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new)은 낡은 것(old) 때문에 고통받는다
- 맑스, 자본론 서문 中
세월호 이후, 변한 것은 없다. 시민을 십 원짜리 동전쯤'으로 여기는 오 만원짜리, 오만한 정치 권력 집단은 여전히 승승장구한다. 그들은 국민을 1997년도 십 원짜리 동전으로 생각한다. 흔하고 흔한 것으로 말이다. 3000만 원짜리 " 비타 500 c " 를 사서 마시는 족속이다 보니 십 원짜리 동전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그들 주머니에 동전은 없다. 4천 3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은 있지만 4천 3백 2십 1만 9천 8백 3십 원짜리 명품 가방은 존재할 수 없는 법. 가격표가 < - 00,000원 > 으로 끝나지 않고 < - 09,980원 > 으로 끝나는 상품은 대부분 서민용 상품'이다. 하지만 십 원짜리 동전이라고 모두 다 흔하디 흔한 동전은 아니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십 원짜리 동전 계급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천한 것은 아니다. 안도현 시인이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시밤바들아 ! " 라고 했듯이, 나도 이렇게 외치고 싶다. 십 원짜리 동전 함부로 차지 마라. 누군가에게는 귀한 동전이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