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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아기쥐 나들이 ㅣ 작은거인 낱자그림책 1
김성은 글, 김영곤 그림 / 국민서관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이제 곧 몇 달 있으면 아이는 다섯 살이 된다.
세 살때까지도 그리고 네 살이 넘었어도 별 관심이 없다가 이제 곧 다섯 살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미치자 퍼뜩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아이 다섯 살이 되면 한글을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인데....글쎄다!
솔직히 옛생각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전에 한글을 가르쳐야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나이는 아마도 일곱 살정도 되어야겠군! 생각했었는데 요즘 갈수록 그생각이 자꾸만 바뀌게 된다.
주변 친구들 아이들을 봐도 첫돌 지나자마자 모두들 '한글00'나 한글을 깨치는 학습지를 다 하나씩은 가르치고 있더란 것이다. 처음엔 속으로 너무 일찍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조금 아니꼽게 바라보았더랬는데 애들이 서 너살이 되자 한글을 외워서 읽는 것인지? 정말 알아서 읽는 것인지? 는 알 수 없으나 한글을 줄줄 읽는 것을 보고서 조금 충격을 먹었더랬다.
그리고 조금 앉아서 쉬고 싶어 자리에 앉거나 내책을 읽으려고 책을 펼치면 어김없이 자기 그림책 읽어달라고 책을 들고 달려오는 아이를 보면 조금 부담스러워 녀석이 얼른 글자를 깨우쳐 스스로 읽어준다면 좀 더 많이 편하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 한글에 관련된 그림책을 요즘 조금씩 조금씩 구입하고 있다.
여지껏 학습지에 의존하기보다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통하여 글자를 익히는게 낫지 싶어 몇 권을 계속 읽혀주니 정말로 책에 나오는 글자는 다 외우는 듯하다. 나는 항상 글자를 알아서 읽는 것인지? 외워서 읽는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지만 우리들도 처음 글자나 알파벳을 배울때 많이 보고 쓰면서 외워서 익혔던 것을 떠올린다면 아이들도 분명 외워서 글자를 익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많이 그리고 자주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 싶다.
현재까지 아이에게 몇 달 동안 동물 다섯 가지의 이름을 카드에 적어 벽에 붙여두고서 가르쳤다.
'코끼리','강아지','고양이','토끼','개구리' 주로 그림책에 많이 나오는 그리고 녀석이 좋아하는 동물의 이름으로 가르쳤는데 어느정도 다 외운 것같다. 헌데 통문장의 한계점이 무엇인고 하니 '코끼리' 글자를 보면 금방 읽을 수는 있으나 '코스모스' 글자를 대했을때 글자의 앞부분에 '코'자가 똑같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다. 지금은 똑같은 소리가 나는 글자의 카드를 여러장 나란히 벽에 붙여 익히는 중이다.
통문장을 익힐때의 장,단점이 있는 것같다.
그래서 이럴때 자음, 모음, 낱자도 따로 같이 병행하여 가르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같다.
아이는 통문장은 잘 못읽어도 자음은 그림책을 통하여 다 익혔다.
그리고 낱자의 글자도 그림책을 접한 글자들은 거의 다 익혔다.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익히기 쉬운 '가,나,다' 글자는 이책을 통하여 익히게 되었는데 글자를 익히는 속도가 가장 빠른 책이 바로 이책이 아닐까? 싶다.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가"로 시작되는 부분에선 '가방끈이 풀어진 아기쥐는 누굴까?' 라는 문장을 읽으면 아이들은 아기쥐들 중에서 가방끈이 풀어진 아기쥐를 찾는 숨은그림찾기 형식이라 아이들은 늘 긴장하면서 재밌어 한다.
숨은그림도 찾고, 글자인 "가"와 "가방"이란 두 글자도 덤으로 익힐 수 있다.
책을 자주 보여주다보면 "아기쥐"글자도 차츰 차츰 눈에 들어올 것이다.
맨 뒷장에는 "가,나,다"에 따른 단어가 따로 있어 이것도 덤으로 글자를 익힐 수 있어 유익하다.
예를 들면 '가위의 가, 나팔의 나, 다람쥐의 다....."이런식으로 각각 그림과 글자가 있다.
그래서 다른 그림책을 보다가 "가나다"글자가 눈에 띄면 이글자는 무엇이냐고 자주 물어보곤 하는데 잘 맞추는 것같다. 아직까지는 "가"와 "기"가 헷갈리는지 모음에 따라 바뀌는 현상을 가르치지 않았으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조금씩 모음도 가르치고 있다.
가끔은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옳은 방식인지 회의감이 일때도 있긴 하지만 일단 내가 해줄 수 있는데까지는 해줄 생각이다. 엄마가 가르쳐주는 방식이 다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가르쳐주다 나의 한계점을 발견하면 나도 곧 학습지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지만 그전까지 조금이라도 글자와 친숙해진 단계를 만들어 준다면 아이의 효과는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학습지를 시키든 안시키든 엄마는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글자에 관한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습지 선생님을 만나기전에 엄마와도 글자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아이에게 또다른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