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을 위한 변명 : "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볼'을 던진다. "
나는 오늘부터 윤창중을 지지'한다. 우파, 좌파, 대파, 실파, 쪽파, 양파, 한겨울 수도 동파' 할 것 없이 모두 윤창중을 공격하는 추태'에 화, 난다. 명백한 마녀사냥이다. 당신은 얼마나 깨끗한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 ? 민주당에서 그 아무리 뻘짓을 하고, 좌파 진영에서 별 지랄을 해도 흔들리지 않던 철의 여인'을 윤창중 선생님은 손 한번 까닥이는 것으로 한방에 보냈다. 그리고 혼자서 죽지는 않겠다는 물귀신 작전'은 치밀하고 스펙타클하다. 그는 적어도 당신처럼 죽은 권력 앞에서 큰소리치지 않는다.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딴지'를 거는 것이다. 정권 말기에 딴지를 거는 놈은 봤어도, 정권 초기부터 딴지를 거는 놈은 보지 못했다. " 나 혼자 죽지 않아 !!!! " 나는 그가 무시무시한 권력 앞에서 단호하게 말할 때 감동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백 마디 말도 소용없다. 단 한번의 손은 모든 것을 초토화시켰다. 입보다 손이 강하다 ! 이쁘다, 손.... ( 센스 있는 독자'라면 이 기가 막힌 언어유희'에 박장대소'를 해야 한다. " 입보다 손 " 에서 " 이쁘다, 손 " 을 끄집어내는 본능적 라임'은 천재적이다. )
자, 이제 죄 없는 돌은 윤창중 선생님에게 여자를 던저라. 읭 ?! 분명히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 사태는 개인의 문제이지 국치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윤창중 때문에 나라 망신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과장된 확대재생산'이다. 전형적인 엄살'이다. 당신이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라면 개인의 문제를 국가의 문제로 전이시키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따라야 한다. 스트로스 칸 섹스 스캔들'을 예로 들자. 당신은 칸의 잘못된 행동을 확대하여 프랑스 전체'를 조롱하지는 않았지 않은가 ? 그럴 엄두를 내지도 못했지. 칸은 프랑스 국민이었지만, 칸과 프랑스를 동일한 범주에 두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은가 ? 그런데 왜 당신은 윤창중 선생님의 실수를 국가의 수치'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대안미디어 " 별의별 별별 통신 " 에서 < 찹찹한 케찹 > 이라는 칼럼을 쓰는 곰곰생각하는 朴 논설 주필'은 " 이러한 떼거리 집단 심리'는 나와 국가를 동일시하는 데에서 발생한 이상 증후 " 라고 설명한다. 스스로 개인을 국가의 부속품'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국가주의'이다. 수상한 가족주의가 이상한 방향으로 확대된 것이다. 집안 망신'이 나라 망신'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중세 시대'에나 있을 법한 촌스러운 삼위일체'이다. 개인의 신체는 곧 국가 소유이다. 윤창중 선생님은 캔디처럼 외로웠다. 젤리처럼 물컹한 것을 만지고 싶었을 뿐이다. 도가니 수육 같은, 돼지껍데기 같은, 인간적인 쫀쫀한 감촉을 얻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만진 것뿐이다. 엉덩이가 아니라 허리'라고 하지 않았나.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은 종종 볼'이 된다. 류현진이라고 해서 스트라이크'만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과녁을 향해 날아간 화살은 종종 과녁을 벗어나기도 한다. 같은 이유로 한국 대표 궁사'라고 해서 10점 타켓만 쏠 수는 없다. 인생이란 삑사리'와 삑사리와 삑사리가 만든 총합이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란 말이다. 윤창중 선생님은 허리를 향해 힘껏 < 손 > 을 던졌지만 유감스럽게도 < 엉덩이 > 에 떨어졌으리라. 10점 과녁을 향해 날아간 화살은 사과나무에 꽂혔으리라. 예상치 못한 바람이 탄착점을 벗어나게 했다고 생각하자. 그러니 조롱의 굿판은 집어먹어라. 윤창중 선생님도 인격이 있다. 대변이라니, 똥이라니... 감히 어디서 윤봉길 의사의 후손에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나. 그가 막걸리인가 ? 막, 막막 막 말하게 ? 윤창중 선생님은 너희들이 감히 흉 보고 그럴 위인이 아니란 말씀이다. 그리고 페니스가 꼴린 것이 아니라 손이 꼴려서 생긴 일이지 않나. 이게 왜 성추행이냔 말이다. 手추행이다. 페니스와 핸드도 구별하지 못하나.
이제 떼거리 집단 조롱은 거두어야 한다. 그가 잘못을 한 것이라고는 꼴린 손'이 전부다. 그러니깐 윤창중 선생님에 대한 인신공격은 집어치워라. 얼굴은 죄 없다. 그가 그리 큰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나. 그냥 손만 자르면 된다. 양손을 자르는 것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하자. 얼마나 간단한가. 끗.
+
윤창중을 조롱하기 위해 쓴 글'이지만, 정말 지적해야 될 부분은 < 국가 망신 > 이라는 논조'다. 스트로스 칸 총재의 섹스 스캔들이 터졌을 때, 아무도 프랑스 국격과 칸의 인격'을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국가는 국가이고, 개인은 개인이었다. 모두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은 개인과 국가를 동일시한다. 한국인은 김연아를 개인적인 호감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여기에는 " 김연아 = 나 = 대한민국 " 이라는 이상한 혈연주의가 작동한다. 국민 여동생이란다. 이럴 때, 나는 웃으면서 코 판다. " 박 씨... 김연아가 당신 여동생이면 당신 아버지'는 대체 누구요 ? "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런 경우는 " 씐 " 나겠지만 " 윤창중 = 나 = 대한민국 " 이 삼각형으로 엮이면 쓰디 " 쓴 " 기분이 된다. 열불난다. "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쪽, 팔립니다. " 굉장한 애국심이다. 그런데 테러'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늘 주장하는 것 또한 애국심이다. 애국심 하면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따라올 사람이 있을까 ? 당신의 불타는 애국심은 타인에게는 파시즘'이 될 수도 있다. 그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