‘손톱 먹은 쥐’ 이야기를 가져왔다. 과한 욕심은 결국 모두를 파멸로 이끌 뿐이다. 갑자기 찾아 온 행운이 과연 행운일까 재앙일까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