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에게 들었던 무섭고도 끔찍한 이야기 하나!

친구의 후배는 여자이고 스무 살인가 스물 한 살인가 앳된 처자다. 그 처자가 며칠 전 제법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는 길이었다. 자기네 아파트로 가는 길에 자기 뒤에 왠 남자 둘이 각각 떨어져서 따라오는데 (처자... 남자1... 남자2 이런 식으로 띄엄 띄엄)  너무나 무서워 종종 걸음으로 아파트까지 달려오다시피 했다. 막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다다른 그녀는 잽싸게 타고 16층 버튼을 누른 후 닫힘 버튼을 눌렀지만, 바로 뒤에 따라오던 남자(남자1)가 뒤이어 타고 그는 17층을 눌렀다. 이 아파트에 사는가봐..라며 조금은 안심하는 순간 문이 거의 닫혔다.

그 때 닫혀가는 문틈으로 갑자기 팔 하나가 쑤욱 들어오더니 제일 끝에 따라오던 남자(남자 2)가 타는 거였다. 그는 뛰어왔는지 숨을 헐떡였고, 그가 타고 문이 닫혔다. 그는 5층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셋이서 엘리베이터를 탔고, 얼마 지나지 않아 5층이 되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남자 2는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엉겁결에 그녀는 남자 2와 5층에 내리게 되었고, 잔뜩 겁에 질린 그녀가 안 내리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남자의 힘을 당할 수 있는가... 결국 엘리베이터 문은 닫혀 위로 올라갔고, 그녀는 떨면서 물었다.

"왜 이러세요...ㅡ.ㅜ"

남자 2는 엘리베이터가 올라가자 손을 놔 주었는데, 어찌나 세게 잡았던지 손에 멍이 다 들었더랜다. 손을 놔준 남자 2는 조근조근 설명했다. 자기는 508호 살고, 의심나면 지금 들어가서 확인할 수도 있다고. 그러면서 덧붙이길, 아까 오는데 남자 1이 바지 뒷춤에서 칼을 꺼내 안주머니에 숨기는 걸 봤다고.. 너무 놀래서 일 나겠다 싶어 급하게 쫓아왔다고, 아니나다를까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걸 보고 자기도 탔다고. 그래서 손목을 잡아챘다고.. 너무나 무서워진 그녀를 남자 2는 걸어서 16층까지 데려다줬고, 자기는 걸어 5층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다음날 아침이었다.

학교를 가려고 아침에 집을 나선 그녀는 아파트에 경찰차며 구급차가 와 있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걸 보고 무슨 일인가 알아봤더니... 세상에... 어제밤 20층에 혼자 사는 여자가 강간을 당한 뒤 칼에 찔려 숨져 있었다는 거였다. 만약 남자 2가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모습이었을거란 충격에 그녀는 너무나 놀랐고... 지금은 병원에 다닌다고 한다. 정신적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우리 모두 이런 사고가 없도록... 조심합시다.

저 그 이야기 들은 뒤로 너무 무서워서 집에 잽싸게 들어왔어요... 비록 주택에 살지만, 주택이든 아파트든 작정하고 덤비는 사람들 무섭잖아요... 모두들 조심하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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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1-1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무서운 세상이에요. @@;; 특히나 여자는 혼자 택시도 타지 말아야 하고, 혼자 밤거리를 걷지도 말아야 하고, 이제는 집으로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도 혼자 타지 말아야 하는거군요... 무서워요...

날개 2005-11-1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무서운 세상이예요....ㅠ.ㅠ

물만두 2005-11-1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어우... 엘리베이터에도 cctv달아야 한다던데... 넘 무서워요 ㅠ.ㅠ

chika 2005-11-1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끔찍하군요.

하이드 2005-11-1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우리 엘리베이터는 CCTV 달려있고, 창도 나있는데, 그래도 무서워요 ㅜㅜ

꼬마요정 2005-11-15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베이터에 cctv가 있었대요..하지만 남자가 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이 안 나왔대요.. .아예 작정한 거죠... 흑흑... 모두들 조심하셔야 해요..꼭이요~~!!!

프레이야 2005-11-1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정말 무서운 일이네요.

꼬마요정 2005-11-1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서운 일이지요...

과일&추리가좋아님~~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어휴.. 조심하셔야 돼요~ 꼭이요~!! 세상이 점점 무서워지니 큰일이네요...훌쩍

panda78 2005-11-1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서운 세상이에요. 모르는 남자랑 둘이만 엘리베이터 타야 하는 상황이라면 걸어올라가고 말지요. 그런데 처음엔 둘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둘이 되면 그것도 꽤 무섭고.. 끔찍해요..

울보 2005-11-1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무서운세상이지요, 전그래서밤에는 밖에 안나갑니다,
가끔 모르는 앞동아저씨 술취해서 와서 현관을 두드릴때마다 가슴이 얼마나 졸이던지,,,,

꼬마요정 2005-11-1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언제 어디서든 낮이고 밤이고 간에 조심하셔야 해요... 작정한 사람은 정말 무서워요..흑흑

꼬마요정 2005-11-15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그래요 밤에 밖에 함부로 나가면 안 돼요...ㅜ.ㅜ 앞동아저씨 약주가 과하셨나봐요.. 술 취한 남자.. 정말 무서워요...

꼬마요정 2005-11-15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어요~~ 으어으어!!

미완성 2005-11-15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잠들기 직전 요정님 페이퍼보고 어찌나 놀랬는지요. 불 다 끄고 침대에 누워 몽환의 세계에 빠져들려다가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던 그 찰나 508호 남자분이 후배의 팔을 잡아당기지 않았다면....그 혼자 살았다는 20층 여자분은 얼마나 무서웠을까하는 생각까지....끔찍합니다.
결국 잠 깨고 왔슴다. 아...저희집도 한 번 도둑맞은 적이 있거든요. 엄마도 큰일 당할 뻔 하시고...그때 일을 생각하니 더 가슴에 와닿네요. 여자로 살아가는 거 이럴 때는 참...무서워요..

꼬마요정 2005-11-16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랑하는 멍든사과님의 단잠을 깨웠다니 심히 미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네요.. 그래도 님께는 큰 피해가 없었다니 다행입니다. 정말로 여자로 살아가는 거 너무 무서워요..흑흑

미완성 2005-11-16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정님의 마법으로 다시 재워주셔요 호호호;;; 이거 무슨..한때 tv에 자주 나오던 전기충격기라도 하나 가지고 다녀야할까봐요.

꼬마요정 2005-11-1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는 그만 일찍 자 버려서... 어쩌죠??
정말 전기 충격기 하나 장만해야겠어요..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