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카톡 프로필 사진을 모닥불에 모여 앉아 차를 마시는 사진으로 바꿨었다.
프로필 사진을 이따금씩 기분 내키는대로
자주, 종종, 많이, 너무 바꾸는 편이긴 하다만...^^
그래서 가끔 혹 가다 한 번씩 나의 카톡 친구들?중에서
바뀐 사진을 보고 반응을 보이는 친구가 두 어 명이 있다.
아이들 사진은 잘 안올리는 편인데 그래도 애들이
지네들 얼굴을 올려 달라고 당당히 요구할때가 있다.
그래서 한 번씩 애들 사진으로 도배하면...
‘애들 많이 컸네?‘
하면서 안부를 물어오는 친구가 있고,
풍경사진으로 번갈아 올리거나 먹는 사진으로 올리면
딱 반응하는 지인이 있다.
‘나도 여행가고 싶어!‘
‘맛있겠다.나도 먹고 싶어!‘
그러면서 수다가 시작되면 여지없이
‘우리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얘기하자!‘로 이어지고,
날을 잡고 때늦은 저녁에 번개를 맞게 된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나의 프로필 사진으로 인해 자극받은 동네언니의
감성?으로 인해 번개를 정수리에 꽂고 나갔다.
조방앞에서 먹었던 낙새볶음이랑 똑같은건가?싶어
초량할매 쭈꾸미 볶음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우긴
나로선 메뉴가 얼떨떨 했었다.
옆에 앉은 언니는 ‘낙지랑 쭈꾸미는 다르지!‘
일침을 가해주시고..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서울 상경기를
주절주절 페이퍼에 쓴대로? 아님 과장해서? 암튼 산만하게 정신없이 읊어 주고서...인근 찻집으로 향했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없어 늘 2차는 찻집으로 향하는데 그렇게 두 어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대략 계산해 보면 1인당 30분씩 얘기를 한다면,
모인 우리 네 명은 두 시간도 모자란다는 계산이다.
만나서 자세한 얘길 하자는 말은 늘 지켜지지 않고
삼천포로 빠진 얘기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큰아이들 같은 유치원을 보내면서 셔틀버스를 태우다가 맺어진 사이라 그러니까 한 십여 년은 넘었다.
그래서 집집들이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이들인지라 이번엔 부모님들의 건강에 신호가 온 얘기들을 주절주절 늘어 놓았는데 또 우린 그새 나이 먹었음을 실감했다.
부모님들은 조금씩 편찮으시고,자식들은 자꾸 커가고 있고..뭘 먹고 살아야하나? 중간에 낀 우리 세대들은 뭘 어찌해야 하나?무거운 주제가 자주 등장한다.

이 모든 것들이 커피 한 잔으로 해결되지 않음을 알고는 있지만...가끔 만나 흡입하는 카페인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해 주는 커피 한 잔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힘을 내는 내일을 맞이할 보약 같은 카페인, 커피 한 잔인 것이다.







라고 그날 밤은 생각하였으나,
현실은 그날 밤 저녁 늦게 흡입한 카페인으로 인해
밤새 뒤척였고,다음 날 새벽 6시에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시키느라 잠이 확 달아나버려 토요일 하루종일 다크써클 내려와 비몽사몽 했었다는!!ㅜ
다른 지인은 새벽에 퇴근한 신랑 야식 차려 주고 같이 먹느라 잠이 안와 새벽 4시에 잠들어 9시에 겨우 일어났다는 소릴 듣고.....
우리 이제 나이 생각하자며 저녁엔 커피 줄이자고 다짐했더랬지!!!!

그날,
커피는 너무 예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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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2-07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닥불 사진 너무 멋져요!
앉아있는 포즈도, 신발도, 색깔은 물론이고요.

모닥불 타는 냄새와 커피 냄새, 어느 것이 더 좋았을까요.

책읽는나무 2018-02-07 10:45   좋아요 0 | URL
둘 다 박빙이지 않을까요?
둘 다 제가 좋아하는 냄새라!!ㅋㅋ

사진이 급 번개를 제안할 정도의 위력이 있을만 했나 봅니다!!!!
나인님도 좋다고 해주시니 조금 수긍을 했습니다^^

icaru 2018-02-07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닥불 사진, 와우, 패션 잡지의 가을 컨셉 표제 사진 같음요!
보약 같은 카페인이라 ㅎㅎ 맞아요! 색깔은 같아요!! ㅎ

책읽는나무 2018-02-07 10:49   좋아요 0 | URL
사진 보고 저도 멋져서 어디다 도배를 해야하나??둘러보다 카톡 프필로!!ㅋㅋ
제 사진 보관함엔 대체될 카톡 프필 사진이 차례대로 줄 섰어요ㅋㅋ

보약이랑 커피는 냄새가 없었더라면 당장 모르고 벌컥벌컥 마실 수 있겠죠?
보약을 예쁜 커피잔에 살포시 챙겨 준다면???
달달함을 기대한 주인공은 쓴맛을 보겠네요^^

지금행복하자 2018-02-07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십니다. 커피향 불향 나무향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책읽는나무 2018-02-07 12:17   좋아요 0 | URL
멋진 처음 사진은 다른 홈피에서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다운받은 거에요^^
커피향,불향,나무향에 흠뻑 취해 보고 싶었는데 행복하자님은 이미 샤워중이시군요?^^

단발머리 2018-02-07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사진 너무너무 근사해요~
막 찍어도 화보라더니, 딱 책나무님 모임이 그런데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18-02-07 12:26   좋아요 0 | URL
댓글을 달다 보니 혹시나 첫사진도 제가 찍은 거라고 오해하실까봐 걱정이...ㅋㅋ
다운받았어요.다운,다운,다운.....^^
커피사진은 제가 마신 카페라떼인데...주인아저씨한테 잔을 받아 들고 넘 예뻐서 다들 감탄했죠!!
사진을 안찍을 수 없어 둘은 열심히 찍고,이런거에 심드렁한 앞의 두 분은 우리가 찍는걸 구경하고!!^^

근데 이모임의 회원님들이 책을 좀 읽어주시면 서로 빌려읽고 책 얘기도 좀 하면 참 좋을텐데....곁에서 커피사진 같이 찍은 저분만 그래도 유일하게 책을 읽긴 한데 나완 좀 동떨어진? 독서세계라 책 얘기가 오가진 않더라구요ㅜ
그래도 가끔씩 책 주고 받을때가 있는데 그게 어디야!!다행으로 생각해요ㅋㅋ

양철나무꾼 2018-02-07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닥불 사진 운치 있어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텐데,
모닥불과 낙엽과 바지와 신발의, 색깔의 조화도 멋지구요.
저런 모임 자체가 완전 부럽지 말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제 주변에도 책 읽는 사람이 별로 없고,
있어도 어느 한분야에 제한적이예요.
그래서 전 아무 책 수다나 떨 수 있는 알라딘 서재가 좋습니다~^^

책읽는나무 2018-02-07 19:46   좋아요 0 | URL
오호라~~모두들 제 프필 사진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시는군요.
그래서 커피 한 잔 마시자구요!!!!
또 제가 노렸던 꼼수가 먹혀 들어간거네요ㅋㅋ

서재는 책 수다도 좋구요!
이런 사진 한 장에도 많은 수다를 떨 수 있단 것도 좋네요!!^^
사진이 멋져서,사진이 웃겨서,사진이 예뻐서,사진이 감동적이어서...기타등등!!
별 것 아니라고 가볍게 넘길일들도 서재에선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수다 떨 수 있으니 이런 공간이 또 어딨겠나?싶네요^^

라로 2018-02-07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사진은 신발 광고 같아요~~~^^;;
저는 여기 동떨어져 사니 그런 모임이 없네요. 여기 사람들은 좀 더 건설적인 것 같아요. 다들 바쁘게 살아서 그런가? 아니면 제가 몰라서 그렇겠죠~~~ㅎㅎㅎㅎㅎ 커피 예뻐요. 십여 년이 넘은 관계라니 부럽습니다!! 하지만 여기 알라딘 지기들도 저에겐 십년이 되었네요~~~^^
좋은 만남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오래오래 좋은 관계 이야기 올려주세요~~~^^ 대리만족이라도 하게요 ~~~^^*

책읽는나무 2018-02-07 19:59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신발광고 사진이 아닐까?분석해 봅니다.
사진의 제목도 제대로 안보고 그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운 받았어요ㅋㅋ
저는 낯가림이 좀 있는 편이라 만나는 모임이나 사람들은 그닥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한 번 마음 준 사람을 좀 오래도록 만나는 편이구요.(그러고보니 알라딘에서 만난 라로님도 제가 마음을 준 사람인가요?ㅋㅋ)
아마도 그래서 4인방 모임이 좀 오래간 듯해요.여행 가려고 곗돈까지 붓고 있어요.그래서 통장 만드니라 이름이 필요하대서 급히 지은 이름이 F4이구요(family 4)ㅋㅋ
아~2년 전 오사카에 F4 전가족들이 다녀오긴 했어요.
예전에 다락방님의 페이퍼에 다정한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썼던데 깊이 공감했어요.
때론 내가 애써 다정한척 하는건가?의구심이 들긴 하지만,F4언니들 앞에 서면 마냥 나자신이 아이가 된 듯 즐거운 마음이 드는걸 보면 좋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읽어 주신다면야...늘 곗날마다 보고서를 올리겠나이다^^

서니데이 2018-02-07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진짜 예뻐요.
타고 있는 나무 위의 불이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서로 다른 낙엽 색도 가을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러고보니 다들 갈색 신발을 신고 계시네요.

오늘은 아침에 무척 추웠는데, 지금은 기온이 많이 올라갔어요.
책읽는나무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8-02-07 20:08   좋아요 1 | URL
신발광고인지?
아님 커피광고인지?
캠핑장 광고인지?
알길은 없으나...늦가을 저렇게 편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춥지 않은 적당한 날씨에 모여 따뜻한 모닥불 곁에서 차를 마신다는 걸 흉내내보고 싶단 생각이 저로 드는 사진이란거죠^^
올가을엔 저런 곳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그땐 낙엽색깔이랑 깔맞춤된 신발을 신고서요ㅋㅋ

어제보담 오늘이 따뜻하긴 했어요.내일부터 조금씩 풀린다는 얘기가 있던데??빨리 날이 풀렸음 싶네요!!
어젯밤엔 근처 어딘가 산불이 났었나 보더라구요.
자고 났더니 뒷베란다에 연기냄새가 나던데 그냥 그런가보다!!싶었는데 재난문자가 와있었어요.
울동네긴한데 산불이 난 곳이 정확히 어딘지 알 수 없는 어디 좀 먼곳인 듯 했는데 오전까지 그을은 듯한 연기냄새가 계속 났었나봐요.
산불도 조심해야될 때란걸 이제 깨닫네요!!!

AgalmA 2018-02-07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닥불 사진 구도와 색감이 킹왕짱요!

책읽는나무 2018-02-08 17:41   좋아요 0 | URL
그죠?저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많은 알라디너님들이 공감해 주시네요.
사진 한 장으로 이렇게 많은 댓글이!!!!ㅋㅋㅋ
놀라울 따름입니다.
모두가 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번개가 가능할뻔 했어요ㅋㅋㅋ

보슬비 2018-02-08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마음을 동하게하는 사진이네요~~^^ 처음 신발이 저는 눈에 띄는것을 보시 신발광고에 한표를 던집니다~~^^

첫사진도 좋지만 이쁜 라떼아트를 찍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맘에 들어요.

책읽는나무 2018-02-08 17:47   좋아요 0 | URL
신발......저도 그리 생각되어지네요^^
저런 신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족막염 앓고부터는 너무 굽낮은 신발 못신고 있어요ㅜㅜ
맨날 운동화만 신어요
그것도 족막염 방지 깔창을 따로 집어 넣어서요.그래서 약간 키높이 깔창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 커피숖엔 주인 아저씨가 저렇게 예쁜 하트를 많이 많이 넣어 주시더군요.
내가 시킨 카페라떼가 제일 예뻤어요ㅋㅋ
근데 찍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 줬다가 손 주인이 자신은 여적 얼굴은 늙었어도 손은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손도 늙어보여 심란하다고 저 사진 맘에 안들어해요ㅋㅋ

자목련 2018-02-09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 시간이 얼마나 달콤하고 행복했을지 넘 부러워요.
아주 오래 지속될 소중한 인연이네요.
그리고 사진이 정말 멋져요. 저도 신발에 한표를 던져요!!

책읽는나무 2018-02-11 08:58   좋아요 0 | URL
신발광고 사진이 큰 영향력을!!ㅋㅋ

아이들 같이 키우면서 공동육아하듯 30대를 서로 의지했었다면 지금 40대는 서로의 삶을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50,60대때는 서로의 건강을 의지하게 될까요?ㅋㅋ
타지방으로 이사를 가지 않는한,계속 지속되지 않을까,싶어요.
‘다정한 관계가 오래간다‘는 다락방님의 말씀이 맞구나!!늘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되도록 피해야함을 그동안 10년 넘게 만나면서 터득하기도 했구요^^
제가 제일 어린데 가끔씩 젊은 혈기?로 직설적인 언사를 서슴없이 내뱉어도 언니들이 감싸주니 뒤늦게 고마움을 느꼈던 적이 많았어요.그때마다 무릎 꿇고 사죄하고...그러면서 돈독?해지는 것도 같고!!
요즘엔 다정해지려고 많이 노력합니다ㅋㅋ

유부만두 2018-02-10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포스팅을 제가 왜 늦게 찾았는지 모르겠어요?!

보약 같고, 꿀 같고, 술 같은 커피네요.
함께 하는 친구분들, 부러워요.

저도 오래동안 아는 친구엄마들 있는데
함께 늙어가는게 조금 서럽다가 의지도 되고 그래요.

커피 사진 정말 예쁜데요! 아이퐁

책읽는나무 2018-02-11 09:02   좋아요 0 | URL
그죠??
30대때는 잘 못느끼다가 요즘 부쩍 서로를 위로해주는 말 한 마디가 크게 위로가 되는 사이가 되니,만나자고 하면 안만날 수가 없죠^^
에혀~이것도 나이 먹어가는???ㅋㅋ
그래도 나이 먹어 가면서 다정한 친구 몇몇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수하는 비결이지 싶어요^^
우리 다정하게 오래 오래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