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은 전형적인 완장이다. 완장을 한자로 풀면 팔 완 + 글 장'이니 팔에 글자를 새겼다는 뜻이다. 아, 윤창중은 무시무시한 문신을 한 사람이다. 그가 양아치와 다른 점은 양아치는 팔뚝에 "차카게살자 " 라고 쓰지만 그는 팔뚝에 " 나라사랑 " 이라고 새겼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런 그가 어공(어쩌다공무원)이 되었으니 물 만난 물고기'가 된 심정이었을 것이다. < 청와대 대변인' > 이라는 아이언맨 갑옷 슈트는 얼마나 근사한 명품 옷인가.  얼마나 훌륭한 완장인가. 어용이 어공이 되면 위세는 하늘을 찌르고, 백성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모든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한국 사회'가 갑의 횡포'에 무방비로 노출이 된 원인에는 < 벼락 > 이 키워드로 작동되고 있다. 서구 사회'는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수정해 나아가는 단계를 거쳤지만, 한국 사회는 근대화와 산업화'가 빛의 속도로 진행이 되다 보니 이 감정 교육 과정'이 생략되었던 것이다. 세계 꼴찌였던 가난한 나라는 50년 만에 부자 나라'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벼락(들)이 탄생하게 된다. 수평이 느림이라면 수직은 빠름이다. 한국의 부자들은 대부분 < 완장 > 에 나오는 종술'이다. 빈둥거리던 종술이 느닷없이 완장을 차듯이, 한국의 부자들은 교양 수업 없이 곧바로 부자가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완장질은 동네에서 무시받던 놈이 완장을 찼을 때이다. 한국형 부자의 탄생이다.

 

- 갑질사회 中,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66382

 

 

 

 


 

 

 

 

감투와 완장 : " 한 방에 훅, 간다잉 ! "

 

 

 

 

 

권투 시합을 할 때 선수는 상대방 얼굴을 보지 글러브를 낀 손을 보지는 않는다. 상대방 오른손 움직임에 신경을 쓰다 보면 당연히 왼손 움직임을 놓치게 되고, 반대로 왼손 움직임에 신경을 쓰면 오른손 글러브를 놓치게 된다. 블라인드 스팟, 특정 부분을 힘주어 바라보면 부분을 제외한 전체가 하얗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노련한 권투 선수는 글러브를 보지 않는다. 권투란 얼굴을 마주보고 싸우는 게임'이다. 얼핏 보기에는 주먹다짐 같지만 사실은 눈싸움'이다(맙소사, 사내새끼들 격정 다툼인 줄 알았더니 계집아이들 신경전이었다니).  며칠 전에 올린 < 관상 > 이라는 글에서도 말했듯이 표정에 사용되는 얼굴 근육 종류는 무려 22개'다. 단일 근육을 하나씩만 사용한다고 했을 때 최소한 스물두 가지 기본 표정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두 개 이상이 짝을 이뤄 표정을 만들어내면 경우의수'는 6000개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깐 사람은 얼굴 근육 22개를 가지고 표정을 6000가지나 만들 수 있는 짐승이다.

 

한자도 마찬가지'다. 기초 한자'만 터득하면 나머지는 연상 암기법으로 숙지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 務 > 라는 한자도 기본만 알고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이 한자는 力 : 힘 력, 矛 : 창 모, 攴: 회초리로 때릴 복'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대충 이 한자가 가지고 있는 뜻을 유추할 수 있다. 국가가 백성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서 회초리를 휘둘러서 백성들이 창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 싸우게 하는 형국이다. 전쟁터에서 살기 위해서는 죽기살기로 싸워야 하는 법이 아니던가 ? 이 세 가지가 짝을 이뤄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 힘쓸 무 : 務 > 라는 한자'다. 그런데 이 한자'는 자발적 참여라기보다는 국가 동원에 의한 부역'에 가깝다. 그래서 務에는 < 힘을 쓰다 > 라는 뜻과 함께 < 업신여기다 > 라는 뜻도 같이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한자란 기본 한자를 다양하게 섞어서 수많은 한자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표정도 마찬가지'다. 입꼬리에 있는 근육과 이마에 있는 근육이 두려움을 만들고, 이에 덧대서 눈꼬리 근육까지 사용하면 경멸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경우의수를 따지면 6000개가 된다는 말. 훌륭한 권투 선수'는 상대방 얼굴에서 순간적으로 " 결심 " 을 읽어낸다. 선수가 상대방 얼굴에서 < 결심 > 이라는 표정을 읽는다는 것은 곧 상대방이 결정적 한 방을 노리기 위해 주먹을 휘두른다는 메시지'다. 바로 그때를 노리면 된다. 그래서 상대방이 주먹을 휘두를 때, 당황하지 말고 살짝 고개를 숙인 후, 오른손 주먹으로 상대 선수 턱을 빡 !!!..... 끄으읏 (끝) ! 하지만 그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고 해도 럭키펀치 한 방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이 펀치는 경우의수'에서 제외된, 말 그대로 계산이 깔리지 않은 우연한 한 방'이다. 이 럭키펀치에 맞으면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 해도 속수무책이다. 

 

한 방에 훅, 간다. 무릎 탁, 치며 아, 하고 탄식해도 소용없다. 버스 떠나고 나서 손 흔드는 꼴이다. 권투 경기'에서만 럭키펀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링이 아니더라도 곳곳에 럭키펀치는 존재한다. 말이 좋아 lucky이지 당하는 입장에서는 hell이다. 헐이요, 훅'이다. 훅, 간다. 최근에 벌어진 " 럭키펀치 " 가운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입방아에 오른 사람은 세 사람 정도로 압축될 것 같다. 이들은 모두 강력한 한 방에 펀치드렁크 상태가 되었다. 포스코 라면 상무, 윤창중 선생님 그리고 국민 사위 함익병 씨.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빛나는 " 감투 " 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스코 라면 상무도 상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풋내기 상무였고, 윤창중 선생님께서는 꾀죄죄한 동아방송에서 쾌도난마 출연료 15만 원으로 근근이 버티시다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되셨으니 벼락 감투요, 여성 3/4권리 말실수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 입병 함익병 선생 " 도 국민 사위라는 감투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문제는 감투가 아니라 그들이 < 감투 > 와 < 완장 > 을 혼동한다는 점이다. 감투를 뜻하는 [ 冠 : 갓 관 ] 은 冖 덮을 멱, 元 머리 원 그리고 寸 마디 촌(손을 뜻하는)으로 이루어진 한자'다. 손으로 갓을 머리에 쓰고 갓끈을 매는 형상이다. 반면 완장에서 핵심 단어인 [ 腕 팔뚝 완 ] 을 조각으로 나누면 月 달 월, 宛 완연할 완'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宛 은 소리만 빌렸다. 뜻은 月에 있는데 흔히 우리가 달 월'이라고 생각하지만 肉 고기 육, 둘레 유'다. 여기서 肉은 신에게 바치기 위해 조각으로 나눈 고기를 뜻한다. 이 분해 과정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게 바로 다리를 자르는 것. 사람으로 치자면 팔에 해당되는 것이다. 결국 완장은 팔 둘레'에 차는 팔띠'다. 종합하면 감투는 쓰는 물건이고, 완장은 차는 물건이다. 갓을 팔에 찰 수 있나 ? 당연히 그럴 수는 없다.

 

갓은 팔띠가 아니니 말이다. 윤창중과 라면 상무는 이 갓을 애써 팔에 차려고 했기 때문에 사단이 난 것이다. 양말은 발, 장갑은 손, 갓은 머리, 완장은 팔뚝'이다. 각기 맞는 용도에 사용해야지 패션 아이템을 가지고 이상한 짓을 하면 복장 도착자가 되는 법이다. 감투를 써야 하는데 완장을 차면 럭키펀치가 당신을 찾아온다. 럭키펀치는 저승사자와 비슷하다. 느닷없이 다가온다. 성공에 취해서 방심할 때 럭키펀치는 아침에 질레트 3중 면도기로 깎은 허약한 턱을, 팍 !!!!..... 끄읏 ! 듣기로는 라면으로 지랄을 하셨던 포스코 상무는 감투를 벗으셨다고 한다. 포스코 상무라면 라면 가지고 나무라면 승무원들이 라면 면발처럼 꼬들꼬들 말리비틀어지는 줄 착각한 포스코 라면 상무는 지금도 그때 라면 가지고 나무라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신다고 한다.

 

그 이후, 라면은 절대 먹지 않는다고 ! 윤창중 선생님도 아파트에서 도를 닦으신다고 한다. 말랑말랑하며 탱탱한 것은 모두 멀리하신다고 한다. 국민 사위라는 명에로운 훈장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에 취했던 함익병 선생 또한 십 리도 못 가서 입병 나셨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이들에 대해 너무 벌떼처럼 몰려들어서 비난을 하는데 " 그런 얘기 하는 거 아니야.  애들이 많이 다쳤어. " 하여튼 옛사람이 하는 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잘나갈 때 몸을 사려야 한다. 참고로 입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비타민'을 복용하는 게 좋다. 끄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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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2014-03-1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방에 훅간다는 이야기가 통용되는 예시들에 탄성이 납니다.

RPM 수치가 2와 3사이를 꾸준히 유지하도록 엑셀을 밟아야죠

잘나간다고 도로상황 파악 못하고 속도 높히다가
브레이크 밟고 시동꺼지기 일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12 15:03   좋아요 0 | URL
미시령 고개에서 그리 달렸다가는
ㅎㅎㅎ. 미시령 고개 내려올 때는 정말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밤하늘의별소리 2014-03-1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투>와 <완장>을 혼동하지마라-!라니, 항상 명심해야겠어요! 물론 제가 명예를 쥘 가능성은 없어요...ㅋㅋ

가끔, 공인이나 연예인 중에서 실수한 걸로 너무나 혹독한 비난을 받는 사람들을 볼 때 좀 걱정이 되기도해요. 예전에 아이유가 안좋은 일 겪고 다시 컴백했는데, 표절시비로 또 엄청나게비난받는 것 보고 쟤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제가 괜히 걱정했어요.ㅠㅠㅋ뭐.. 잘못하기도 했고, 인기가 많을 땐 정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최고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나가니... 그 반대급부도 감수해야하긴 하는 위치기도 하겠지만요!

그러고보면, 전 그냥 이렇게 인기 없이 누구에게도 큰 칭찬 받지 않고 살아가는게 편한것 같기도 해요~0~

곰곰생각하는발 2014-03-12 15:16   좋아요 0 | URL
아니 밤하늘 님, 제가 실종신고 낼 뻔했습니다. 어디 가서 맛있는 거 드시느라
소식이 깜깜했습니까...ㅎㅎ
자세히는 알지 못하겠지만 익병 씨는 보면 아무래도 정치에 뜻을 두어서
립서비스 차원에서
한 소리 같습니다.


감투는 쓰는 것이고 완장은 차는 것이란 차이가 있습니다만,
둘 다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죠. 투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밤하늘의별소리 2014-03-12 16:50   좋아요 0 | URL
저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거든요 !!ㅎㅎ 그래서 일하고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다행히 오늘 일하는 시간에 틈이 좀 나서, 책주문하면서 아싸 ~0~ 하면서 곰곰발님 서재에 들어왔습니다ㅋㅋ

함익병씨..ㅠㅠ 방학 때 집에 내려갔을때만 해도, 엄마는 막 칭찬하고 아빠가 저거 설정아니냐고 너무 심하다고 막 뭐라고 하던 기억은 나요... ㅋㅋㅋ

이제 저 나름 사회생활 시작했는데, 어쨌든 조심조심 또 조심, 좋은 일 있고 일 잘풀린다고 그냥 방심하고 함부로 행동하면 안되겠어요 . 저에게 아주 시의적절한 글이어서 뜻깊게 잘 읽었어요-! ㅎㅎ

+ 곰곰발님 그 때 벽화마을- 글 읽고 한참 후에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부자들은 자기 집들을 수많은 감시체제로 꽁꽁 봉쇄하여 접근금지!를 외치는 것과 참 반대되는 것 같아요. '돈 많고 권력있는 자들에게는 접근 금지', '(자신들에게)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소외된 계층'에게는 벽화를 통해서 친밀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려고하는 건 아닌지 말이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12 17:00   좋아요 0 | URL
아, 이 댓글 정말 위대한 통찰인데요 ? 덧글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정말 그러네요. 부자들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눈이 싫어서 꽁꽁 감추잖아요. 사생활 보호 받고 싶다느니... 이런 소리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낯선 사람이 자기 집을 넘겨보면 부자가 아니어도 평범한 집주인이면 불쾌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놓치고 있는것은 자기 집은 남들에게 볼거리로 보이는 것을 싫어하면서 가난한 사람 집은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폭력이죠. 나중에 생각을 좀 모아서 이 논의를 좀 확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이세요. 올해 최고의 댓글이어씀...

마립간 2014-03-1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투와 완장 ; 본질적 차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론적 현상인지 고민중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12 15:14   좋아요 0 | URL
차이가 있다면.......


감투는 쓰는 물건이고 완장은 차는 물건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통점도 있습니다.

감투와 완장은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만 보이지 않을가요 ?

아무개 2014-03-13 09:52   좋아요 0 | URL
감투>완장.
감투 쓴 사람이 완장 찰 사람을 선발하고
완장 찬 사람은 감투 쓴 사람의 명령에 따르거나
감투 쓴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하기에 대부분
시키지 않아도 나서서 둘러진 완장을 휘두르고 다님.
완장은 감투의 하수인.

"와! 저사람 감투 썼네!"와" 참내... 완장둘렀다고 저 지랄이네!"
는 많이 다르지 않나 싶어서요.

저는 대충 뭐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14-03-13 16:51   좋아요 0 | URL
감투는 사실 꼭 나쁜 뜻으로만 쓰이는 단어는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ㅎㅎㅎ
오히려 이웃이 배가 아프니 감투 썼다고 하는 것이지.
반면 완장은 무조건 나쁜 의미로만 쓰이잖아요.
감투를 쓴 놈 중에는 감투를 이용해서 악랄하게 사는 놈도 있지만
꽤 유용하게 검소하게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수다맨 2014-03-1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의 명문 "빤쓰 벗고 덤벼라"가 생각납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3-13 16:49   좋아요 0 | URL
반쓰 벗고 덤벼라는 만고진리입죠. 빤스 벗고 싸운 놈이 반드시 싸움에서 이깁니다.
왜냐하면 불알 까고 덤비는 놈과 싸우게 되면 엄청 쪽팔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