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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자 - 이집트 ㅣ 미래아이 세계의 옛이야기 1
디안느 바르바라 글, 곽노경 옮김, 장 프랑소아 마르탱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차츰 글이 많은 그림책을 구입하게 되는데..
그래도 나는 솔직히 이책을 아이에게 읽혀주면서 반신반의했었다.
과연 글이 많은 이책을 아이가 어느정도 소화할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냥 그림설명식으로 읽혀주다가..두번째부터는 글을 거의 다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야기에 중점을 맞춘 그림책이라 글을 읽지 않고서는 이야기 흐름을 설명하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었다..내심 조바심이 일었었는데...생각보다 아이는 귀기울여 들었던겐지~~ 자꾸 간섭을 하고 싶어서인지~~ 또 참견을 해댄다.."사자가 말했어요!"..하면 사자를 가리키면서 "얘가?".."생쥐가 말했어요!"하면 또 생쥐를 가리키면서 "얘가?"...어쩔땐 "생쥐가 아니라 얘가 말했지~~" 내말뜻을 잘못 이해하여 얼토당토않게 지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ㅠ.ㅠ
그러다 사자보다 힘이 더 세다는 인간이 나오는 대목에서 아이가 알아듣든 말든..."인간이 말했어요!"했더니 "성민이도 인간이에요!"한다..순간 헉~~ 했다..
얘가 정말 인간을 이해하고 내뱉은 말인지? 그냥 그림속 사람의 모습을 보고서 꿰어맞춘것인지? 알길은 없지만...재미가 있어 "그럼 엄마도 인간이야?"..했더니 그렇단다..흡족해하며 "그럼 아빠도 인간이지?"했더니 "아빠는 인간 아니야~~"한다...헉~~
아들녀석은 지아빠는 인간 아니란다...ㅠ.ㅠ
그럼 그렇지~~~ 녀석은 평소에 내가 그림책을 읽혀줄때 꼬마가 나오면 무조건 그꼬마 이름을 성민이라고 일러주면서 읽혀주는 습관에 무조건 남자아이가 나오면 자기자신 성민인줄 안다..
여자아이가 나오면 무조건 누난줄 알고 있다..사촌누나들하고 논후로 여자아이들은 나이 상관없이 녀석에겐 무조건 누나다..
암튼..그림책속에 나오는 사람을 무조건 자신과 동일시하는 습관이 있었던터라 이그림책속에 나온 인간을 보고서 자신과 동일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
아이가 사람을 가리키며 자신도 인간이라고 얘기한것을 보았듯이 이책의 제목부터 <인간과 사자>다..곰곰 생각해보니 <사람과 사자>라고도 새길수 있었을터인데 굳이 <인간과 사자>라고 한 이유는 무얼까? 궁금해졌다...아마도 어감에서 풍기는 이미지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사람이 알고보면 동물보다 더 힘이 세고 지혜롭다라는 우월감을 나타내기 위해 그렇게 표현한것이 아닐까? 싶다..
어감이 좀 거시기하다만 그래도 '인간'이란 또다른 단어를 알수 있어 아이들에겐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어 그냥 나는 책에 나오는대로 인간이라고 읽어준다.
이책은 미래엠엔비에서 세계의 옛이야기를 시리즈물로 출판할 야심작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생각보다 참 괜찮은 시리즈물이라고 생각한다..아이들치고 옛날이야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아이도 벌써부터 잠자리에 누우면 "옛날에 옛날에 해주세요~~"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잠자리에 들기전에 책읽어주는 일을 하질 않는다..얼른 자야하는데 책 읽어주면 한도 끝도 없고..눈빛이 초롱초롱 더 생기가 돌아 잠잘 생각을 않길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책을 읽어주는 습관이 좋다는걸 알지만 네다섯살정도에 해주려 계획을 잡고, 대신 음치지만 노래를 불러준다...요즘엔 "옛날에 옛날에 말야~~"하면서 앞뒤 맞지 않는 이상한(?) 얘길 해주는데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다..요즘은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림책의 이야기를 외워서 그것을 읊어주어 옛날이야기를 해주는척한다..그래도 아이는 이야기자체를 좋아하는것 같다.
이렇게 옛이야기책이 계속 나와준다면 나와 우리아들과의 불꺼진 이불속에서 들려주기에 딱 안성맞춤인 책일것 같아 은근히 반갑고 기대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책은 그냥 그림책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은근한 교훈도 담고 있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정도라면 그의미를 다시 되짚어 볼수 있는 좋은 소재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는 아직 어려 녀석이 좋아하는 사자랑 생쥐랑 인간(?)이 나온것에만 반기고 있는 실정이라 아직까지 교훈과 큰의미를 찾기는 힘들다만 계속 시리즈물을 접하면서 자란다면 언젠간 스스로 그의미를 파악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