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헤엄이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레오 리오니의 작가의 "으뜸 헤엄이"다.
예전엔 레오 리오니 작가의 책이 아이에겐 좀 어렵겠다라는 생각에 구입하기를 많이 망설였었다.
그래서 좀 뒤늦게 구입한 작가의 책 중 하나다.
맨먼저 구입한 것은 아마도 "프레드릭"이란 그림책이었는데 예상대로 아이는 그닥 흥미를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래서 역시~~ 고개를 끄덕 끄덕 하던 차였다.
그러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이책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별안간 생겨버려 몇 달 전에 구입하여 읽어줬는데 아이는 이책은 무척 흥미있어 하고, 좋아해 주었다.

 레오 리오니의 다른 책들에 비하여 이책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의 책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작고 조그만 귀여운 빨간 물고기들이 즐비한 가운데 으뜸 헤엄이는 눈에 확 띈다.
으뜸 헤엄이 혼자만 까만색이다. 군계일학이라고 해야하나?^^
이름도 참 멋지다. 으뜸 헤엄이!
이름답게 이녀석 생각하는 것도 으뜸이다.
큰물고기를 물리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으뜸 헤엄이가 제시했으니 말이다.
으뜸 헤엄이의 기질도 기질이겠거니와 이런 것을 볼적엔 이름값을 하는 것같아 보여 이름을 지을땐 참 잘 지어야겠다라는 우스운 생각도 해본다.

 특히나 이그림책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내용도 내용이겠지만 그림들이 참 신선하고 새롭다는 것이다.
하늘 하늘....서로 튀지 않는 색들이 잘 어우러져 정말 바닷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인다.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왜 사람들이 "레오 리오니, 레오 리오니"하는구나!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아이에게 자주 보여주고픈 그림과 색감들이다. 

 우리아이는 녀석이 생각하기에 저는 수영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매번 목욕탕에 데리고 가면 내가 녀석의 몸을 잡아주면서 수영을 하게 해주면서 수영을 정말 잘한다고 추켜세워 주었더니 정말로 저는 수영을 무척 잘한다고 착각하나보다.
그래서 항상 으뜸 헤엄이를 보면 자기도 수영을 잘해서 으뜸 헤엄이라고 우긴다.
저랑 으뜸 헤엄이랑 똑같단다..ㅎㅎㅎ
내가 볼땐 헤엄을 잘쳐서 으뜸 헤엄이라기보다는 또래에 비해 잘났기에 으뜸 헤엄이인 것같아 보이는데...ㅡ.ㅡ;;
어쨌든.....녀석이 으뜸 헤엄이랑 똑같다면 똑같다고 해줘야지 별 수 있나!
어찌보면 똑같은 구석도 있다.
으뜸 헤엄이 눈이랑 아들녀석의 눈이 좀 닮아보이기도 한다..ㅎㅎ

 지금 내맘이 유쾌한 것처럼 이그림책을 읽고 나면 항상 유쾌하다.
하지만 반면 다랑어는 작은 물고기들을 배불리 못먹어 배가 항상 고프겠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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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이책을 받아들면 책의 크기부터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무를 연상하듯 약간 길쭉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손에 부담스러울만치 그렇게 크지도 않다.
나는 이러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그림책의 첫대면부터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나무에 관한 그림책이어서 더 좋았다만..^^

 나무에 관한 그림책이라고 하면 으례히 약간 식물도감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러한 책이 좀 많아서 딱 내가 찾는 취향의 그림책을 만나기가 힘이 들었는데 이책은 내가 딱 찾던 그러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에 관한 그림책이되 식물도감의 분위기를 풍기지 않는...그리고 동화같은 분위기를 가지면서 그러면서 나무에 관한 내용을 담은....암튼 약간 다큐멘터리식의 그림책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그림책을 읽어보면 조금 다큐멘터리식의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이그림책은 어떤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무에 관한 설명이 쭉 나열되어 있다. 마르크 시몽의 부담스럽지 않은 그림들이 한 페이지는 수채화의 칼라판으로 또 한 페이지는 흑백판으로 나온다.
그림이 너무 정교하거나 세밀했다면 아이들은 그림에 정신이 팔려 나무를 설명해주는 글귀를 새겨듣지 못할 것인데 그러한 부담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그림이 대충 그려져 있는 것도 아니다. 계속 바라보면 나도 저렇게 색칠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보고픈 충동이 인다. 참 묘한 매력의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니스 메이 우드리의 글은 한 편의 시를 읊어주는 것같다.
"나무는 매우 좋다. 나무는 하늘을 한가득 채운다."
"나무는 숲을이룬다. 나무는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한다"
"나무는 그늘이 있어서 좋다. 날씨가 더울 때면 소들은 나무 그늘에서 쉰다."
일다보면 리듬이 딱딱 떨어져 시를 읽어주는 착각에 빠진다.
내용도 그리 길지 않아 아이들은 나무가 사람들에게 이롭게 해주는 일들을 잘 듣고 있다.

 일 년 사계절동안 나무가 우리 인간들 또는 동물들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일들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읽다보면 나무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는 식물이구나! 라고 새삼 느끼게 된다.
그저 나무를 좋아하기만 했지! 이렇게 깊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던 것같다.
아이들과 그리고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은 나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처럼 식목일이라도 아이에게 나무 묘목을 심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어야겠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식목일쯤에 더 많이 읽혀주면 좋을 그런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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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책나무동상(책읽는 나무)의 나무 홍보성 페퍼인거야? 흐..좋은데..

책읽는나무 2005-10-15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듣고 보니 그렇네요..ㅎㅎㅎ
 
ABC 그림책
안노 미츠마사 구성 그림 / 한림출판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그림책을 발견하여 아이에게 보여주었다.
한창 알파벳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터라 아이는 알파벳 그림책을 보자마자 끼고 산다.
도서대여날짜가 다 다가와 도서관에 반납하고서 또 찾길래 한 번 더 대여를 하였고, 또 보름이 지나자마자 도서관에 반납을 하였는데 아이는 계속 이그림책을 찾는다.
그래서 아예 구입을 하였다.

 도대체 이그림책의 무엇이 아이의 눈을 사로잡은 것일까?

 이그림책은 여느 알파벳 그림책보다 많이 다르고 좀 특이하긴 하다.
나도 처음 그림책을 펼쳤을때 동공이 좀 커지긴 했었다.
그림책의 첫장을 넘기면 나무로 매끈하게 다듬은 듯한 물음표가 나오고, 다음장을 넘기면 큰 나무 한 그루가 그려져 있고, 또 펼치면 도끼로 그나무를 찍고, 톱으로 그나무를 자르는 그림이 나온다.
그리고 그나무를 칼과 같은 도구로 그림책 모양의 책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송곳으로 책의 표지엔 'ABC' 라고 새겨져 있다.
그리고 서서히 시작되는 알파벳의 단어가 각장마다 나온다.
그러니까 이책을 만들게 되는 과정을 하나 하나 그림으로 설명을 한셈이 된다.

 또한 이그림책은 알파벳 하나씩만을 표기한 것에 그치지 않고, 각 그림의 테두리에 새겨진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각 이니셜로 시작되는 단어의 그림이 숨은그림처럼 잘 숨겨져 있다.
가령 'A' 페이지에는 ant(개미)가 숨어있고, 'B' 페이지에는 bird(새) 가 숨어있고, 'C'페이지에는  child(아이) 가 숨어있다. 각 페이지마다 서너개씩은 찾을 수 있다. 그림도 찾고, 단어도 익힐 수 있다.
꼭 숨은그림찾기 하는 기분으로 이것은 아마도 연령이 제법 되는 아이들에게 찾아보라고 시킨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각 그림의 알파벳은 각각 나무로 정교하게 잘 다듬어 원목 장난감을 보는 듯하다.
플라스틱 장난감보다도 원목 장난감을 만지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어른들은 충분히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취할 수 있는데 이그림책에 나오는 나무로 만들어진 알파벳을 보니 꼭 원목 장난감을 보고 있는 듯 알록 달록 색칠되어진 알파벳 글자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고, 친밀감이 든다.

 한 가지 아쉽다면 알파벳의 대문자만 나와 있고, 소문자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책 한 권으로 우리아이는 대문자 알파벳을 금새 다 떼어버렸다.
우리아이는 글자는 못읽어도 "ㄱ,ㄴ,ㄷ.."은 읽고, 영어단어는 몰라도 "a,b,c..." 는 읽는다. 이렇게 가르치는 방법이 옳은 방법이 아닌 것을 알긴 하지만 모두 다 그림책을 통하여 절로 알게 된 것을 어찌하겠는가!
그림책을 가져와 이건 무슨 글자냐고 물어오는데 대답을 한 두번 해주다보니 아이는 스스로 터득하게 되더란 말이다. 자음,모음을 알고 있으니 좀 쉽게 글자를 익힐 수 있을테고, 알파벳을 알고 있으니 좀 쉽게 영어단어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약간의 기대는 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더 두고봐야 될 일이지 싶다.

암튼.....이그림책은 아이들이 알파벳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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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5-10-1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멋진 알파벳이네요. 역시 안노 미츠마사... 여행 그림책부터 수학그림책까지 꽤 여러권 집에 있는 데 이 책은 처음이예요.

책읽는나무 2005-10-1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네요! 미누리님^^
아~ 저도 안노 미츠마사의 그림에 흠뻑 빠져버려 수학관련 그림책도 두어권을 구입했는데 여행 그림책들도 조만간 구입할 예정입니다..도형 그림책은 처음 들어보는데 한 번 찾아봐야겠군요..^^

미누리 2005-10-1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도형 그림책은 아니네요. 제가 같이 분류해서 꽂아 놓구선 같은 작가의 책인 줄 착각.

책읽는나무 2005-10-1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전 다른책을 보고서 이게 도형책인가? 하고 있었어요..ㅎㅎㅎ

미설 2005-10-1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알파벳 책만 보면 사고 싶다는... 이건 처음 봤어요. 멋질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05-10-1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 것중에선 가장 멋진 것 같아요..^^

마냐 2005-10-13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미국에도 있을것만 같군요...오, 땡겨라 땡겨.

책읽는나무 2005-10-13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일본사람 같던데....그래도 미국에 있을 수도 있겠어요..^^
알파벳이니깐..ㅎㅎ

바람돌이 2005-10-2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이주의 마이리뷰 축하드려요. 축하 축하!!!1 ^^

울보 2005-10-2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님,,

책읽는나무 2005-10-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감사합니다..^^...횡설수설, 얼렁뚱땅 리뷰가 마이리뷰에 덜컥 붙어 버리니 조금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이럴줄 알았으면 더 잘쓸껄~~ 후회하는 중입니다...ㅠ.ㅠ

울보님................고맙습니다..^^..그리고 민망합니다..ㅡ.ㅡ;;

미누리 2005-10-20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역시 멋진 리뷰가 당첨되었네요. 다시 한번 축하해요. 추천은 이미 해버렸는 뎅~^^
 
잘했어, 베니!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4
바르브로 린드그렌 지음, 최선경 옮김, 울루프 란드스트룀 그림 / 보림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아들은 현재 네 살!
이녀석은 주위 친구들의 아기동생들을 보면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곁에 가서 뽀뽀세례를 퍼붓지만..
정작 본인에게 동생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한 번도 "엄마 나도 누구처럼 동생 갖고 싶어요!"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네 살이라서 그런말을 하지 못하는걸까?
암튼....녀석 혼자 잘 키워볼까? 고민 고민하다가 녀석이 자랄때 외롭지 않게 해주려 둘째를 가지기로 결심!
지금 현재 둘째를 가졌다.
그러니까 아들녀석이 내년 다섯 살이 되면 동생이 생긴다...그것도 동시에 두 명씩!..ㅡ.ㅡ;;

 그동안 동생이 생기면서 당황하는 큰아이들의 준비과정이 잘 나타나있는 그림책들을 눈여겨보긴 했지만 막상 둘째가 생기고보니 당황스럽긴 나또한 마찬가지다.
엄마뱃속에 아기가 꿈틀거린다는 걸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 실로 의문스러웠다.
다행히 몇 달 전 EBS교육방송에서 성교육에 관한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었다.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한 과정을 상세하고 재미나게 표현하여 큰아이와 나는 신기한 눈으로 보았었다..그때 녀석은 대충 저러면 아기가 생기나보다~~ 라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기분도 잠시뿐!
동생과 아기는 별개로 보는 것 같았다.

 그러다 녀석에게 엄마가 너의 동생을 가졌다라고 말하면서 이책을 녀석에게 안겨주며 몇날 며칠을 읽어주었다..녀석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더니 이젠 저도 베니처럼 동생이 생긴다고 좋아라하고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아이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부분에 있어서 확실하게 아이에게 주입시킬 수 있는 방법은 뭐니 뭐니해도 그림책만한 것이 없다라는 걸 새삼 실감하는 바이다.
앞으로도 녀석에게 동생이 생기는 그림책들을 몇 권 더 사다줄 예정이지만 그래도 베니만큼 사랑을 듬뿍 줄지는 모르겠다...그토록 녀석은 현재 베니책을 끼고 산다.
베니책을 같이 읽고 나면 항상 녀석은 저도 베니처럼 동생을 안고 산책을 나갈 것이라고 얘기하고(둘을 데리고 어딜 나간다는겐지??...ㅡ.ㅡ;;)....저도 동생들에게 고무젖꼭지를 사줄 것이라고 얘길한다.
한 번은 뜬금없이 지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고무젖꼭지를 사오라고 생트집을 잡기도 했었다.
고무젖꼭지 색깔까지 다 정해놓는다....쌍둥이다보니 꼭 두녀석을 다 챙기는데...
"만복이는 빨간색 젖꼭지를 사줄꺼고..만희는 하얀색 젖꼭지를 사줄꺼에요!"라고 대답한다.
과연 녀석은 동생이 태어나면 지가 마음먹은대로 동생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미흡하겠지만 아마도 녀석은 동생을 맞는 마음의 준비를 미리부터 하고는 있을 것이라는 것에 만족한다.

  이그림책을 읽고나면 아들녀석의 마음의 준비자세를 갖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나또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만 같다.
베니의 엄마는 베니가 동생을 데리고 밖에 데리고 나갔다 들어와도 엄마는 아주 태연하고 의연하다.
물론 갓난쟁이를 너무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도 들긴 하지만....이책의 맨마지막장은 아주 인상깊다...베니엄마는 베니의 행동을 믿고 있다..그러기에 나무라거나 타박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잘했다고 격려한다.
베니엄마같은 사람들이 많다면 동생이 태어났다고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형과 언니는 그다지 많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오히려 인정받는 형으로서, 언니로서 더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동생을 돌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이제부터 베니엄마를 본받으련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잘했어 민아!"라는 말을 연습하여 쌍둥이들이 태어나면 아이에게 짜증을 부리지 않고 잘한다고 격려해주고 싶다....잘될지는 모르겠지만...ㅡ.ㅡ;;
마음이 돌아설땐 항상 이그림책을 펼쳐들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자세로 큰아이를 바라보고 싶다.

 이책은 아이에겐 동생을 기다리는 마음의 준비를....그리고 엄마인 나에겐 동생이 생겨 불안한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다독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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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9-2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로운 엄마이시군요!
저는,.큰 애한테 그런 준비도 못 해주고....에혀....

반딧불,, 2005-09-2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게말여요. 그냥 아들만 죽어라 잡았었는데^^;;

마냐 2005-09-2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복이, 만희...으하하.

책읽는나무 2005-09-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준비만 하고 있는데..막상 닥치면 뭐...맘대로 될지는 그누구도 장담 못할일이옵니다...ㅡ.ㅡ;;

반딧불님...............저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ㅠ.ㅠ

마냐님................좀 우습나요?..ㅋㅋ
 
우리 마을에 서커스가 왔어요 미래그림책 37
고바야시 유타카 글 그림, 길지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같은 작가의 전쟁에 관한 그림책 두 권 중 이책은 최근에 나온 신작이다.
나는 사실 이그림책을 먼저 읽었다.
그래서 솔직히 이그림책만을 읽고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느 나라의 이야기인지 감을 잡질 못했었다...헌데 먼저 출판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란 책을 다시 한 번 더 찬찬히 읽어보니 이책이 전해주려는 메세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란 책을 먼저 읽어보고서 이책을 읽는다면 이책의 평화로움은 더욱더 아늑하고 아름답게 보일 것이며...마지막장의 반전은 더욱더 가슴 쓰라리고 허무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구만 마을의 가을 풍경은 몇 십 년전의 우리네 시골 마을의 모습과 흡사하다.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풍경의 마을은 들과 밭에서 일하는 어른들..그리고 일손이 모자라 어린 아이들까지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모습은 우리의 옛모습이었고 지금의 우리네 시골모습일 수도 있어 친근감이 간다.
모두들 바쁘게 일하는 시골마을에 도시에서 흘러온 서커스단원들이 마을에 나타나 모두들 술렁인다.
제일 기대하고 흥분하는 사람들은 바로 아이들이다.
시골에서 온전한 놀이문화가 없는 아이들에게 서커스를 구경한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고 가슴 벅찬 일이겠는가!
서커스가 시작되면서 놀이문화에 흠뻑 빠져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얼굴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
어둔운 전쟁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가 없다.
전쟁에 나가서 소식이 없는 식구들을 잠깐 잊고 모두들 서커스 놀이에 빠져든다.

 책에서 묘사된 서커스의 풍경들이 진풍경이다.
특히 회전그네와 회전열차의 모습들이 생소해 나 또한 옆에서 지켜보는 구경꾼들처럼 한참을 쳐다보기도 했다...그시절 외국에서 행해지는 서커스 문화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아이들은 많이 신기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악사들의 연주에 합류해 피리 연주를 하는 말라드의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말라드는 평소에 피리 연주를 하면서 전쟁에 나가신 아버지를 항상 그리워하면서 곡을 연주했을 것이다. 그간절한 마음이 피리 연주를 듣는 모든 관중들의 심금을 울렸을 것이고 곡이 끝났을 적엔 관객들이 모두다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쳐댄 것이다.
어린나이에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도 안쓰럽지만...아버지를 생각하며 피리연주를 한 말라들의 연주가 귀에 들리는 듯하여 마음이 몹시 괴롭기도 하다.
그래서 결국 야모의 친구 말라드는 서커스단을 뒤따라 가기로 결심한다...이유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보면 아버지를 혹여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아버지 소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간절한 마음에 말라드는 서커스단을 따라다니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해 겨울 흰 눈이 내렸다....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을 마을 사람들은 굳게 믿고 희망을 품어보지만....이듬해 봄을 맞기전에 전쟁으로 인해 마을은 파괴되고...사람들은 모두 다 피난을 가버려 마을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는 문구는 가슴을 을씨년스럽게 만든다.
분명 이책의 첫장은 황금빛으로 물든 풍요롭고 아름다운 모습의 마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다 앗아가버렸다.

 이책은 전쟁의 참혹성과 잔인성을 세세하게 묘사한 것이 아니라 책의 도입부분을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먼저 눈으로 보여주면서 이것의 반대되는 것은 바로 전쟁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식시켜준다.
그러니까 반전의 효과를 주는 셈이다.
전쟁 그림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 수 있는가! 라고 따지고 싶지만.....책을 다 덮고 나면 오히려 더 전쟁의 가슴아프고 잔인함을 서서히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무서운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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