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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의 첫 심부름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평점 :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은 일단 읽는 이를 편안하게 해 준다.
우리네 정서와 가장 적합하게 책을 만드는 외국 작가는 바로 하야시 아키코가 아닐까?
비록 현재 우리 땅인 독도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일본이라 밉긴 하지만..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기에 정서가 서로 비슷하여 이런 그림책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지 않나 싶다.
이책은 하야시 아키코가 그림을 그리고 쓰쓰이 요리코란 작가가 글을 쓴 그림책이다.
쓰쓰이 요리코는 <순이와 어린 동생>이란 그림책의 글도 적었지만 워낙 하야시 아키코의 명성이 자자하다보니 조금 파묻히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들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여러 권의 책이 나열되어 있다.
물론 엄마들보다도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나열되어 있다.
이슬이라는 아주 친숙한 이름의 주인공 여자아이가 이제 다섯 살이 되어 동생 때문에 무척 바쁜 엄마의 심부름을 가게 되는 일상사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심부름이란 개념과 행동 자체가 신기하여 주목을 하게 되고..
엄마들은 이슬이가 걱정되어 조바심과 긴장감으로 이책에 집중하게 된다.
눈에 익은 동네 골목길이지만 혼자서는 처음 나서는 길이라 두렵고 소심해지는 이슬이는 바쁘게 서두르다 언덕길에서 넘어지기도 하며..세게 달리는 자전거 때문에 겁을 잔뜩 집어 먹어 담벼락에 붙어 서기도 한다..하지만 이슬이는 침착하고 야무진데가 있는 아이다.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 잃어버린 동전을 잘 찾아내고..친구인 영수를 만나도 이슬이는 자랑스럽게 혼자서 심부름을 간다고 자랑을 하기도 한다.
가게에 도착하여 이슬이는 소심하고 주눅이 들어 아줌마를 부르지 못하지만...그래도 용기를 내어 큰소리로 "우유 주세요!"라고 소리를 치기도 잘 한다.
우유를 사오는 심부름을 잘 해내는 이슬이가 대견스럽다.
우유를 사가지고 오는 이슬이가 걱정스러워 엄마는 아이를 안고 이슬이를 마중 나왔지만 이슬이 엄마도 분명 이슬이가 감격스럽고 대견스러웠을 것이다.
우리아이는 지금 네 살!....이제 내년이면 다섯 살이 되긴 하지만 솔직히 이슬이처럼 심부름을 보낼 자신은 없다.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섭기도 하고..더군다나 자동차들이 여기 저기 어찌나 쌩쌩 달리는지 바깥에 혼자 내보낸다는 것은 사실 좀 두렵다.
마음은 자립심을 빨리 키워줘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행동은 마음 먹은 것 만큼 안따라준다.
아마도 혼자서 심부름을 보내놓고 나는 아이뒤를 밟고 있을 것 같다..ㅡ.ㅡ;;
요즘은 아이들이 지네들끼리 노는 문화가 아니라 엄마가 보는 앞에서 엄마와 함께 노는 분위기가 익숙하다..우리동네 놀이터에 들어서는 곳에는 네 살 이하의 아이들은 부모의 보호 아래 유치원에서 놀게 하라는 팻말이 서 있다..내가 볼때는 네 살이 아니라 요즘은 거의 다섯 살까지는 부모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할 듯하다..그런경우를 많이 보기도 했지만..ㅡ.ㅡ;;
혼자서 심부름이 가능한 경우는 자동차가 오면 한쪽으로 멈춰서 가만히 있어야 하고...낯선 이가 따라가자고 해도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숙지할 수 있는 나이...아마도 일곱 살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그래서 나는 유치원에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가까운 슈퍼에 심부름을 보내 볼까? 라고 이책을 읽을때마다 생각해보곤 한다.
내가 너무 아이를 과보호하면서 키우는 것일까?
할 수 없지 않은가!.....주위에 흉흉한 소리가 들리면 잔뜩 간이 졸아들 수밖에 없다.
암튼...이책을 읽을때마다 나는 이슬이가 대견스럽고 부럽다.
내아이도 어서 커서 지 앞가림 지가 할 수 있고...심부름도 척척 잘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혼자 밖에 내보내는 것을 걱정하면서 또 심부름을 할 수 있는 아들녀석의 모습을 바라고 있으니 나는 정말 욕심많은 엄마인가 보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