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뜻밖의 책과 마주한다(자주인가?). 어제 발견하고 주문한 <리얼리티 버블>도 그렇다. 아, 신간이긴 하다. 그래도 제목부터가 뭔가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한다. 한편으로 리얼리티의 확장이 20세기 문학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이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또 하나의 거품에 둘러싸여 산다. 일상 세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을 형성하는 심리적 거품으로 나는 이를 ‘현실 거품‘이라고 부른다. 초음속으로 돌진하는 바위들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달갑지 않은 사실들과 낯선 생각들은 현실 거품을 뚫고 들어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현실거품은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저기 바깥에 있는 힘들에 대해생각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함으로써, 우리가 각자 맡은 일들을계속할 수 있게 한다.
부동산 거품이든 증시 거품이든 정치적 거품이든, 거품 속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한다는 걸 뜻한다. 모든거품이 종국에는 똑같은 운명을 맞는다. 결국 터지고 만다.
그러므로 아무리 안정적인 세계 인식이라도 얼마든지 뒤집힐수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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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1976) 강의 이후에 사후에 편집돼나온(제자인 라이너 풍크의 편집) <존재의 기술>을 다시 구입했다. <소유냐 존재냐>의 3부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롬의 강조점은 소유지향에서 존재지향으로의 변화를 위한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구조(개인을 둘러싼 환경의 구조)가 변화해야 한다는 데 있다(편집자 서문에서의 풍크의 강조점이다). <소유냐 존재냐>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책으로 국한하여 읽는 것은 존재지향을 무소유지향으로 읽는 것만큼이나 착오적이다(무소유지향은 또다른 소유지향이다)...

개인의 운명적인 발전의 뿌리들이 일차적으로는, 사회경제적으로결정된 오늘날의 인간의 처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뿌리들을 근거로 하여 나아가는 것이, 그리고 개인을 언제나 사회화되어왔던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프롬은 "존재를 향한 단계들에 관한 장(章)을, 구조적 변화들을 위한 그의 제언들로 대체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소유지향에서 존재지향으로 옮아가고자 하는 한 개인의 노력은 오직 그 노력들이 동시에 그 사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경우에만 의미있는 것일 수 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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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된 에드워드 윌슨의 책이 열 권이 넘는다. <창의성의 기원>(2017)이 지난 연말에 나왔다. 근간 예고에는 윌슨의 출발점, <사회생물학> 개정판이 포함돼 있다. 올해는 나오는 건지 궁금하다...

학문의 두 주요 분야인 과학과 인문학은 우리가 창의성을 추구할 때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둘 다 혁신이라는 동일한 뿌리에서 나왔다. 과학의 세계는 우주에서 가능한 모든 것이다. 인문학의 세계는 인간의 마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인문학과 과학이 조합된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는 우주의 어디로든 갈 수 있고, 어떤 힘이든 손에 넣을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에서 무한을 탐색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지닌 무모한 추측과 동물적인 열정에 지배당할 때, 우리의 억제되지 않은 환상이 광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년)은 인간 조건이 처한 위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음은 그 자체로 있다.
지옥을 천국으로,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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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완독한 물리학책이 미치오 가쿠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일단 가쿠를 아인슈타인 가이드로 삼았다. 몇명의 저자가 더 추가되겠지만 가독성에 있어서는 추종을 불허하는 듯싶다...

한 언론인이 아이작 뉴턴 이래 가장 위대한 과학적 천재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에게 성공에 대한 방정식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대한 사색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을 내놓았다. "A를 성공이라 한다면 그 방정식은 A=X+Y+Z로 쓸 수 있는데, X는 일하는 것이고 Y는 노는 것입니다."
언론인은 "그럼 Z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아인슈타인은 "입을 다무는 거죠" 라고 대답했다.
아인슈타인이 세계 평화의 대의를 부르짖거나 우주의 신비를 탐구했는지에 상관없이 물리학자, 왕, 여왕, 그리고 대중들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으로 여긴 것은 그의 인간성과 관대함, 그리고 유머였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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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인생을 보내는 대부분의 사람˝에 공감하면서 마틴 게이퍼드도 기억하는 이름이 되었다. 몇권의 책이 있지만 <예술과 풍경>부터...





언젠가 미술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는자신의 직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배움을 이어 나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확장하자면, 글을 쓰면서 인생을 보내는 대부분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도 물론 그렇다. 따라서 이 책에 언급한 사건들은 지난 25년 동안 내가 계속해서 경험한 배움의 사례라고 설명해도 일리가 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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