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맨날 우리만 자래 (책 + CD) - 마주이야기로 백창우가 만든 노래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6
백창우 작곡, 아람유치원어린이들 글, 설은영 그림 / 보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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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어린이들이 동시를 짓고,그동시에 백창우님이 곡을 붙여 만든 동요그림책과 음반이다.
나는 이음반을 작년에 첨 발견하였는데 첫 발간일은 2003년도다.그때 동시를 지은 유치원 아이들은 아마도 중학생 내지 고등학생이 되었겠다.그들은 자신들의 자작시를 기억이나 할런지?^^

유치원생들이 지은 시라서 그러한지 딱 유치원생들답다.
그들의 현재 제일 관심있는 것들에 곡을 붙이니 세월이 흘렀어도 지금의 유치원생인 우리집 딸아이들은 자기들 얘기에 신이 나 즐거워 죽는다.
심지어 초등학생인 아들녀석도 노랫말을 귀담아 들어보고선 자신의 유치원 시절이 떠올랐는지 씨익~ 웃기도 하고,심지어 <받아쓰기보다 더 어려운 공부 있어?>란 곡이 흘러나올즘엔 부러 크게 따라부른다.왜? 엄마인 나 들어보라고....그리곤 "엄마 뭐 찔리는 거 없어요?"놀린다.
곡의 내용인즉슨 엄마가 아이더러 받아쓰기 공부하자고 달래는데 공부안하고 잠만 자면 소가 된다고 거짓말을 한다.그리고 공부 못하면 커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니 아이는 엄마한테 반문한다.
"엄마는 어릴 때 공부 잘 했어?" 그럼 또 부모들의 이어지는 거짓말!
"그럼, 잘 했지.^^"
그러니 아이는 엄마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그런데 왜 엄마는 박사도 아니고,선생님도 아니고,아무 것도 안 됐어?"
...........................
처음 노랫말을 듣고 엄마는 참 씁쓸해 하는데 초등학생이 된 아들녀석은 노랫말 웃긴다고 좋아 죽는다.아들녀석 하도 얄미워 오금을 박았다."엄마가 안돼긴 뭐가 안됐어! 엄만 지금 니네들 엄마 됐거든! 엄마가 니네 엄마 안됐음 니네들 이세상에 없었어!"

암튼,노랫말 하나 하나에 세 아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무서운 음반(?)이다.
그래서 국에다 밥도 안말아주고<싫단 말이야곡>,비 오는 날은 장화를 신고 유치원에 보내주었고<비 오는 날곡>,지네들한테 물건 줄때 두 손으로 달래서 두 손으로도 줬고<두 손으로 줘곡>,치마 입고 싶대서 치마도 입혀줬다.<나 치마 입을거야곡>
녀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랍시고 나만 힘들었다
오로지 내가 즐겨 부른 노래는 애들 깨울때 <일어나 일어나>곡만 써먹었다.

동요보다도 가요나 유행가에 더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에게 부러 읽혀줘야될 참 예쁜 노랫말이다.
더군다나 반주되는 악기들이 친숙한 악기들이 많아 귀가 즐겁다.
어린 시절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반주해주시던 풍금 소리가 들려 처음엔 내 귀를 의심했었다.책 뒷장을 살펴보니 사용된 악기들 설명이 나와 있어 작곡가가 얼마나 큰 정성을 들여 곡을 만들었는지 알 것같다.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시리즈 중 이책이 가장 유치원생들에게 딱 들어맞으면서 가장 흥겨운 동요집이다.몇 곡은 실제 동요책에 실려 아이들 입에서 입으로 계속 따라 불려졌음 하는 곡들도 눈에 띈다.

유치원생 아이들이 있는 집은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서둘러 챙겨 들려줘야할 동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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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창우 님 노래 가운데 마주이야기 아이들 노래가 가장 마음에 안 들어요. 제 가슴에는 하나도 와닿지 못하거든요... 아이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적는 일에 앞서, 아이들이 어떤 삶을 누려야 좋은가 하는 생각이 너무 얕아, '말은 재미날'는지 몰라도 '말이 사랑스럽'지는 않아요.

엄마는 '엄마가 되는' 가장 거룩한 길을 간 줄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고 '박사도 선생님도 안 되었'다는 슬픈 말을 받아적어 시로 쓰고 노래로 만들다니요...

책읽는나무 2012-02-29 10:32   좋아요 0 | URL
보리음반을 다 들어보았는데요.곡들이 참 흥겹고 노랫말을 따라부르기 쉬워 역시 백창우님이다~ 생각했더랬습니다.
그 중 이음반이 특히나 더 흥겹게 느껴져 아이들은 즐겨 따라부르고 있어요.
아마도 아이들이 직접 쓴 시라서 더 공감이 되나봐요.
헌데 저도 사실 노랫말을 들으면서 뜨악~ 할만한 곡들이 몇 곡 있었어요.
왜 백창우님이 이런 노랫말을 수정하지 않았을까? 이해되지 않더라구요.
특히나 치마 입을 것이란 딸아이와의 실랑이에서 화가 나다 못한 엄마가 포기를 하고서 한 말인지? 치마입고 나가서 얼어죽어~ 란 말에서 충격을 받았더랬죠.친절하게 얼어죽어~ 라고 한 것인가? 애써 혼자서 몇 번 따라 되뇌어보기도 했어요.아무리 친절하고 부드럽게 얘길해도 치마입은 어린 아이에게 얼어죽으란 말이 어찌 노랫말이 될까? 참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었어요.
백창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믿고 음반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이런 결과물을 내놓았을까! 싶었는데 아마도 아이의 글에 부러 손을 대지 않았겠죠.
어른손으로 고쳐버리면 아이들 노랫말이란 글귀를 붙일 수 없어지니 말이죠.
양심이 먼저인가,아이들의 정서가 먼저인가를 놓고 분명 고민했을터인데 아마도 양심을 먼저 택하지 않았나 싶네요.

부모와의 대화편이 실린 곡들을 보면서 말이죠.좀 반성이 되더이다.
아이들 입장에선 분명 엄마가 말한 고대로 적어 놓은 것일텐데..나 또한 화가 날때 말을 함부로 쉽게 내뱉는 경향들이 있어 반성을 많이 했어요.
분명 이곡들을 들으면 부모들에겐 약간의 경각심을 심어줄만한 곡이에요.
설,마 출판사에서 그것을 노린 것은 아니겠죠?
저도 엄마는 박사도 안되고 선생님도 안되고 왜 아무 것도 안되었냐고 물어보는 말에 정말 인생의 회한(?)이 느껴지도록 씁쓸하여 문득 지금이라도 뭐가 되어야지 않을까? 뭐 그런 잡생각과 함께 이런 노랫말을 과연 아이들입에 오르내리게 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지! 많이 혼란스럽긴 합니다.
저는 뭐가 옳고,그른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노랫말보다도 곡의 느낌과 친근함을 먼저 보기로 했어요.
물론 동요는 노랫말이 가장 중요하긴 합니다만...먼저 동요가 아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아이는 그곡을 재미나게 따라 불러야 동요가 오랫동안 살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더 자극적인 가요보다는 그래도 이동요가 더 많이 불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평점을 후하게 주고 싶네요.^^
(훗날 시간이 되면 몇 곡들의 노랫말을 좀 바꿔줬음 하는 마음은 간절하나이다.)

일단 다른 곡들은 참말로 재미나고 귀여운 행동들이 눈에 아른거릴만큼 좋은 곡들이 많더라구요.어린 아가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수 있는 좋은 곡들이 더 많이 나왔음 좋겠어요.^^

2012-03-03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3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2-2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어릴 때 공부 잘했어? 이 말은 우리딸도 하는데... 저 말 들을 때 답변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잘했어, 이말은 거짓말이어서 차마 입에 못 올리고, 못했어! 이러면 엄마도 못 했는데 왜 나는 해야해? 이러더라구요. 아, 정말. 한번 물어보면 될것을 공부하라고 할 때마다 물어요. 그냥 은근슬쩍 넘기곤 하지만,,,,,,,

방금 이 책 검색해봤는데 재밌을 것 같아요. 나무님, 딸둥이라서 이쁘긴 하죠?!

책읽는나무 2012-02-29 10:42   좋아요 0 | URL
님은 넘 순진하신거 아닌가요? 아님 내가 넘 약았나요?
전 눈도 꿈쩍안하고 잘,했,다. 라는 단어보다도 좀 더 과하게 "정말 잘해어!"라고 말했는데 아~ 갑자기 가슴이 찌르르해지네요.역시 양심이란 것은 있었나보옵니다.ㅎㅎㅎ
요즘 아들녀석 저곡만 나오면 신나서 약이 올라죽겠어요.
헉~ 설마 엄마의 거짓말을 다 눈치채서 혼자서 신난 것은 아니겠죠?ㅠ
안되는데~~~

아들 키우다 딸 키우니까 내생애에 딸이 없었더라면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란 생각을 여러번 했어요.키우는 맛이 완전 다르네요.
하지만 딸은 손길이 많이 가서 몸은 좀 힘드네요.것도 둘이니까..ㅠ
헌데 울시누이네도 딸 둘 키우거든요.고3,고1인데 요녀석들 컸다고 엄마,아빠한테 하는 것을 보니 겁나더라구요.큰조카는 딸이 아니고 아들처럼 행동하니 더욱더 징그럽더라구요.
울애들도 나중에 커서 사춘기를 맞으면 저리 되나? 쓸쓸할 것같아요.ㅠ
그래서 때론 빨리 커라~ 주문 걸다가도 한편으론 요만큼만 크고 그만 컸으면 하기도 하구요.하루에도 마음이 수십 번씩 바뀌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