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전에 아들을 강하고 부드럽게 키우는 방법이 적힌 육아서를 읽은적이 있었다.
비록 완독하진 못했지만...그래도 그방법중의 몇가지 구체적인 사항은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는것이 있었는데..그중의 하나가 바로 아들에게 요리를 시키라는것이다.
다른방법들은 생각나는게 별로 없는데...요리를 가르치고 시키는것이 강하고 부드럽게 키우는 비결이란게 조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해가 안간다면서 그당시에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동의를 하게 되었고..이젠 나도 모르게 아들녀석이 조금만 더 커봐라~~ 하며 벼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ㅡ.ㅡ;;

요리는 여자,남자의 성역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굳이 여자아이라서 일찍 요리를 가르치거나 설거지를 시키거나 하면서 그렇게 마땅히 해야할일이라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그리고 남자아이라고 해서 넌 자동차를 가지고 놀아야해! 공을 가지고 놀아라! 고 또 애써 가르칠 필요도 없다.
남자아이도 엄마와 아빠와 함께 같이 요리를 하면서 즐겁게 놀아본다면...분명 성역의 구분이 필요한 집안일이 따로 있다는 개념은 없어질것이라고 본다.
같이 음식을 하면서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도 생기고..몇인분을 할것인가? 가족들의 식성은 어떠한가? 를 생각하면서 집중력도 생기는등 많은 장점이 깃든 체험학습이 될수가 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맞는말이다.
아마도 그래서 강하고 부드럽게 키운다는 말이 이말인가? 요즘은 그걸 깨닫는다.

아이와 많은 요리를 해보진 않았지만...밀가루를 치댈때면 아이는 쪼로록 달려와 자기가 하겠다고 밀가루를 떼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김에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리고 있으면 또 쪼로록 달려와 자기도 하겠다고 김에 기름 바르는 솔을 빼앗기도 하고..계란을 푼다고 거품기로 젓고 있으면 또 저가 하겠다고 달려온다..
거의 뭐 돕는다기보다 방해하기가 바쁘지만...그래도 어렸을때부터 음식하는것에 같이 참여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말리진 않는다..아이도 나름대로 재미를 느끼는것 같다.

음식하는것에 한창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시기에 이그림책을 구입하여 읽어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구리와 구라가 숲속에 음식을 만들려고 도토리와 밤을 주우러 갔는데 우연히 아주 큰알을 발견하였다.둘은 그알로 큰 카스테라빵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아주 큰 프라이팬과 조리기구를 들고 숲속에 다시 왔다.
돌로 내리쳐 알을 깨어서 큰그릇에 부어 거품기로 열심히 휘젓는다..아들녀석은 저도 매번 해봤던 일인지라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이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본다.그렇게 프라이팬에 올려져 카스테라 빵이 다 만들어져가니 어느새 주위에 숲속 친구들이 다 모였다..그래서 모두들 사이좋게 나눠먹는다..다 나눠먹을수 있으만큼 아주 큰 카스테라 빵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빵을 다 먹고 난뒤 구리와 구라는 빈껍질을 자동차로 만들어 조리기구를 뒤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참 유쾌하면서도 재밌는 그림책이다..음식을 만드는 풍경또한 정겨우면서 요리책을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나중에 아이와 함께 이렇게 빵을 만들어보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상세하다..^^
맛있는 카스테라 빵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듯한 착각도 인다.
그래서인지?..아들녀석은 저도 빵 먹고 싶다고 매번 나를 졸라대기도 한다..ㅠ.ㅠ
빵을 달라고 조를땐 약간 성가시지만..그래도 빵을 친구들과 나눠먹는 정다운 풍경과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너무도 흥겨워 모든것이 용서가 되는 그림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 2005-01-1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와 함께 요리하는 건 정말 대단한 인내를 요하지 않습니까? ㅎㅎ 마음이 아주 느긋할 때는 가능한데, 그 외에는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빵 만드는 그림책이라니.. '이런거라면 아이들과 함께 요리가 가능할지도....!' 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리뷰 잘 읽었어요..^^*

책읽는나무 2005-01-18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요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본적은 없고..그냥 옆에서 뿌려달라~~ 저어달라~~ 옮겨달라~~ 뭐 이런정도만 시켜본지라...ㅋㅋㅋ
헌데..처음부터 끝까지 모두다 아이의 손을 빌어 한다면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긴 해야될꺼에요..^^...그래도 아이들은 의외로 음식을 하는걸 참 좋아하지요?..^^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3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배 타고 싶은데.."
검피아저씨는 나에겐 어떤 당부를 일러주시고 배에 타라고 하실까나?
수영을 못하니까 수영을 할줄 알아야 한다고 하실까?
아님...동물들을 무서워하니까 동물들을 보고서 놀라 소리지르거나 난동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실까?
아님...꼬마녀석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지 말아야 한다고 하실까?
암튼....검피아저씨는 딱한가지 내가 배를 탔을때 취할 그행동...같이 탄 꼬마녀석들과 동물들에게 피해를 줄법한 그행동...그행동만 하지 않는다는 약속만 한다면...검피아저씨의 배를 타도 무방하단 약속을 하실것이다..물론 나뿐만 아니라 내아이에게도 그럴것이고,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에게도 검피아저씨는 모든이들을 태워주실 준비가 되어 있으실게다..^^

이책을 읽고 있노라면 미소를 살포시 지을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보통 그림책에 할머니나 할아버지..또는 삼촌같은 식구들이 등장하면 참 편안한 기운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굳이 식구가 아니어도 이웃집 아저씨나 아줌마가 등장해도 편안하다.
헌데 아줌마 보다는 아저씨가 더 편하겠지?
이웃집 아줌마 보다는 아저씨가 더 편한 이유는 무얼까?
아줌마는 아무래도 나같이 잔소리가 많아서겠지?..ㅋㅋ
남자들은 대개 잔소리가 별로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이모나 고모들보다는 삼촌들이 아이들에겐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것 같다.. 
그래서 이웃집 아줌마 보다는 아저씨가 아이들에겐 더 인기가 좋다.
나또한 어릴적엔 옆집에 하숙을 했던 아저씨가 있었는데..것도 결혼안한 총각 아저씨였는데..그아저씨는 우리들에게 인기만점인 아저씨였다.
매번 친구네와 우리네 형제들에게 맛난 과자를 듬뿍 사주시면서 오며 가며 친절하게 참 잘 대해주셨었다.
나는 검피아저씨를 보면서 어릴적 옆집 아저씨를 생각했었다.
지금은 결혼하여 자식을 둔 중년후반이 되셨을 그아저씨와 검피아저씨와는 어떤점이 닮아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아이들을 좋아하고..인심도 후덕하고..마음 좋은점이 닮아 있지 않나? 싶다.

존 버닝햄도 이웃 아이들에게 검피아저씨와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 란 상상을 하면서 그림책을 읽노라면 더욱더 이책에 애정이 가게 된다..처음 이책을 넘기면서 읽을땐 그림들이 대충 그려진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나도 대충 읽었더랬다..헌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펜의 일직선으로 그림의 색을 입혀 놓았다..일일이 정확하게 한줄 한줄 그었다는 결론인데...이거 쉬워보여도 직접 해보면 실로 더 어려운 기법이란걸 금새 알수 있을것이다..차라리 붓에 물감을 묻혀 쓱쓱 문질러 색을 입히는게 낫지~~ 언제 자로 정확하게 선을 긋고 있냐는 말씀이다..특히 성격급한 사람이라면?.....ㅡ.ㅡ;;
존 버닝햄은 아주 인내심 강하고 온화한 성격을 지닌자가 아닐수 없다..분명하다..내가 생각하기엔!..^^

그림책의 오른쪽편엔 배에 태워달라고 졸라대는 동물들이 한마리씩 차례대로 그려져 있고...왼쪽편엔 아저씨가 배에 올랐을때 지켜야할 에티켓을 일러준뒤 태운 동물들이 증가한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장면은 그 보리아기그림책중 <나도 태워줘>그림책과 비슷한 기법인데..어떤책이 원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제법 친숙한 느낌이다..
동물들을 많이 태웠더니..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시는 꼬마녀석과 동물들!
결국엔 제멋대로 행동하다 배가 뒤집혀 모두들 강물속에 빠져버린다.
그래서 햇볕에 옷을 말리다가 아저씨가 차마실 시간이라 하여 모두들 집에 데리고 간다.
작가가 영국인이란걸 금방 알수있는 장면이다..어린이 그림책에도 티타임을 그대로 적용하다니!... 
그리고 해가 져 모두들 집에 돌아가는 장면이 끝장면이다.
검피아저씨는 다음에 또 뱃놀이를 가자며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한다.
검피아저씨와 동물들이 워낙 작게 그려져 있어 우리아이는 등장인물들을 보려고 책에다 얼굴을 처박듯이 바라본다..처음엔 나도 대충 보았는데 아이녀석때문에 나도 책에다 고개를 처박고 동물들이랑 검피아저씨를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다..왜 그래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왠지 그래야만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나와 아이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이것이 이책의 매력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그림, 이은화 옮김 / 케이유니버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세상에 타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서 화를 안내는 것들이 있을까?
동물이나 곤충들도 가만히 지켜보면 자신의 새끼를 위협하거나 자신들의 생활터전이 짓밟힐땐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화를 낸다.
동물들이 화를 내는게 이정도인데..하물며 사람이라고 다를수 있을까?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화를 내기도 하고..타인에 대한 부당한 처사에 즉각적인 화를 낸다.
어른 아이 할것없이 모두다 화를 낸다.
그리고 지각이 있는 자라면 모두가 다 화가 나는건 당연하다.

이책은 쏘피가 고릴라 인형을 가지고 잘 놀고 있는데..언니가 와선 자기도 가지고 놀겠다고 뺏어가버린다..뺏는것까지 좋은데..언니가 거칠게 뺏음으로 해서 쏘피는 장난감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쏘피는 무지 무지하게 화가 난다..
화산이 폭발하것같은 거센 불꽃이 입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쏘피는 아주 많이 그리고 대단히 큰화가 나 있음을 알수 있다.
쏘피는 화가 나서 견딜수 없으며..이세상을 조각으로 부숴버리고 싶을만큼 폭발할것 같다.
그래서 쏘피는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리고 무작정 달린다..달리고 달려 달릴힘이 없을때까지 달린후..쏘피는 엉엉 울어버린다..
그리고 하얀밤나무에 올라가 저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분을 삭힌다.
작은 꼬마이지만 어른인 내가 봐도 감탄스러울만치 침착하게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는 그모습이 대견스럽다.

우리아들녀석도 요즘 화를 내는 모습을 종종 볼수가 있는데...얼굴이 빨개져 부르르 몸을 떨다가 소리를 질러대기도 하고..그러다 끝까지 분을 삭히지 못할경우엔 대부분 녀석은 울어버린다..
저렇게 작은아이가 뭐가 그리 분하고 화가 날까? 의문스럽지만...사람이라면 모두가다 자신의 기준에서 봤을때 억울하거나 부당하면 화가 나는게 당연하단걸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게 된다.
화라는것은 나만 품을수 있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것이다.
대부분 아들녀석이 화가 나는건 지의견을 들어주지 않을때라던지...아빠라는 사람이 아이와 놀아주는것이 매번 아이의 약을 올리며 놀아준다던지...아님 엄마와 아빠가 장난을 치면 즉각적으로 아이는 괴롭힘을 당한사람을 도와주러 달려왔다가..장난을 멈추지 않을경우엔 아빠가 엄마를 엄청나게 괴롭히는줄 알고 녀석은 불같이 화를 낸다..
(처음엔 녀석이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화를 내는것이라 생각했건만..그게 아니고 약한자를 괴롭히는걸 가만히 지켜보지 못하는 정의감(?)에서 비롯하여 화를 내는것이란걸 뒤늦게 깨달아 약간 서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화가 나는 순간에 화를 낼수 있다는것도 괜찮다고 본다.
너무 속으로 삭히기만 한다면 병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화가 날땐 소리를 지르거나 울어버린다던지 순간적으로 밖으로 분출을 한다음 쏘피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그화를 다스려 마음의 평화를 찾는 방법을 발견한다면 스트레스를 병으로까지 끌고 가지 않는 자신만의 좋은 치유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책은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책임과 동시에 어른들도 눈여겨 보아야만 할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책의 그림들은 알록달록 예쁜 수채화로 표현되어 간혹 알라디너중 그림을 그리시는 그분의 그림을 보는듯한 착각을 느낄수 있어 기분좋았다..

이젠 아이와 내가 화가 나서 화를 다스리고 싶을땐 이그림책을 펼쳐보아야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5-01-1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 지금 구입 품목 일순위 책이옵니다.

땡스투 눌러드립지요.ㅎㅎ

네다섯살 되면 이런 책 필요하잖아요^^

진/우맘 2005-01-11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예전에 영어 원서로 구해보려고 기다렸는데...이젠 막상 영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서...^^;; 저도 구입 일순위여요.^^

로드무비 2005-01-1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땡스투.^^

책읽는나무 2005-01-1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맞아요..아이들 너다섯살정도 되면 화내는거 장난 아니죠!..ㅋㅋ

저도 감사드릴뿐이죠..^^



진우맘님.....영어원서...헉~~~ 저도 몇달전만해도 영어그림책에 아주 눈을 크게 뜨고 있었더랬는데...영어를 잘못해서인지~~ 영어그림책은 잘 안읽주게 되더라구요!

읽어주자니 답답하기도 하고...ㅋㅋ...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번역판 그림책에 만족할라구요!..ㅋㅋ



로드무비님.....제가 더 감사드리죠!..땡스투~~ 추천보다도 더 기분좋은 창이네요..^^

요즘 저도 땡스투 막 누르고 다니느라~~~ㅋㅋ
 
인간과 사자 - 이집트 미래아이 세계의 옛이야기 1
디안느 바르바라 글, 곽노경 옮김, 장 프랑소아 마르탱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차츰 글이 많은 그림책을 구입하게 되는데..
그래도 나는 솔직히 이책을 아이에게 읽혀주면서 반신반의했었다.
과연 글이 많은 이책을 아이가 어느정도 소화할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냥 그림설명식으로 읽혀주다가..두번째부터는 글을 거의 다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야기에 중점을 맞춘 그림책이라 글을 읽지 않고서는 이야기 흐름을 설명하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었다..내심 조바심이 일었었는데...생각보다 아이는 귀기울여 들었던겐지~~ 자꾸 간섭을 하고 싶어서인지~~ 또 참견을 해댄다.."사자가 말했어요!"..하면 사자를 가리키면서 "얘가?".."생쥐가 말했어요!"하면 또 생쥐를 가리키면서 "얘가?"...어쩔땐 "생쥐가 아니라 얘가 말했지~~" 내말뜻을 잘못 이해하여 얼토당토않게 지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ㅠ.ㅠ

그러다 사자보다 힘이 더 세다는 인간이 나오는 대목에서 아이가 알아듣든 말든..."인간이 말했어요!"했더니 "성민이도 인간이에요!"한다..순간 헉~~ 했다..
얘가 정말 인간을 이해하고 내뱉은 말인지? 그냥 그림속 사람의 모습을 보고서 꿰어맞춘것인지? 알길은 없지만...재미가 있어 "그럼 엄마도 인간이야?"..했더니 그렇단다..흡족해하며 "그럼 아빠도 인간이지?"했더니 "아빠는 인간 아니야~~"한다...헉~~
아들녀석은 지아빠는 인간 아니란다...ㅠ.ㅠ
그럼 그렇지~~~ 녀석은 평소에 내가 그림책을 읽혀줄때 꼬마가 나오면 무조건 그꼬마 이름을 성민이라고 일러주면서 읽혀주는 습관에 무조건 남자아이가 나오면 자기자신 성민인줄 안다..
여자아이가 나오면 무조건 누난줄 알고 있다..사촌누나들하고 논후로 여자아이들은 나이 상관없이 녀석에겐 무조건 누나다..
암튼..그림책속에 나오는 사람을 무조건 자신과 동일시하는 습관이 있었던터라 이그림책속에 나온 인간을 보고서 자신과 동일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

아이가 사람을 가리키며 자신도 인간이라고 얘기한것을 보았듯이 이책의 제목부터 <인간과 사자>다..곰곰 생각해보니 <사람과 사자>라고도 새길수 있었을터인데 굳이 <인간과 사자>라고 한 이유는 무얼까? 궁금해졌다...아마도 어감에서 풍기는 이미지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사람이 알고보면 동물보다 더 힘이 세고 지혜롭다라는 우월감을 나타내기 위해 그렇게 표현한것이 아닐까? 싶다..
어감이 좀 거시기하다만 그래도 '인간'이란 또다른 단어를 알수 있어 아이들에겐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어 그냥 나는 책에 나오는대로 인간이라고 읽어준다.

이책은 미래엠엔비에서 세계의 옛이야기를 시리즈물로 출판할 야심작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생각보다 참 괜찮은 시리즈물이라고 생각한다..아이들치고 옛날이야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아이도 벌써부터 잠자리에 누우면 "옛날에 옛날에 해주세요~~"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잠자리에 들기전에 책읽어주는 일을 하질 않는다..얼른 자야하는데 책 읽어주면 한도 끝도 없고..눈빛이 초롱초롱 더 생기가 돌아 잠잘 생각을 않길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책을 읽어주는 습관이 좋다는걸 알지만 네다섯살정도에 해주려 계획을 잡고, 대신 음치지만 노래를 불러준다...요즘엔 "옛날에 옛날에 말야~~"하면서 앞뒤 맞지 않는 이상한(?) 얘길 해주는데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다..요즘은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림책의 이야기를 외워서 그것을 읊어주어 옛날이야기를 해주는척한다..그래도 아이는 이야기자체를 좋아하는것 같다.

이렇게 옛이야기책이 계속 나와준다면 나와 우리아들과의 불꺼진 이불속에서 들려주기에 딱 안성맞춤인 책일것 같아 은근히 반갑고 기대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책은 그냥 그림책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은근한 교훈도 담고 있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정도라면 그의미를 다시 되짚어 볼수 있는 좋은 소재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는 아직 어려 녀석이 좋아하는 사자랑 생쥐랑 인간(?)이 나온것에만 반기고 있는 실정이라 아직까지 교훈과 큰의미를 찾기는 힘들다만 계속 시리즈물을 접하면서 자란다면 언젠간 스스로 그의미를 파악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4-12-20 0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미래그림책 10
에릭 로만 글 그림,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릭 로만의 <열 개의 눈동자>란 그림책을 통하여 흥분의 도가니(?)속에 빠진 기억때문에 이책을 구입하였다.. 
이책은 <열 개의 눈동자>만큼 첫장을 넘기면서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상을 초월하는 그림책의 흐름에 압도당하여 꼼짝달짝 못한건 솔직하게 밝혀야겠없다..^^
에릭 로만의 그림책은 이책이 두번째인데...대체적인 그림책들의 첫인상은 영화를 보는듯한 판타지 그자체다..책을 덮고나면 '영화 한편 잘봤다'라는 흥분을 느낄수가 있을정도다..

이책은 공룡뼈가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같은 건물을 일컬어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부르는듯하다..또한 비단 그건물뿐만이 아니라 실제 고생시대로 빨려들어가 실제 공룡들을 만나볼수가 있는데...그상상을 초월하는 시간적인 공간또한 자연사 박물관인셈이다..
한마리 새의 눈을 통하여 바라보는 공룡들이지만...아이와 나또한 그작은 새와 마찬가지로 눈이 동그래지고 모든것이 신기할따름이다..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면서 솔직히 공룡에 대한 지식이 없는지라 뭐라고 명명하여 읽어줘야하는지 처음엔 무척 난감하였다...예전에 학창시절 사촌언니네 남자조카가 공룡을 엄청 좋아하였더랬는데..그조카 덕분에 공룡이름 하나는 외우고 있을뿐이다..그 티아노사우루스였던가?..암튼 그녀석은 공룡모양 인형을 가지고 놀길래 그게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티아노사우루스란다...매번 그걸 묻고 돌아서면 까먹어서 또 물어보길 반복했더라니 녀석은 그것도 기억 못하냐며 이모인 나를 엄청 창피를 줬었다..
그녀석 지금은 성인이 다 되었지만 말이다..
어쨌든...알고 있는 공룡은 티아노사우루스 한마리뿐이다..것도 이름만 외우고 있지! 공룡얼굴은 모른다..
내아이에게 얘는 무슨 공룡이다..쟤는 무슨 공룡이라고 잘난체하며 알려주고 싶다만...무식한 엄마가 알턱이 없으니 처음엔 초록색 공룡이 어디서 많이 본것 같아 그놈을 티아노사우루스라고 알려줬더니 아들녀석의 공룡발음이 영 거시기하다..
그래서 이름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싶어 그냥 초록색 공룡,자주색 공룡,시조새같아 보이는 녀석은 그냥 엄마새라고 내마음대로 이름을 붙여가며 읽어줬다..^^

아이는 커다란 자주색 공룡이 작은새를 꿀꺽 삼키는 페이지에선 뭐가 그리 우스운지 막 웃어댄다..
꿀꺽~~ 하면서 생뚱맞은 눈빛이 약간 선해보여 그리 잔인해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공룡에게 먹힌 작은새도 공룡몸속으로 흘러 흘러 다시 공룡뼈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인 현재의 시간으로 되돌아오는것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편안한 안정감을 얻을수 있나보다..
엄마인 나도 꿀꺽~~ 하면서 삼키는 장면을 따라하니 아이에겐 그행동자체가 우스워보였나보다.

현재에서 과거로 그리고 다시 현재로 되돌아오는 장면들이 참 스릴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반길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그림책의 크기또한 커서 화면가득 거대한 공룡의 스케일을 더 실감나게 느낄수 있다..
그림또한 사실적이어 실제 공룡과 새를 보고 있는듯하다..
이런 종류의 책을 구입해서 아이들에게 읽혀준다면 아주 신선한 충격을 받을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