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정말 원하는 것 미래그림책 51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이미옥 옮김, 헤르베르트 렌츠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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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자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가 강하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말뿐이고 실제로 엄마도 여자일 수밖에 없다라고 편견을 가진다.엄마의 할일은 항상 정해져 있고,엄마가 있어야할 장소도 당연히 집안으로 정해져 있다.정해져 있기보다는 식구들이 그렇게 정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엄마는 그저 식구들 뒷바라지를 해주는 사람이지 자신의 인생을 돌볼시간과 기회를 주지 않는다.인생을 돌보고 싶어도 엄마는 여자잖아~ 라고 당연한 듯한 선입견을 가지고서 바라본다.

물론 식구들을 위해서 즐겁게 집안일을 도맡는 엄마들도 많다.엄마라는 개념을 넘어선 경지에 도달하여 식구들을 돌보는 엄마들도 있을 것이고,자신의 인생도 즐기고 집안일도 함께 잘해나가는 엄마들도 많을 것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주로 집안에서 방치되기 십상이리라 생각한다.나도 그중 한사람의 엄마일지도 모를 일이며 이책에 등장하는 아우구스티네라는 이름을 가진 엄마도 그중 한사람이었다.

서커스 공연을 하면서 식구들을 먹여살리는 아우구스트는 열심히 서커스 공연장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면서 일하는동안 아우구스티네 엄마는 열심히 집안에서 일을 하고 있다.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에 파묻혀 바쁘게 살아가지만 아우구스티네에게도 남편이 하는 서커스 공연을 직접 해보고 싶다라는 동경을 품게된다.하지만 남편은 그런 아우구스티네의 희망을 싹둑 잘라내면서 그저 집안일이나 하고,아이들이나 잘 돌보라고 한다.

그러다 아우구스트씨가 갑자기 치통이 생겨 치과를 찾는동안 아우구스티네 엄마가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직접 서커스 공연을 한다.공연은 대성공이었다.아우구스티네 엄마에게도 무한한 잠재능력이 숨어있었던 것이다.그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발견한 아우구스트 아빠는 이제부터 엄마를 다시 바라보게 되고, 엄마의 능력을 인정해주게 된다.그리고 엄마가 정말 원하는 것을 하게 해준다.

이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엄마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엄마가 그것을 정말로 원한다면 엄마의 뜻을 반영해주어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엄마도 집안이 아닌 바깥에서 어떤일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이용하여 아들에게 심부름을 하나 시키면서 녀석이 꾀를 부리고 심부름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이건 엄마가 정말 원하는 것이야~"라고 더한 꾀를 부려 녀석에게 심부름을 시킨다.물론 나의 의도가 무척 불손하긴 하지만 아들녀석은 게으름을 피우다가도 엄마의 말을 잘 듣는 것을 보면 이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무언가를 느낀 듯하다.

엄마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 꽤나 심오한 내용을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담아내고 있다.심각해질지도 모르는 주제를 이렇게 쉽게 풀어내는 그림책들이 참 좋다.
그리고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은 서커스 공연에 걸맞게 딱 떨어져 눈이 심심치 않다.화려한 그림속에 푹 빠지게 만든다.그리고 주인공 아우구스트 부부와 식구들의 표정들도 순박하면서 정감있어 보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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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08: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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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줄무늬 바지 보림 창작 그림책
채인선 지음, 이진아 그림 / 보림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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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일상사에 일어나는 소소한 얘기꺼리를 참 예쁘게 잘 표현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외동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아이들이라면 100% 공감하기는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사촌지간에 우애가 깊어 옷을 물려주고,입는 상황들이라면 아이들은 또 금방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책은 엄마가 동대문 시장에서 사다 주신 빨간 줄무늬 바지를 한 집안의 큰아이가 입기 시작하여 둘째아이가 물려 입는 내용을 주를 이룬다.빨간 줄무늬 바지는 해빈이와 해빈이의 동생 해수가 입으면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사촌동생인 형민이에게 물려주게 되고, 또 해수 친구의 남동생인 종익이에게 물려주게 되고, 또 외사촌인 슬아에게도 물려주게 된다.
빨간 줄무늬 바지는 이렇게 5대를 물려입게 되는 사연이 고스란히 추억이 되어 담겨지게 된다.
5대를 물려입으면서 끝이 나지 않는 빨간 줄무늬 바지는 원주인인 해빈이가 성장하여 결혼하여 낳은 딸인 봄이에게도 돌아오게 된다.

우리네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아마도 현재 자녀들을 두고 있는 부모세대는 유년기시절 대개 형제끼리 옷을 물려입고 자랐으리라 생각한다.우리집도 마찬가지였었다.나는 이남 일녀 중 장녀라 다행스럽게도 모든 옷을 대개 새옷으로 입고 다녔었다.피해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은 바로 내밑으로 남동생 둘이었다.남동생들은 나의 모든 옷과 신발을 죄다 물려입고,신고 자랐기 때문이다.빨간바지,빨간운동화도 서슴없이 입고,신고 다니더니 초등학교를 들어가 친구들이 빨간색 옷을 입고 다닌다고 놀려댄 그순간부터 누나옷을 입기를 꺼려했었다.그래서 결단을 내리신 엄마의 결정은 나의 옷을 중성색깔이거나 아니면 남자아이옷 색깔로 맞춰서 사다 주시기 시작하셨다.그러니까 새옷을 입을 수 있는 큰아이의 입장도 무조건 좋은 조건은 아니었으니 헌옷을 물려입는 동생들과 서로 피장파장일께다.
그땐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그런가보다하며 옷투정을 별로 하지 않고 엄마가 사다주신 옷을 무조건 입고 다녔었는데 성장하여 어린시절 사진을 보니 옷색깔들이 우중충한 이유를 조금씩 알 것 같았다.

그시절은 대개 옷을 물려입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던 시절이었던지라 옷에 대한 소중함이 더 각별한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그래서 명절때가 되면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새옷을 받으면 괜스레 설레면서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던 시절이었었다.물론 나보다도 내동생들이 새옷을 받아 입을 수 있는 순간들이어서 더 좋아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오랜시간동안 우리네 옷장에서 떠나지 않는 옷들을 바라보며 추억의 시간을 함께하는 기쁨도 컸었던 것 같다.나는 지금도 어린시절 사진을 보면서 그때 나와 동생들이 입고서 찍은 사진 속 옷들에 대한 기억들이 꽤 정확하게 떠오른다.아마도 옷장에 오랫동안 보관된 옷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나는 현재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이다.
우리아이들도 물론 옷을 물려입힌다.큰아이는 물려받을 곳이 없어 계속 새옷을 사주곤 있지만 큰아이가 입고 작아진 옷들은 고스란히 둘째와 세째아이들이 물려입고 있다.물론 같은 동성이 아니라 이성이지만 그냥 그대로 입히고 있다.나의 어린시절 처지와 비교해본다면 우리집 큰아이는 남자아이이고, 둘째,세째들은 여자아이라 성이 서로 바뀌었다는 것이 달라졌을뿐이다.
그리고 둘째,세째들은 쌍둥이인지라 옷이 턱없이 부족하여 딸을 둘 키우는 친구에게서 옷을 통째로 물려 입히고 있다.요즘은 옷이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덕분인지 몇 대를 물려입혀도 별로 해지지가 않는 것이 큰장점이다.큰아이의 옷을 둘째와 세째들에게 입히면서 큰아이가 이옷을 입었던 아가시절을 떠올리면서 쌍둥이들도 위의 오빠처럼 이렇게 크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까 물려입는 옷은 앞서 입었던 아이들의 옛모습을 다시 추억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빨간 줄무늬 바지는 여러아이들에게 물려지게 되면서 그모습은 조금씩 변형되어간다.변형되어가는 모습은 옷을 입게 되는 주인공들의 개성에 딱 들어맞게 수선된다.그모습을 바라보는 것 또한 재미가 솔솔하다.그리고 해빈이가 성장하여 엄마가 되어 낳은 딸 봄이에게 다시 빨간 줄무늬 바지를 준 것 또한 감동스럽다.물론 봄이가 입은 것이 아니라 봄이가 아끼는 인형이 그바지를 입게 되었지만 봄이는 그인형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므로 그바지는 봄이에게도 계속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해빈이처럼 내자식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차에 이번에 친정에 다니러 가면서 친정집 옷장에서 오래전 내가 갓 태어났을적에 덮었던 아기담요를 발견하였다.고모 할머님이 엄한테 나를 낳기전 담요와 내복을 선물하셨다고 한다.다른 것은 다 없어졌지만 그담요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물품이다.그담요는 나는 물론 밑으로 두동생들도 함께 사용했었고, 우리가 다 성장한 후에도 친정엄마는 그담요를 줄곧 다림질할적에 받침대격으로 사용을 하셨었다.나는 옷장구석에 처박힌 이담요를 본 순간 내아이들에게 덮어줘야겠다라고 생각하여 얼른 가져왔다.33년이나 묵어 많이 낡고 헤어져 무척 볼품이 없지만 내가 아가적에 사용하였던 물건이라 생각하니 무척 애착이 간다.일단 큰아이에게만 이것은 엄마가 아기적에 쓰던 것이라고 설명은 하긴 했지만 쌍둥이들이 조금 더 크면 다시 한 번 더 설명을 해줘야겠다.엄마인 내가 긴시간을 함께 해온 물건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다면 내자식들도 모든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간직해주지 않을까?

빨간 줄무늬 바지 이야기는 소비만능시대인 현시점에서 어른과 아이들 모두 조금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고마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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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2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릴때 물려입을 사람이 없어서 옷을 못 물려입었어요. 그래서 물려입는 친구가 늘 부러웠답니다.
사입는다고 옷을 많이 사주는 게 아니라서 늘 옷이 부족했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물려입거나 언니랑같이 입는 친구는 옷이 많더라고요. 너무 부러웠죠.
그런데 우리 태은이도 언니가 없고 주위에 거의 아들이라 물려입을 사람이 없더라고요.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꿈이 재봉틀사서 만들어 주어야겠다 싶어요.

하늘바람 2007-03-2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보관함으로 가야겟어요.

책읽는나무 2007-03-2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맞아요.새옷을 입어서 좋긴 하지만 그옷의 양이 많지 않다는 것! 이해합니다.그리고 저도 외동딸이라서 언니가 있는 친구들 언니랑 같이 옷 입으면서 옷의 양을 뽐낼때 무척 부러워했었지요..ㅡ.ㅡ;;
성민이는 태은이랑 반대로 주변에 옷을 물려입을 남자아이가 없어서 거의 새옷을 사주고 있긴 한데...옷값이 정말 만만치 않다는~~~
태은이도 조금 더 자라면 옷값 만만치 않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도 재봉틀을 하나 구입해서 옷을 직접 만들어볼까? 생각을 해보고 있어요..헌데 옷 만드는 재주가 없어서리~~~ㅠ.ㅠ

비로그인 2008-07-1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고미 타로 아기 놀이책 1단계 - 전3권 고미 타로 아기 놀이책 1단계 1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상술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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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미타로의 그림책은 재치가 있고,익살맞고,귀엽고,앙증맞다.
그래서 아이보다도 내가 더 고미타로의 그림책을 좋아한다.글과 그림들이 편안하고 무척 재미있다.
그 중 이 아기 놀이책 시리즈물은 어린아가들의 눈길을 자극하는 재미난 놀잇감 같은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이책을 큰아이가 세 살적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그땐 아이가 내눈엔 제법 많이 자라보여 책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어 눈에 들어왔지만 아이가 한 번 보고 계속 이책을 잡고 볼 정도로 나이가 어리게 보이지 않아 구입하는 것은 아예 생각을 않았었다.

헌데 이 년이 지난지금 때늦게 책을 구입했다.
이유는 둘째아이들을 위해서였다.둘째아이들에게 구입한 것은 6,7개월정도가 되는 시기였는데 한창 앉아서 무언가를 만지고 빨고 들여다보고 할 시기였던지라 아이들에게 책에 뚫어져 있는 구멍을 통해 손가락을 집어 넣어 살랑살랑 흔들어주거나, 책을 손가락에 끼워 빙글빙글 돌리거나, 가면같이 책의 구멍속에 내눈을 직접 갖다대어 아이에게 인사를 해주니 아이들은 처음엔 뭐지? 하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둘째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었으나 아이를 낳기전에 세웠던 계획만큼 그렇게 잘 되지 않았다.첫아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여 제법 책을 읽어주었었지만 둘째들에게는 첫아이만큼의 관심이 덜 가지게 된다.그래서 그냥 되는대로 책을 거실에다 깔아놓고 아이들이 장난감삼아 가지고 놀게끔 해주는 것이 다다.아직 돌전이라 그런지 책을 읽어줄때 집중하는 시간이 많이 떨어지다보니 아이가 흥미있어 하면 읽어주고,흥미가 없어 고개를 돌려버리면 그냥 또 그렇게 해준다.이것이 바로 첫애와 둘째에 대한 마음가짐의 차이점인가?

암튼....둘째들이 거실에 널어놓은 책들 중 제일 많이 손길을 뻗고,책장을 넘겨 들여다보고,자신들의 꼬막같은 손가락을 끼워보고 하면서 가지고 노는 책들이다.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고미타로의 위력에 감탄했다.이렇게 어린 아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리다니~~

둘째들이 꽤 어린나이에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든 책도 이책이 아니지 싶다.물론 처음 읽어준 책은 이책이 아니고 다른 책들이 많지만 가장 많이 집중해서 책 읽어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적극적으로 책을 만지작 거린 것은 이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세 권의 책 중에서는 '요술 손가락'과 '모두 안녕' 책이다.책의 내용을 열거하자면.....

'요술 손가락'은 책의 내용 자체가 손가락을 살랑 살랑,꼼지락 꼼지락 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기에 아이들은 엄마 손가락이 꼼지락 거리는 것을 한참동안 신기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카멜레온은 혀를 날름날름~'..'펭귄의 부리는 콕콕콕~'..'고양이 꼬리는 살랑살랑~'..'악어이빨은 빠드득빠드득~'(문득 악어그림을 보면서 혼자 생각한 것은 악어이빨을 보이게끔 그려놓았음 더 좋았겠단 생각을 했다.이빨을 빠드득 거린다고 하면 아이들은 이빨이란 것을 찾아볼텐데 이빨이 안보인다.큰아이 책 중 악어라는 책을 찾아보니 이빨이 밖으로 튀어나온 악어는 크로커다일악어이고 이빨이 안보이는 것은 엘리게이터라고 적혀 있었다.고미타로가 그린 악어는 엘리게이터악어인가보다.이왕이면 크로커다일 악어로 그려줬음 좋았을텐데~~ 라고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의성어를 읽어주면서 손가락을 가만히 놔두고 읽어주는 엄마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책에 대한 아이들의 호응도는 좋을 것이다.

'모두 안녕'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가면놀이 그림책과 같이 활용하면 아이들은 좋아한다. 엄마얼굴 싸이즈에 안맞게 책이 좀 작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지만 그래도 아가들의 눈높이에 맞춰 엄마들은 얼른 얼굴을 작게 만들자! 그리고 책을 얼굴에 갖다대어 각각의 주인공 캐릭터의 목소리를 다르게 하여 인사를 하면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자고 하거나 손을 흔들어주면서 인사를 하면 아이들은 좋아한다.물론 아가들은 책 뒤에 있는 엄마얼굴을 확인하려고 하는 반응이 더 크겠지만 나름 아이들은 좋아하는 듯하다.

'잡아봐'책은 내개인적으로 아가들에게 참 유익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아이들에게 거부당한 책이다.
잡아보라고 열심히 엄지와 검지를 움직여도 몇 번 보다가 딴 곳을 쳐다본다.직접 아이들의 손가락을 끼워서 행동을 유발시키는 책인데도 그렇게 재미있어 하지는 않는 듯하다.
화면이 검정바탕색이라 작은 그림들이 눈에 띄지 않아 그런가?  
조금 더 커서 먹는 것과 관련된 그림들이란 것을 눈치챈다면 다시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집 큰아이는 유독 어릴적부터 먹는 음식관련 책들을 좋아했는데 지금도 그렇다.실제로는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아이인데 그림책들은 먹는 것을 소재로 하는 그림책들을 좋아하더란 말씀!
녀석은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음식을 먹나보다.
암튼...둘째들도 먹는 즐거움을 안다면 언젠가는 이책도 좋아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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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3-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도무지 활용방법이 잘못되었는지 둘다 별 관심이 없어요. 님의 이 리뷰를 읽고 저도 다시 한번 잘 가지고 놀아봐야지, 한답니다.^^
 
내가 언제 동생 낳아 달랬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7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이작가의 그림책 시리즈의 제목은 아이를 둘 이상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가슴이 뜨끔한..가히 일침을 가하고 있다.이책 또한 어떻게나 내정곡을 찔러대던지~~

이번책은 동생이 생겨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동생에게로 쏠리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주인공 남자아이가 동생을 이웃에게 줘버리려고 동생을 손수레에 싣고서 길을 나서는 내용이다.


이세상의 큰아이들은 엄마의 배부른 모습에서 조금은 잘 상상되진 않지만 동생이 생긴다는 것에 막연하게나마 기쁨과 기대감을 갖고서 동생을 기다렸는데 막상 동생이 태어나고 나니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그동안 자신이 가장 사랑받는 관심의 대상이었고, 무조건 자신이 하는 서툴렀던 행동들도 엄마,아빠에겐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심지어 자신이 못난이 입술을 삐쭉 내밀어도 엄마,아빠는 이뻐 죽겠다고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주인공이었었는데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상황은 역전되었다.동생이 엄마,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것이다.엄마,아빠는 그저 동생이 우는 것만 봐도 사랑스러워 죽겠단다.그리고 어디 엄마,아빠뿐이겠는가! 할아버지,할머니,삼촌,고모,이모...그리고 이웃사촌까지도 모두 아기인 동생만 바라보고 웃음짓고 서로 안으려고 달려든다.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큰아이들은 커다란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비록 동생은 내동생이니까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식구들의 관심이 내가 아닌 동생에게 쏠리는 것이 못마땅하고 화가 나게 되어 끝내는 동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그래서 급기야 동생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버린 것이다.여기 저기 다니면서 동생을 팔아버리려고 고개를 쭈뼛거리지만 실상 속마음은 동생을 주고 싶지 않은 큰아이는 내내 고민중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우리 큰아들을 생각했다.
처음에는 동생이 생겨 무척 기뻤던 아들은 아가들 이쁘다고 난리법석이더니 서서히 이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갈수록 시큰둥해지는 듯했다.그리고 식구들끼리 잠깐이라도 산책을 나가는 일이 있어 유모차에 둘째들을(쌍둥이들인지라~) 태워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오는 사람,가는 사람 큰유모차 덕택에 쌍둥이들을 보고 한마디씩 건넨다.쌍둥이라고 놀라워하는 이웃 사람들의 반응이 처음엔 재밌었던지 큰아들은 무척 뿌듯해하더니 나중에는 조금씩 짜증이 났는지 "엄마, 왜 사람들이 자꾸 동생들만 쳐다보고 말을 걸어요?"하면서 투덜거렸다.동생들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척 싫었었나보다.동생들이 쌍둥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타이르긴 하였지만 큰아이의 소외감이 무척 안쓰럽게 여겨졌다.지금은 쌍둥이들이 제법 자라 기어다니며 오빠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망가뜨리고,물고 빨고 하는통에 큰아이의 성화가 대단하다.날더러 얼른 쌍둥이들을 업고 재워달라고 야단이다.그래서 동생 한 명이라도 아래층에 데려다줄까?하고 살며시 떠보면 또 그것은 절대 안된단다.

큰아이의 동생에 대한 사랑은 아주 깊고도 넓다.다만, 엄마,아빠 앞에만 서면 동생에 대한 그사랑의 농도가 조금씩 옅어질뿐이다.그농도의 깊이는 부모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부모입장에선 그농도를 짙게 해주기가 무척 쉽지가 않다는 것이 큰결점이다.이럴수록 엄마인 나는 이책을 읽어보면서 아이의 감정을 더 절실하게 느껴본다.
그리고 내아들에게는 주인공 아이가 사실은 동생을 굉장히 사랑하고 있었나보다라고 설명을 해준다.아들은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여준다.그모습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안도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책....현재 첫째,둘째들을 키우고 있는 나에게 여러모로 생각꺼리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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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2-0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생기면 안스런운건 큰 아이죠. 여태까지 독차지하던 관심을 나눠야 될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온통 관심이 동생에게로 집중되는 일까지.... 저도 저맘때 예린이의 맘을 달래는게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07-02-09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큰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달래주고픈데 동생들과 맞서게 되는 상황에서는 참 힘이 들더라구요.전 또 쌍둥이다보니 쌍둥이들 데려다 앉혀야지~ 민이 달래야지~ 정신이 없다보니 자꾸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게 되고..ㅠ.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지나보죠?..^^
 
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안 무서워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공포심을 측정해 본다면 그깊이감은 어느정도일까?
별 것 아니라고 여겨 잘 해낼 수 있는 순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공포감에 질려 발도 한발짝 떼지 못하고 덜덜 거리는가 하면 때론 아이가 겁을 잔뜩 먹었겠지? 하고 얼굴을 들여다보면 전혀 겁을 먹고 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간혹 어른과 아이들이 공포심을 가지는 대상과 상황이 전혀 다른면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책의 작가인 마사 알렉산더는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아주 섬세하고 유쾌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이책도 그 중의 한 권인데 내겐 꽤나 중독성이 강한 책으로 다가온다.
일단 제목부터가  "안무서워,안무서워,안무서워"라고 주인공 아이의 겁을 먹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소리치고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인공 아이는 엄청 겁을 먹고 있다. 무서워 죽겠는데 부러 안무섭다고 자기 최면을 건셈이다. 참 영리하다.

 우리 아들과 비슷해보이는 주인공 남자아이는 자신이 제일로 아끼는 분신인 곰인형을 안고서 숲속길을 헤맨다. 숲속에는 무서운 짐승들이 득실대는 실로 엄청나게 무서운 곳이다.그러한 곳을 곰인형의 보호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서 헤쳐 나간다.하지만 역시 아이는 아이인지라 무서움을 끝까지 떨칠 수가 없었나보다.자꾸 자신감이 없어져가고 급기야 겁을 엄청 집어먹고야 만다.
숲속길을 잃어 헤매이면서 공포에 떨고 있을때 주인공 아이의 곰인형이 갑자기 아이보다 더 커져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준다.곰인형의 보호를 받으면서 아이는 땀이 나고, 열이 나는등 정서적 불안감을 서서히 안정시켜간다.

 그림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지만 아이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 와 아이가 바짝 긴장하는 장면에선 나또한 긴장되었다.그리고 작은 곰인형이 몸이 커져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에선 절로 마음이 안정되고,포근함을 느꼈다.아이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아이와 일심동체가 되어 하나도 안무섭다고 처음엔 같이 우쭐대다가 같이 긴장할 것이고, 같이 곰인형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다.

 어렵고 힘든일이 생겼을때 쉽게 포기하여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록 곰인형에게 기대어 위안을 얻으며 집을 찾아갔지만 그래도 결론은 스스로 집을 찾은 것이겠기에 꼬마가 참으로 대견해보인다.꼬마가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을때 곰인형은 다시 작아진 본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꼬마는 곰인형을 그저 사물이 아닌 생명이 깃든 친구로 대접하고 있다.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혼자가 아니라고 여겼끼에 곰인형에게 기댄 것이다.안정된 마음으로 다시 곰인형을 바라보면 자신이 챙겨줘야 할 친구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설정들이 참 독특하고 재미가 있다.아이들의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 아들은 끝장면에서 곰인형이 다시 작아져 꼬마가 "너 왜 이렇게 작아졌어?"라고 묻는 장면에서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엄마인 내겐 꼬마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아들녀석의 눈에는 꼬마의 행동이 무척 엉뚱하고 우스운가보다.
그래도 꼬마가 공포에 질려 떠는 장면이 나올적엔 우리아들녀석도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알고보면 아들녀석도 엄청 겁이 많은 아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책을 다 읽히고 나서 너도 주인공 아이처럼 항상 안무섭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일러주긴 했는데 정말 아들녀석도 매사에 안무섭다라고 자기최면을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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