往年 : 세 살 철딱서니 여든까지 간다

 

 

http://youtu.be/YHvWTySe1AA  ㅣ 이상하게 달달한 목소리보다는 인생 막나간, 불알 탁, 치고 아, 파하는 그런 목소리가 좋다. 탐 웨이츠나 밥 딜런 노래를 듣고 있으면 노래'란 미성'으로만 부르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전봇대에 구토를 80000번은 해야 나올 것 같은 목소리'는 가끔 경이롭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은 콩고 가수 무스타파 부랄탁 웅거 음마마 씨'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라 아는 이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불행히도 그의 음악은 유투브에는 없다. 무스타파 부랄탁 웅거 음마마 씨 노래 대신 밥 딜런 노래'를 건다.


사람들은 현실이 힘들 때 항상 과거를 호명한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두드러진다. 여자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환상을 꿈꾸지만 남자는 往年'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 왕년에... " 로 시작하는 불알후드의 무용담'은 영원한 레퍼토리'다. 그들은 불알 탁, 치고 아, 한다. 이러한 주장은 현실'이라는 < 공간 > 을 타락으로 보고, 과거'라는 < 장소 > 를 순수로 나누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과거'로 회피하려는 태도는 주로 현재 상황을 부정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현실에서 인정 투쟁에 실패했을 때 발생하게 되는 심리적 도주' 이다. " 사회에서의 지위 " 나 " 가정에서의 권위 " 를 상실한다는 것은 곧 position 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의자(자리)를 빼앗기는 순간 자신이 소속된 사회와 가정'은 텅 빈 공간'이 된다. 

空間이라는 단어에서 空이 빌 공'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공간 > 은 부재'에 방점을 찍는다. 공간은 결여'이다. ​반면, 젊음을 잃어버린 꼰대가 자주 사용하는 " 요즘 젊은 것들... " 로 시작하는 꼬투리를 따라가다 보면 " 옛날에는 힘들었지만 순수했는데... " 와 호응하게 된다. 이러한 넋두리는 과거의 어느 장소場所'에 있는 자신'을 그리워한다는 데'에서 발생한 향수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공간 > 이 내가 발붙일 틈'조차 없는 텅 빈 곳이라면, < 장소 > 는 발 디딜 틈'이나마 있었던 곳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처럼 과거를 좋은 것'으로 두고 현재를 타락한 것'으로 생각하는 인식론에는 자기 잘못을 세월 탓으로 돌리려는 책임 회피에 있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자면 모든 인간의 유년 시절은 날개 달린 천사'가 된다.

성악설'을 믿는 나로서는 이해 불가능한 노, 노노노노스텔지어'이다. 나는 아이'가 순수한 존재'라는 믿음이 없다. 아이는 작은 어른'일 뿐이다. 필립 아리에스'가 지적한 것처럼 " 아이 " 라는 단어는 근대화'가 만들어낸 발명품에 지나지 않는다. 푸코도 그 사실을 지적한다. 아이는 훈육의 대상으로 만들어진 발명품이다. 내가 이창동의 << 박하사탕 >> 을 뽕끼 작렬하는 문학적 허세'라고 생각하는 이유 또한 현실을 타락으로 보고 과거를 순수로 보는 낭만적 자세'에 있다. 박하사탕'에서 설경구는 순수를 잃고 타락한 남자'가 아니라 원래 처음부터 그냥, 그렇고, 그런 나쁜 남자'였다. 쉽게 말해서 : 탐욕스러운 이명박은 유년 시절에도 탐욕스러운 아이'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지만 옛날에는 블링블링했다는 넋두리는 착각을 가능성이 높다. 당신은 옛날에도 그 모양 그 꼴이었다. 불알 탁, 치며 아파하지 마라. 천성'은 말 그대로 본래 타고난 성품'이다. 세 살 철딱서니 여든까지 간다. 그게 인간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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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2-01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동영상이 안 뜨지 ?

cyrus 2015-02-01 20:36   좋아요 0 | URL
유투브 동영상 밑에 `공유-소스코드` 누르면 기다란 창에 동영상 소스가 나와요. 그걸 복사하면 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14:49   좋아요 0 | URL
왜 저는 그렇게 했는데도 안 뜹니다. 뭐가 제 놋북 사양에 문제가 있는 듯.

[그장소] 2015-02-0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하사탕..이 아니고...박하사랑~ 이 본연의 모습일..것이다...!
울적했는데..덕분에 조금 웃었네요.
못됐어..그러고..보면..성악설..그런가?!..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14:50   좋아요 1 | URL
박하사랑... ㅎㅎㅎㅎ 한때 용의국물, 떡국열차 이런 제목도 있었습니다.. ㅎㅎㅎ

[그장소] 2015-02-02 14:54   좋아요 0 | URL
예..아마도..그런 뉘앙스의 ..(-_ど)

2015-02-02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2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5-02-0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근대화의 산물이라...필립 아리에스가 그런 말을 했다니, 새로운 사실을 알아갑니다!ㅎ

저는 아이가 싫습니다. 작은 어른이라는 표현에 적극 동감합니다~ㅎ

[그장소] 2015-02-02 16:00   좋아요 0 | URL
제 알람이 울려서..^^
반갑습니다.
저는 아이가 있는 입장이라..싫다.
좋다 .말하기 곤란한 처지이고..
저도 한때 애들은 싫어..하던 때가
있기는 했었다고...그런데 무슨 조화인지..그런 심경이 돌연 변하더군요. 제가 아이를 낳고..부터가 아닙니다. 아이들을 가까이 하다보니 그 세계도 좋아지고
예뻐보이고 하더라..이거지요.
아마..모르지만..yamoo 님은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도 공간도 없는것이 아닌가..기회가 없으셨던게...아닌가..하고..짐작해봅니다. 그 속엔 물론 징그럽다..싶은..면들도 있어요.어른들보다..무섭기조차한..면도..그것역시 아이임에 오는 무구..의 무서움.ㅎㅎ 아닌가..뭐라는 건지..
그냥..그렇다는..겁니다..
인사는 놓고.갑니다. 이왕 울린 알림이니..그럼 좋은 오후보내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16:22   좋아요 0 | URL
아리에스의 << 아동의탄생 >> 을 보면 아동`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고 합니다. 가끔 서양 그림 보면 브뤼겔 그림 보면 아이들이 담배도 피우고 일도 하고 그럽니다..ㅋㅋㅋㅋㅋ

[그장소] 2015-02-02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yamoo 님의 글이 찾는 취지와..곰곰님의 그 아이와..는 생각의 차이가 있지..싶어요.
곰곰님 글은 즐겁고 유쾌한데..브뤼겔 그림 속 아이들과 아리에스의 아동˝ 이라는 말의
근원이랄까..그..모두를 진단하기에는..웃고
넘어가기에는 좋을 수 있어도.. 단적으로 성악설이다...브뤼겔이 그를 뒷바침한다..가 되는지라....ㅎㅎㅎ

태클은 아니고요..중간에 제가 껴있다보니..
어정쩡하여..두 분의 생각이 같은 면도 있겠으나..다르다.를 전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아..어색..합니다..ㅎㅎㅎ(づ_ど) ..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17:24   좋아요 0 | URL
전 아이도 어른 대접해주자는 소리입니다.. ㅎㅎㅎ.
아이도 사랑의 상실에 아파하지요. 어른들은 어린 놈이 아파봐야 뭐가 아파, 라고 말하지만
사실 아이의 아픔이나 어른의 아픔이나 모두 동등하기 않을까요 ?
제가 어린 조카( 6살 되었나요... ) 귀여워서 볼 꼬집었더니 왜 꼬집냐고...
삼춘은 귀여워서 꼬집지만 나는 아프다고....

ㅋㅋㅋ

반성 많이 했습니다.

[그장소] 2015-02-02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중에 관한 글!!! ^^

cyrus 2015-02-0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투브 공유 저도 안 되네요. 컴퓨터, 노트북이 문제 있는 것이 아니라 알라딘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요.

samadhi(眞我) 2015-02-05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대 때부터 내 제일 좋은 우리언니 일기장 표지에 空이라는 글자가 멋지게 새겨져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글자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나이를 먹고나서는 입으로만 ˝수행˝ 하는 제게 딱 맞다 여겨 아이디도 공을 집어넣어 만들기도 했지요.

아이때부터 못돼 처먹었다는 사실을 저도 알고 있지만요. 곰발님 글 보니까 막 서글퍼져요. 여전히 받아들이기 싫어서.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5 19:14   좋아요 0 | URL
불교의 핵심어가 空과 無 잖아요. 서양이 본질을 有로 보았다면
불교는 없는 것 자체가 궁극으로 본, 서양보다 새련된 감각입니다.
저도 공`이란 단어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