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어 정리 모음
▶ 불알후드 ㅣ brotherhood의 한국식 표기'이다. 과도한 대한민국 남성 연대'을 빗대서 설명한 용어로 밤꽃 냄새 작렬하는 남근 사회'를 지시한다. 용례 : " 경북 대구 사내새끼들의 불알후드 정신은 참 좆같지, 안 그러니 ? "
▶ 낙지효과 ㅣ 손님이 보는 앞에서 산 낙지'를 뜨거운 냄비 속에 넣는 해물탕집 퍼포먼스'에서 유래한 용어'로 타자의 죽음을 이용해 시각적 쾌락을 극대화하거나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한 전략적 상술 따위를 총괄하는 개념. 공개 처형 방식도 낙지효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각적 쾌락은 월터 옹이 주장한 << 구술 문화 >> 에 속하는 사회의 특징'인데 구술 문화는 문자 해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시각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파간다 이미지 전략에 속는 경우가 많다. 종편이 좋은 예이다. 드라마나 뉴스에서 " 이래라저래라 " 하면 시청자는 별다른 비판적 사고 없이 " 일해라절해라 " 한다. 건강한 시민사회'가 아니다. 용례 : 언론의 낙지효과에 의해 조현아 사건은 행위 자체보다 과한 비판에 직면했다.
▶ 뽕끼 ㅣ 뽕끼'는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서정'이다. 과잉 속의 결핍 혹은 결핍 속에 과잉 투영된 싸구려 신파 감정을 말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눈물의 허세요, 死의 호들갑'이다. 배 고프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배 고파 죽겠다, 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김소월 시 << 진달래꽃 >> 은 뽕끼의 진수'다. 뽕끼는 문화 전반 곳곳에서 발견된다. 칼질과 쌍욕이 난무하는 코미디 조폭 영화'조차 마지막은 눈물의 허세로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신세대 문화를 대표하는 서태지조차 뽕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신나게 춤을 추다가도 결국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를 내보낸다 오오, 그대여 떠나지 마세요. 나는 지금 울잖아요. 이런 게 바로 뽕끼'다. 용례 : 야, 야야. 박근혜 특별 담화 봤냐 ? 뽕끼 작렬하더라. 왜 연설 도중에 눈 부릅뜨며 울어 ?
▶ 과잉 노동 신화 ㅣ 이 개념은 뽕끼와도 연결된다. 밤 새서 일하는 것'을 노동 열정 따위로 포장하거나 그것을 권장하려는 수작을 뜻한다. 과잉 노동 신화를 퍼트리는 대표적 방송이 바로 << 생활의 달인 >> 인데, 이 방송은 정상적 노동량'을 폄하하는 대신 극단적 노동 형태를 찬양한다. 쟁반 열 개'를 머리에 이고 아슬아슬하게 밥 배달하는 노동자 달인 때문에 쟁반 한 개를 머리에 이고 안전하게 밥 배달하는 노동자를 미숙련 노동자로 깎아내린다. 하지만 이러한 찬양과 폄하는 옳지 않다. 과적'은 찬양해야 할 미덕'이 아니다. 또한 정상적 노동량을 소화하는 노동자는 미숙련공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죽기살기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를 찬양하는데 여기에는 死의 찬미'가 깔려 있다. 국가나 재벌 같은 기득권은 노동자에게 " 헝그리 정신 " 을 강조한다. 노동자'가 보다 윤택하고 안락하며 여유로운 삶을 주장하면 배, 배배배배신, to 부정사, 배반형, too to 용법'이 된다. 천박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이따위 인식'은 기득권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널리 퍼진 개념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노동자는 배 부르면 안 되나 ? 용례 : 생활의달인'은 노동 예찬 방송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득권의 욕망을 반영한다. 효용 대비 최대 효과에 대한 자본가의 욕망은 과잉 노동 신화를 양산하고 퍼트렸다.
▶ 아이언맨 ㅣ 아이언맨을 번역하면 " 하이바 " 는 철면 : 鐵(쇠 철) + 面(얼굴 면)으로, " 갑옷 " 은 피 : 皮(가죽 피)가 되어 이를 합하면 철면피'다. 철면피가 염치가 없고 뻔뻔한 인간을 지시하는 단어이기에 아이언맨 또한 염치 없고 뻔뻔한 인간을 뜻한다. 결국 갑질'이라는 것은 甲 : 갑옷 갑'을 입고 월권을 행하는 몰상식한 태도를 뜻하니 갑질과 아이언맨은 같은 뜻이다. 들뢰즈와 가타리 용어를 차용하자면 갑질은 " 아이언맨ㅡ되기 " 이다. 용례 : " 야, 조사장 그 시부랑탱탱이 새끼, 아이언맨 슈트 입더니만 룸살롱에서 개진상 떨더군. "
▶ 개불공화국 ㅣ 대한민국은 개불공화국이다. " 좆도 아니면도 좆같이 군다는 측면 " 에서 현 정권은 개불ㅡ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면 개불'이 뭐하는 놈이냐. " 남해안 바닷가 횟집엘 가면 요상하게 생긴 횟감이 있지요. 얼른 보면 큰 지렁이 같기도 한 이놈의 이름은 개불,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자세히 보면 개좆같습니다. " 김선태 시인의 시 << 개불 >> 에서 묘사한 개불 형태'다. 김선태는 개좆같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인간좆같다. 시인 스스로 자체 검열한 것은 아닐까. 남근 보고 놀란 가슴 개불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니 그 유사성은 말을 해서 뭣하랴. 개불은 좆도 아니면서 좆같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