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쯤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덥다가 갑자기 추웠던 그며칠 아버님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팔과 얼굴안면에 마비증상이 왔다는 것이다.그래서 다음날 부랴부랴 서울에 계신 형님네로 올라가셨고 그날부로 병원에 입원해계신다.
증상은 뇌경색으로 인한 약간의 중풍기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 이미 뇌경색 신호가 두 번이나 왔었다는 것이다.
혈관이 두 개가 막혀 있다고 했다.
그동안 왜 몰랐을까? 자식들은 충격 반,걱정 반이었다.
그동안 몇 주에 걸쳐 검사란 검사는 다 받으셨고,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일단 약물치료부터 먼저 해봐도 될 것같다고 하여 약물치료중인데 그약이 엄청 독하였는지 아버님은 현재 약물 후유증에 시달리고 계신다.
병원에선 보호자가 24시간 대기하여야 한다는 동의하에 입원을 요구하였기에 며느리인 나는 애들도 어리고 먼 곳에 살고 있다하여 서울 계시는 시누이가 도맡아 간병을 하고 계시는데 참 감사하기도 하고,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여러갈래다.
처음엔 아버님이 그렇게 되신 것이 꼭 내탓인 것같아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시어머님 돌아가신후 아버님은 막내아들 장가갈때까지 챙겨주고 싶으시다하여 도련님과 함께 지내시겠다하여 장남인 우리네로선 그런가보다하면서 그냥 따랐었다.사실 그땐 쌍둥이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 우리집도 정신하나 없었던 시기였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 5,6년이란 시간이 훌떡 지나버렸다.
아버님은 큰아들보다 작은아들을 더 편하게 생각하신다는 핑계로 아버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이런 병이 생겼나 싶어 우리부부는 우리부부대로 죄책감으로 마음이 불편했고,형님은 형님대로 딸자식으로서 먼 곳에 산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고 챙기지 못한 죄책감으로 마음고생을 한 시간들이었다.그래서 더 형님은 아버님을 극진히 병간호하고 계신데,한 번씩 통화를 하면 많이 힘들고 지치신지 농담삼아 "네가 올라와서 병원에 있을래?"한마디씩 툭툭 건네시는데 정말 힘든가보다 싶다.
긴병에 효자가 없다고 처음엔 아버님 퇴원하시면 우리가 모셔야겠다라고 말씀드리니 형님이 "00아! 너 힘들어서 못한다.내가 모시면서 좀 괜찮아지실때까지 간병해야지!"말씀하셨는데 지금 3,4주가 되어가다보니 형님이 좀 많이 지치신 듯하다.그래도 울형님은 매사에 초긍정(?)으로 사시는분이신지라 전화를 하면 매번 밝게 전화를 받아주셔 고맙고,그래서 매사에 예민한 내가 그런점을 많이 배우기도 한다.
일주일정도 더 기다려보고 퇴원을 하자고 하는데 지금 고민은 어마어마한 병원비와 퇴원하신후의 간병을 어찌해야할지가 심히 고민스럽다.약물치료가 잘 되면 생활하시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기알고 하지만 그래도 평소 식이요법같은 것을 신경써야할 부분이고 연세가 있으시니 이제는 직장다니는 시동생이 함께 있는다는 것은 무리지싶다.시동생도 장가를 갈지 안갈지 아직도 미지수다.
덜컥 나도 아버님을 모셔와야겠다라고 말은 내뱉었으나 막상 오시게되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드릴 수 있을지 무척 걱정스럽다.누군가를 간병한다는 것이 보통 굳은 마음을 먹지 않고선 버텨내기 힘든 일이고,어머님이 아닌 아버님이시라 시간이 많이 지나게되면 좀 껄끄러운 상황이 생기지 싶은데....그래서 부모님 큰병이 생기면 며느리가 아닌 딸들이 돌봐드린다는 것이 맞나보다 요즘 새삼 깨닫는다.
어느때는 형님이 당분간 돌봐드리겠다라고 하신다면 모른척 가만히 있어볼까? 솔직히 나쁜마음이 들기도 한다.한편으론 친정부모라면 내가 이런마음이 들까? 싶어 혼자 얼굴이 붉어지기도한다.
이웃집 언니들 만나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두 언니의 반응은 다르다.한언니는 현재 친정부모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간병인을 한번씩 쓰면서도 언니가 병원에 모시고 가고,장을 보고,친정집에 가서 집안일을 한 번씩 해주고 오는 언니는 본인이 힘들어서 그런지 날더러 아직 애가 어리고 일이 많아 시아버님 모시기가 힘들 것이라고 애들이 큰 시누이가 당분간 시아버님 돌보시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했고,한언니는 모두 다 닥치면 하게 되어 있다고 너무 겁먹지 말고 모셔오는 것이 맞다라고 조언을 한다.이언니도 현재 친정부모님이 곁에 계신데 친정아버님이 조금씩 편찮으시고,친정어머님은 지병으로 당뇨병이 있으시다.두 분 다 앓아누우실 정도는 아니셔도 이언니도 항상 미래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같이 만나는 언니가 셋이라 한 명에게 더 물어보려고해도 먼 곳에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기도 하지만 지금 내일 내가 알아서 결정해야하는데 남한테 물어보면 뭣할까? 싶어 조언구하기를 관뒀다.
지금 나는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부산으로 내려오시게 되면 우리집으로 모실 것이고,며느리보다 딸의 손길이 더 편하다고 하신다면 형님과 다시 한 번더 상의를 하여 결정을 내릴참이다.
신랑은 별말이 없다.그런점이 이상하다 싶으면서 한편으로 생각하니 내눈치를 보느라 그런가보다싶어 당연하겠다 싶기도 하고,좀 안쓰럽기도하다.내부모이지만 와이프가 절반 모시는 것이라 와이프 눈치를 봐야하는 아들 된 남편들도 애가 참 타겠다.
울신랑은 발목에 통풍이 있다.관절쪽에 바람이 들어 알 수 없는 통증이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병원에선 부자병이라고 고단백질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지난주 신랑 생일이어서 미역국에 쇠고기를 넣고 끓여줬는데 그것때문에 통풍이 도진 것인지 며칠째 발을 쩔룩거리고 있다.곁에서 보고 있노라니 우리집엔 환자들만 있는 듯하다.
며느리도 비실비실하는데 아들도 부실하니 어찌 아버님을 간병할까? 싶다.
요즘 오전에 운동중이다.아버님이 병원에 계신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이 오간다.
나이 먹어 혼자 된다는 것! 그리고 몸까지 아파버린다는 것!
이 두 가지는 나이든 자식들의 마음에 심히 부담스런 조건들이 아닐 수 없다라는 것을 느낀 순간 건강을 유지하는 길밖에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요즘 열심히 걷기 운동중이다.운동을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 할만한 것이 없어 그냥 걷는 것만이라도 어디야? 하는 마음으로 걷는다.헌데 한 달이 되어가니 날이 너무 더워 땡볕에 걷기가 넘 힘들다.같이 걷자고 꼬드겨 곁에서 같이 걸어주는 언니들도 더워서 얼굴이 뻘겋다.
새벽에 일찍 만나 걸어야하는데 다들 아이들이 어려 유치원 보내고 만나면 항상 오전 10시가 넘는다.가장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만나니 아마 조만간 걷기운동을 여름끝날때까지 보류하지 싶다.해마다 그랬던 것같다.여름엔 더워서,겨울엔 추워서,비가 와서,바람 많이 불어서,볼일이 생겨서기타등등 이런 저런 이유로 걷기운동을 빼먹는 순간들이 많아 실상 걷기운동을 날로 치면 며칠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걷기운동이 좋은 것은 집에 혼자 늘어져 있다보면 이생각,저생각에 머리가 참 복잡해지는데 바깥공기 쐬면서 언니들에게 이런 저런 얘길 주고 받으면 어느새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기분 좋아질때가 참 많다.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들 얼굴 보는 재미에 걷기운동을 하는 것같다.
나는 외동딸이다보니 동기간에 상의할 사람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헌데 통도사 동네에서 알고 지낸 언니 세 명은 마음이 따뜻하여 이런 저런 상의할일이 있으면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암튼,그동안 혼자서 바빴던 이유는 아버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고 체력 단련하느라 무척 바빴다.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좀 그랬고,운동하는 것도 그랬고,그러다보니 저녁만 먹고 나면 몸이 너무 피곤하고 다리가 아파 애들은 뒷전이고 나혼자 일찍 자버리다보니 하루 하루가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를정도로 너무 피곤하고 바쁘다.
지난 한주는 정말 쉴틈없이 둥이들 현장학습 김밥싸고,정수기 점검 기다리고,신랑 생일이라고 장보고 미역국 끓이고,아이들 공개수업 참여하고(맨날 지각해서 나는 맨날 복도에 우두커니 서서 교실안을 들여다보고 온다.ㅠ) 다음주는 아이들 상담도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차츰 책 읽을 시간도 없고,책 잡고 있음 졸음부터 쏟아지고.....
얼른 체력을 키워야하는데 큰일이다.
아버님일은 그런대로 마음정리가 되어 더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실정인데 현재 내마음을 괴롭히는 한 가지 일이 더 있긴하다.
아이들 유치원에서 친구관계일인데 정말 오랫동안 질질 끌고 오고 있다.
7세반으로 올라오면서 언니인 지윤이가 5월들어 짝을 바꾸면서 현재 짝이 된 친구와 약간의 트러블이 생겼다.지윤이는 그아이가 좋다고 하는데 그아이는 놀때는 잘 놀다가도 집에 가서 자기엄마한테 지윤이의 흉을 자꾸보나보다.금요일에 공개수업갔을때 그아이 엄마와 마딱뜨렸는데 그엄마가 참다 못해 나한테 하소연을 했다.ㅠ
지윤이가 자기를 따돌리고 다른친구와 놀면서 자기랑 놀지 말라고 했다는둥,자기한테 언니라고 불러라고 했다는둥,자기앞에서 다른친구랑 귓속말을 한다는둥,자기한테 짜증을 내서 자기는 지윤이가 너무 무섭다고 한다는둥.....밤이면 밤마다 자꾸 그런얘길 해서 자신은 너무 걱정스럽단다.선생님께 자꾸 얘길 해도 선생님은 아이들 잘놀고 있고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씀하셔 답답하다고 했다.심지어 선생님이 공개수업 왔을때 아이들 수업이나 수업끝나고 노는 모습을 한 번 엄마가 보고 가보라고도 하셨다고 한다.자기 아이는 여느아이처럼 여우짓하는 말들을 할줄 모르니 지윤이에게 앞으로 여우짓하는 말을 못하게 해달라고 자기할말을 다하는 것이었다.공개수업이라 옆에 다른엄마들이 서있는데도 서슴없었다.ㅠ
나도 나나름대로 걔의 여우짓하는 행동들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중인데 지윤이에게 물어보면 자기는 그런짓 하지 않았다고 되려 친구인데 내가 왜 언니라고 부르라고 해요?라고 반문하는데 내가 할말이 없었다.헌데 걔는 걔대로 자기 엄마한테 가서 고자질을 하고 있으니 지금 누구말이 맞는 것인지 헛갈리는데 내가 너무 내아이말만 믿고 따지자니 그러기 싫어 잠자코 있는 것인데 그엄마는 자기 아이가 옳고 지윤이가 나쁘다라는 식으로 매도해버리니 정말 속이 상했다.
지윤이가 집에서와 달리 유치원에 가서 그런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나는 내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믿지 못하겠다.실제로 물어봐도 그렇게 말한적 없다라고 하는데...선생님도 평소에 지윤이가 나쁜말을 쓰지 않는다고 그아이 엄마가 예민하고 아이 말을 100%믿는 그런 엄마같다라고 날더러 너무 신경을 쓰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신경이 안쓰일 수 있단말인가!
내가 가장 화가 났던 것은 그아이가 숙제하는 공책을 발표를 시켰는데 걔가 가족들에 대한 주제로 글을 몇 마디 썼다가 맨마지막에 "그런데 나는 지윤이가 싫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선생님도 놀라셨다고 하긴 했는데 아이 숙제를 엄마가 몰랐을리도 없고 그것을 고대로 유치원에 보낸 의도가 눈에 빤히 보여 괘씸했었다.물론 엄마가 숙제를 미처 확인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날 얘기중에 내가 그런얘길 꺼냈는데도 그엄마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일부러 그렇게 적어 유치원에 보낸 것인 것같다.(그날 얘길 하면서 내가 만만찮은 상대를 대하고 있구나! 싶어 살짝 겁을 집어먹기도 했다.ㅠ)
그리고 그아이 고모가 학교 어머니 배구부회원이라 학교 강당에서 연습하고 있을때 지윤이랑 친했던 다른 친구랑 그아이랑 함께 강당을 오가며 친해져버렸다.아마도 내가볼땐 이것이 문제의 원인이 됐던 것같다.지윤이랑 작년부터 친해왔었던 혜0이란 친구와 이제 짝이 된 문제의 이친구와 지윤이랑 세명이서 함께 놀게 됐는데 셋이란 숫자가 문제가 된 것이다.홀수의 친구다보니 하나가 자기를 따돌린다고 여겨 삐지는 수가 부지기수다.그래서 조금씩 토라지고 삐지는 그때 그때의 변덕을 아이가 집에 가서 엄마한테 지윤이의 흉을 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헌데 얘가 엄마뿐만 아니라 강당에서 배구 연습하는 지네 고모한테도 지윤이 얘길 다 해버려 고모도 지윤이를 혼내줘야겠다라고 말을 했다고 유치원 와서 떠벌리고,우리 엄마가 지윤이를 집에 데려오라고 했다고도 했다고 큰소리로 얘길했다고 한다.더군다나 지수한테 가서 지윤이를 나대신 혼내주라고 명령하여 지수는 지수대로 겁이 나서 선생님한테 고자질을 하러 갔다고 한다.어휴~
이런 저런 상황을 지켜보았을적엔 그아이가 지윤이를 미워하는 것같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생각들이 지금 나도 그엄마처럼 내아이편만 들어서 하는 생각인 것인지 그것이 헷갈린다는 것이다.
또한 지윤이가 안쓰럽게 봐지는 것은 그친구의 행동들을 나한테 얘길 해주는 사람은 정작 지윤이 본인이 아닌 지수가 와서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지윤이는 정말 그아이에 대해 흉보는 얘길 한마디도 하질 않았다.엄마인 나로선 서로 부딪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싶어 그아이와 혜0이랑 놀고 있을땐 괜히 끼지 말고 다른 아이랑 놀아라고 부추겼고,지수한테 얘길 하는 언니다운 말투가 그아이귀에 거슬렸나 싶어 친구한테 얘길할때는 명령조가 아닌 부드러운 말투를 하라고 일렀고,친구가 앞에 있을땐 귓속말을 하지 말라고 친구가 기분나쁠 수가 있다고 지윤이에게 타일러주긴 했는데 이모든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는 걔가 한 번씩 짜증부리지 않는한,귀엽고 같이 놀면 정말 재밌었다라고 얘길하니 지윤이가 정말 약아빠진 아이인가? 정말 순수한 아이인가? 혼란스럽다.하지만 나도 고슴도치 엄마인지라 후자쪽으로 생각되어 지윤이가 너무 안쓰럽고 안됐단 생각이 들어 때론 울컥해지기도한다.왜 그엄마는 한 번 더 생각해볼 겨를없이 자기아이 말만 믿고서 남의 아이를 매도해버리는 것인지 솔직히 속상하다.같은 동네라 유치원 졸업하고 초등학교를 쭉 같이 다닐상황인지라 그엄마나 나나 그것도 신경쓰이는 부분중에 하나다.무시하려고 해도 계속 부딪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신랑은 이에는 이,눈에는 눈
그모녀를 초대해서 마음을 터놓고 친해져버리든지,아님 아예 서로 어울리지 않게 하자고 합의를 보던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한다고 했다.
며칠 고민하다 그래도 아이들 친구끼리 다들 별스럽지 않게 일어나는 일인데 등돌릴 이유는 없을 것같아 모녀를 초대할까 싶은데...내가 걱정스러운 것은 그엄마가 대화가 안통할 것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왠지 찜찜하다.그래서 나도 나름대로 속이 상해 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솔직히 자존심도 상한다.초대했지만 얼굴표정은 전혀 기쁘지 않은 표정이 그대로 드러날텐데 그럴려면 아예 초대하지 않는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찜찜한채로 몇 년을 버틴다는 것도 힘들다.
여자 아이들 문제가 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한지 몰랐다.
지금 현재 머리가 복잡하고 속도 좀 상하지만....일단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주관건이다.
안그래도 수요일에 어머님 제사도 있는데 정말 머리가 터질 것같다.
제사 끝내고 다시 한 번 더 고민해보고 행동으로 옮겨야할판이다.
안그래도 금요일에 둥이들 상담이 있는데 그엄마와의 대화를 선생님께 얘길해서 나의 이러한 심정을 어필해야하는 것이 맞는지? 그것도 좀 고민스럽다.안그래도 그엄마가 매번 선생님께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같은데 나까지 합세하면 선생님이 짜증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암튼...이런일 때문에 지윤이에게 더 신경을 써주게 되었다.
사실 나는 지윤이가 지수보다 항상 신경을 쓰는편이다.똑같이 태어났지만 언니라서 양보해야하는 스트레스와 둘째라서 오빠신경쓰고 동생신경쓰는 모습이 안쓰러워 언니라서 혜택받을 수있는 것을 더 해주는편이다.(물론 곁에서 지수가 입이 이만큼 나와있지만.ㅋ)
그리고 지윤이가 지수보다 의욕이 좀 많은 편이라는 것을 애기적부터 눈치채고 있었다.자기는 더 잘하고 싶은데 키도 작고,체력이 안따라줘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애처롭다.더군다나 지수보다는 지윤이가 긴장도 잘한다.그래서 항상 지윤이더러 괜찮다~ 괜찮을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는편인데 내가 유독 신경을 많이 쓰는 지윤이에 관한 일이어서 더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그엄마도 그아이가 둘째고 생일이 늦어 아이의 행동이 늦되어 항상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라는 얘길 언뜻 비췄다. 그러니까 집에서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애착을 가지는 자식들이 맞붙다보니 내아이말이 맞다라고 여기고 있는 상황인 것같다.또한 나도 그엄마의 행동들이 자식에 관한 일이다보니 예민하게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충분히 이해는 한다.내가 바라는 것은 자기 아이는 여우짓을 할만한 아이가 아니라고 단정짓는 태도가 못마땅하다.도서도우미를 하느라 학교를 오가면서 내가 유심히 보아온 그아이의 행동이나 말투를 보았을적엔 여우짓 분명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그렇다고 내놓고 그얘길 하자니 그엄마가 또 오해할까봐 말조심하게 되더라는~~
나의 이 소심한 성격탓에 내아이만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참 속상하다.
나도 그엄마처럼 할 말 있음 얘길하고,선생님께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그래야 하는데 내성격탓에 지윤이가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지.....마음이 복잡하다.
어떤 것이 옳은 행동이고 잘하는 행동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지금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