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의 첫 심부름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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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은 일단 읽는 이를 편안하게 해 준다.
우리네 정서와 가장 적합하게 책을 만드는 외국 작가는 바로 하야시 아키코가 아닐까?
비록 현재 우리 땅인 독도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일본이라 밉긴 하지만..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기에 정서가 서로 비슷하여 이런 그림책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지 않나 싶다.

이책은 하야시 아키코가 그림을 그리고 쓰쓰이 요리코란 작가가 글을 쓴 그림책이다.
쓰쓰이 요리코는 <순이와 어린 동생>이란 그림책의 글도 적었지만 워낙 하야시 아키코의 명성이 자자하다보니 조금 파묻히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들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여러 권의 책이 나열되어 있다.
물론 엄마들보다도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나열되어 있다.

이슬이라는 아주 친숙한 이름의 주인공 여자아이가 이제 다섯 살이 되어 동생 때문에 무척 바쁜 엄마의 심부름을 가게 되는 일상사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심부름이란 개념과 행동 자체가 신기하여 주목을 하게 되고..
엄마들은 이슬이가 걱정되어 조바심과 긴장감으로 이책에 집중하게 된다.

눈에 익은 동네 골목길이지만 혼자서는 처음 나서는 길이라 두렵고 소심해지는 이슬이는 바쁘게 서두르다 언덕길에서 넘어지기도 하며..세게 달리는 자전거 때문에 겁을 잔뜩 집어 먹어 담벼락에 붙어 서기도 한다..하지만 이슬이는 침착하고 야무진데가 있는 아이다.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 잃어버린 동전을 잘 찾아내고..친구인 영수를 만나도 이슬이는 자랑스럽게 혼자서 심부름을 간다고 자랑을 하기도 한다.

가게에 도착하여 이슬이는 소심하고 주눅이 들어 아줌마를 부르지 못하지만...그래도 용기를 내어 큰소리로 "우유 주세요!"라고 소리를 치기도 잘 한다.
우유를 사오는 심부름을 잘 해내는 이슬이가 대견스럽다.
우유를 사가지고 오는 이슬이가 걱정스러워 엄마는 아이를 안고 이슬이를 마중 나왔지만 이슬이 엄마도 분명 이슬이가 감격스럽고 대견스러웠을 것이다.  

우리아이는 지금 네 살!....이제 내년이면 다섯 살이 되긴 하지만 솔직히 이슬이처럼 심부름을 보낼 자신은 없다.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섭기도 하고..더군다나 자동차들이 여기 저기 어찌나 쌩쌩 달리는지 바깥에 혼자 내보낸다는 것은 사실 좀 두렵다.
마음은 자립심을 빨리 키워줘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행동은 마음 먹은 것 만큼 안따라준다.
아마도 혼자서 심부름을 보내놓고 나는 아이뒤를 밟고 있을 것 같다..ㅡ.ㅡ;;

요즘은 아이들이 지네들끼리 노는 문화가 아니라 엄마가 보는 앞에서 엄마와 함께 노는 분위기가 익숙하다..우리동네 놀이터에 들어서는 곳에는 네 살 이하의 아이들은 부모의 보호 아래 유치원에서 놀게 하라는 팻말이 서 있다..내가 볼때는 네 살이 아니라 요즘은 거의 다섯 살까지는 부모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할 듯하다..그런경우를 많이 보기도 했지만..ㅡ.ㅡ;;
혼자서 심부름이 가능한 경우는 자동차가 오면 한쪽으로 멈춰서 가만히 있어야 하고...낯선 이가 따라가자고 해도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숙지할 수 있는 나이...아마도 일곱 살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그래서 나는 유치원에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가까운 슈퍼에 심부름을 보내 볼까? 라고 이책을 읽을때마다 생각해보곤 한다.
내가 너무 아이를 과보호하면서 키우는 것일까?
할 수 없지 않은가!.....주위에 흉흉한 소리가 들리면 잔뜩 간이 졸아들 수밖에 없다.

암튼...이책을 읽을때마다 나는 이슬이가 대견스럽고 부럽다.
내아이도 어서 커서 지 앞가림 지가 할 수 있고...심부름도 척척 잘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혼자 밖에 내보내는 것을 걱정하면서 또 심부름을 할 수 있는 아들녀석의 모습을 바라고 있으니 나는 정말 욕심많은 엄마인가 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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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5-0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보호 아니예요.. 저만 해도 아이 혼자 현관문 열고 나가지도 못하게 하는 걸요. 나갔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 버리면 어떡해요.. 요샌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없어지는 아이들이 꽤 많더라구요 ㅠ.ㅜ 벌써 애 키울 걱정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요...

책읽는나무 2005-05-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친구 하나도 세 살 된 아들(아이가 좀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성격이긴 했지만!..ㅡ.ㅡ;;)을 놀이터에서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잃어버려 울며 불며 동네를 돌면서 아이를 찾느라 고생 했었나봐요!
신랑은 조퇴맞고 얼른 뛰어오고....결국 찾아서 다행이긴 했지만요..ㅡ.ㅡ;;
그소리를 듣고 나니 더욱더 밖에 나갈땐 아이손에 힘을 주면서 잡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의 자립심이 중요한지?...아이의 안전이 중요한지?
아이가 훨씬 자라도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워낙 세상이 흉흉한지라..ㅠ.ㅠ

ceylontea 2005-05-0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자립심 참 중요한데.. 요즘 같은 세상에선 안전을 더 따지게 되요..
아마도 초등 저학년때까지도 졸졸 따라다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여자 애라 더 신경이 쓰여요...
아동 성희롱.. 머 이런 것까지도...
좀 마음 놓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람돌이 2005-05-0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속에 이슬이는 여섯살인가 일곱살이었던 것 같은데.... 민이나 우리 예린이나 아직 어리잖아요. 조금 더 크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아이의 보호와 독립심 키우기, 어느것 하나 아이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없는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05-05-0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세상이 무섭다보니 아이들의 성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하긴 우리때하고 지금 아이들이 생각하고 요구하는 수준이 아주 많이 달리지긴 했지만...앞으로는 더욱더 그래질 것 같아요..ㅡ.ㅡ;;
앞으로는 자립심은 초등고학년때부터!..아님 중학교때부터! 라는 문구가 나오겠죠!
그러나 그나이가 되어도 부모입장에선 항상 자녀들이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ㅠ.ㅠ

바람돌이님........앗!..전 혹시나 내가 잘못 봤나 싶어 다시 그림책을 펴보니 다섯 살이 맞네요...ㅋㅋㅋ...제가 그래서 놀랬던게 아닙니까!
다섯 살에 혼자 심부름을 보낸단 말인가! 라구요..ㅡ.ㅡ;;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욱더 키우는게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5-05-0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진짜!!! 맨날 읽어줘도 그런 것 하나 기억못하다니...
저 정말 치매가 아닐까요?

책읽는나무 2005-05-06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하시네요...ㅋㅋㅋ
요즘 전 날짜감각도 없어지고 하지도 않은 행동을 했다고 우기고....
좀 심각합니다..ㅠ.ㅠ
 
예루살렘으로 간 작은 개미 - 프랑스 미래아이 세계의 옛이야기 2
피에르 드니유 그림, 디안느 바르바라 글,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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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옛이야기 시리즈는 글이 제법 많아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기에 괜찮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이제 36개월을 넘긴 아들에게 읽어주기가 좀 버거울 때가 있다.
내가 글을 읽는 것에 힘겨운 건지?...글이 제법 많으면 한 권을 읽고 나도 머리가 팽팽~~~ 돈다.
더군다나 목까지 바짝 바짝 마르는 것 같기도 하고...ㅠ.ㅠ

여튼....내 목을 또 바짝 바짝 타게 만드는 책이 바로 이책!
초반부에 글이 조금 많다..글이 많다는 것이 순전히 내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기에 남들이 보면 "애게?~~" 할 수도 있겠으나 암튼...내 눈엔 좀 많아 보인다.
헌데 아들녀석에겐 요 개미가 하는 짓이 무척 재미가 있는지 자꾸 읽어달랜다.
나도 어쨋든 옛이야기 같은 책은 많이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 목이 바짝 바짝 타도 계속 읽어주는 수밖에!

이책은 프랑스편의 옛이야기인데...한 편의 이솝우화같다.
개미와 매미 그리고 달걀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세 명은 하느님이 계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내용이다.
여행을 떠나다 달걀은 깨지고..매미는 추운 겨울을 이기지 못하여 도중 하차 하지만 인간은 심지가 굳게 끝까지 길을 떠난다.
그러다 그만 얼음 위에 고여 있는 물에 발이 빠져 얼어붙고 말아 꼼짝달짝 하지 못하게 되자 개미는 얼음에게 사정 사정 한다..제발 자기 다리를 놓아달라고....ㅡ.ㅡ;;
그렇게 얼음은 자기는 아무 능력이 없으니 자기를 스르르 녹여버리는 해님에게 부탁해보라고 일러주고,
해님은 구름에게...구름은 바람에게....이런 식으로 자신의 능력은 낮추고 자신보다 더 위대한 자들을 가리키면서 그들에게 부탁을 하라고 겸손한 자세를 나타낸다.
그렇게 양보하고 양보하다 결국은 하느님이 제일 마지막으로 선택을 받아 결국은 개미가 풀려나게 되어 다시 성지순례를 떠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용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내용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냥 대충 흘려넘길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아이에게 뜻을 알려주려고 다시 반복해서 읽다보면 그 느낌은 자꾸 색다르게 다가오는 듯 하다.
우리 인간들도 개미처럼 도전의식이 강하여 어쩔땐 무모하다고 생각될 만큼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투지 하나로 무작정 덤벼들때가 있다..도전의식이 강한 건 좋기는 하나..때론 내가 처한 상황과 형편을 생각하지 못하고 무모하게 몸을 던지는 것에 문제가 있다.
그리하여 실패를 하였을 경우에 다시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면 좋지만 대부분은 또 좌절을 하고 말아버리니 그게 또 안하니만 못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책에 등장하는 개미는 처음엔 강한 불굴의 투지 하나로 성지순례에 뛰어들게 된다.
그래도 좌절하여 포기해버리는 인간부류에 속하지는 않아 다행스럽다.
더군다나 개미는 발을 얼음물에서 빼내게 해달라는 간청을 드리면서 자연들이 스스럼 없이 자신의 덕을 낮추는 행동들을 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따로 예루살렘까지 가지 않았어도 충분히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대목들이라고 본다.

이렇게 옛이야기들은 우화적인 표현으로 많은 교훈을 안겨 준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의 권장도서가 되었으면 하는 책들이 바로 옛선인들의 뜻이 담긴 책들이다.
이책의 시리즈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 알맞을 듯 하다.
이르면 글을 아는 유치원생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같이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힘들어도 엄마가 읽어주어야겠지만..^^

특히나 이책은 개미가 자연풍경들에게 간청하는 대사가 단계적으로 중복되는 말이 많아서 말을 배우는 어린 아가들에게도 유익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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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5-03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옵니다. 리뷰를 한꺼번에 세 개씩이나! @@

책읽는나무 2005-05-03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두 개는 미리 썼었구요!..이거 하나 금방 적은 거에요..^^
리뷰를 안올리다 올리니까 갈팡질팡..문맥도 안맞고..좀 거시기하네요..
헌데..추천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그래도 입은 헤~~ 벌어지네요..^^
 
가장 멋진 뽀뽀 웅진 세계그림책 49
하이어윈 오람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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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진 뽀뽀>
책의 제목만 보아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가?

오래전부터 제목 때문에 눈도장을 찍어두고 있었으나 매번 보관함으로 이동하길 수십차례..드디어 지난달에 구입하여 아이에게 읽어 준 책이다.
그리고 좀 더 일찍 사줄껄! 후회도 한 책이다.
아이는 항상 아기곰이 엄마곰에게 뽀뽀를 해주는 대목에서 까르륵~~ 까르륵~~ 넘어가기 일쑤고..
맨마지막장에서는 거의 파안대소(?)를 몇 번씩 했었기 때문이다.
뭐 지금은 여러번 반복하여 읽다보니 까르륵~~ 넘어가진 않지만 그래도 책의 마지막장에선 여전히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엄마와 아이들간의 가장 사랑스런 표현이 바로 애정어린 스킨십인데...또 스킨십중에서도 가장 달콤하고 간지럽기도 하면서 내마음을 정확하게 사랑스런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뽀뽀가 아닐런지!^^
이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뽀뽀를 해주게 됨과 동시에 아이도 곧장 엄마에게 달려들어 뽀뽀를 한다. 행동을 유발시켜 주는 좋은 책이다.

아기곰이 넘어지거나 다치면 항상 엄마는 뽀뽀를 해주면서 괜찮아질꺼라고 다독여준다.
그리고 항상 반창고를 붙이는 걸 잊지 않는다.
엄마는 아기곰이 외상으로 다쳤을때도 뽀뽀를 해주지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여 그날밤 마음이 아파 울고 있는 아기곰에게 엄마는 가슴에다 뽀뽀를 해주고서 가슴에다 또 반창고를 붙여준다.
괜찮아질꺼라고......
다음날 정말 엄마말처럼 친구들과 화해를 하기도 하고...새친구를 얻게 된다.
엄마의 뽀뽀와 반창고는 세상에서 가장 치유가 빠른 약인가보다.

그러다 엄마가 어떤 편지를 보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이번엔 아기곰이 엄마곰을 위로해준다.
뽀뽀를 온몸에다 해준다...간지러운 곳에도..(이부분에서 우리아이는 넘어간다..아마도 자신의 간지러운 곳에다 뽀뽀를 해준다고 상상을 하기 때문인지?...우리아이는 간지럽히는 장면을 보면 항상 웃어댄다..)
간지럽지 않은 곳에도...그리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엄마곰은 아기곰의 뽀뽀세례를 받고서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아~~ 정말 엄마곰이 부럽다...^^
그리고 아이가 잊어버린게 하나 있다고 달려가더니 반창고를 가져와 엄마곰의 온몸 여기 저기다 붙여준다.
우리아들녀석은 반창고를 덕지 덕지 붙인 엄마곰을 보고서 우습다고 그렇게 며칠을 웃어댔다.
내눈엔 그리 우스운 장면이 아닌데 말이다..ㅡ.ㅡ;;

글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가들에게 읽혀도 무방하지 싶다.
두 세 돌 짜리 아이들에게 읽혀주면서 아기곰과 엄마곰처럼 뽀뽀를 따라 한다면 무척 재밌을 것이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제부터 나만의 가장 멋진 뽀뽀를 개발하여 우리아이에게 해줘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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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9
히라야마 가즈코 글 그림, 기타무라 시로 감수,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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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성장해감에 따라 읽혀줘야 할 책의 가지수와 종류가 수없이 증폭된다.
지금 갈팡 질팡 어떤 책을 구입해야 하나? 망설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ㅡ.ㅡ;;
(실은 오늘도 아동도서 할인점에 찾아가 전집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왔다..ㅡ.ㅡ;;)
올초부터 부쩍 자연관찰이나 과학에 관련된 그림책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어떤 책인가?
싶어 단행본들을 일단 한 권씩 구입해 보고 있다.
그 중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시리즈도 몇 권 구입했는데..
이책은 시리즈 중 9권 째로 민들레 꽃에 관한 자연관찰 그림책이다. 

자연관찰 그림책들은 이왕이면 전집이 한 질 정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긴 하는데...책이 너무 많으면 아이가 편독을 하는 습관이 주어져 자신이 좋아하는 책만 보게 될까봐 조금 염려스럽긴 하다.
단행본들을 일단 몇 권씩 구입하여 읽어주니 아이는 그런대로 골고루 잘 보는 것 같아 안심이 되긴 한다.
그리고 읽어보면 단행본 책들의 상세한 설명과 정보가 어찌 보면 전집보다 더 자세하게 다가오는 책들이 여러 권 눈에 띄기도 한다.

특히 이책은 오로지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서 민들레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이다.
그림이라고 하지만 꼭 보리그림책의 이태수님이 그린 세밀화 기법과 비슷하게 그림들이 사실적이다.
더군다나 이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 꽃에 관한 책인지라 아이들은 금새 관심을 가질수 있다.
민들레라고 하면 봄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머리속에 인식되어 있긴 하지만 아이가 막상 민들레에 대해 꼬치 꼬치 캐묻는다면 엄마들은 과연 어떻게 답해 줄 수 있을까?
요즘 지인의 아이들이나 내아이가 간혹 아주 구체적인 답변을 요하는 질문을 던져올때 난감할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그럴때마다 엄마는 가만히 앉아 있다고 다 엄마가 되는 게 아닌가 보다~~ 라고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머리를 싸매고 따로 홀로이 공부를 하려고 해도 뭘 어떻게 해야 될지 실로 난감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그림책을 통하여 역으로 내가 공부를 하게 된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이 상당하다.
그래서 과학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둘이서 같이 공부하는 셈이 된다.
이거 무척 득이 되는 장사가 아닐런지??..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곳곳에 피어 있는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를 아이가 유심히 보았다면 얼른 이책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아이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아아~~~ 하며 민들레에 대한 정보를 알아갈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시리즈 중 이책이 가장 밝고 따뜻하고 이쁜 그림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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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지음, 정병규 북디자인 / 보림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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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에서 간간이 눈에 띄었던 책이었던지라 어떤 책인지 정말 궁금증을 유발시킨 그림책이었다.
도서관에서 일단 제목을 보자 마자 펼쳐들었는데....오오라~~ 마음에 들어 얼른 빌려 왔었고..도서관에 가져다준 후 바로 구입한 책이다.

이번 주말은 봄비가 내리는 주말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괜스레 마음이 가라앉고..몸도 괜히 축 처지고..어쩌면 서글픈 기분 마저 드는데 우리아들녀석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만약 녀석이 일곱, 여덟 살이었다면 밖에 놀러 나가지 못한다고 심통을 부렸을 법 하지만 아직 네 살배기라서 그런지 녀석은 비가 오는 것이 지마음에 드나보다.  
창문을 열어 비가 오는 걸 확인하면 엄청 좋아한다.
아무래도 서 너 살 아이들은 호기심이 가득할 나이라서 그런지 비가 오고, 눈이 오고 하는 풍경들이 예사로 보아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는 밖에 내리는 비를 보고서 함지박 웃음을 달고 다닌다.
비가 와서 좋다고...ㅡ.ㅡ;;

감기 기운이 있어 동네 근처 병원에 잠깐 다녀온다고 녀석이 좋아하는 우산을 쓰고 집밖을 나섰으니 분명 녀석은 신이 났다.
자신만의 우산은 무조건 자기만 써야 하는데...우산이 힘겨워 이리 뒤뚱 저리 뒤뚱~~ 제대로 잘 못걸으면서도 신나서 뚜벅 뚜벅 걸어가는 폼이 병아리 같다.
기침을 해대면서도 우산을 쓰고 빗길을 걷고 싶단다.
아이들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다니......ㅡ.ㅡ;;

그래서 이책은 우리아이에게 제목 자체부터 필(feel)이 꽂힌 책이다.
쓰윽 쓰윽 아이들이 장난삼아 크레용으로 그려 놓은 듯한 비가 오는 풍경에 "비가 오면 치타는 무얼할까?"하고 물어본다.
그다음장을 넘기면 치타가 하는 행동이 정답으로 나온다.
치타,호랑이,나비,용등....비가 오면 도대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아주 아주 궁금한 아이들은 계속 상상하면서 다음장을 넘겨 그들이 취하는 행동을 보고서 따라해볼 수 있어 재밌다.
날개가 비에 젖을까봐 살살 걸어가는 나비처럼...비가 그치길 동굴속에서 기다리는 호랑이처럼...물장난 치는 용처럼....따라하다 보면 이행동들은 실제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랑 똑같다.

비가 내리는 장면도 각기 다르다.
하긴 비 종류도 여러가지가 아닌가!
소낙비, 보슬비, 번개를 동반한 비 등 여러가지 종류의 비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제일 하이라이트 장면은 아무래도 맨 마지막 장면이 아닐듯!
비가 내릴때 아빠는 무얼할까? 라고 궁금해 하는데....아빠가 퇴근해 오면서 아이에게 줄 선물을 높이 쳐들고 상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 선물을 들고 있는 그림 덕택에 우리아이는 매번 아빠의 퇴근을 엄청 더 기다리고 있다.
녀석의 속마음은 분명 아빠의 선물을 기다리는데 있겠지만..ㅋㅋㅋ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고...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기분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비가 와서 기분이 축 처지는 그러한 날에 이그림책을 보여준다면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읽어주는 엄마의 마음까지 경쾌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 이책만 보면 경쾌해지니까!..^^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라면 이그림책을 강력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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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4-1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 우산 쓰고 비옷 입고 장화신고 온갖 모양 내고 나가기 좋아하는 예린이에게 선물해야겠네요

책읽는나무 2005-04-1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도 비 오는 날을 무척 좋아하는군요!..^^
예린이도 이책을 분명 좋아할 것 같아요..
헌데 예린이가 예쁜 그림들을 좋아한다면 어쩌죠?...
이책의 그림들은 예쁘장한 그림들이 아니라 자유스러운(?) 그림들이거든요..ㅋㅋㅋ

바람돌이 2005-04-1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가 좋아하는 그림은 저도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어요. 겁이 많아서 좀 무서워보이는 그림 빼고는 거의 다 좋아해요

책읽는나무 2005-04-1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취향이 쉬도 때도 없이 변하긴 하더라구요..ㅋㅋㅋ
민이도 바로 며칠전까진 이쁘다고 해놓구선 오늘부터는 그림 무섭다고 도망가버리곤 하더라구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