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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정독은 한 것은 아니고 일단 눈에 띄어 가져다 대충 훑어보면서 읽어보았다.
내가 이페이퍼를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며칠전부터 친구와 계속 전화통을 붙들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친구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가보다.
나도 솔직히 내아이가 영어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찍부터 시켜볼까?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헌데 지금 한글도 제대로 못뗀 상황인지라 섣불리 영어를 가르치기엔 좀 거시기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그래도 일부 알파벳 관련 그림책들이랑 영어그림책을 몇 권 구입한 경험이 있는지라 아이는 뭐 대충 알파벳은 알고는 있다. 나는 이정도도 대단한 진보라고 생각하면서 만족하고 있었는데....내친구의 전화는 며칠동안 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2008학년도부터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수업이 바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는 모르겠으나 친구는 그래서 마음이 좀 급해졌나보다.
친구의 아이는 우리아이와 동갑내기다. 이제 내년이면 다섯 살이다.
어린 아이들 이상하게도 한 해, 한 해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상당히 다름을 깨닫는다. 두 살에 비해 세 살은 아이가 많이 자란 것같고, 세 살에 비해 네 살은 또 아이가 많이 어른이 된 듯한 느낌이 들고, 또 다섯 살이 된다고 하니 아이는 또 더 성큼 자라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나 또한 네 살에 비해 다섯 살이 된다고 하니 왠지 이상한 감정이 생기는 것같다고 느끼던 찰나에 내친구는 내년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서 영어를 시킬까 말까? 망설이게 되었나보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나도 이것 저것 알아보면서 옆에서 조언(?)을 해주었더랬다.
뭐 조언이라고 해봤자 내가 되려 친구가 알아본 학습지들의 장,단점을 들으면서 내가 더 공부를 한셈이 되어버렸다. 일단 다 들어주고....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래 보인다....이걸로 해라~~ 고 했다가 그홈페이지를 찾아가 학습지를 훑어보고....다음날 전화해서 별로일 것같다고... 또 다른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훑어보고...암튼..며칠동안 내가 무슨짓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줄곧 영어학습지를 파고들었다.
학습지를 대충 훑어보니 정말 모두가 다 장단점이 있어보여 어느 것을 선뜻 선택하기가 무척 난감해보인다. 이것도 일종의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과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나는 그림책을 매달 구입할때도 이책을 살까? 저책을 살까? 엄청 망설이면서 구입을 하는데 학습지도 똑같다. 다만 학습지는 고가다보니 더욱더 신중해지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더군다나 비싼돈 주고 구입했는데 내아이가 잘 따라줄 것인지 그것도 일종의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암튼....살펴본 것중에선 요즘 CF광고에도 나오는 튼@ 영어주니어가 어린 유아들에게 시키기에 꽤 적합해 보였다. 이곳은 영어그림책을 위주로 듣기와 말하기를 주방법으로 고수해 나가기에 내눈에는 괜찮아 보였는데.....한 달에 십 만원씩을 내야한단다...ㅡ.ㅡ;;
같이 알아봐준다고 설치다 현재 내가 더 솔깃해있는 실정이다. 내년 3월쯤에는 둘째들 출산때문에 아이가 다니던 미술학원을 당분간 끊을 생각인데....집에서 그냥 놀리기도 좀 그렇고...애기들 태어난다손 치더라도 또 몇 달간은 민이는 외톨이 신세가 될 것이 뻔하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궁리를 하다가 결국은 한글 공부도 할겸....선생님과 놀기도 할겸 한글 관련 학습지를 하나 신청했다. 학습지에 의존하지 않고 나 스스로 가르쳐볼 것이라 다짐했건만....몇 번 시도해보다가 나는 결국 두손을 들어버렸다..쩝~
몸도 무거워지니 모든 것이 귀찮아졌고...글자의 모음의 변화와 같은 좀 체계적인 단계로 들어가니 이것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실로 난감해져 혼자서 고민에 고민을 하다 결국은 프로선생님의 손을 빌리기로 결정을 봐버렸다. 내일 계약을 한다.
교재비가 장난 아닌데...학원비 내는셈치고 그냥 두눈을 딱 감기로 했다.
헌데....이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한글도 몇 달을 고민하다가 결정을 보았는데....이젠 또 영어가 솔깃해지는 것이다. 교재도 어찌나 그종류가 많은지 수학도 있고, 과학도 있고...한자도 있고....하~~
욕심이 일다보니 나중에는 머리까지 찌끈거린다.
왜 지금 내가 이렇게 때아닌 조기영어의 분위기에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인지 그이유를 당최 알 수 없으며...왜 또 마음이 이렇게도 동하고 있는 것인지 그이유도 알지 못한채......고민만 하고 있다.
고민을 하게 되는 또 가장 큰이유는 이책을 읽어보니 이거 엄마표식대로 영어를 가르치기엔 엄마가 보통 부지런해야하는 것이 아니며....엄마가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더더욱 영어학습지에 의존하게 되는 것같다. 물론 부지런하고 열의에 가득찬 엄마들이라면 직접 지휘하면서 잘 가르칠 수도 있지만....그렇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는 엄마들이라면 다들 학습지에 현혹되지 않을까?
내가 지금 애 나이도 어린데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반성을 하면서도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