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할아버지 기제사다... 다른 사람들은 조상님 제사 지낸다고 바쁠 때, 우리집은 겹쳐 지낸다. 뭐, 제사 한 번 줄어서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어째서 제사임에도 작은 어머니는 일찍 와서 돕지 않는걸까?? 작은 아버지야 뭐 직장엘 가야하니까 그렇다 쳐도, 대구와 부산이 너무 멀지도 않은데... 4월 할머니 제사 때는 안 왔다. 제사가 중요하지 않다는걸까??
작은 어머니랑 작은 아버지는 제사 지내는 게 싫은가보다. 그러니 이번 추석 때도 안 왔지... 그 집 아들만 둘인데, 나중에 며느리들이 제사 안 지내주면 어쩌려고??
종교적인 이유나 기타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귀찮아서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나야 나이도 어리고 손윗사람에게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엄마, 아빠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여간 화나는 게 아니다. 제사 한 번 지내려면 얼마나 힘이 드는데...
전에도 딸랑 몸만 와서 제사 지내고 바로 가 버리고... 명절 때는 그나마 제수 비용 3만원, 5만원 이렇게 챙겨주는 시늉이라도 하더니 요즘은 그것도 없다. 물론 돈이 문제는 아니지만 (제사 지내는데 3만원? 5만원? 적게 들어도 20만원이다..) 아니, 돈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 씀씀이 문제가 아닌가. 성의를 보인다면 이렇게 열 받지 않을텐데...
아직도 안 오시는 걸 보면 오늘도 안 오실 모양이다. 이미 제사 준비는 다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