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딴지'와 대꾸' 50 選
1. 상영 도중 극장 문을 박차고 나온 영화는 ?
실미도, 해운대 :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서사'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가족 이데올로기'다. 실미도가 1000만'을 돌파했다는 사실은 비극에 가깝다. 그리고 영화 < 해운대 > 는 반공 이데올로기'와는 전혀 다른 시원한 여름 블록버스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노골적인 반공 이데올로기적이다. 쓰나미'는 곧 북한 침공에 대한 은유이다. 그러니깐 물을 피해서 도망치는 풍경은 피난'이다.
2. 상 한 번 타겠다고, 멋부린 티가 나서 불쾌했던 영화는 ?
칼라퍼플, 쉰들러 리스트, 지옥의 묵시록
3. 40번 넘게 본 영화가 있는지 ?
아비정전
4. 20번 넘게 본 영화가 있는지 ?
쇼생크 탈출, 그램린 2. : 쇼생크'는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한다. 두 번째 보았을 때는 < 새벽 3시의 불 켜진 창문 > 에 대해 생각했으며, 세 번째 보았을 때는 < 야구 > 에 대한 생각에 빠졌고, 네 번째는 < 담배 > , 다섯 번째는 < 나비 > , 여섯 번째는 < 부러진 왼팔 >, 일곱 번째는 < 서랍장 > 에 대해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삼백 번째 상념이 떠오를 것이다. 그때 < 쇼생크 탈출 > 에 대한 책 한 권 쓰리라, 다짐한다. < 그램린 2 > 는 우울하면 기분 전환을 위해서 본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저평가된 감독은 조 단테'일 것이다.
4-1. 10번 넘게 본 영화.
너무 많아서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생략한다.
5. 오프닝이 가장 인상에 남는 영화는 ?
성난 황소 / 마틴 스콜세이즈, 악의 손길 / 오손 웰즈. 안드레이 류블레프 / 타르코프스키 : 작가가 제일 오랫동안 고심하는 부분은 첫 문장이다. 김훈은 < 칼의 노래 > 에서 조사 하나'를 놓고 < 이 > 로 써야 할지 < 은 > 으로 써야 할지 꽤나 고민했다고 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오프닝 장면이 훌륭한 영화는 첫 문장이 훌륭한 소설과 같다. 첫 문장이 좋으면 다 좋다.
6. 과대평가된 한국 영화는 ?
서편제 : 볼수록 한심해지는 ( 임권택의 거의 모든 ) 영화( 들 ) 이다. 장정일의 지적처럼 딸에게 독약을 먹이는 것은 살인 미수죄'에 해당된다. 내가 임권택을 싫어하는 이유는 폭력적인 남성 서사 때문이다.
7. 평가절하된 배우는 ?
임창정 : 언젠가 제대로 된 평가가 올 날이 있을 것이다. 힘 내십셔 ~
8. 과대 평가된 배우는 ?
설경구, 안성기 : 설경구를 보고 있으면 목소리 큰 사람이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과잉의 연기'는 칭찬 받을 것이 못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역은 깡패'다. 깡패는 웬만한 배우들이라면 모두 그럭저럭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양아치란 허세가 팔 할이므로.
9.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관은 ?
충무로 극동 극장
10. 이유는 ?
알고 보니 동성애 전용 극장.
11. 가장 웃겼던 영화는 ?
총알 탄 사나이,사우스 파크, 넘버 3 : 넘버3야말로 대한민국 컬트'다. 사우스파크는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고, 총알 탄 사나이'는 몸 개그로 시작해서 몸 개그로 끝난다. 웃기면 장땡이다.
12. 최고의 공포 영화는 ?
살아난 시체들의 밤 : 공포 영화 중 가장 우아하다. 느린 것이 어떻게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13. 가장 훌륭한 오프닝 타이틀 시퀸스는 ?
솔 바스의 사이코 : 솔 바스'는 오프닝 타이틀을 예술로 만들었다.
14. 예상치 못했던 인물의 등장은 ?
북촌방향'에서의 백현진
15. 허세로 가득 찬 영화는 ?
카페 느와르 : 햄버거 먹을 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16. 최고의 평론집은 ?
로빈우드 <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 >
17. 최악의 평론집은 ?
정성일 < 필사의 탐독 > : 필사의 난독, 정성일을 생각할 때마다 기분이 나빠진다.
18. 극장에서 반드시 다시 한 번 보았으면 하는 영화는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반드시 한 번 보았으면 한다.
19. 가장 무서웠던 영화는 ?
링 : 개인적으로 살인마가 아닌 소복 입은 귀신이 나오는 영화를 잘 보지 못한다.
20. 최고의 난도질은 ?
데드 얼라이브 : 슬래쉬무비, 스플레터 무비, 고어, 호러 모두를 통틀어서 가장 질퍽하다.
21. 좋아하는 배우를 나열하시오 ?
해리 딘 스탠든, 포레스트 훼데커, 임창정, 문창근, 스티븐 부세미, 리버 피닉스, 존 굿맨, 클린튼 이스트우드, 모건 프리먼
22. 싫어하는 배우를 나열하시오 ?
손예진, 설경구, 이미연, : 설경구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23. 생각보다 좋았던 영화는 ?
구타유발자 : 시나리오가 훌륭했다.
24. 잔뜩 기대했으나 실망만 한 영화는 ?
아바타 :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25. 잘 알려지지 않은,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
세 친구/임순례, 여자는 충동한다/엘리스 맥클린 ( 뉴질랜드 ), Proof/조슬린 무어하우스 ( 호주 ) : 명감독의 평작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지만
평범한 감독의 걸작'을 보는 것은 기쁘다.
26. 과대 평가된 외국 영화 ?
천국의 문, 지옥의 묵시록, 플레이어, 천국의 아이들, 프랑수와 트뤼포의 영화들...
27. 가장 인상에 남는 살인마 ?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28. 극장에서 대성통곡을 한 영화는 ?
가을의 전설.
29. 이유는 ?
그 시각, 첫사랑은 떠났다.
30.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 중 가장 혐오스러운 영화는 ?
악마를 보았다 : 감독으로써의, 그리고 인간으로써의 기본적 예의가 없다.
31. 극장 반입이 허용된 콜라와 팝콘 외의 음식을 먹은 기억은 ?
도시락 ( 쌀밥 + 열무김치. )
32. 자세한 설명을 ?
중학교 때 도서관 간다는 핑계로 영화관으로. 3류 영화관에서 도시락 먹었음.
33. 극장 안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에피소드 ?
금호동 < 현대극장 > 기억이 가물거리나, 내 기억으로는 극장 안에서 연탄난로를 피웠음. 양아치 형들이 내 돈을 뜯었는데, 그중 한 명이 라이터를 연탄 난로 속에 넣고는 도망쳤음. 도망치면서 내 돈을 뜯은 양아치 형이 내 머리를 때리면서 말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 : 이 빙신새끼야, 도망쳐 ! 곧 가스가 폭발할 거야 !!!!!
34. 식스센스 이전의 최고의 반전은 ?
야곱의 사다리/ 에드리안 라인. 씨에스타 / 메리 램버트, 엔젤 하트/엘런 파커 : 식스 센스 식 반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차용된 트릭이다.
35. 다시는 영화를 만들지 말았으면 하는 감독은 ?
강우석 : 코 파며 잇힝 한다.
36. 다시 영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감독은 ?
< 달마가.. > 의 배용균,
37. 영화보다 영화에 쓰인 엄청난 제작비가 더 궁금해지는 영화 ?
장선우 감독의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 , 마이클 치미노의 < 천국의 문 >
38. 제작비에 비해 최고의 효과를 낸 영화는 ?
코헨 형제의 < 블러드 심플 >, 샘 레이미의 < 이블데드 > : 천재 감독의 데뷔작은 늘 번쩍인다.
39. 이런 영화는 나도 만들 수 있다 ?
없다. 그런 영화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40. 가장 스타일리쉬한 감독은 ?
스즈키 세이준 : 뮤직 비디오 출신 감독의 스타일이 멋지다고 생각 마라. 스즈키'야말로 진정한 스타일리스트'이다.
41. 최고의 컬트 ?
짙은 선홍색 / 아르투로 립스타인 ( 멕시코 )
42. 성장 영화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영화 ?
개 같은 내 인생/ 라세 할스트롬
43. 딱히 좋은 영화는 아니지만 묘하게 내 심장을 두드리는 영화는 ?
불후의 명작 / 심광진 : 묘하게 심장을 후벼파는 후진 영화.
44. 뭘 해도 잘생긴 배우 ?
원빈
45. 영화 보다가 오바이트한 영화는 ?
팜즈 29.
46.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항의를 받은 적은 ?
다이하드 3 : 1. 다음 회는 매진. 결국 다다음 회 티켓팅 !
2. 공구 상가 구멍가게'에서 파는 막걸리와 두부 한 모를 사서 친구와 파라솔 아래에서 막걸리를 막(막,막,막) 마심.
3. 극장에서 영화를 봄.
4. 졸려서 입 벌리고 코를 골면서 잠을 잠
5. 옆좌석의 관객이 술 냄새 난다고 아주 지랄을 함.
47. 사춘기 시절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 ?
귀여운 반항아 : 갱스부르의 그 부르튼 입술이 강열하게 사춘기 소년을 단단하게 만든다.
48. 자동차 영화 중 가장 환상적인 작품 ?
공포의 보수 / 클루조 : 재밌다, 재밌다, 진짜 재밌다. 얀 드봉의 < 스피드 > 가 얼마나 후진 영화인가를 일깨워주는 작품.
49. 최고의 액션영화 ?
- 옹박 : 와이어 액션을 액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제너럴 : 버스터 키튼을 보면 가끔 목숨 건다는 행위가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는 훌륭한 코미디 배우이지만 동시에
훌륭한 액션 배우였다. 그가 채플린과 함께 공연한 < 라임 라이트 > 를 보다가 울컥 해서 운 적이 있다.
50. 영화 하면 생각나는 사람 ?
미화.... 김영화 씨 언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