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뜻밖의 책과 마주한다(자주인가?). 어제 발견하고 주문한 <리얼리티 버블>도 그렇다. 아, 신간이긴 하다. 그래도 제목부터가 뭔가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한다. 한편으로 리얼리티의 확장이 20세기 문학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이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또 하나의 거품에 둘러싸여 산다. 일상 세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을 형성하는 심리적 거품으로 나는 이를 ‘현실 거품‘이라고 부른다. 초음속으로 돌진하는 바위들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달갑지 않은 사실들과 낯선 생각들은 현실 거품을 뚫고 들어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현실거품은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저기 바깥에 있는 힘들에 대해생각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함으로써, 우리가 각자 맡은 일들을계속할 수 있게 한다. 부동산 거품이든 증시 거품이든 정치적 거품이든, 거품 속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한다는 걸 뜻한다. 모든거품이 종국에는 똑같은 운명을 맞는다. 결국 터지고 만다. 그러므로 아무리 안정적인 세계 인식이라도 얼마든지 뒤집힐수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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