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만 잤는걸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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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 겨울쯤부터 부쩍 과학동화에 관심이 생겨 이것 저것 뒤져보고 찾아보고 그랬었다.
그전엔 그냥 아이가 연령이 어리니 과학은 좀 넘 이르지 않을까? 란 생각으로 그냥 저냥 <우리 몸의 구멍>이랑 <콩>등 다섯 권 정도의 책만 보여줬었다.

과학이란 단어자체가 왠지 모르게 내겐 알레르기성을 유발하는듯한 단어로 다가온다.
특히 과학,수학등을 비롯하여 이과 계통에 관계된 모든것들은 다 그렇다...ㅠ.ㅠ
나는 수학능력 시험을 준비하면서 수리영역,사회탐구 영역은 아예 포기하고 시험에 응할 정도였었다.
점수야 뭐~~~ 다들 수포맨(수학 포기한 사람)이 받을수 있는 최악의 점수로 다른 과목의 점수를 몽창시리 깍아먹어 진짜로 대학을 겨우 들어갈수 있었다..ㅠ.ㅠ

엄마인 내가 이렇다 보니...
아이에게 괜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니~~~ 이거 원~~~

암튼....나는 과학그림책들은 내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것처럼 좀 어렵고 난해한 상식들로 채워져 있을줄로 알았는데...그게 아니다.
진짜 요즘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졌나보다~~ 라고 생뚱맞은 생각을 하곤 하는데...어쩜 이리도 어려운 말을 쉽고 재미나게 잘 엮어내는지! 나는 이런것들이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나어릴적에도 이런 책들이 있었다면...사회탐구 영역 시험을 잘 쳐볼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과연 잘 칠수 있었을지는 장담 못하겠다만..ㅡ.ㅡ;;)

과학시리즈 그림책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생태의 직접적인 사진이 위주인 책들이 있고...우회적으로 동화형식으로 친근하게 접근하는 책들이 있고...직접 만지고 느낄수 있는 체험적인 책들도 있다.
종류가 많고 많은데...주위의 알라디너분들의 조언과 리스트를 찬찬히 훑어보니 이제 네살이 된 내아이에게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 책이 잘 맞을것 같아 일단 몇권을 구입해 보았다.
그중 <나는 잠만 잤는걸>이책이 가장 내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다.

겨울잠을 자는 곰,다람쥐,뱀,개구리,고슴도치,남생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곰이 벽에다 <곰은 오줌싸개>란 낙서를 보고 그범인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자연스럽게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을 머리속에 쏙쏙 집어넣을수 있는 책이다.
범인은 곧 여우라는것이 밝혀진다...왜?
여우는 겨울잠을 안자니까!..^^

책들마다 마지막페이지에 <엄마,아빠와 함께 보세요>란 해설란은 그냥 지나칠수 없는 요점 정리 페이지처럼 느껴지는데...동물들의 구체적인 모습과 각 동물들의 자세한 설명이 학습에 도움이 될만하다.
자칫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과학책을 고르는 것엔 신중을 기할수밖에 없는데...그 중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물은 친근하고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상식을 심어줄수 있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특히 네살에서 여섯살 아이들에게 적당한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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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3-01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는 너무너무 좋아해요....

책읽는나무 2005-03-02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이도 이책 시리즈 중에서 이책을 가장 좋아하더군요..^^
 
중요한 사실 보림 창작 그림책
최재은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최재숙 옮김 / 보림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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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 돌전부터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니 어느새 삼년이 다되어 가는데...요즘은 그동안 사다모은 책꽂이에 꽂혀 있는 아이 그림책들을 바라보면서 저것은 내아이 몇살에 구입했었고..저것은 누구에게 선물 받았고..저것은 서점에서 그림에 반해버려 즉시 구입한 것이고..저것은 사고 싶어 안달이 났건만 기회가 닿지 않아 애태우다 겨우 내손에 들어와 기쁜 마음으로 아이에게 그책만 며칠을 읽어주었던 책이고...이러면서 책 한 권, 한 권 모든 책들이 소중하고 추억들이 담겨진다는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럴땐 아이보다 내가 더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버린듯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그림책 읽어주는 횟수가 거듭되다 보니 유독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책 작가가 몇몇 생겨버리기도 한다..되도록 한 그림책 작가만 편애(?)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그게 잘 안된다.
이건 비단 나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취향대로 기호품을 고르게 되고...책의 종류를 고르게 되고...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있는 옷을 고르듯...그림책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고르게 되나보다.
하긴...내아이도 엄마가 책 읽어줄테니 니가 읽고 싶은 책을 가져오렴~~ 하고서 책을 고르는걸 가만히 지켜보면 자기 취향대로 책을 고르고 섰다.
녀석이 좋아하는 동물이 나오고...녀석이 좋아하는 먹을것이 나오고...관심있어하는 장난감이 나오는 책들은 꼭 빼먹지 않고 집어든다.
같은 동물이라도 형체가 크거나 얼굴형상이 사납게 생긴건 무섭다고 아예 그책은 저멀리 내팽겨둔다.
어린 녀석이 이럴진대...나라고 배겨날수 있을까?
암튼...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의 신간책을 받아들다보니 들뜬 나머지 이렇게 사설이 길어진다.
각설하고...내가 좋아하는 외국 그림책 작가를 몇몇 열거하자면...그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과 존 버닝햄..그리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을 들수 있겠다.^^

아마도 신간인 이책이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책 중 가장 백미가 아닐까! 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해본다.
물론 이책은 국내 작가가 번역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지만 기본 모태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며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이작가의 성격과 분위기를 바로 파악할수가 있다.
특히 이책은 더욱더 그러하며 책을 덮고 나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사고의 폭을 확장시킬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사실>이란 제목 자체부터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는 분위기를 금방 눈치챌수 있는데...그림책 표지의 그림은 그분위기의 긴장감을 많이 무마시켜주려는듯 따스한 빛깔의 리본으로 책을 포장하여 책선물을 받는듯한 부드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책 표지를 넘겨 첫장을 펼치면 한권의 고급스러운 양장본 책이 포장이 벗겨져 얼른 책을 넘겨 읽어달라는듯 얌전하게 놓여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친숙하게 접하고 있는 숟가락이란 사물에 대한 중요한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숟가락은 삽처럼 생겼고,손에 쥐는 것이고,입에 넣을 수 있고.....하지만 숟가락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이라고 작가는 조용 조용하게 속삭인다.
숟가락에 대한 설명은 딱 아이의 눈높이에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데이지꽃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데이지꽃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데이지가 하얗다는 것이라고 얘기한다..그리고 차례 차례 비와 풀 그리고 눈, 사과, 바람, 하늘, 신발, 그리고 너!(여기서 너는 당신의 아이를 말한다.)..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고..충분히 의구심을 품을수 있는 대상들을 차례대로 열거하며 설명을 하면서 그사물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열거한다.

중요한 사실들은 어찌보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그저 그런 평범한...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일수 있다..하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은 어쩌면 많은 이들은 그것을 놓치고 살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제일 간단한 진리를 잊은채 오히려 더 어렵고 복잡한 것들을 머리속에 집어넣고 그것이 그사물이 나타내는 형상이라고 믿고 살아갈지도 모른다..그렇게 믿고 성장한 성인들은 또 자식들에게 복잡하고 어려운 낱말로 설명을 해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한...그러면서도 고개를 끄덕 끄덕 하며 가슴속에 조용히 파고드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이작가는 섬세하게 설명해준다.
책의 소개란을 읽어보니 이책은 현재 미국의 수업시간에 교재로 채택되어 다른 사물들의 가장 중요한 사실을 찾아내며 서로의 의견과 글과 그림등을 통하여 수업에 활용한다고 되어 있다.
현명하다 싶다..나 또한 이책을 읽고 나도 모르게 "민아! 엄마의 가장 중요한 사실이 뭐게?"라고 물어보면서 바로 활용하게 되니 말이다..아이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모르겠단 표정을 지으면서 생뚱맞게 내이름을 대어 보인다...하지만 "엄마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우리 민이를 사랑하는 민이의 엄마라는 거야~~"라고 말해주니 알아듣겠다는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으나 씨익 웃는다. 
이책은 아이와 함께 의견을 주고 받으며 생각의 폭을 넓힐수 있는 활용 가치가 큰 책이라고 본다.

현재 초판본으로 몇권까지 한정되어 있는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제일 뒷면에 영어 원문의 똑같은 그림이 담긴 미니북이 노란 봉투에 담겨 있다.
아이는 자기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의 미니북은 자기 책이라고 내가 이책을 펴서 읽어주고 있노라면 녀석은 미니북을 똑같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이 똑같다고 재밌다고 킥킥대고 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아이에게 손거울을 사주겠노라고 약속만 해놓고 지키지 못해 미안해 하고 있던 차였는데...희한하게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이란 페이지 그림에 얼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거울 비슷한 무언가가 책에 떡 붙어 있는게 아닌가!..^^
녀석은 신이 나서 웃어도 보고, 찡그려도 보고, 화난 표정을 지어도 보고, 우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재밌어 한다..이책은 아이들이 친숙하게 책과 가까워 질수 있는 계기를 아주 손쉽게 잘 포착하여 만든 듯하다.
더군다나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명작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까지 나오다니~~~
아기돼지 삼형제, 메리포핀스, 곰 세 마리, 눈의 여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랑 시계등등
초등학생들 아이들이라면 숨어있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무언가 이상하단 낌새를 단박에 알아챌수 있을게다.^^

마거릿 작가에 참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레이트와 번역가를 만나 잘 조화된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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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2-28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한권 한권 사연담아 예쁘게 기억하시네요. 음, 아무래도 전 그림책에 대한 일종의 강박에 시달려 사재낀건 아닌가 싶어서리....쩝. 정말 조화로운 리뷰임다. ^^

책읽는나무 2005-02-28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죠?..^^
뭐하고 지내셨어요?..(이건 또 왠 생뚱맞은 질문?....ㅋㅋ)
저도 좀 나자신만의 강박과 압박에 의해 사들이긴 합니다...사서 책꽂이에 꽂아두고서 아이보다도 내가 더 흐뭇해하는 광경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ㅠ.ㅠ

미설 2005-02-2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저도 좋아하는 작가!

책읽는나무 2005-03-0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말썽꾸러기 데이빗
데이빗 섀논 지음, 김서정 옮김 / 달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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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돼 데이빗>의 아성을 무너트릴만한 또다른 데이빗의 책!
이번엔 출판사가 좀 다르지만...그래도 그때 데이빗과 별반 차이가 없다.
차이점이 있다면...데이빗이 이젠 조금 많이 자라 학교에 간다는것!..^^

학교에 들어갈 나이는 여덟 살이다..한해 일찍 들어간다면 일곱 살!
여덟, 일곱 살은 가장 미운짓을 심하게 할 나이다.
아무리 순하고 말썽 안피우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이나이가 되면 한번씩 미운짓을 꼭 하고 지나간다는데...지금 데이빗은 딱 그나이...미운짓을 하는 나이인것 같다.

<안돼 데이빗>에선 엄마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말썽꾸러기로 나오더니...이번엔 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그러니까 자기가 해놓구선 무조건 자기가 한짓이 아니라고 거짓말 하는 데이빗으로 나온다.
집안에서 보드를 타고 가다 가구를 다 넘어뜨려 놓구선 녀석이 하는 말.."저절로 굴러간거야~~"
야구를 하다 창문을 깨트려 놓구선 녀석이 하는 말.."일부러 그런게 아냐~"
먹기 싫은 음식을 앞에다 두고서 코평수를 넓히며 하는 말.."이거 꼭 먹어야 해?"
그리고 팬티바람으로 열심히 등교하는 데이빗 얼굴 붉히며 하는 말..."어쩐지 이상하더라!"
학교에서 숙제 검사를 하는데 데이빗 책상에만 숙제가 없어 추궁을 하니 녀석이 하는 말.."숙제, 강아지가 먹어 버렸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데이빗의 반 학생 모두 기념 촬영을 하는데 데이빗만 괴기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기념 촬영할땐 꼭 이런 말썽꾸러기는 한명씩 있는것 같다..^^)
그리고 강아지 밥을 뺏어 먹는 데이빗...강아지에게 불쌍한 눈을 해보이고선.."배가 너무 고팠거든!"
(강아지한테 미안하긴 한가 보다..^^)
고양이는 또 만만한지 고양이 꼬리를 잡아당기며 괴롭히면서 하는 말.."고양이도 재미있다는데 뭘!"
비누를 입에 물면서 녀석이 또 하는 말..."나 지금 입에 거품 물었어!"
케잌을 벌써 한입 베어물어 입가에 케잌자국이 남아 있고..케잌에도 딱 데이빗 손자국이 남아 있어 "이거 네가 그랬지?" 묻자 녀석은 "아냐, 내가 안 그랬어!"그런다.

어휴~~
정말 데이빗을 키우려면 엄마의 심장은 강심장에다 철저한 도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새끼를 키우면서 성질이 나서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거리는걸 겨우 참아 내는 짓을 하면서 정말 부모는 이러다 몇년안에 도인이 되겠단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헌데 데이빗의 엄마는??...ㅡ.ㅡ;;

하지만....데이빗이 아무리 말썽을 피우고 거짓말로 둘러대어도 이상하게 사랑스러운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데이빗의 본심은 여전히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일게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다 데이빗은 벌떡 일어나 외친다.
"그래, 내가 그랬어!".....모두 다 자백한다.
그리고 녀석은 "정말 미안해요!"...라고....^^
이렇게 스스로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아이를 어찌 미워하랴!
데이빗의 엄마는 그래~~ 괜찮다고 하면서 데이빗을 토닥여 줬을게다.
데이빗이 "사랑해요, 엄마!"라고 하며 깊은 꿈나라속으로 날아간걸 보면...^^

요즘 우리아이도 조금씩 거짓말을 하는것 같다.
내가 조금만 야단을 치면 쪼로록 아빠한테 달려가서 "엄마 미워!".."엄마 싫어!".."엄마하고 안놀꺼야!"
라고 하며 내흉을 본다.
기분나빠서 아이에게 엄마 싫다고 했냐고 따지면 녀석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냐, 안그랬어!"그런다.
표정이 얼마나 진지한지 정말 그런말 한적 없는것 같다.
또 데이빗처럼 포도쥬스나 우유를 먹고 나면 입가에 보라색 수염이라든지 흰수염이 묻어나서 우스워
"너 포도쥬스 먹었지?".."너 우유 먹었지?"하고 물어보면 녀석은 "안 먹었어!"하고 오리발을 내민다.
거울을 보여주면서 입가에 묻은 수염을 보여주면 그제서야 아무말 못하면서 입을 닦아 달라고 성화다.
녀석이 벌써부터 거짓말을 시작하는건가?
아니면 미운 네살이라고 이녀석도 미운짓을 하는겐가?
조금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이책을 보면서 즐겁게 넘어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데이빗도 본심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듯이 내아이도 분명 그러할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혹시 내아이는 자신이 거짓말 하고 있다는걸 뉘우치고 있지 않으면 어쩌나?..ㅡ.ㅡ;;
에고 모르겠다..그렇다면 계속 이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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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좋아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성표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 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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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마거릿 아이즈 브라운의 글과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이신 이성표님의 그림과 합해진 그림책이다.
<벌레가 좋아>란 그림책과 비슷한 형식이다.
나비잠 시리즈(0세에서 3세까지의 아기 그림책 시리즈) 책 중의 한 권이라 은근히 많이 기다렸던 책이다.
우리아이는 올해 한살 더먹어 네살이 되었지만 나비잠 시리즈 책을 좀 반겨하는것 같아 나또한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나비잠 시리즈 책을 빨리 보여주고픈 마음이 앞선 탓이 컸을게다.
아이들 책엔 연령이 크게 작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책의 연령을 살펴보면서 내아이보다 더 큰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면 소화할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고...연령이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면 우리아들녀석 더 크기전에 얼른 보여줘야지! 마음만 앞선다..
그러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된다..ㅠ.ㅠ

일단 표지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다.
별에 관한 그림책이라 부러 흑백의 조화를 이루어 표현했을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나는 또 이런식으로 표현한것을 좋아하기에 나를 위한 책이란 착각마저 들었다...(오버가 좀 심했구나..ㅡ.ㅡ;;)
흑백의 조화는 단순하면서도 복잡 미묘한것이 그대로 다 담겨있는 듯하며 가장 깔끔하고 세련된 표현이라고 내 개인적으론 그렇게 생각한다.

책 크기도 나비잠인 아이들 즉 이삼세 어린이들이 잡기에 적당한 크기다.
책 내용은 나는 별이 좋아~~~ 라고 시작하면서 노란 별, 초록 별, 빨간 별, 파란 별등 각 별들이 색을 지니고 있다라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생각했나보다.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할수 있겠다고 나도 동의한다.
내아들은 시어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기 보다는 그림에 나타난 형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바쁘다.
초록 별 페이지에선 초록색 나무 형상에다 별을 담아 놓았으니 녀석은 "초록 나무 별"이라 부르고..
빨간 별에선 사과 형상이 있다 보니.."빨간 사과 별"이라고 부른다...실제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과가 둥둥 떠있다.
파란 별은 "파란 구름 별"이란다.

먼 별, 고요한 별에선 갈매기 두마리가 날아간다...그 갈매기가 몸속에 별을 품으며 고요하게 날아가는 듯하다..빛나는 별, 은은한 별에선 아들녀석은 검은 별, 파란 별이란다.
그리고 별이 좋다라고 하는 페이지에선 여러명의 아이들의 행동 모습이 담겨 있다.
물구나무를 선 아이도 있고, 엉금 엉금 기는 아이,축구공을 발로 차는듯한 아이,걷는아이, 춤 추는 아이,누워 있는 아이등등 여러 모습들이다..아들녀석은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아이 흉내를 따라 해보느라 나보고 다리를 올려달라고 하는데...녀석은 글의 의미 파악 하는것보다도 그림 보는 재미에 더 신났다..ㅡ.ㅡ;;
신나하던 녀석은 "지금 네 눈 속에 반짝이는 별" 이란 페이지에선 검은 형체의 아이가 두 개의 빛나는 별 눈을 하고서 서있는 모습을 보고서 무섭다고 기겁을 하고 손사래를 치면서 도망간다.
나는 애써 달래며 이아이 눈 속에 별이 있는거라고..민이 네 눈 속에도 똑같이 별이 있다고 일러주어도 들은척 만척이다...ㅡ.ㅡ;;
그래서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이페이지를 매번 얼른 넘겨야만 한다.
그렇게 무섭나??

그림이 참 독특한 기법이다.
책 페이지마다 진짜 별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앞페이지란을 살펴보니 그림을 그리신 이성표님은 최근 2년동안 캐나다의 아름다운 로키산맥 자락의 자연과 연결지어 직접 별을 촬영하면서 이책을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2년동안 공들여 만든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니 더욱더 애정이 가는 그림책이 아닐수 없다.
하늘을 쳐다보면 조그맣게 빛나는 별보다도 커다랗고 환한 달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에 아이와 함께 달을 쳐다보는게 다였는데..이제부터는 별도 쳐다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부터인가?
별구경을 한지도 참 오래된것 같다..오염이 심하여 별구경 하기 힘든 이세상!
이그림책을 통해서라도 예쁜 별구경을 할수 있다는게 참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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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4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04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2-0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님1.....명절땐 좀 바쁠것 같아서 말입니다...^^...그래서 바쁘기전에..^^

소곤님2.....비밀스러운것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책을 더이상 사지 않으려고 했지만 계속 책을 훑어보고 검색하고 있는 이유는 뭐답니까?.ㅡ.ㅡ;;
저도 마거릿 브라운 와이즈 책 좋아해요..^^

2005-02-14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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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이가 아직 하나다.
만약 아이가 둘이었다면 조금 더 이책을 이해하는 폭이 커지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지만...
그나마 잘 이해할수 있다고 자부하는것은 내형제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삼형제 중 장녀다.
이책에선 오빠와 여동생의 남매지간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내밑으로 남동생이 둘이나 있기에 그런대로 남재지간의 서로 상반된 성격을 공감할수 있었다.
하긴 같은 자매지간이나 형제지간이라도 두명을 놓고 보았을적엔 성격이 다 똑같진 않다.
내남동생 두명도 성격이 극과 극이다.
또 거기다 나는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두남동생들과 나와는 또다른 성격차이가 있다.

이책은 항상 공상하거나 조용히 책 읽는것을 좋아하는 여동생과 운동을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을 지닌 오빠...이남매지간에 투다투닥 싸움을 하는것으로 인해 엄마가 밖에 나가서 놀다가 점심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오라고 밖으로 내몰아버리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엄마는 이말도 같이 남긴다.
"둘이 나가서 사이좋게 놀다 와!"라고....

공터에 나온 남매는 여전히 사이가 소원하다.
그러다 오빠는 터널하나를 발견하여 기어서 터널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오빠를 찾아 동생은 너무나도 겁이 나지만 기어 들어간다.
<터널 속은 컴컴하고...축축하고..미끈거리고...으스스했어요..>라는 장면이 참 인상깊다.
이렇게 무섭고 불쾌한 공간에 굳이 들어가는 이유는?
바로 내오빠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이세상에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은 내형제지간밖에 없다고들 하신다.
물론 내자식도 소중하고...나를 챙겨주는 부모가 있지만서도...그래도 만약 이세상에 혼자가 되었다면 손을 내밀수 있는 사람은 내형제지간이며...내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내형제지간일것이다.
동생은 아무리 싸우고 미운 오빠지만 외부의 공간에 단둘이 놓이게 되니 이렇게 오빠를 찾으러 위험을 무릅쓰고 터널안으로 들어간것이라고 본다.

터널안을 들어가 어느 숲속에 도착한 동생은 요상한 모양의 나무가 너무 무서워 얼른 뛰어간다.
(나무그림속에 표현되어 있는 온갖 동물들의 그림을 찾아내는것도 재미가 있다..재미있어서 찾아냈다가 아이랑 나랑 무서워서 얼른 다음장을 넘기곤 한다..ㅡ.ㅡ;;)
그러다 저기 돌로 변한 오빠를 발견한다.
동생은 깜짝 놀라 오빠에게 달려가보지만 돌로 변해버린 오빠가 너무도 불쌍하고 안타까워
조그만 더 빨리 왔더라면..내가 너무 늦게 찾아와서 오빠가 이렇게 되어버린것이라고 자책하며 오빠를 뒤에서 껴안고 흐느껴 울어버린다.
오빠는 동생의 눈물덕택에 마법처럼 서서히 오빠의 살아있는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오빠는 동생을 마주보며 서서 따뜻하게 포옹해준다.
이그림이 제일 맘에 드는 장면이다.
그래서 그후로 또 싸우게 되었는지 알수는 없으나..(물론 또 싸웠겠지만..^^)...둘은 어느새 더욱더 사이가 까까워짐을 느껴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지어보인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중 감동을 안받은 책이 없을정도로 나또한 그의 그림책을 정말 좋아한다.
이책도 그중의 한권이다..어쩌면 이책이 가장 감동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형제지간의 따스한 우정과 사랑이 정말 잔잔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형제가 있는 아이들이라면 꼭 한번은 보여주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또한 민이 하나만 잘 키울까? 동생을 낳아줄까? 아직까지도 고민이 많은데...
이런책을 읽고 나면 민이 자신을 위해서라도 동생을 낳아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다져지기도 한다.
우리가 없을때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세상을 헤쳐나갈수 있는 힘은...바로 민이 동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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