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 뭐랄까?
머릿속이 복잡다단하여 많은 생각과 걱정거리를 안고 사는 인간인지라 꿈을 정말 자주 꾼다.
한 번 잠을 자면 열 개 이상의 꿈을 꾸기도 하고..대체적으로 이,삼 일에 한 번씩은 꼭 꿈을 꾸고 있는 것같다.
그리고 그 꿈이야기를 주위 사람들과 식구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나서의 반응들은 별반 시원찮다.
모두들 꿈도 꼭 너같이 꾼다~~~ 의 결론을 내리면서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암튼....내꿈의 신빙성은 그리 신통치 않다만....
그래도 나는 나나름대로 꿈을 꾸고 나면 점괘를 보듯이 어떤 일이 닥칠려나?
또는 어떤일을 겪었을 경우에는 이런일을 겪으려고 그런 꿈을 꾸었구나! 라며 억지로 꿰어맞추면서 나나름대로 합리화를 시키곤 한다.
뭐 내인생이니까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런지??..ㅡ.ㅡ;;
꿈을 수 백번을 꾸다보니 태몽에 관한 것도 정말 여러가지 다채롭고도 휘황찬란하게 꾸고 있다.
거의 나는 아이를 가지기 몇 달전부터 태몽을 꾸기 시작하는 스타일인데...
민이때도 임신전부터 꾸기 시작하여 가져서도 몇 가지를 꾸었다.
가지기전에는 난초를 바라보며 향기를 맡는 꿈도 꾸었고, 태양인지? 눈이 부시게 빛을 발하는 무언가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내얼굴쪽으로 다가오는 꿈도 꾸었더랬다. 그래서 나는 임신인줄 알았다가 아니어서 무척 실망을 하였지만 그러고 몇 달 후에 임신을 하였었다.
가진 후에도 몇 가지를 더 꾸었다. 누런 능구렁이가 사진 속의 내몸을 똬리를 틀면서 감고 있는 모습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하니 그 구렁이가 혓바닥을 낼름 거리며 내얼굴을 덮치려고 하는 것에 깜짝 놀라 꿈이 깨기도 하고....내머리통만하고 예쁜 황도복숭아를 보면서 맛나겠다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꿈이 깨기도 했다.
어른들은 모두 다 태몽이라고 하셨는데.....꿈을 분석한 결과 딸 같기도 하고, 아들 같기도 하면서 아리까리한 와중에도 아들일 것같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낳아보니 성민이었다.
복숭아 꿈 때문인지? 성민이는 조금 여자애같은 기질이 엿보인다.
태몽이란 것이 사실 성별보다도 그아이의 앞으로의 성격과 기질을 나타내는 징후가 더 크다고 한다.
헌데 이번에 둘째들의 태몽은 벌써 내가 몇 가지를 꾸었는지 셀 수도 없다.
임신하기전부터 태몽을 여럿 꾸기 시작하면서..기억나는 것은 학이 우리 외갓집 앞산에 앉아 있다가 외갓집 기와지붕으로 내려왔는데 그 크기가 너무나도 어마 어마하여 무서워서 내가 숨어버렸다. 지붕에 앉아서 나를 넘어다 보는데 학이 집채만하여 오들 오들 떨면서 현관에 숨었는데 그때 만약 그학을 잡았더라면 좀 더 일찍 임신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그때 무척 안타까워 했었다.
그리고 임신초기에 송아지만한 누런 고양이 한 마리가 갑자기 나한테 달려드는 꿈을 꾼 후에 임신인 것을 알았고...아마도 그후 부터는 태몽꿈을 꾸게 되면 두 가지가 보였던 것같다.
이를테면 백조가 두 마리 호숫가에 앉아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거나, 작고 동그란 경단 같은 떡이 꼬지에 분홍색 두 개, 연두색 두 개, 노란색 두 개, 갈색 두 개씩 차례대로 꽂혀 있길래 맛나보여 그떡을 먹기도 하였고, 동그란 호박이 두덩이가 보이는데 하나는 초록색이고, 하나는 노란색이었다.
그리고 강가에서 가물치인지? 잉어인지? 여러마리가 팔딱거리고 뛰어노는데 그 중 내가 두 마리를 잡는 꿈도 꾸었고, 또 내가 구슬꿰기를 했는데 다해놓고 보니 내가 흑과 백의 순서로 구슬을 꿰놓은 꿈도 꾸었고...무덤꿈도 꾸었던 것같다. 지체높은 가문인지? 무덤이 어마 어마하게 큰 무덤들이 쫙 나열되어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우리조상네의 무덤을 그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혼자서 무덤을 옮겨서 봉분을 세워버리셨다. 전에 있던 곳도 뒤에 소나무가 우거지고 앞으로 마을이 내려다보여 괜찮아 보이던데...할머니는 큰무덤들이 즐비한 곳 근처에다 울타리를 만들어 무덤을 새로 만들고서는 신랑이랑 나 그리고 민이를 보면서 그무덤앞에 절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얼떨결에 절을 하긴 했는데...꿈이 이상하여 찾아보니 무덤도 일종의 태몽일 수도 있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암튼....무언가 많이 꾸긴 했는데 가장 인상깊은 꿈들은 이렇다.
보통 임산부들의 말을 들어보면 태몽을 이렇게 많이 안꾼다고 하는데....나는 뭐~~
파노라마식으로 계속 꿈을 꾸고 있다...ㅡ.ㅡ;;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도 자주 보인다. 성민이때도 속싸개에 쌓여 있는 아가의 모습을 살짝 엿보는 꿈을 꾸었었는데...낳아보니 꿈에서 본 얼굴이랑 비슷했었던 것도 같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아이 두 명의 얼굴!
보통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이렇게 둘이서 나타나거나 여자아이 한 명만 나타난다.
그래서 이녀석들 둘째들의 성별도 좀 많이 헷갈린다.
딸 쌍둥이인지? 아들,딸 쌍둥이인지?.........ㅡ.ㅡ;;
앗! 그리고 제일 우스웠던 태몽 중의 하나는
중학교시절의 교실에서 의자에 앉아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저쪽 교탁편에 보니 책꽂이가 있는 것이다.
꽤 오래된 책들이 많았다. 헌책방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책을 보니 꿈속에서도 책욕심이 나서 읽을 책을 뽑는다고 살펴보니 거의 다 내가 안읽어본..그리고 제목도 많이 낯선...좀 뭐랄까? 정치쪽인지? 경제쪽인지? 암튼 좀 관심이 별로 없는 책의 종류가 많았던 것같다.
그래도 걔중에 책 두 권을 뽑아들고서 내자리에 앉았는데.....책을 책상위에 내려놓고 책을 바라보니....
일, 이십 년전에 출간되었음직하게 보이는 낡은 양장본의 그책들의 제목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는 것!
제목이 뭐라고 적혀 있었냐면....
"대통령의 딸들" 1,2 권이더란 것이다.
꿈이 깨고서 이것도 과연 태몽인가? 의아해하면서 만약 태몽이 맞다면 책제목이 너무나도 파격적이었다는 것이 우스웠다. 신랑한테 꿈이야기를 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그럼 내가 태통령이란 말이가?"...띵~~
책꿈도 태몽일 수도 있다고 하던데...아마도 이꿈을 꾸게 된 원인은 <책100권 도전기>페이퍼에 너무 얽매어 있어서 이렇게 꾼 것이 아닐까? 라고 추측해본다.
지난번 병원에서는 둘 다 딸같다고 하던데....정확한 것은 낳아봐야 알 것같다.
나는 솔직히 계속 둘다 딸 같기도 하고, 아들,딸 같기도 하고....아직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