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지음, 정병규 북디자인 / 보림 / 200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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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에서 간간이 눈에 띄었던 책이었던지라 어떤 책인지 정말 궁금증을 유발시킨 그림책이었다.
도서관에서 일단 제목을 보자 마자 펼쳐들었는데....오오라~~ 마음에 들어 얼른 빌려 왔었고..도서관에 가져다준 후 바로 구입한 책이다.

이번 주말은 봄비가 내리는 주말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괜스레 마음이 가라앉고..몸도 괜히 축 처지고..어쩌면 서글픈 기분 마저 드는데 우리아들녀석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만약 녀석이 일곱, 여덟 살이었다면 밖에 놀러 나가지 못한다고 심통을 부렸을 법 하지만 아직 네 살배기라서 그런지 녀석은 비가 오는 것이 지마음에 드나보다.  
창문을 열어 비가 오는 걸 확인하면 엄청 좋아한다.
아무래도 서 너 살 아이들은 호기심이 가득할 나이라서 그런지 비가 오고, 눈이 오고 하는 풍경들이 예사로 보아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는 밖에 내리는 비를 보고서 함지박 웃음을 달고 다닌다.
비가 와서 좋다고...ㅡ.ㅡ;;

감기 기운이 있어 동네 근처 병원에 잠깐 다녀온다고 녀석이 좋아하는 우산을 쓰고 집밖을 나섰으니 분명 녀석은 신이 났다.
자신만의 우산은 무조건 자기만 써야 하는데...우산이 힘겨워 이리 뒤뚱 저리 뒤뚱~~ 제대로 잘 못걸으면서도 신나서 뚜벅 뚜벅 걸어가는 폼이 병아리 같다.
기침을 해대면서도 우산을 쓰고 빗길을 걷고 싶단다.
아이들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다니......ㅡ.ㅡ;;

그래서 이책은 우리아이에게 제목 자체부터 필(feel)이 꽂힌 책이다.
쓰윽 쓰윽 아이들이 장난삼아 크레용으로 그려 놓은 듯한 비가 오는 풍경에 "비가 오면 치타는 무얼할까?"하고 물어본다.
그다음장을 넘기면 치타가 하는 행동이 정답으로 나온다.
치타,호랑이,나비,용등....비가 오면 도대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아주 아주 궁금한 아이들은 계속 상상하면서 다음장을 넘겨 그들이 취하는 행동을 보고서 따라해볼 수 있어 재밌다.
날개가 비에 젖을까봐 살살 걸어가는 나비처럼...비가 그치길 동굴속에서 기다리는 호랑이처럼...물장난 치는 용처럼....따라하다 보면 이행동들은 실제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랑 똑같다.

비가 내리는 장면도 각기 다르다.
하긴 비 종류도 여러가지가 아닌가!
소낙비, 보슬비, 번개를 동반한 비 등 여러가지 종류의 비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제일 하이라이트 장면은 아무래도 맨 마지막 장면이 아닐듯!
비가 내릴때 아빠는 무얼할까? 라고 궁금해 하는데....아빠가 퇴근해 오면서 아이에게 줄 선물을 높이 쳐들고 상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 선물을 들고 있는 그림 덕택에 우리아이는 매번 아빠의 퇴근을 엄청 더 기다리고 있다.
녀석의 속마음은 분명 아빠의 선물을 기다리는데 있겠지만..ㅋㅋㅋ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고...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기분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비가 와서 기분이 축 처지는 그러한 날에 이그림책을 보여준다면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읽어주는 엄마의 마음까지 경쾌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 이책만 보면 경쾌해지니까!..^^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라면 이그림책을 강력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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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4-1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 우산 쓰고 비옷 입고 장화신고 온갖 모양 내고 나가기 좋아하는 예린이에게 선물해야겠네요

책읽는나무 2005-04-1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도 비 오는 날을 무척 좋아하는군요!..^^
예린이도 이책을 분명 좋아할 것 같아요..
헌데 예린이가 예쁜 그림들을 좋아한다면 어쩌죠?...
이책의 그림들은 예쁘장한 그림들이 아니라 자유스러운(?) 그림들이거든요..ㅋㅋㅋ

바람돌이 2005-04-1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가 좋아하는 그림은 저도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어요. 겁이 많아서 좀 무서워보이는 그림 빼고는 거의 다 좋아해요

책읽는나무 2005-04-1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취향이 쉬도 때도 없이 변하긴 하더라구요..ㅋㅋㅋ
민이도 바로 며칠전까진 이쁘다고 해놓구선 오늘부터는 그림 무섭다고 도망가버리곤 하더라구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