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읽을 만한 책'(http://blog.aladin.co.kr/mramor/3381664)으로 올려놓기도 한, 프랑스의 저명한 중국학자 프랑수아 줄리앙 읽기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무미예찬>(산책자, 2010)에 대한 서평원고를 아침까지 넘겨야 하는 탓에 지금 붙들고 있기도 하다. 사실 진작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저자라서 그의 나머지 책들도 모두 갖고는 있다. 다만 사정상 같이 훑어보려는 계획은 대폭 축소됐다. 리스트로 입막음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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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 (양장)- 철학의 타자
프랑수아 줄리앙 지음, 박치완.김용석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12월
29,000원 → 29,000원(0%할인) / 마일리지 1,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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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미 예찬- 고요함의 멋과 싱거움의 맛, '담백한' 중국 문화와 사상의 매혹
프랑수아 줄리앙 지음, 최애리 옮김 / 산책자 / 2010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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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In Praise of Blandness: Proceeding from Chinese Thought and Aesthetics (Paperback)
Jullien, Francois / Zone Books / 2007년 9월
36,400원 → 29,840원(18%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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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성향- 중국인의 사유 방식
프랑수아 줄리앙 지음, 박희영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7월
23,000원 → 23,000원(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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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하지만, '공지' 페이퍼이다. 수유너머N의 초청을 받아서 내주 화요일(23일) 저녁에 제목으로 내건 주제를 갖고서 발표를 하기로 했다(http://nomadist.org/xe/freeboard/10728).  



주제는 어제 정해서 주최측에 보냈는데, '과거로부터의 교훈'이란 건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2009)의 제2부 제목이기도 하다. 토론자가 책의 역자인 박정수 수유너머 연구원이다.   

아마도 <레닌 재장전>(마티, 2010)과 <지젝이 만난 레닌>(교양인, 2008) 등에서의 레닌론과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에서의 혁명론, 포퓰리즘론을 어떻게 엮어서 발표문을 쓰게 될 거 같다. 그것도 써봐야 아는 것이고, 당장은 세 마리 늑대에 쫓기고 있는 형편이어서(처음엔 세 마리 토끼를 내가 쫓는 줄 알았다) 제 시간에 발표문을 작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여하튼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공지는 해놓는다.  

10. 0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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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건희주의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가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02-23 01:36 
    오늘 저녁에 수유너머N에서 발표하는 '지젝의 레닌주의와 과거로부터의 교훈' 발표문 가운데 일부를 옮겨놓는다. 혹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고, 나머지 부분은 발표 이후에 다시 정리해서 올려놓을 예정이다.     “우리는 레닌을 반복하고 재장전해야만 한다. 즉 우리는 오늘날의 성좌에서 똑같은 추동력을 되살려내야 한다. 레닌으로의 변증법적 회귀는 "좋았던 옛 혁명기"를 향수 속에서 재연하는 것도, 기회주의적이고
  2. 지젝의 레닌주의와 과거로부터의 풍경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04-15 23:55 
    <레닌 재장전>에 대한 서평을 옮겨놓다 보니 지난 2월 수유너머N에서 가졌던 화요토론회 자리가 생각났다. 안 그래도 토론회 장면을 찍은 사진을 홈피에 올려놓았다는 얘기를 얼마 전에 들었던 참이어서 들어가봤다(http://nomadist.org/xe/galary/13552). 이런저런 근심으로 무거운 머리를 잠시 내려놓는다. 발표문은 이미 두 개의 페이퍼로 정리해놓은 바 있으니 참고하시길.    10.
 
 
2010-02-17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2-17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일반자유시민이 참여해도 되는 건지요?

수유넘어 역시 온라인 강의는 들어보았었는데 참가는 아직 못해 봤어요..

선생님의 로쟈가 어디에서 왔을까.. 처음엔 신기했어요.
저는 나의 여인! 로자 룩셈부르크을 연상했었거든요.
박노자와 로쟈가 러시아에서 온것은 요즘에 알게 된거예요..
살아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밌죠^^
저는 러시아와 러시아문학에 열광하고 있답니다.
선생님이 얘기해주는 그 모든 캐릭터들의 눈부심이란! 또 광대무변함, 공허함..또 철학이라니 성자라니.. 문학을 놓고 그런 엄청난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곳이 있었다니 그저 대단하기만 해요^^ 올해는 정말 기뻐요~

로쟈 2010-02-17 23:17   좋아요 0 | URL
참가에 제한은 없는 걸로 알아요. 아현역 부근에 있습니다. 올해는 이제 시작인데요.^^

비로그인 2010-02-18 05:32   좋아요 0 | URL
수유넘어N에 가보았는데 엄청난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저는 이번엔 못갈거 같아요.. 제가 엄청 수줍고~ 또한 히키코모리라서.. 코뮨..!! 설레이는 마음은 있지만 아직은 제 이상 너머에 있네요~~~

그러나 한겨레엔 고고씽~.

로쟈 2010-02-18 21:56   좋아요 0 | URL
자주 뵙겠는데요.^^

비로그인 2010-02-18 22:47   좋아요 0 | URL
저는 선생님 맨날 뵙는 데... 온- 오프라인 동시 강의 정말 좋아요.

주머니에 넣고다니는 기분인걸요.
책을 읽다가... 아무때나...
나만의 즐거운 밀회.ㅋㅋ*^*---

高原 2010-02-1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자샘을 직접뵙고 싶고...참가하려고 하는데 그날까지 한권이라도 읽고가야하는데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로쟈 2010-02-18 21:55   좋아요 0 | URL
두꺼워서 저도 완독은 못한 책들입니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몇 시간 전이지만 엊저녁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필요 때문에라도 읽은 책이 석영중 교수의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예담, 2009)이다. 톨스토이의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결혼 이후의 삶, 특히 <안나 카레니나>를 쓴 이후 만년의 톨스토이의 삶과 '콩가루 집안' 얘기를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유익하다. 예전에 읽은 얀코 라브린의 <톨스토이>나 기타 전기에서 미처 읽지 못한 대목들(혹은 잊어먹은 대목들)도 있다. 내친 김에 톨스토이와 관련한 참고문헌 몇 가지를 챙겨놓으려는 생각에서 페이퍼를 적어둔다. 그 전에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에 대한 서평기사를 하나 더 읽어둔다. 그의 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고로, 현재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가장 자세한 평전은 쉬클롭스키의 <레프 톨스토이>(나남, 2009)이다.  

 

한겨레21(09. 11. 13) 오욕의 굴레와 싸운 톨스토이의 고행   

“그는 예술가였지만 예술을 미워했다. 귀족이었지만 귀족을 미워했다. 90권이나 책을 썼지만 말을 믿지 않았다. 결혼을 했지만 결혼 제도를 부정했다. 언제나 육체의 욕구에 시달리면서 금욕을 주장했다.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였지만 지성을 증오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이렇게 모순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 갔다. 위대한 작품을 남긴 소설가요, 설득력 있는 우화와 특유의 도덕론으로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그도 평생 오욕의 굴레에서 고통스러워했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에서 ‘돈’이란 열쇳말로 거장의 철학과 예술세계를 흥미롭게 분석해낸 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의 신작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예담 펴냄)는 이런 그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수많은 저작을 중구난방 훑어보는 대신, 지은이는 톨스토이가 삶의 전화점에 섰던 마흔아홉 살에 내놓은 <안나 카레니나>를 중심으로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그는 “쉰 살 이전의 톨스토이가 위대한 작가라면, 쉰 살 이후의 톨스토이는 위대한 교사”라고 썼다. 작품의 줄거리는 “고위층 사모님이 남편도 자식도 다 버리고 연하의 남성과 애정 행각을 벌이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여주인공 안나는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지는 것으로 삶을 마무리한다. ‘불륜을 저질렀다고 해서 꼭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죽어야 할까?’ 지은이는 “소설을 찬찬히 읽다 보면 작가가 여주인공을 죽인 것이 꼭 불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50살에 ‘위대한 작가’에서 ‘위대한 교사’로
“톨스토이는 여주인공의 죽음을 통해 상류층의 모든 것을, 예컨대 그들의 사고방식과 습관과 생활태도, 사랑과 연애와 결혼, 그리고 심지어 예술관과 먹는 음식까지 비판한다. ‘잘’ 살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소설인 셈이다.”  

실제 이 작품 집필을 마친 이후 톨스토이는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꿨다. 소설 속에서 비판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소박한 삶을 살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다. 참되게 살기로 결심한 그가 맨 먼저 한 일은 앞선 삶의 ‘죄상’을 낱낱이 고백하는 <참회록>을 써 이를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었다. 이후 그는 ‘잘 사는 법’에 대해 죽는 날까지 집요하게 설파해댔다. “톨스토이는 햄릿처럼 생각하면서 돈키호테처럼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란 평가가 절묘하다.

‘성자’의 반열에 오른 이후에도 톨스토이의 ‘고행’은 그칠 줄 몰랐다. 16살 차이가 나는 톨스토이와 그의 부인 소피야 베르스는 1862년 결혼한 이래, 반세기 만에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끝없이 부부싸움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소피야를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에 버금가는 ‘악처’로 몰아붙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피야는 결혼 직후부터 27년 동안 무려 16차례 임신을 했고, 13명의 아이를 낳았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끊임없는 임신과 출산·수유로 보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악필로 유명한 톨스토이의 원고를 일일이 깔끔하게 정서해준 훌륭한 조력자이기도 했다. 물론 악다구니긴 했지만, ‘콩가루 집안’의 책임을 그에게만 들씌우는 건 부당해 보인다.  

80대 대문호의 가출과 마지막 유언
1910년 10월28일 새벽 톨스토이는 ‘가출’을 감행했고, 20여 일 만에 그는 러시아 서부의 한적한 간이역 아스타포보의 역장 관사에서 생을 마쳤다. 행려 같은 쓸쓸한 죽음은 아니었다. 러시아를 비롯한 전세계가 ‘80대 대문호의 가출’이란 희대의 사건을, 당시 기준으로 보자면 거의 실시간으로 전했다. 그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순간에도 관사 밖은 인파로 북적였다. 하지만 남편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간 소피야는 주변의 방해로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단다. 기막힌 삶이다.  

“진리를… 나는… 사랑한다.” 톨스토이가 숨지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이다. 그가 실제 ‘진리’를 발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스스로는 분명 그렇게 믿었을 터다. 어쩌면 그것이 ‘비극’의 씨앗이었는지 모른다.(정인환 기자) 

10. 02. 16.  

P.S. 내가 챙겨두려고 하는 건 참고문헌에 실린 '톨스토이 관련서적' 몇 가지다. 일단 저자가 챙겨놓은 한국어본은 라브린의 <톨스토이>(한길사, 1997)와 딸 타티야나 톨스타야의 <딸이 본 톨스토이><서당, 1988), 그리고 파이지스의 러시아 문화사 <나타샤 댄스>(이카루스미디어, 2005)다. 거기에 영역본으로 제시됐지만 메레지코프스키의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금문, 1996)도 한국어본으로 추가할 수 있다.   

기타 여러 권의 참고문헌이 소개돼 있지만, 나의 관심은 만년의 가족사와 관련된 것이다. 가령, 참고문헌에는 빠져 있지만, 톨스토이의 만년을 다룬 소설로 제이 파리니의 <톨스토이의 마지막 정거장>(궁리, 2004) 같은 것. 이 작품은 작년에 영화화되어 얼마전에 미국에서 개봉된 걸로 돼 있다(예고편은 http://www.youtube.com/watch?v=bTh-vQho7UU 참조). 흠, 헬렌 미렌이 아내 소피야 역을 맡고 있군.    

 

짐작에 영화에서도 핵심은 톨스토이 부부의 불화일 듯싶은데, "좀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분야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증오, 소피야와 레오 톨스토이 부분의 파란만장한 결혼생활>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96쪽)라고 추천되는 책이 있다. 윌리엄 쉬러의 <사랑과 증오>(2007)다.  

2007년에 나온 책이니'고전'이란 얘기는 가장 자세히 다룬 책이란 뜻이겠다(400쪽 분량). 거기에 보태 소피야의 일기도 영역본이 나와 있다.  

 

저자가 주로 참고하고 있는 톨스토이의 전기는 A. N.  윌슨의 <톨스토이>(노튼판 2001)이며, 소피야의 전기로는 앤 에드워즈의 <소냐: 톨스토이 백작부인의 삶>(1981)도 참고문헌 목록에 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톨스토이 연구서는 랑쿠르-라페리에르의 <카우치에 누운 톨스토이(=톨스토이 정신분석)>(2007)와 (저자의 참고문헌에는 빠져 있지만) 구스타프슨의 평전 <레프 톨스토이>(1989)이다. 두 책 모두 러시아어로도 번역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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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06-12 09:04 
    일간지 리뷰기사를 보다가 모르고 지나갈 뻔한 책을 하나 발견했다. 톨스토이 생애의 마지막 날들을 소설로 옮긴 <톨스토이의 마지막 정거장>(궁리, 2004)의 저자 제이 파리니의 또 다른 전기소설이 출간된 것인데, 이번엔 독일의 비평가 발터 벤야민이다.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솔출판사, 2010). 벤야민의 전기는 몇 권 출간돼 있지만 '전기소설'이라고 하니까 또 감이 다르다. 벤야민의 독자라면 놓치기 아
  2.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12-06 23:10 
    이미 예고돼 있었지만 톨스토이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이 내주 개봉된다 한다. 지난달에 서거 100주년을 맞은 이 거장의 삶을 한번쯤 음미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덤으로 아내 소피야 역을 맡은 헬렌 미렌의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한겨레(10. 12. 07) 성자로 박제된 ‘소년’의 마지막 1년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는 &l
 
 
sophie 2010-02-16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를 뒤져보니 <톨스토이의 비밀일기>가 나오네요. 인디북에서 나온 건데 읽으면서 별로 재미는 못 봤지요.

로쟈 2010-02-16 10:45   좋아요 0 | URL
일기 분량도 사실 너무 방대해서 전공자도 읽을 엄두를 내기 어렵습니다. 논문을 쓴다면 모르지만요.^^;

펠릭스 2010-02-17 07:42   좋아요 0 | URL
전에 일기을 읽었어요. 기억에 남는 것은 국내 전시회였죠('04.12.10-'05.3.27). 다시 읽어 보렵니다.

L.SHIN 2010-02-1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고 싶네요.

펠릭스 2010-02-17 00: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보고 싶습니다

페크pek0501 2010-02-1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족이지만 귀족을 미워했다는 톨스토이. 자신의 삶에 사회에 순응하며 살지 않았기에 그의 삶은 모순 투성이일 수밖에 없겠죠. '삶과 사회'와의 마찰 때문에 좋은 글을 뽑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작가의 저항정신입니다. 마찰과 저항이 있어야 좀더 바람직한 세상에 대한 모색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한 작가의 고뇌가 만든 그의 저작을 통해 우리를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했다는 점에서 인류에게 훌륭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로쟈 2010-02-17 23:23   좋아요 0 | URL
인류를 위해 공헌하자면 가족들의 희생이 따르지요.^^;
 

명절 일정을 마친 어젯밤 문득 닉 혼비의 <런던스타일 책읽기>(청어람미디어, 2009)를 빼들었다가 우연히 체호프의 편지들에 관한 수다를 읽고서 '런던스타일로 체호프 읽기'란 페이퍼를 구상했지만 실행하지는 못했다. 쾌락원칙뿐만 아니라 현실원칙도 고려해야 하는 게 '현실'이므로 몇 가지 핑계를 대 욕구의 좌절을 정당화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면서 든 생각은, 그런 발상의 '쓸모없는 책얘기'는 정말 나밖에  할 사람이 없겠다는 것과(쓸모없으니까!) 하지만 그런 얘기들을 늘어놓긴 위해선 나이도 그만 먹고 휴가를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었다. 체호프에게 얄타라는 휴양지가 필요했듯이. 아래 사진은 얄타에서의 체호프.

   

울며 겨자 먹기로 내가 대신에 간단히 늘어놓기로 한 건 저명한 러시아 문학자 조셉 프랭크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 소개다('조지프'라 읽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친숙한 건 '조셉'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다뤘으니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서도 한두 마디 하는 게 형평에 맞겠다는 논리다. 사실은 어제 체호프의 편지들을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정보인데, 프랭크의 대작 평전 <도스토예프스키>(전5건)의 압축판이 작년 가을에 나왔다. 압축판이라고는 해도 서문까지 포함하면 거의 1000쪽에 육박하는 책으로 'Dostoevsky: A Writer in His Time'이란 제목이다. <도스토예프스키와 그의 시대> 정도로 옮길 수 있겠다(김윤식 교수의 <이광수와 그의 시대> 비슷하게).  

이미 다섯 권의 평전을 모두 갖고 있지만(물론 완독하진 못했고, 가끔 개별 작품들에 대한 기술을 참고한다)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번역돼 나온다면 이 압축판으로도 러시아 작가 평전으론 가장 방대한 분량이지 않을까 싶다. 다섯 권짜리 원래의 평전은 연대기 순으로 아래와 같이 출간됐다. 첫권이 1976년에 나왔고 2002년에 마지막 권이 나왔다. 분량은 권당 400-800쪽. 보통 전공자들에게 권위 있는 평전은 작가 사전과 함께 기본서이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평전으론 모출스키와 얀코 라브린의 평전 정도인데, 그나마 라브린의 책은 품절상태. 모출스키의 저명한 평전은 영역본도 있다.

  

내가 제일 처음 읽은 평전은 E. H. 카의 <도스토예프스키>(홍성사, 1979; 기린원, 1989). 가장 손때 묻은 책인데,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 없다... 

10. 02. 15.  

 

P.S. 이미 상당수의 도스토예프스키 연구서를 갖고 있지만 새로운 책이 나오면 그때마다 탐을 내게 된다. <백치> 연구서로 유명한 로빈 밀러의 <도스토예프스키의 미완의 여정>(2007)도 이번에 발견한 책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여정만 미완이겠는가. 도스토예프스키 읽기의 여정도 언제나 미완이다. 표지가 마음에 든다. 바로 손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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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5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6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펠릭스 2010-02-1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또예프스끼 전집(25권)/열린책들/2000년>중에 백치(상,하권)를 읽었죠. 귀족청년, 퇴역 장군, 장군의 아내, 장군의 세 딸, 지주, 장교(권투선수), 진보성향의 젊은 사상가 등,등장 인물중에 24%가 사상가던데요. 작가의 기준이 외형(제도)보다는 인간의 마음과 생각에 있다는 반증같았습니다.

로쟈 2010-02-16 02:27   좋아요 0 | URL
그래서 후기소설들을 '관념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연휴 마지막날에 <안나 카레니나> 강의가 있어서 자료를 만들다가 아예 리스트도 만들어둔다. 작년에 여러 종의 번역본이 한꺼번에 출간됐기 때문에 읽을 거리는 풍족하다. 아래는 원월드 클래식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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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 1
빅토르 쉬클롭스키 지음, 이강은 옮김 / 나남출판 / 2009년 1월
25,000원 → 25,000원(0%할인) / 마일리지 75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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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 2
빅토르 쉬클롭스키 지음, 이강은 옮김 / 나남출판 / 2009년 1월
30,000원 → 30,000원(0%할인) / 마일리지 90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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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무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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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 (무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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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0-02-12 17:39   좋아요 0 | URL
정녕 이렇게 두꺼운 책인 줄 몰랐다는 것. 민음사 판 1, 2권만 샀는데도 기절하고 싶었어요. 속도가 늦은 편이라 일주일은 꼬박 투자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책만 읽냐구요? 열 권을 함께 읽는 로쟈님이시니 빨리 읽는 비법도 있을 것 같은데... 그나저나 강의자료 만드시는 것 상상만 해도 부럽네요.
설날 행복하세요.

로쟈 2010-02-15 12:12   좋아요 0 | URL
전혀 부러워하실 일은 아니고, 여기저기 쓴 걸 편집하는 일입니다. 열 권을 읽는다고 더 빨리 읽는 건 아니고, 더 어수선하게 읽는 거지요.^^;

푸른바다 2010-02-12 18:43   좋아요 0 | URL
전 여태 안나 '카레리나'로 알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카레니나'로 군요^^ 3종의 번역본 모두 읽고 비교해 볼 시간과 열정은 없을 듯 싶고, 적어도 한 종은 읽어보고 싶은데 선택이 쉽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떤 걸 기준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박형규, 이철 교수님은 원로이신 것 같고, 민음사 판 번역자인 연진희 씨는 상대적으로 젊은 분으로 추측되는 군요^^

즐거운 설날 되시기 바랍니다^^

로쟈 2010-02-15 12:13   좋아요 0 | URL
맘먹고 하지 않으면 발음이 좀 어렵긴 합니다. 연휴가 끝나가네요.^^;

이매지 2010-02-12 19:57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작년 연말과 올초에 걸쳐서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는데 정말 뭔가 느릿느릿 읽고, 러시아에 대한 바탕 지식이 없어서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게 고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읽고 나서 여운이 남는 소설을 정말 오랫만에 만난 듯.

로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로쟈 2010-02-15 12:14   좋아요 0 | URL
좀 지루한 부분도 있지요. 그런 걸 '고전'이라고도 하지만요(목 매달고 싶을 만큼 지루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비로그인 2010-02-12 21:03   좋아요 0 | URL
강의 먼저 듣고 나중에 읽어도 되겠지요? 집이 아닌지라 책 사서 둘 곳이 없네요.

로쟈 2010-02-15 12:15   좋아요 0 | URL
네, 나중에 '다시' 읽으셔도 됩니다.^^

릴케 현상 2010-02-12 23:46   좋아요 0 | URL
아하 다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 안나 카레니나 수업시간에 읽었어요. 범우사 걸로 봤을 듯한데^^ 기억나는 게... 그 무렵에 여자 친구가 고향 갔다가 서울 올라왔는데 역에 마중 가서 제가 "내 귀가 이상해 보이지 않아?"하고 농담해서 같이 웃었더랬죠.

로쟈 2010-02-15 12:15   좋아요 0 | URL
저도 읽은 건 범우사판입니다. 요즘은 소설가 지망생들도 잘 읽는 듯해요...

펠릭스 2010-02-13 09:27   좋아요 0 | URL
이동은 평행을 깨는 단초가 되는듯 합니다. 지루함, 우연한 만남, 집요한 구애, 불륜, 임신, 이사, 시선, 자살 등은 요즈음 유행하는 진화론적인 표현으로 하면 여성의 유전자와 남성의 유전자의 충돌일듯 싶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인간의 근본벅인 삶의 방식은 변화되지 않을 듯해요. '이탈의 추억'이라는 유전자가 있으려나 싶어요.

로쟈 2010-02-15 12:16   좋아요 0 | URL
잘 다녀오셨나요?^^

펠릭스 2010-02-15 13:52   좋아요 0 | URL
근거리라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다시 쿨해진(냉냉한) 느낌입니다. 일상은 쪼그리고 앉아 쪼이는 말없는 햇볕같습니다. 올해도 건강하십시오.

빵가게재습격 2010-02-13 16:56   좋아요 0 | URL
문학에는 소양이 빵점인데다가...러시아 문학은 묵직해서 잘 안 펼쳐보게 되네요. 왠지 그런느낌입니다. 19세기의 어느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나 사랑하는 이를 위한 결투를 하루 남겨두고 읽는 책 같은. ^^;; 설날이라 어머님 댁에서 접속했습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로쟈 2010-02-15 12:17   좋아요 0 | URL
묵직한 게 장점이죠. 친해지면 묵직한 친구가 생기는 거라서요.^^

2010-02-16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6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2-17 00:14   좋아요 0 | URL
오프라인 수업신청해 놓고 온라인으로만 선생님 뵙다가 "안나~" 수업 들으러 갔었습니다.
벅찬 감동으로 수업시간내내 귀가 얼어있었네요..
아트앤에 이메일 주소 물어볼까 하다가 여기오게 되었어요.
대충 보니 읽어야 할 책이 엄청많다는..

그래도 이번 러시아 문학기행을 듣게 되어 다행입니다. 러시아 문학만 읽어도 세계문학의 미혹에 헛되이 헛발질 하지 않아도 될듯.. 다독을 못하는 저로선 어떤 다행하고 적합한 위대한 길에 들어섰다는 느낌입니다. 러시아문학을 읽는 콤빠니아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상상해봅니다.

로쟈 2010-02-17 00:18   좋아요 0 | URL
아, 오셨었군요. 러시아문학을 좋아하신다니 저도 반갑습니다.^^ 콤빠니아는 따로 자격이 필요한 건 아닐 테고, 이미 그 길에 들어서신 거 같은데요.^^

비로그인 2010-02-17 00:39   좋아요 0 | URL
어 이렇게 빨리 댓글을..야행성이시군요..
그날 곶감은 잘 들고 가셨는지요? 드리긴 했지만 보자기에 싼 물건을 들고 가기가 좀 뭣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자 제가 다 곤혹스럽던걸요..^^

뒤늦은 인사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로쟈 2010-02-17 00:47   좋아요 0 | URL
아, 곶감은 잘 빼먹고 있습니다.^^ 다시금 감사. 강의후에 귀가하면 자정이 다 돼가는 시간이어서 부득이 '야행성'입니다. 사실 강의가 없는 날도 보통은 2시를 넘기지만요.^^;

비로그인 2010-02-17 12:21   좋아요 0 | URL
헤헤~~ 분신들.. 마음으로 다가오는 치명적인...

lo초우ve 2010-02-17 16:31   좋아요 0 | URL
안나카레니나.. 톨스토이의 작품이군요..무심코 지나쳐왔던..아니, 말로만 듣던..
쿡쿡쿡^^;; 나이들어서 한두권 책을 접하려고보니 어릴때 생각이 나는군요 .어릴때 책 읽고 독후감쓰기.. 정말 어렵고 지겹고 그랬는데 물론 오빠의 반강요였지만..^^;;
어쨌든 ...내용이 어렵나요?? 나도 함 읽어봐야지~~

로쟈 2010-02-17 23:21   좋아요 0 | URL
사랑과 불륜에 관한 내용이니 어렵다고 말하긴 어려울 듯합니다.^^;

lo초우ve 2010-02-18 11:48   좋아요 0 | URL
네.. 로쟈님의 답변 감사합니다 ^^ 늦었지만..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시구요 ^^ 소원성취하세요 ^^ 더불어 좋은일 가득 넘쳐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