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 너 의 이 름 을 불 렀 을 때 :
안철수 캠프, 모라토리엄 선언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 이름은 " 길수 " 였다. 길할 길吉에 운수를 뜻하는 수數를 넣었으니 종합하면 운수 좋은 놈이란 뜻이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졌던, 그래서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어서 하는 일마다 되는 일 있어야 된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자식 이름을 작명한 것이다. 우리 막둥이, 뒤로 넘어지면 뒤통수가 깨져야지 코가 깨지면 안 된다잉.
하지만 이름은 성을 만나야 비로소 완성되는 법. 내 친구 길수의 성은 이씨'였다. 이길수 ! 집 전화 한 대가 대세였던 쌍팔년도. 전화 대화 내용은 이렇다. 이길 수 있어요 ? 네에 ?! 이길 수 없어요 ? 잊고 지냈던 친구를 다시 떠올린 것은 촛불 집회에서였다. 사람들이 내 친구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 거짓은 빛을 이길수 없다아. 길수우, 아..... 내 친구 길수. 지금은 연락이 끊겨 소식을 알 수 없는 친구, 보고 싶다. 친구 소식이 궁금하여 안철수 선거 캠프에 전화를 걸었다. 친구 이길수를 찾는데 왜 안철수와 접촉하냐구 ?! 미리 녹음된 상담원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국민과 소통하는 안철수 후보 캠프입니다.
이어서 안철수의 유세 현장 사운드가 BGM으로 흘렀다. 문재인은 저 안철수를 이길 수 없습니다.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후보 누굽니꽈아아아아아아 ! 내가 말했다. " 안철수 캠프죠. 문재인 있습니까 ? 없어요 ? 그럼 이길수 바꿔주십시오. 누구긴요, 내 친구입니다. 이길수 있습니까 ? 이길수 있나고요. 둘 다 없다고요 ? 그러니까 안철수 캠프는 문재인 이길수 없다는 말씀이시죠 ? " 로이터 통신 한국 지부 산하 라이터를 켜라 회원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로이타 통신에 긴급 타전을 전했다.
안철수 캠프, 이번 대선 이길 수 없다고 선언 ! 논란, 일파만파.
덧대기 ㅣ http://blog.aladin.co.kr/myperu/7065207 ( 씨 없는 수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