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패를 가진 놈은 웃지 않는다 :
약(藥)한 여자

박근혜가 3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두 눈 부릅뜨고 말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그냥 무릎 탁, 치고 아, 했다.
5월에 핀 개불알꽃처럼 화사한 표정으로, 아아...... 미소를 띄우며 등장한 것이다. 경제를 이야기하는 데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죄악을 고백해야 하는 장소에서 희망이라는 꽃을 불쑥 던지고 떠난 사람. 성스러운 < 고해소 > 를 냄새나는 < 해우소 > 로 착각한 사람. 옜다 ! 개불알, 꽃 ! 쉽게 말하자면 뽕-셔틀 사태로 학교에서 쫒겨날 처지에 이르자, 궁리 끝에 스스로는 " 자퇴서(하야) " 나 " 퇴학서(탄핵) " 에 도장을 찍지는 않을 터이니 나를 쫒아내려면 조기에 " 졸업장 " 을 달라는 주문이다. 다 족구하라그래 c ~ 자퇴를 졸업으로 되받아치려는 전복적 상상은 상상 그 이상의 서사라 할 만하다.
놀음판으로 정치 노림수를 보자면 : 손에 쥔 홍싸리와 흑싸리로 장땡 한 번 잡아보겠다는 속셈이다. " 뻥카 " 한번 내지르고 상대방 반응을 살펴보는 중이다. 지레 겁을 먹고 죽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과연...... 통할까 ? 거악을 일삼던 우두머리의 묘수치고는 초라한 발악처럼 보이지만 박근혜가 가지고 있는 패로는 최선인 셈이다. 박근혜는 기막힌 한 수'라고 생각하겠지만 듣는 이는 기가 막힌 소리'다. 이 징그러운 발악을 이토록 우아하게 내뱉은 말풍선에 할 말을 잊게 만든다. 박근혜는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똥을 스스로 치운 적이 없다.
책임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 무책임은 쓰빽따끌 너머 아스뜨랄한 지랄이다. 가슴 한켠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구중궁궐에서 공주 대접을 받고 살았으니 어떤 잘못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할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 아이가 잘못하면 엄마가 대신 사과하는 것처럼, 박근혜가 잘못하면 엄마를 대체하는 권력자들이 처리했으니 박근혜식 책임 전가'는 몸에 밴 습속인 셈이다. 정상적인 셈법으로 따지자면 최순실은 자신보다 4살이나 어리지만, 정신분석학적 계산으로 셈을 하자면 정신 연령이 4살인 박근혜에게 최순실은 " 엄마 " 이다. 피부 관리는 물론이요, 빤스까지 챙겨주니 < 진짜 엄마 > 보다 좋은 < 가짜 엄마 > 이다. 아니, 편리한 " 가짜 엄마 " 다.
환갑이 지난 딸을 네 살 딸아이처럼 보살펴주는 엄마가 있으니 말이다. 박근혜는 서로 색깔이 다른 따라지 패로 모든 것을 걸고 콜(베팅)을 외쳤다. 박근혜가 손에 쥔 패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비박계와 야3당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진짜 승부사는 노름판에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박근혜가 짐짓 여유로운 얼굴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보였다는 것은 따라지 패를 감추기 위한 위계(危計)이자 모방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지 패를 가진 놈이 뻥카를 칠 때 자주 쓰는 얼굴 표정이다. 생각해 보라, 38광땡을 손에 쥔 놀음꾼은 절대 웃지 않는 법이니깐 말이다. 기죽을 필요 없다.
나라면 이렇게 대꾸하겠다. " 콜 ~ 받고 3000 더 !!!!!!!!!!! 시발, 쫄면 뒈지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