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겨레21의 '로쟈의 인문학서재'를 옮겨놓는다. <슈바니츠의 햄릿>에 대해 적으려고 했으나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가를 쪽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헨리4세>와 관련한 슈바니츠의 에피소드가 재미있어서 소개했다. 어차피 책이야 읽을 사람은 알아서들 읽을 테니...

한겨레21(08. 04. 10) 욕, 셰익스피어 정도는 돼야지

<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란 책으로 우리 독서계에 ‘교양’ 열풍을 선사해주었던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유작이 출간됐다. <슈바니츠의 햄릿>(들녘 펴냄)이 제목이다. 원래는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를 문화적 기념비로 만든 모든 것’이란 제목을 붙이려고 했으나 집필 단계에서 저자가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우리에게는 ‘모든 것’ 대신에 ‘햄릿’만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라고 하기엔 분량이 <교양>처럼 두툼하지 않고 단출하다. 책의 원제목은 조금 다른 ‘셰익스피어의 햄릿, 그리고 이 작품을 문화적 기념비로 만든 모든 것’인데, 이걸 보면서 저자가 영문학자였다는 것에 주의를 두게 됐다. 때맞춰 나온 원로 영문학자 여석기 교수의 <나의 ‘햄릿’ 강의>(생각의나무 펴냄)와 같이 느긋하게 읽어봄 직하다.

단, 전제는 “번역을 통해서라도 이 작품을 한 번 이상을 통독하였고, 가능하다면 영문 텍스트를 대강이나마 훑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 <나의 ‘햄릿’ 강의>에 나오는 말이지만, <슈바니츠의 햄릿>도 다르지 않다. 그건 두 책 모두 단순한 입문서가 아니라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교양서를 의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햄릿> 자체가 고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공연된 극작품은 <햄릿>일 것이다. 하지만 한 연구자의 말대로 “이 극의 의미에 대한 영원하고도 깊게 자리잡은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햄릿>이다. 때문에 고전은 한 번 읽고 마는 작품이 아니라 읽고 또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여러 해설과 강의들은 이러한 ‘다시 읽기’의 길잡이이자 자극제가 되어준다.

가령, 셰익스피어를 ‘세계문학의 천재들’ 가운데 단연 가장 앞자리에 놓고 있는 미국의 문학비평가 해럴드 블룸의 해석은 어떤가. 그는 <세계문학의 천재들>에서 이 작품을 햄릿이 자신의 두 ‘아버지’가 남긴 유물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걸로 이해한다. 그 두 유물이란 1막에 등장하는 부왕 햄릿의 유령과 5막에 나오는, 부왕의 어릿광대 요릭의 해골이다. 블룸의 주목에 따르면, 요릭은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어린 햄릿의 실질적인 아버지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어린 햄릿이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을 돌려줄 유일한 대상은 바로 요릭이었다”고까지 그는 말한다. 우리가 부왕의 ‘유령’에만 너무 주목하지 말고 광대의 ‘해골’에도 신경을 좀 쓸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런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가? 슈바니츠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서 우리가 고전 읽기를 통해 단지 교양 획득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존경’까지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셰익스피어에게 진 빚’이라고 털어놓는 대목인데, 어릴 적 스위스 산골에서 독일로 이사와 처음 들어간 학교에서 겪은 일이다. 거기선 아이들 사이에서 ‘욕 경연대회’가 자주 벌어졌고 쌍스러운 욕을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 서열이 매겨졌다고. ‘임마’ ‘짜식’ 수준으로는 웃음거리나 될 뿐이었는데, 어느 날 펼쳐든 셰익스피어의 사극 <헨리 4세>에서 그는 ‘화약고’를 발견한다. 그러고는 결투에 나가 뚱보 녀석에게 수준 높은 교양의 욕을 퍼붓는다.

“이 삶아놓은 돼지머리 같은 놈아, 헛바람만 들어찬 똥자루, 지 다리도 못 보는 한심한 배불뚝이, 물 먹인 비계, 물러터진 희멀건 두부살, 푸줏간에 통째로 내걸린 고깃덩이, 푸딩으로 속을 채운 출렁거리는 왕만두, 버터를 접시째 퍼먹는 게걸딱지….” 그리고 옆에 끼어든 빼빼 마른 녀석에게는 “꺼져버려, 이 피죽도 못 얻어먹은 몰골아, 뱀장어 껍데기, 말린 소 혓바닥, 북어 대가리 같은 놈, 수수깡, 뜨개바늘보다 더 가늘어서 치즈 구멍으로 술술 빠지는 놈아, 갑자기 성난 비둘기라도 된 거냐? 아니면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생쥐?”

당연한 일이지만 슈바니츠는 욕 경연대회의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본 이후 그는 평생 셰익스피어를 존경하게 된다. 생각건대, 욕도 이 정도는 돼야 ‘교양’으로 쳐줄 수 있겠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확성기에서 쏟아지는 고리타분한 수사와 막말들을 귓전으로 접하고 있다. 고역이다. ‘고전 읽는 정치’ ‘교양 있는 정치’가 그립다.

08. 04. 10.

 

 

 

 

P.S. <헨리 4세>에 나오는 욕 가운데, "버터를 접시 퍼먹는 게걸딱지"는 <슈바니츠의 햄릿>에 "버터를 접시 퍼먹는 게걸딱지"(20쪽)라고 돼 있고, 나는 그대로 옮겼었다. '접시째'라고 교정한 건 편집자이다. 잡지에 기고한 원고는 그런 손길을 한단계 거쳐서 기사화된다. 참고로, <헨리4세>는 시중에 두 가지 번역본이 있다. 형설출판사판(2004)으로 1, 2부가 번역돼 나온 건 대역본이고, 이전에 나온 건 이태주 교수가 옮긴 <셰익스피어 4대 사극>(범우사)에 실려 있다.

<슈바니츠의 햄릿>은 비교적 잘 읽히지만 간혹 미심쩍은 대목들도 있다. 가령 "키에르케고르는 자신의 저서들 중 하나에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제목을 붙였고, 하이데거는 실존을 '죽음으로 가는 예선경기'로 규정했다."(90-1쪽)에서 '죽음으로 가는 예선경기'란 말은 생경하다. '실존'에 대한 정의라면 낯설지가 않을 텐데 '예선경기'란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이다. 원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불어, 죽음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 슈바니츠가 소개하고 있는 책이 하나 있다. "필립 아리스(Philipp Aries)의 <죽음에 대한 서양의 태도>"이다. 슈바니츠는 영역본(1974)으로 거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필립 아리스(Philipp Aries)'는 '필립 아리스(Philippe Aries)'라고 표기되어야 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서양의 태도>는 <죽음의 역사>(동문선, 1998)로 국역돼 있다.

해럴드 블룸의 <세계문학의 천재들>(들녘, 2008)도 본문에서 언급했는데, 900쪽이 넘는 분량의 이 국역본은 소장가치가 충분한 가히 기념비적인 책이 될 뻔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로선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보는 데 만족할 작정이다. 그건 역자도 후기에서 적은 놓은 '아쉬운 점'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애초에 원문 814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출판해야 하는 사정 때문에 출판사와의 협의에 따라 부득이 일부 내용을 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중복되는 설명이나 예문, 혹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블룸의 개인적인 일화나 정치적인 견해 등은 일부 생략한다. 독자의 양해를 구한다."(896쪽)

하지만 그게 양해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내가 읽어본 몇몇 작가의 경우 "중복되는 설명이나 예문, 혹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블룸의 개인적인 일화나 정치적인 견해"가 아님에도 임의로 누락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일부 오역이야 이만한 번역서라면 불가피하다손 치더라도 임의로 발췌 번역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 다른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제대로 완역한 책이 다시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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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햄릿」을 읽으면...
    from 혼잣말 2008-04-10 22:49 
    - 들라크루아, 햄릿, 29 x 22 cm (1839) “이 삶아놓은 돼지머리 같은 놈아, 헛바람만 들어찬 똥자루, 지 다리도 못 보는 한심한 배불뚝이, 물 먹인 비계, 물러터진 희멀건 두부살, 푸줏간에 통째로 내걸린 고깃덩이, 푸딩으로 속을 채운 출렁거리는 왕만두, 버터를 접시째 퍼먹는 게걸딱지….” 그리고 옆에 끼어든 빼빼 마른
 
 
털세곰 2008-04-1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세미인도 결국 똥만 들어찬 가죽자루(!)에 불과하다"는 부처의 말도 있었습니다만, 슈바니츠도 한 몫 단단히 하네요^^

로쟈 2008-04-12 23:30   좋아요 0 | URL
뭐 맥락은 좀 다르지만 그런 말도 있지요. 굳이 부처님 말씀이 아니어도.^^;

노이에자이트 2008-04-1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미인들이 책도 많이 보더군요.미인이 아니더라도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책을 더 많이 보구요.우리나라 사람들 책 안 읽는다는 결과는 남자에게 더 책임이 많지요.

로쟈 2008-04-13 00:35   좋아요 0 | URL
직장 남성들은 워낙에 서류들을 많이 보지 않을까요?..
 

이번주 시사IN에 실은 리뷰기사를 옮겨놓는다(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60#). 석영중 교수의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예담, 2008)에 대한 것이다.

시사IN(08. 04. 08) 돈이 필요했지만 돈을 원하진 않았다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가장 속물적인 돈 이야기?’ 표지의 문구가 그렇다. 사실 ‘위대한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전기나 소설을 몇 권 읽어본 독자라면 ‘도스토예프스키와 돈’이라는 주제가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입문서로도 제 값을 할 만한 석영중의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예담 펴냄)는 이 주제에 관한 종합 보고서이자 흥미로운 뒷담화이다. 

사실 도스토예프스키의 데뷔작이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것부터가 이 ‘잔인한 천재’의 앞날을 예고해주는 듯한데, 우리에게 가장 널리 읽히는 <죄와 벌>은 가난한 대학생 주인공이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는, ‘돈에 죽고, 돈에 또 죽고’ 하는 이야기였다. 또 만년의 걸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호색한 아버지와 불한당 아들 사이의 주된 갈등이 3000루블이란 돈을 놓고 빚어진다. 아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3000루블에 관한, 3000루블에 의한, 3000루블을 토대로 하는 소설”이라고 말해질 정도다.  

그렇다면 이 러시아 작가는 왜 그토록 돈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가? 저자가 작가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여주는 것은 ‘낭비가’의 초상이다. 빈민구제 병원의 의사인 아버지가 근면과 성실을 삶의 보증으로 삼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간이었다면 아들 도스토예프스키는 책읽기를 좋아한 조숙한 소년이면서 동시에 부잣집 동급생들의 눈에 혹여라도 가난하게 보일까 봐 ‘과시용 소비’를 일삼은 미숙한 속물이었다. 공병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그는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울먹이는 문체’에 담아서 아버지에게 보내며 그렇게 받은 돈은 들어오기가 무섭게 다 써버렸다. 한술 더 떠서 앞으로 들어올 돈을 상상해가며 당겨 썼다. 이런 식의 턱없는 지출 때문에 그는 항상 쪼들렸고 언제나 주변 사람에게 돈을 꾸어달라고 간청해야 했다.

신문·잡지 열심히 읽어 ‘팔리는 소설’ 쓰다

그런 낭비벽의 소유자가 작가가 됐다. 자기 기질을 숨겨놓을 방도는 없어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가난한 사람들’이고 ‘모욕당한 사람들’이며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톨스토이나 투르게네프 같은 귀족 출신의 동시대 작가와는 창작의 명분이 달랐다. 그는 돈을 위해 썼고 생존을 위해 써야 했다. ‘문학은 돈이 아닐지 모르지만 원고는 확실히 돈’이라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고 언제나 의식했다. 때문에 그는 ‘팔리는’ 소설을 쓰고 싶어했고 써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신문을 읽었다. 그는 ‘광적인 신문 애독가’로서 당대의 신문과 잡지를 게걸스럽게 읽었다. 대작 장편소설의 아이디어를 대부분 신문의 사회면에서 얻었을 정도다. 그런 탓에 살인과 자살 같은 자극적인 사건과 통속적인 요소가 그의 작품에 많이 포함돼 있다. 그의 궁여지책이 어떤 의미에서는 활로였던 셈이다.   

평생 돈에 쪼들리면서 돈을 위해 펜을 들기는 했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돈에 모든 걸 걸지는 않았다. <백치>의 여주인공 나스타샤가 구애자금으로 받은 거금 10만 루블을 벽난로 불구덩이에 집어넣는 장면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인물들은 돈보다 우선해 자기가 자존심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주기 위해 애쓴다. 저자가 마지막 장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룬 장의 제목을 ‘돈을 넘어서’라고 붙인 것은 그래서 시사적이다.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돈을 잘 이해했고, 돈을 읽었고, 절실히 아주 절실히 돈을 필요로 했지만, 돈을 원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는 오로지 돈을 필요로만 했지, 원하지도 사랑하지도 아끼지도 않았다.’

왜 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가? 사람이란 배가 부르면 배고팠던 시절은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미성년>에 등장하는 한 인물의 말을 빌리면, 인간이란 족속은 ‘자, 이제는 배가 부릅니다. 이번에는 무엇을 해야 하지요?’라고 질문하게 되는 것이다. 돈은 그러한 질문과 맞닥뜨리게 해줄 뿐이지 그 질문에 해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도스토예프스키와 돈’에 대해 배부르게 읽고 나니 이런 질문이 생겨난다. 이번에는 무엇을 읽어야 하지요?

08. 04. 10.

P.S. 기본적인 소개는 '도스토예프스키와 돈'(http://blog.aladin.co.kr/mramor/1990550)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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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4-1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작품보다 전기들이 더 재미있더라구요.문제는 전기를 읽으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성이 되게 싫어져서 작품을 읽고 싶은 마음이 안나기까지 한다는 겁니다.특히 구제불능의 도박병...

로쟈 2008-04-11 22:23   좋아요 0 | URL
작가들의 전기가 모범생 전기일 수는 없지 않을까요?^^

군자란 2008-04-1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히려 돈에 집착하는 도스도에프스키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 아마 인간중에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돈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저는 작년에 츠바이크가 쓴 발자크 평전을 읽으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츠바이크의 평전은 정말 일품이라고 생각듭니다.
마치 그시대에 저도 같이 있는 느낌이 들정도 이니까요......

로쟈 2008-04-11 22:24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가 바로 '발자크'과지요. 그를 벤치마킹하고자 했던...


stella.K 2008-04-11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저도 이제부터라도 신문이라도 좀 게걸스럽게 읽어야겠습니다.^^

로쟈 2008-04-11 22:24   좋아요 0 | URL
여차하면 '팔리는' 소설도 쓰시겠는데요.^^

stella.K 2008-04-12 11: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로쟈님! 그게 제 소원인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ㅜ.ㅜ

로쟈 2008-04-12 11:17   좋아요 0 | URL
빚독촉을 받으면 가능하실지도.^^;

stella.K 2008-04-12 18:35   좋아요 0 | URL
오~로쟈님! 입심이 만만치 않으시군요. ㅎㅎㅎ
맞아요. 그 방법이 있었네요.ㅋㅋ

로쟈 2008-04-12 18:47   좋아요 0 | URL
하긴 말로 빚을 갚는다고도 하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08-04-1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전기도 외국처럼 어두운 면도 그렸으면 좋겠어요.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 인물의 문중후손들이 난리를 친다고 하더라구요.

로쟈 2008-04-12 22:59   좋아요 0 | URL
영화나 드라마도 못 찍으니까요.--;

털세곰 2008-04-1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로쟈님 도-끼가 왜 똘스또이에겐 돈 빌려달라는 말이 없었는지 이유 아세요?
똘스또이가 무게는 좀 잡았지만 그래도 나이도 도-끼가 예닐곱살 더 많고 해서는 그냥 누를 수도 있었을텐데... 뚜르게녜프보다 똘스또이를 도-끼가 어려워했서 그랬을까요?

로쟈 2008-04-12 22:58   좋아요 0 | URL
글쎄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톨스토이가 워낙 비사교적이어서 말붙일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털세곰 2008-04-1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문현답이십니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이자 네오콘의 핵심이론가라는 하비 맨스필드의 <마키아벨리의 덕목>(말글빛냄, 2008)이 출간됐다. 연초에 레오 스트라우스의 마키아벨리론을 <한비자>와 같이 읽어보려고 했는데, 맨스필드의 책을 대신 끼워넣어도 되겠다. 몇 권의 마키아벨리 독서 목록을 만들어둔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덕목
Mansfield, Harvey C. 지음, 조혜진 외 옮김 / 말글빛냄 / 2008년 4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2008년 04월 09일에 저장
절판

체사레 보르자- 마키아벨리를 사로잡은 『군주론』의 모델
세러 브래드퍼드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 / 2008년 4월
26,000원 → 23,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00원(5% 적립)
2008년 04월 09일에 저장
품절
마키아벨리 평전- 시인을 닮은 한 정치가의 초상
로베르토 리돌피 지음, 곽차섭 옮김 / 아카넷 / 2000년 7월
30,000원 → 28,500원(5%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2008년 04월 09일에 저장
절판
평전 마키아벨리
마이클 화이트 지음, 김우열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6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8년 04월 0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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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4-11 00:48   좋아요 0 | URL
체사레 보르지아에 대한 새책이 나왔군요.그러나 많이 비싸네요.흑흑흑
읽다만 평전 마키아벨리라도 읽고 새책 살 궁리를 해야겠지요.
어쨌든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로쟈 2008-04-11 22:25   좋아요 0 | URL
체사레 보르자가 그렇게 젊은 줄은 이번에 알았습니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문화기호학자 유리 로트만의 선집 <기호계>(문학과지성사, 2008)가 출간됐다. 모스크바-타르투학파의 리더였던 로트만은 "미하일 바흐친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현대 러시아 지성계의 대표적 학자이자, 문화를 본격적인 기호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문화기호학이라는 학제의 가능성과 자리를 예견하고 예비했던 최초의 이론가로 잘 알려져 있다."

아직 리뷰들이 뜨지 않고 있지만 모처럼 묵직한 이론적 저작이 출간돼 반갑다. 개인적으론 교정에도 참여한 책이기에 더더욱. 아직 리뷰들이 뜨지 않아서 일단은 출판사의 소개를 잠시 옮겨놓는다(나도 따로 서평을 쓸 계획이지만). 로트만의 경력과 번역서의 서지에 관한 것이다.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을 졸업한 뒤 에스투니아의 타르투 대학에 자리를 잡은 로트만은 이후 우스펜스키, 퍄티고르스키, 이바노프, 졸콥스키 등의 동료들과 함께 러시아 형식주의와 프라하학파의 유산을 구조주의 언어학과 결합시킨 독특한 구조-기호학적 문화론을 주창한다. 1964년 이들은 ‘타르투 여름학교’를 개최하는데, 이 학술 대회는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관심사와 전공 분야가 전혀 다른 각양각색의 연구자들이 로트만의 초대장과 ‘2차 모델링 체계’라는 하나의 공통 개념만을 갖고 몰려들면서 큰 성황을 이루면서, 이후 1970년까지 2년마다 개최되었다. 여름학교는, 1966년 2회 대회 때는 미국에서 로만 야콥슨이 찾아오고, 1968년에는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그 성과물을 모은 논문집 『기호체계 문집』을 번역하여 서방에 소개함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등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런 성과로 로트만은 당시 출국 금지 상태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969년 창립된 세계기호학협회의 초대 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학파의 핵심 멤버들 대부분이 미국과 영국 등으로 망명하면서 학파의 공동 작업이 사실상 종결된다. 또한 질서와 코드, 구조와 대립을 강조하던 구조주의가 거부되고, 새롭게 등장한 포스트구조주의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유럽의 지적 담론의 전개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끝내 망명을 거부하고 홀로 타르투에 남은 로트만은 포스트구조주의의 영향 아래서도 문화연구의 이론적 기초가 되는 ‘기호학적 체계’의 관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문화기호학을 정련해나갔다. 로트만에게 1970년대는 의미를 단일하게 규정하거나(구조주의) 혹은 유희적으로 비워버리는(포스트구조주의) 대신에 의미를 담는 갖가지 ‘다른 방식들’을 찾아내는 방법을 모색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색은 철저하게 문화 속에서, 문화를 통해 추구되었다."

"문화의 공시적·통시적 평면을 넓고 깊게 아우르는 로트만의 이 모색은 1980년대를 거쳐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이 짧지 않은 여정이 바로 ‘문화기호학’이라는 이름 아래 수행되었다. 그 길은 물론 문화를 끝없이 살아 숨 쉬는 정보로 만들기 위한 길이었지만, 동시에 기호학을 여전히 ‘기능하는’ 담론으로 유지하기 위한 힘겹고 지난한 여정이기도 했을 것이다. 1993년 10월 로트만이 사망한 뒤, 이듬해 발행된 『PMLA』지 로트만 추모 특집호 서문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이렇게 썼다. '1960년대라는 특별했던 그 시절, 로트만의 신중한 연구에서 미래의 전조를 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 세대의 ‘사무라이들’은 끈기와 열정으로 주변 문화들이 발신하는 새로운 기호들과 씨름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타르투 학파, 그중에서도 로트만의 작업은 우리의 선례, 최소한 동류로 여겨졌다.'”

Ю. М. Лотман Семиосфера

"이 책은 지난 2000년 러시아의 ‘이스쿠스트보-에스페베’ 출판사에서 출간된 로트만 선집 『기호계Семиосфера』에 실린 논문 중에서 문화기호학과 관련된 논문 12편을 번역한 것이다. 첫 논문이 1968년에, 마지막 논문이 1992년에 발표된 것으로, 이 논문들에는 ‘공간적 모델링’을 비롯해 ‘비문화/반문화’ ‘경계’ ‘문화적 기억’ ‘복수 언어주의’ ‘대화’ 등 로트만 문화기호학의 대표적인 이론적 개념들이 빠짐없이 논의되고 있다."

원저인 <기호계>는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번역본은 '로트만 기호계'의 아직 일부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 '로트만 기호계'의 더 많은 대목들이 번역/소개되면 좋겠다. 참고로, 로트만에 대한 소개는 '유리 로트만의 기호학'(http://blog.aladin.co.kr/mramor/802010), '유리 로트만의 영화기호학'(http://blog.aladin.co.kr/mramor/802116), '바슐라르-예고로프-로트만'(http://blog.aladin.co.kr/mramor/1541527) 등을 참고할 수 있다.

08. 04.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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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ournelle 2008-04-09 09:22   좋아요 0 | URL
역자에게 <문화연구 방법론>이라는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로트만'을 처음 접했었는데 그의 이론은 확실히 프랑스의 구조주의/후기구조주의적 흐름과는 다른 맛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로쟈 2008-04-09 15:20   좋아요 0 | URL
그런 인연이 있으시군요. '기호계'라고까지 하니까 스케일이 좀 다르죠.^^

털세곰 2008-04-11 01:05   좋아요 0 | URL
오고... 김수환 선생의 "역작"이 드디어 나왔군요. 판권 문제만 아니라면 딴 책들도 좀 손 봐줬으면 좋겠는데... 하여튼 반갑네요

로쟈 2008-04-11 22:26   좋아요 0 | URL
'딴 책들'의 양들이 너무 많아서.^^;
 

책에 대한 잡담들을 자주 늘어놓다 보니 옆에서 보기에 아니꼬운 이들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최소한 약간 명은 훨씬 상회한다. 이 서재에 어쩌다 한번씩 X가지 없는 불평을 털어놓는 블루비니님도 그 중 하나다. 오랜만에 그가 적어놓은 댓글이 이렇다(http://blog.aladin.co.kr/mramor/1471313#C1431916). 

블루비니 2008-04-08 18:09   댓글달기 | 삭제 | URL

이 책 저책 열거는 하나 책 내용에 대한 건 별로 없군. [대다수 독자들이야 별로 불편함을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서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좀 아쉬운 일이다] ㅋㅋㅋ 그렇게 튀고 싶수?

그래도 이번엔 좀 '얌전한' 편이군. '서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왜 이곳에서 얻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으나(그런 정보야 검색해보면 될 일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인용한 것이다. 내가 본문에서 지적한 건 <만들어진 신>의 참고문헌이 누락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감이이라고. '대다수 독자들'에게는 불필요하다고 출판사에서는 판단한 듯하지만 그런 정보가 필요한 독자들도 있다는 걸 적어놓은 것이다(그러니까 출판사의 처사를 꼬집고자 한 의도에서 적은 수사다). 그런 지적이 아니꼬운가? 내가 '튀고 싶은' 만큼 그런 지적이 눈에 밟히는 그 또한 가끔은 '튀고 싶은' 욕망을 주체하기 어렵나 보다. 그런 바람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의 서재주소는 http://blog.aladin.co.kr/740069143 이다. 많은 관심들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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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 2008-04-08 23: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2008-04-09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9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4-08 23:09   좋아요 0 | URL
와아~ 서재 벽지가 너무 근사해요~!
.....라고 뜬금없는 소리 하면 때..때리실건가요? ( -_-);

로쟈 2008-04-08 23:26   좋아요 0 | URL
보기보다 저렴합니다.^^

L.SHIN 2008-04-09 11:55   좋아요 0 | URL
네? ㅡ_ㅡ

로쟈 2008-04-09 15:18   좋아요 0 | URL
'벽지'가요.^^;

이매지 2008-04-08 23:37   좋아요 0 | URL
흠. 페이퍼에 올리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부분도 있는데,
내용이 없다고 왈가왈부할만한게 아닌 듯.
뭐 로쟈님이 서지정보를 정확하고 많이 할 의무도 없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저 청년은 혹 조인성입니까? ㅎ

로쟈 2008-04-08 23:48   좋아요 0 | URL
척 보면 아시는군요.^^

전자인간 2008-04-08 23:41   좋아요 0 | URL
로쟈님도 '인간의 본성'에 이끌리시나보군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로쟈 2008-04-08 23:48   좋아요 0 | URL
애써 조롱받을 이유야 없지요...

가넷 2008-04-09 00:02   좋아요 0 | URL
참 궁금증이 일어나게 만드는 존재들인 것 같습니다.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는지 다른 분을 괴롭히는 사람도 그렇고...쓴 글을 보면 나사빠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마늘빵 2008-04-09 00:48   좋아요 0 | URL
좀 유명하다 싶으면 달려와서 저런 식으로 자기 할 말 해놓고 난 몰라유 하면서 시니컬하게 구는 녀석들이야 그동안 몇몇 봐왔죠. :) 주목받고 싶은가봅니다. 알고 싶은 정보는 딴 데 가서 알아보렴.

가시장미 2008-04-09 01:15   좋아요 0 | URL
정말 네가지가 없군요. -_-;;; 어떻게 저런 댓글을 달 수 있는지... 원..
신경쓰지마시고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랄께요..

sweetmagic 2008-04-09 01:42   좋아요 0 | URL
그 분 서재,,,똥색바탕에 흰 글씨라 눈 아파요.

Mephistopheles 2008-04-09 02:00   좋아요 0 | URL
그 서재의 바탕색 물에 좀 튀겨야 겠습니다.
(주) 바탕색은 스윗매직님의 댓글을 참조해주세요.

우주돌이 2008-04-09 06:04   좋아요 0 | URL
로쟈님이 로쟈노릇 그만할 때가 되었다...(정확한 말씀이 기억은 안 나네요..)고 운을 떼셔서 조마조마한 참에, 어설픈 분이 참 더 심란하게 만드네요...


로쟈 2008-04-09 07:47   좋아요 0 | URL
제가 광고를 한 만큼 그도 관리만 잘하면 '튀는 서재'를 꾸리겠군요...

2008-04-09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8-04-09 15:50   좋아요 0 | URL
로쟈님이 '공인'이 되었다는 증거? ㅡ..ㅡ;
정말 튀는 댓글이네용...

로쟈 2008-04-09 22:09   좋아요 0 | URL
서재가 절반은 공적인 공간이 돼버린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의 '사생활'은 존중되어야지요...

릴케 현상 2008-04-09 17:38   좋아요 0 | URL
사진은 누구신가 여쭤보려 했는데^^ 그래도 알라딘이 악플 드문 동네긴 하지 않나요!

로쟈 2008-04-09 22:08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은 척보고 아시던데요.^^ 이 서재도 그렇고 로그인 후에 댓글을 달아야 하기에 기본적으론 악플이 드물 수밖에 없고, 한편으론 책 이야기들 위주니 악플러들의 멋임감이 되기엔 좀 심심하지 않을까 싶네요...

세라비 2008-04-09 20:57   좋아요 0 | URL
로쟈의 저공비행에 쓰시는 글들은 로쟈님의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서 쓰시는 것이니, 물론 로쟈님에게 달려있음을 이해합니다. 예의없는 댓글이랑 논외로, 저도 평소에 구독하면서, 단순히 책 목록보다는 로쟈님이 왜 특정 주제에 관심이 생겼나, 목록 상의 책 중에 권위 있는 저자와 책은 무엇인가 하는 정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냥 수많은 독자의 의견 중 하나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쟈 2008-04-09 22:06   좋아요 0 | URL
마이리스트에 대한 지적이신가요? 참고하겠습니다. 한데 읽은 책이 아니라 읽을 책이나 읽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만들 경우에는 제가 정확한 정보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관심은 주로 새로 나온 책에 촉발되기 때문에 대부분 우연적입니다.^^

2008-04-10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