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때 미래그림책 35
트리나 샤르트 하이만 그림, 바바라 슈크 하젠 글, 이선오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집에 돈이 없어 많이 힘들어 할때를 민감하게 느끼고 있을까?
구체적으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어렴풋이나마 엄마,아빠의 힘든 때를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헌데....그 어렴풋이나마도 아이가 과연 몇 살때 느낄 수 있을지 나는 그게 항상 의문이다.
유치원 들어갈 나이가 되면 알까?
아니면 다섯 살??

얼마전에 친구를 만나 볼일을 보면서 잠깐 은행에 들러 CD기 앞에서 출금을 하느라 기계앞에 서 있으니 세 살배기 내 친구 딸아이가 내옆에 달라붙어 종이조각을 쥐고서 기계쪽에다 가만히 대고만 있었다...나는 쬐그만 요녀석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으나 하는짓이 귀여워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내가 기계앞을 나온후에도 녀석은 계속 서서 다른 어른들 틈바구니에 끼어 계속 기계쪽에다 종이를 붙였다 뗐다를 반복한다...내가 이리 오라고 불러세우니 내게 다가와서 뭐라고 뭐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어 친구에게 물어보니 "저금 많이 했다~~"라고 하는 말이란다..^^
순간 지엄마가 저렇게 저금을 하는 양을 지켜보고 저러지 싶어 딸아이에게 "니네 엄마 저금 많이 해?"
물어보다 어쩌다보니 딸아이는 갑자기 유치원에 가고 싶은데 유치원에 엄마가 보내주질 않는다고 나한테 고자질을 한다...왜 유치원에 안보내주느냐고 물으니 꼬마녀석이 앙증맞게 하는 소리가.."엄마가 돈이 없어서 민주 유치원에 안보내준다"고 대답했다..ㅡ.ㅡ;;
순간 친구와 한바탕 웃어넘겼지만....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그냥 순간적으로 돈이 없어서 유치원에 못간다고 한 말이었지만 딸래미가 저렇게 말하는 것이 어째 좀 가슴이 아프단다...웃고 있는 나였지만 친구의 사정을 잘 알기에 나또한 가슴이 많이 아팠다.
세 살배기 아이를 현재 유치원에 보낼 이유가 없지만...이번에 신랑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내친구네는 은행 대출금을 갚느라 많이 버거워 보였다.
그야말로 지금이 친구에겐 '힘든 때'인 것이다. 

그리고 나도 좀 황당한 일을 겪은 것이 우리 아들녀석이 잘 놀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나에게 물어보는 말이 "엄마는 왜 돈이 없어요?"라고 묻는 것이었다...ㅡ.ㅡ;;;
나는 그 질문을 왜 갑자기 꺼내는 것이 순간 당혹스러워 계속 유도심문을 해보았더니..녀석은 마트에 장르 보러 따라갈때 마다 장난감을 사고 싶은데 내가 맨날 했던 소리가 "엄마는 돈이 없으니 이번엔 장난감을 사면 안된다"고 일러주었던 말이 녀석은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가 보다.
매번 장난감을 사주게 되면 버릇이 나빠질 것 같고 요즘 아이들 장난감 가격이 만만치 않아 되도록이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라도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고무 찰흙 같은 것을 손에 쥐어주면서 장난감이라고 속여 데리고 온다.
녀석은 마트에 가면 지장난감을 당연히 사야 되는 줄 아는지.."오늘은 무슨 장난감을 살까요?"하며 큰소리를 쳐대기도 하는데...내가 안된다고 강하게 나가니...요즘엔 꾀를 부리는 녀석의 말!
"장난감을 사지는 않고 그냥 구경만 할께요~~~"....ㅡ.ㅡ;;

 우리아들녀석은 현재 네 살이지만...내가 말하는 돈이 없다는 것이 힘든 때라는 걸 아직은 잘 모를 것이다..하긴 나도 꽤나 철이 든 후에야 돈이 없는 것과 엄마,아빠가 힘이 드는 때라는 걸 알았던 것 같다.
이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철모르고 부모님께 이것,저것 사달라고 졸라댔던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솔직히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게 더 크지만...그래도 이그림책을 통해 느껴지는 마음 아픔은 더하다.
어린시절의 내모습을 보는 듯도 하고...직장을 잃어 슬퍼하는 주인공의 엄마와 아빠 얼굴의 주름이 곧 내주름같아 보이기도 한다.

 아들녀석은 이제 서서히 자라기 시작하면서 생각하는 폭도 커짐과 동시에 갖고 싶은 물건도 많이 늘어나고 있나보다...이것 저것 사달라고 조를때가 간혹 있다.
그럴때 순간적으로 내가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푸념해 보기도 한다...아마도 내아이에게 모든 것을 다 사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사주고 싶어도 못사주는 심정은 안사주는 것과는 정말 별개의 감정이다..

 하지만 이책은 주인공 아이가 밖에서 집안으로 가지고 온 희망...즉 고양이로 인해 가족의 끈끈한 단결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굳은 의지와 밝은 미래를 비춰주는 것을 봄으로 인해 돈보다 더 소중한 가름침을 받은 듯 하다.
자식에게 가난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이 힘든 시기를 박차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분명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담담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힘든 때를 넘길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바로 가족간의 격려와 위로 그리고 끈끈한 정만 있다면 충분히 헤치고 나갈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를 밝은 희망의 분위기로 바꿔 준 결정적 매개체는 고양이이지만...식구들 마음속에는 각자 그 매개체를 다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솔직히 아이보다도 어른인 내가 더 감동스러운 그림책이었다.
아이들도 분명 이책을 읽고 나면 무언가를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것을 조근 조근 아이와 마주 앉아 얘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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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8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7-1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꿈꾸는 우리 민화 - 민화 보림한국미술관 4
윤열수 지음 / 보림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 중 네 권째인 책이다.
출판사에서 무척 심혈을 기울여 펴낸 책이라고 밝힌 것처럼 나또한 무척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시리즈물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민화에 관한 책으로 앞서 내가 보았던 선비들이 아끼는 사군자에 관한 <선비의 벗 사군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민화는 그야말로 서민적인 그림이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생활풍속을 담은 <사계절의 생활 풍속>책도 꽤나 서민적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아마도 이책처럼 더 서민적인 느낌을 가지는 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화는 한 사회의 생활 습속에 따라 제작된 대중문화의 소산이라고 책의 앞머리에 밝히고 있다.
그리고 민중들의 신앙,염원,일상생활과 사회 질서의 유지를 위한 교화적인 내용을 전달하거나 주거 공간을장식하기 위해 이름 없는 화가들이 남긴 그림을 민화라고 부른다고 한다.
말 그대로 민중들의 소박하지만 어쩌면 그네들의 가장 절실한 바램과 희망이 담겨 있는 그림인 백성들의 그림일 것이다.

 평범한 백성들...그러니까 나같은 사람들이 가장 바라고 염원하는 일상이 담겨 있다고 하니 그림 한 장, 한장에 절로 친근함이 배어든다.
예를 들면 앞부분의 호랑이가 그려진 민화에서 호랑이의 무서운 기질이 담겨 있다기 보다 해학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호랑이가 귀여운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그래서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감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고양이처럼 너무 귀여워 절로 쓰다듬어주고 싶게 만든다.
용 그림도 내눈에는 너무 예쁘고 귀엽게만 보인다.
순간 내가 너무 민화의 가치를 낮게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약간 긴장되는 순간이긴 하지만 그림을 계속 바라보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화조화나 나비의 그림이 있는 백접도의 화려한 그림에서는 입을 벌리고 쳐다보기를 여러차례였으니 별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민화에서도 이미 전문화가가 있어 정교하고도 화려한 그림도 여러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하지만 화려한 그림이든 소박한 그림이든 모든 그림의 주된 공통점은 사람들의 부귀영화와 자식들의 입신양명하여 출세를 바라는 마음이 그림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어락도와 문자도에 담긴 깊은 뜻은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게 해준다.

 현대에도 사람들은 가족들의 사업번창과 건강기원 혹은 자식들의 진학문제등의 간절한 바람으로 교회나 절 등 곳곳의 종교기관에서 머리숙여 조아리며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수가 있다.
조금이라도 해로운 것은 물리치고 잘되고 이롭다는 것만을 취하려 부적이란 것도 집안에 붙이기도 하고 몸에 간직하기도 한다.
미신을 믿지 않은 사람들도 자식들에 관한 일이라면 미신을 조금은 따르게 되는 것도 같다.
이 모든 것이 다 내식구들이 일이 잘 풀리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민화는 서민들의 부적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들 바라는 마음 부귀영화!
이것은 어찌보면 과장되어 보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으나 또 한편으로는 모두 다 똑같이 마음속에 품고 있으니 아주 평범한 마음일지도 모를 것이다.
계속적으로 마음으로 품고 바라면 꼭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그림으로 나타내어 벽에, 옷장에, 베갯잎에 담아서 항상 내곁에 두며 바라보며 바란다면 언젠가는 부귀영화는 이루어지리라!
그래서 민화는 이책의 제목처럼 꿈 꾸는 우리 민화인가보다.

  나는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 책을 읽고 나면 항상 숙연해짐을 느끼게 되는데...이 민화에 관한 책도 나를 숙연하게 만든다.
서민들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고 그들이 바라는 그 꿈들이 꼭 이루어졌을 것이라 믿고 싶다.
이루어졌기에 이땅의 후손들인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도 계속 꿈 꾸며 마음으로 진정 바라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나의 후손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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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6-0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에 대한 평이 굉장히 좋더군요. 저는 아직 예린이에게는 무리일 것 같아 안사주고 있는데 성민이 반응은 어떤가요?

책읽는나무 2005-06-1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하게 성민이에게도 이책은 많은 무리가 있다고 보옵니다.
하지만...책이란게 연령대에 맞춰 보여주는 것도 좋긴 하지만...비록 무리일 듯한 책이라도 엄마가 어떻게 읽혀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우리것에 대한 것을 더 많이 보여주고픈 욕심에 일단 책을 펼쳐 그림만 보여주곤 합니다..주로 그림설명이라지요?..^^;;
민이는 예전부터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일요일 아침마다 그 뭐냐!.."진품명품"이란 코너를 즐겨보던 탓에 요 시리즈 책에 나오는 옛 그림들을 그리 낯설지 않게 바라보는 듯해요!..이책의 그림들을 보자마자 녀석은 "진품명품에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을 할 정도면 녀석은 약간 혼동하는 것도 같아요..ㅡ.ㅡ;;
검은비님 같은 경우엔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복사해서 벽에 걸어두고 성이에게 보여준다고 한 대목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전 그렇게까지는 못하고..그냥 가끔씩 그림들을 넘기며 녀석이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오면 그냥 녀석이랑 나랑 이야기하면서 그림들을 손으로 꼽으며 뭐가 있다..없다..이런식으로 대화를 하는 정도입니다.
일단 눈으로 익힌 다음에 나중에 사고력이 더 생기면 조금씩 자세한 설명을 해줄 생각입니다.^^

이책은 초등학생들이 읽는다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예린이도 한 두 권 정도는 가지고 있으면서 미리 연습삼아 우리의 옛 그림들을 눈으로 미리 익혀두는게 어떨까? 제 개인적인 생각을 품어봅니다..^^

바람돌이 2005-06-1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마는 부지런해야 하는 거군요. 갑자기 저의 게으름이 창피해진다는... 사실 요즘은 책도 안읽어 주는 날이 더 많아요. 고마워요 나무님 저도 님이 말한대로 한 번 해볼게요. 으아~~ 정말 엄마란건 너무 힘들어요.

책읽는나무 2005-06-15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저도 엄청 게으르고 나쁜 엄마랍니다..ㅡ.ㅡ;;
항상 마음만 앞설뿐..행동으로 잘 실천이 안되어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요..ㅠ.ㅠ
요즘 또 날씨가 더워지니..왜그리 또 만사가 귀찮은지??
암튼....그래도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노력중입니다..우리 같이 노력해요..^^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그림, 홍인순 글 / 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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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 나와 있는 이 '우글우글'이란 단어를 아이에게 읊어주며 표정까지 진지하게 지어주면 아이는 이 리뷰의 제목처럼 재미나게 웃어댄다.
이책은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도 참신하고 아이디어가 톡톡 넘친다고 생각한다.

먼저 그림을 그린이 이혜리님의 이름이 낯이 익다고 여겼더니 바로 그 <우리몸의 구멍>,<비오는 날에>를 만든 분이시다...두 권의 책 모두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책이고..나또한 <비오는 날에>라는 책의 재치와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을 많이 했었던 책이었던지라 더욱더 반갑기 그지 없다.
글을 쓰신 홍인순님의 어휘도 가만 가만히 아이에게 읽어주노라면 책속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

금빛이 감도는 책의 표지는 무척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 금빛에 독자의 눈은 이미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책속으로 더욱더 빠져들면서 헤어나오질 못할 것이다.
행복이 가득하기만 한 집속에 도대체 무슨 괴물이 있더란 말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책을 파고들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강이네 집에 살고 있는 괴물들은 우리집에도 서식하고 있고..이웃집에도 현존하고 있는...그러니까 행복한 가정집이 아니면 살수 없는 괴물일 것이다.
괴물들의 특징도 잘 꼬집어 나타내고 있다.
방귀불 귀신, 벗기기 귀신, 찐드기 귀신...^^
우리집에는 아들녀석의 동생이 없는 관계로 찐드기 귀신은 없다마는 모두 다 귀신의 생김새와 취미가 비슷하다..
고로 나는 벗기기 귀신이다..ㅎㅎㅎ
정말 매일 나는 아들녀석의 옷을 갈아입히려 달려들고 녀석은 도망가기 일쑤다.

아이의 입장에서..아이의 눈높이에서 나타낸 그림책을 무척 선호하는 편인데...이책도 그러한 분류에 포함된다고 볼수 있겠다.
주인공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과 집안의 구석 구석의 상황을 속도감있게 잘 묘사하고 있다.
간혹 주인공 아이가 왜 에벌레로 묘사되어 있는지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 에벌레의 몸이 가만 들여다보면 꼭 강보에 꽁꽁 싸매어진 아가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강이는 신생아적의 아기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일까? 란 생각도 들게끔 한다.

페이지 속에 담긴 펜화기법의 그림도 이색적이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의 존 버닝햄의 그림을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이그림책은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기에 밝은 기운이 그림책 전체에 감돌고 있다.
오랫만에 유쾌하면서도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한 권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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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6-0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와 해아는 요즘 아빠와 함께 하는 괴물놀이에 푹 빠져 있는데 이 책 사주면 참 좋아하겠네요. 근데 어제도 책샀는데 이번달에 책값이 너무 들어 조금만 자제하다가 살래요.

미설 2005-06-0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혜리님의 <비오는 날에> 인상깊게 보았었는데요.. 아 서재 지붕 바꾸셨네요. 아주 예뻐요~

책읽는나무 2005-06-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아빠와 괴물놀이를 하고 있다면 이책 분명 좋아하겠어요..^^
그럼 예린이네 아빠는 불방귀를..ㅋㅋㅋ
전 민이가 옷 안갈아입는다고 뻣대면 옷벗기기 괴물로 변할꺼라고 위협하면 얼른 달려오더라구요..ㅋㅋ
책 사고 싶은 건 많은데...저도 이번달에 너무 많이 사서 좀 휘청해요..ㅡ.ㅡ;;
자제하려고 노력은 한다만 그게 절제가 안되는군요..ㅋㅋㅋ
바람돌이님도 그리고 저도 절제된 생활을!..ㅋㅋ

미설님.............<비오는 날에>책도 참 재미나죠?..^^
요즘 재미난 책들 참 많아서 즐거운 고민입니다요..ㅋㅋ
서재 지붕 예쁘게 보아주시니 고맙군요..^^
 
오늘은 우리 집 김장하는 날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3
방정화 그림, 채인선 글 / 보림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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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나라 시리즈를 조금씩 구입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하나씩 이쁘게 담아놓은 솔거나라 시리즈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엄마인 나는 중의 일부분은 옛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추억들이 될 수 있다만 아이에겐 모든게 생소하고 낯선 것들이 될 수 있으텐데...그래도 일부의 책들은 아이도 좋아라 한다.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중에 아이는 <숨쉬는 항아리>책을 제일 좋아하고...<갯벌이 좋아요>책이랑 그리고 이책을 그다음으로 가장 좋아한다.

이책은 제목 그대로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그냥 김장을 담그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담긴 줄 알았더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김장을 담그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그래서 좀 적잖이 놀랐단 말씀이다..^^
또한 선미네 집에 빌붙어 사는 생쥐네도 등장하여 올해부터는 선미네 김장을 얻어먹지 않고 자기네 손으로 만들어보아야겠다며 선미네서 김장을 하는 걸 옆에서 고스란히 따라하는 아주 깜찍한 내용도 절로 웃음이 난다.

배추를 사서 소금물에 절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김칫소를 준비하고..양념을 만들고..그리고 동네 아줌마들도 달려와 김장에 소를 집어 넣는 작업을 도와주면서 두런 두런 이야기꽃도 핀다.
그리고 김장이 끝난 후 배추보쌈이랑 고기를 싸먹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장면은 정말 배고플때 보면 안될 것 같다..친정이나 시댁에서도 김장을 담그는 날엔 어김없이 고기를 사오셔서 수육을 만들어 김장김치에 싸서 먹었다...정말 그맛은 일품이다.
우리 친정은 약간 시골이라 그런지?...친정에서 고기를 안먹어도 김장철이 되면 동네 여기 저기서 고기를 보쌈해 먹는 집이 있기에 서로 한 접시씩 나눠먹는게 흔하다.
그래서 김장철에 친정에 가면 친정부모님은 어디서 얻어오셨는지?...한 번 먹어보라고 주신다.
갓 담은 김장김치에 고기를 싸먹는 그 맛은.....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씁~~~

암튼....생쥐네는 선미네가 하는 양을 고대로 해서 김장을 담긴 했는데....맛은 누구집이 더 맛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민이에게 누구네집이 더 맛있을까? 하고 녀석한테 물어보면 녀석은 뭘 알고 그러는지 무조건 선미네 김장이 맛있을꺼란다...ㅋㅋㅋ

뒷장엔 김치에 대한 역사와 김치라는 말의 어원 그리고 김치의 종류등을 사진으로 올려놓아 김치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우리아이는 김치 사진을 보고 매번 하는 말이 자기는 하얀김치(백김치)를 좋아하고 엄마는 빨간김치를 좋아한단다..매울까봐 어렸을 적부터 백김치만 먹였더니 녀석은 아직도 매운 것을 잘못먹는다...이젠 어느정도 김치를 잘 먹을 수 있으련만..ㅡ.ㅡ;;
그나마 백김치라도 먹어주는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엔 김장김치를 잘 먹어주었으면..하고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김치만큼 영양많고 맛좋은게 어디 있으랴!^^
나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을 정도로 무조건 김치가 밥상에 올라와야 하는 성격이다.^^

김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데...직접 내손으로 갓결혼하여 신혼시절에 딱 한 번 담아먹어보고 그뒤론 한 번도 담궈먹어보질 못했다..지금 시댁에서 친정에서 김치를 갖다먹는다..그래서 결혼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내손으로 담궈먹지 못한다는 것이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기도 하다.
그래도 번거롭고 김치맛이 없을까봐 두려워 직접 김치를 담아먹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작업이다.
헌데...이그림책을 보면 매번 나도 한 번 담아볼까?..이책에 나와 있는 대로 따라하면 쉬울 것 같은데..라는 용기가 퐁퐁 샘솟는다.

집에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있다면 같이 김치를 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싶다.
나도 당장은 좀 그렇지만...몇 년 안에는 아이와 함께 김치를 꼭 담아볼 것이다.
제발 선미네 보다 더 맛있어야 할텐데....ㅡ.ㅡ;;

우리나라 음식 김치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깃들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아이들 어릴적부터 이책을 보여준다면 유익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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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5-0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채인선님의 동화를 좋아해요. 요건 아직 못봤는데, 조만간 읽어볼래요.
저두 김치 담궈보고 싶어져요...추천합니데이~ ^^;;;;

아영엄마 2005-05-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초에 리뷰 올리기로 날잡으셨나 보옵니다. ^^ /책읽어주는 나무님~ 음반선물 고마워요~~. 다음에 보답할 날이 있으리~(__)

미설 2005-05-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서 이 책 읽어보고 참 재밌다.. 그리고 님처럼 나도 한번 해볼까나?? 그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책읽는나무 2005-05-09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저님..............추천 감사합니다..^^..이책도 참 재미있더라구요.^^
아영맘님..............^^..잘받으셨다니 다행이어요..^^
미설님.................우리 언젠간 같이 김치를 담궈보자구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05-05-0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달걀말이까지 만드셨는데....김치정도야...ㅋㅋㅋ
춘자씨와 함께 담궈보세요..^^...머리에 핀 꽂으시고..^^

책읽는나무 2005-05-10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비로그인 2008-07-1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너도 보이니? - 뒤죽박죽 상자 속 물건들 달리 지식 그림책 1
월터 윅 글.사진,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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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숨은그림찾기 책이다.
헌데...그 뭐랄까?
삐쭉빼쭉한 잎사귀들 사이에 나뭇잎이나 나비가 숨어 있는 것을 찾는 그런 식이 아닌 조금 색다른 형식의 숨은그림찾기다.

울보님의 포토리뷰를 보고 조금 적잖이 필(feel)을 받아 이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울보님의 아이와 내아이가 갑장이다보니 류가 좋아한다면 내아이도 좋아하지 않을까? 란 믿음도 있었기에 구입했다.
참고로 내아이는 현재 36개월이 좀 넘었다..^^

이책은 월터 윅이라는 사진작가가 자신의 스튜디오에 있는 여러가지 소품들(특히 장난감)을 가지고 사진을 찍다가 영감을 얻어 이렇게 사진으로 만든 숨은그림찾기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I Spy'책도 이사람이 만들었단다.
예전에 이책의 시리즈 책을 보고서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했더랬는데...이책은 한수위다.
'I Spy'책은 돌 이후의 아이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책이라면 이책은 조금 더 큰 아이들 서 넉 돌의 아이들이 잘 찾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는 수많은 잡동사니들의 사진속에 다 찾아내기는 조금 버거워 한다만...ㅡ.ㅡ;;

이것,저것 찾아보라는 사물의 명칭이 오른쪽에 달려 있는데....매일 매일 읽다보면 다 찾을 필요도 없다.
하루에 기분 내키는대로 찾을 수도 있고...찾아보라는 명칭을 무시한 채 내눈에 먼저 띄는 걸로다 아이에게 찾아보라고 해볼 수도 있고...반대로 아이가 엄마한 나한테 "엄마! 공룡 찾아봐!".."주사위 찾아보세요~"라고 하면 엄마인 내가 애써 못찾은 척 연기할 수도 있고..이렇게 저렇게 활용이 가능한 책이라고 본다.

처음엔 이책을 받아들고 뒷편에 나오는 숨은그림 답을 찾느라 엄청 허둥지둥 했었다.
지금은 "상상해봐"라는 비슷한 숨은그림찾기 책을 구입해서 또 허둥거리고 있는데...이책도 처음엔 좀 그랬다...답을 이제 다 외우고 보니 굳이 꼭 정답대로 할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이책은 정답이 필요없는 숨은그림찾기 책이다.

아이들은 대개들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하는데...이책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난감들 위주로 나와있기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여 열심히 찾는 것 같다.
장난감이랑 주사위, 카드, 구슬, 동물, 그리고 아빠가 사용하는 연장들까지....아이들의 관심대상들이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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