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애니의 왕국 옆나라 일본은 왠만한 모든 것을 만화, 애니로 풀어내는 신기한 재주가 있나보다. 언젠가 철근 콘크리트 배근방법을 만화로 풀어낸 책을 보고 '허 기가막히네'를 연발했는데 이젠 그 범위가 근대문학에 까지 뻗어 있었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지만은 않다.

총 12편으로 완결이 되었고 어떤 작품이 실렸나 살펴봤더니..

푸른 문학 시리즈

1.인간실격(1~4편)
원작 -다자이 오사무
감독 -이시키 모리오
각본 -스즈키 토모
캐릭터 원안 -오바타 타케시
캐릭터 디자인 -시노 마사노리

2.만개한 벚나무 숲 아래서(5~6편)
원작 -사카구치 안고
감독 -아라키 테츠로
각본 -이이즈카 켄
캐릭터 원안 -쿠보 타이토
캐릭터 디자인 -카즈키 쿠니오

3.코코로(7~8화)
원작 -나츠메 소세키
감독/캐릭터 디자인 -미야 시게유키
각본 -아베 미카
캐릭터 원안 -오바타 타케시

4.달려라 메로스(9~10화)
원작 -다자이 오사무
감독 -나카무라 료스케
각본 -카와시마 스미노
캐릭터 원안 -코노미 타케시
캐릭터 디자인 -호소이 미에코

5.거미줄(11화)
원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감독 -이시즈카 아츠코
각본 -코바야시 유지
캐릭터 원안 -쿠보 타이토
캐릭터 디자인 -카네모리 요시노리

6.지옥변(12화)
원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감독 -이시즈카 아츠코
각본 -코바야시 유지
캐릭터 원안 -쿠보 타이토
캐릭터 디자인 -카네모리 요시노리

책 안읽는 나도 나츠메 소세키나 다자이 오사무는 들어는 봤기에 그냥 허술하게 작품이
선정된 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작화자체도 데스노트나 블리치, 테니스의 왕자에서 봤던 디자인이라면 거부감이나 완성도에서 떨어지진 않아 보인다. 문학을 애니로 재해석한 이번 시리즈를 직접 봐야 알겠지만 일단 1편 인간실격의 퀄리티는 꽤 좋아보인다는... 




꼬리 : 오꾸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도 애니로 만들어졌더라는.....푸헉 !



이것이 애니에서의 이라부의 실체..(뭔가 매니악틱해....뭔가 매니악틱해....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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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1-0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보시고 계시다는 건가요? 이런건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ㅎㅎ
바탕화면의 그림도 어디서 가져오신 건지 방문할 때마다 궁금해하는 1인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1-07 12:55   좋아요 0 | URL
1편 10분 봤습니다. 암울한 분위기에 칙칙하기까지 합니다.
웹에 올라와 있는 걸 살짜쿵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무스탕 2010-01-0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이라부같은 느낌을 받는건 뭘까요..?
같이 일하는 간호사(이름은 기억 안나지만;;)도 궁금하네요 ^^

Mephistopheles 2010-01-08 09:47   좋아요 0 | URL
실사+애니..라고 하는데 어떤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굉장히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애니라고 해서 볼까 말까 주저하고 있습니다..ㅋㅋ

조선인 2010-01-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메이션 이라부는 좋아요. 하지만... 인간실격이 저런 꽃미남이라니 뭔가 이상...

Mephistopheles 2010-01-08 09:47   좋아요 0 | URL
저 그림만 이쁘게 나온 것이지 나머지 화면에선 꽤 칙칙하게 나옵니다.

Forgettable. 2010-01-07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우와- 최고의 작품/작가 선정이네요!!!! 어쩜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모두 ㅜㅜ
저 완전 보고싶어요-!! 어디서 구하는거에요??

그리고 바탕화면은 [초속5센치미터]에 나온 장면이죠??

Mephistopheles 2010-01-08 09:49   좋아요 0 | URL
이거 말씀드리면 전 불법을 조장하는 나쁜 사람이 됩니다..ㅋㅋ 그냥저냥 웹을 뒤져보시면 (p2p사이트) 의외로 쉽게 만날 수 있답니다.

예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센티미터에서 주인공들 어린시절이죠.

L.SHIN 2010-01-07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바타 타케시! 당신 스타일 다운 걸 물었구나!
그런데, 저 면상은 지겹게 봤던...라이토와 너무 닮았구나..ㅡ.,ㅡ

Mephistopheles 2010-01-08 09:5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캐릭터 원안이 같은 사람이다보니 어쩔 수 없다지만...좀 닮긴 했죠??

카스피 2010-01-0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는 현대적인데 원작자는 당대이 문호들이군요^^

Mephistopheles 2010-01-08 09:50   좋아요 0 | URL
멋진 신구의 조화지요. 일단 애니메이션 스텝으로 참가하는 사람들도 이 바닥에선 방귀꽤나 뀌는 사람들니까요...^^

chika 2010-01-0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철콘크리트..애니가 있지 않나요? 아오이 유우와 니노미야가 목소리주연한. 아주 좋았는데요. ^^;;
이건 딴 얘긴데, 재밌는 애니 추천 좀 해 주세요! 구하기 쉬운거로다가;;;
메피님 추천 애니는 다 재밌더라는;;;;;
참, 근데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의 주제곡은 정녕 구할 수 없는걸까요?


Mephistopheles 2010-01-08 09:52   좋아요 0 | URL
철콘근크리트..원작도 대단하고 애니도 좋죠.
구하기 쉬운 건....비위가 강하시다면 헬싱 1~7편까지 한번 보세요. 원작도 대단하지만 애니 자체도 꽤 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페이퍼에 올렸던 공의 경계도 볼 만 합니다.

하레와 쿠우는 제 하드를 뒤지면 어딘가에서 튀어나오긴 할껍니다.

메르헨 2010-01-0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라부............으흠.......
저런 모습일거라곤....오호호호..
저도 간호사가 궁금해요.하핫...

Mephistopheles 2010-01-08 09:52   좋아요 0 | URL
이 애니가 실사와 애니가 합쳐져있다고 하는데. 원작대로라면 출중한 미모를 소유한 간호사이어야겠죠..???
 

 

난 결단코 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었다.
맛도 없고 속도 버리고 취하면 정신까지 흐리멍덩하게
만들어 주는 술 따위를 좋아하기는커녕 피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었다.

언제부터인가 술이 싫지만은 않게 다가왔다.
어느 것으로도 풀리기 힘들었던 꼽꼽했던 마음이
노래가사처럼 뜨거운 국물에 소주 한 잔으로 풀어지는
진귀한 경험을 하면서 부터였는지 모른다.

이제는 맑은 소주잔 속 투명한 액체 속에
수십 가지 분자식으로 조합된 알코올이 아닌
모여든 사람의 인생을 같이 들이키고 생을
이야기하는 수준까지 온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소주 한 잔에 뜨거운 국물일지도 모르겠다. 



뱀꼬리 : 괜찮다면 나와요~ 우리의 사랑이 뜨겁던, 우리의 사랑을 키웠던~   

캬~~ 노랫가사가 술을 부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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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0-01-07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밤중에.... 배 나와요. 술이 칼로리가 얼만데... ^^
아 전 이제 술 안좋아요. 내가 술먹는게 아니라 확실하게 술이 절 먹어치우더라구요. ^^;;

Mephistopheles 2010-01-07 01:03   좋아요 0 | URL
아..나 줏어들은 거 바람돌이님께 자랑해야지....^^
얼마 전 라디오에서 들었는데요 술이 칼로리가 높긴 한데 체내에 축척이 되는 칼로리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같이 먹는 안주래요. 더불어 술이 들어가면 위장세포가 마비가 와서 포만감을 못느끼기도 한데요. (그렇담 깡소주로?)

바람돌이 2010-01-07 01:39   좋아요 0 | URL
그럼 술만 먹으면 된다구요? 냉장고에 맥주가 있었는데.... ㅋㅋ

L.SHIN 2010-01-07 08:40   좋아요 0 | URL
그래서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술 먹고, 술김에 햄버거를 10개나 먹었구나..
그러고도 위장이 안 터진게 신기하더군요.ㅡ.,ㅡ

그나저나, 메피형님, 은근슬쩍 술 한잔 하자고 소환하는 것 같은데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1-07 12:23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 그렇다고 깡맥주를....ㅋㅋ 원래 술은 안주와 먹어야 제맛이잖아요..
엘신님 // 그건 그분이 지구인이 아닌 엘신님의 친구 외계인이기때문일껍니다.
술 한잔이요? 이 페이퍼를 남긴 시간에 땡겼지. 전 낮술 안.마.셔.요.=3=3=3

L.SHIN 2010-01-07 18:59   좋아요 0 | URL
아니라구요! 그 사람은 지구인이었구요! ㅡ.,ㅡ^
흐응~ 지난번 발렌타인 21년에 질리셨구나! ㅋㅋㅋ

바밤바 2010-01-07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먹고 방금 들어왔는데 술을 예찬하는 글이 보이네요.
간만에 친구와 언쟁을 벌였더니 술맛이 달았습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10-01-07 12:23   좋아요 0 | URL
음..안주로 혀를 튕기셨군요.. 사실 격하게 오가는 대화만큼 해장과 숙취에 좋은 것도 없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팥앙고가 가득 들어간 호빵으로 하겠어요.

Mephistopheles 2010-01-07 12:24   좋아요 0 | URL
소주..안주로는 쫌....뽠타스틱 엘레강스하지 않나요?

토토랑 2010-01-0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그래도 요즘 국순당 생막걸리 완소 해주시고 있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1-07 12:25   좋아요 0 | URL
저도 먹어봤는데....제법 맛있더군요. 최대한 재빨리 먹어야 하는 막걸리. 흔들지 말고 드셔보세요 위에 맑게 뜬 술 정말 기찹니다.

2010-01-07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0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사가 좀 청승맞긴 하지만...흑백의 화면이 운치있는 작품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1-08 09:53   좋아요 0 | URL
이런 노래는 가사가 청승맞지 않으면 왠지 안어울릴지도 몰라요..^^

카스피 2010-01-0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깡소주 많이 드시면 무릎에 바람들어 옵니다.제가 예전에 통닭 한마라에 소주 열병을 먹은적이 있는데 숙취는 없었지만 무릎으로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오더군요^^;;;;

Mephistopheles 2010-01-08 09:54   좋아요 0 | URL
통닭 한마리에 소주 10병......카스피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럴땐 무릎보호대를 차고 마시면....)
 
2인조 강도 - The Robb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적당조형제(我的唐朝兄弟)

이런 영화들을 종종 만난다. 분류하게 애매하며 지극히 간단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영화. 무협물이라고 하기에는 리얼하고 코미디라고 하기엔 뭔가 씁쓸하다. 블랙코미디라 불리기엔 울림의 강도도 어중간하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영화 자체만으로 많은 것을 내포하는 분위기를 자아내긴 하지만 뭔가 2% 아쉬운 기분도 든다. 그럼에도 영화 자체를 보는데 할애한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대체 정체가 뭐냐!)

시대는 당나라. 어느 외딴 산골마을에 2인조 강도가 들이닥친다. 날렵하고 언변이 유창하며 활쏘기와 무술에 능한 설십삼과 그와는 정반대적인 성향에 어떻게 보면 우직한 진육은 마을에 돌입하자마자 근사하게 어벙한 농부 하나를 털어먹는다. 그도 잠시 그냥 지나가던 관군 두 놈이 이 농부의 여식에 군침을 흘리며 강간을 시도하나 진육의 강도답지 않은 행동으로 여자를 구하내고 관군 둘을 도륙해버린다. 이렇게 시작된 영화는 두 명의 강도, 이마에 떡 새겨놓은 꼰대이미지를 대변하는 마을촌장과 겉모습은 순박하나 심지 없이 움직이는 불티같은 마을 주민들이 배배 꼬이는 과정과 결국 풀어내지 못하는 결말을 보여준다.

악으로 묘사된 두 명의 강도보다 사람의 마음 속 깊이 숨겨진 어두운 면이 드러났을 때 그 실상이 어떤 비극을 불러오는지 잘도 보여준다. 다행인지 이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거창한 꾸밈이나 은유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고 직설적인 방법을 취하였기에 영화를 보며 머리를 쓰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준다.

단지 너무나 솔직하게 묘사해주기에 당혹할 수 있을 여지는 분명 있어 보인다. 더불어 시시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니까. 이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론 영화적 표현과 은유가 난무하지 않더라도 가볍게 앉아 봤던 영화에서 묵직한 뒷맛을 느끼게 되곤 한다. 아마도 그것 때문인지 이 영화를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 난감할지도 모르겠다.

뱀꼬리1.
블로거인 어떤 분이 남겨놓은 이 영화를 우리나라 영화인 ‘웰컴 투 동막골’과 비교하는 리뷰를 읽게 되었다. 그 분이 말씀하신 동막골이 ‘백’의 이미지로 이방인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는 ‘흑’의 이미지로 이방인을 묘사하고 있다고 하셨다.(전적으로 동감한다.) 더불어 설십삼의 모습과 진육의 모습에서 어느 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하는 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금은보화나 물질적인 부귀영화 보다 자신의 피곤한 육체를 편안하게 뉘일 수 있는 유기적인 공간을 갈망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뱀꼬리2.
호군이라는 배우가 이제야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거칠고 불량하고 교활하기까지 한 설십삼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매력적인 배우인지 뒤늦게나마 알게 되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촌장이 언제나 떠들던 상산 조자룡의 후예라며 자신의 집안에 가보로 걸쳐놓은 갑옷을 뺏어 입는 호군의 모습에서 적벽대전 조자룡을 연기한 그의 모습을 겹쳐 보이며 혼자서 낄낄 웃을 수 있었다.  



깍아 논 조각상이나 아리따운 꽃미남이 아니더라도 그는 충분히 매력이 넘쳐나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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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1-0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한국 배우 중 누구를 닮은 거 같은데요.ㅋ

Mephistopheles 2010-01-07 12:26   좋아요 0 | URL
누구요 누구..그 많은 한국배우 중 대체 누굴 말씀하시는 건지...^^

L.SHIN 2010-01-07 18:56   좋아요 0 | URL
그...제가 이름을 몰라서요.-_-
에이, 닮은 사람 있잖아요,왜..그..사람.( -_-)

Mephistopheles 2010-01-10 00:2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무슨 영화요!
 

어제 인터넷 포탈에 걸린 C일보를 살펴보니 '조폭떡볶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제목만으론 조폭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길거리에서 떡볶이 좌판을 펼치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입에 강압적으로 떡볶이를 쑤셔 넣고 돈을 갈취하는 기사인가 했었다.

들어가 살펴보니 홍대 앞에서 오랜 세월 떡볶이 노점을 했던 어느 사장님의 이야기를 싣고 있었다. 조폭떡볶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도 술에 취한 손님이 순서를 안기다리고 자기 먼저 달라는 시비에 주먹다짐까지 하며 경찰서까지 가는 불상사가 생긴 사건 때문에 사장님의 전직이 조폭이 아닌가 하는 손님들의 의구심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닉네임 같은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런데 기사를 계속 읽어보니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분위기 탓인지 손님은 고분고분해지고 무뚝뚝하고 불친절해도 불만이 없다고 한다. 노점으로 돈을 모으셨는지 이제 번듯한 점포까지 내셨다고 한다. 더불어 가게 분위기도 '조폭스럽게' 운영을 한다고 한다.

종업원들이 손님보다 높은 위치에 앉아서, 손님들을 내려다보며 음식을 내준다. 어묵 국물도 직접 떠먹고, 식기반납도 해야 한다. 그는 “위에서 내려다보며 제압하면 손님들이 끌려오게 돼있다”고 했다.

이런 내용 뒤에 맛을 강조하는 부분을 첨부한다. 활자로만 보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떡볶이인가 보다. 더불어 가게를 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지금 직원들과 의리를 바탕으로 지금의 떡볶이 맛을 지켜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기사를 끝맺는다.

아마 이런 콘셉의 가게들은 그 유명세 때문인지 여기저기 소문들이 자자하다. 들어오는 손님에게 냅다 욕부터 날리는 걸로 유명한 어느 포장마차 할머니는 그 유명세 때문인지 대통령 선거 유세 홍보영상에도 등장하셨다. 경기도 인근의 어느 초계탕 집은 불친절로 유명하다고 한다. 과장 되었을 진 모르겠지만. 초계탕 먹으며 수다 떨다 쫓겨났다는 소문도 들린다. 양재동 어느 개고기집 사장님은 고질적인 무릎 관절염인데도 불구하고 직접 고기를 썰어주신다. 전골을 시켰을 때 궁금증에 냄비뚜껑 열고 고기를 살펴보다 걸리면 그냥 내쫓긴다. 이런 코드를 가지고 있는 가게들이 부속적으로 따라오는 필수적 요소는 ‘맛’이 언급된다. 대충 공식을 따지면 이러하다.

-불친절 < +맛X3 으로 맛만 있다면 불친절쯤은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절대적인 맛만 있다면 손님대접 못 받고 핍박받고 욕을 먹어도 대수롭지 않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긴 반대로 생각하면 어쩌다 가는 패밀리 레스토랑 종업원의 과도한 친절과 미소에도 살짝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이런 거부감은 계산할 때 따라붙는 봉사료 10%를 확인하며 쓴웃음을 지었던 기억에서 비롯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밥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업종인 대중음식점은 아시다시피 서비스업으로 분류가 된다. 1차 산업의 재료를 가지고 2차 산업으로 분류 가능한 조리라는 제조를 거쳐 3차 서비스로 마무리되는 직종으로 분류가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모든 과정은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건 당연하고 뻔한 상식이기도 하다.  

내가 내 돈을 내고 음식을 사서 먹는데 정작 내 돈을 받는 업주의 마인드가 손님을 제압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라면 나는 그 집 떡볶이가 제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다. 세상에 맛있고 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손님 대접을 해주는 맛 있는 떡볶이 집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 쉐프를 연기하는 이선균이 주방에서 그렇게 버럭버럭 스텝들에게 고함을 지르다가도 손님이 있는 홀에 나와서 조용조용, 사뿐사뿐한 이유가 달리 있는 건 아니다.    

 

뱀꼬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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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10-01-0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무척 좋아라 하는....가끔씩 한밤중에 들어가 침 질질 모드로 보는 블로그가 있는데 이분의 까칠한 눈에 비친..홍대 조폭떡볶이...글 아주 인상적이었죠. 저도 버럭을 '컨셉'으로 장사하는 분은 좋아하지 않슴다. http://kr.blog.yahoo.com/igundown/9023

Mephistopheles 2010-01-06 12:44   좋아요 0 | URL
근데 기사를 읽다 보니.. 노점상은 정리하고 가게를 정식으로 오픈한 것 같은데요..? 아닌가..가게는 가게대로 노점은 노점대로인가.. 말씀하신 블로그를 가서 봤는데. 와...심각하네요. 노점음식이 청결이나 위생과는 좀 거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타업소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면..좀 그렇네요..^^

하이드 2010-01-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맛만 있으면 불친절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드러운건 좀 NG네요 -_-;;
그러니깐 어느 정도 맛이 있어야 어느 정도 불친절을 감내할 수 있는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통 그런 곳이 가격은 또 저렴하잖아요, 비싸면서 그러면 또 용서가 안되기야 하겠지만, 역시 그것도 다 상대적인거겠죠.

저 조폭(?) 아저씨 인터뷰를 이상하게 했네. 난 몇 번 가봤지만, 그런 인상 못 느꼈는데 ^^; 그나저나 마냐님 댓글 링크 가보니, 만정이 뚝 떨어지긴 하누만요.

Mephistopheles 2010-01-06 12:45   좋아요 0 | URL
이 기사가 난 건 C일보이고 인터뷰를 한 기사는 J일보 기자. 모든 걸 그대로 믿을 순 없지만 그래도 뼈대는 사실일 것 같아요. 전 다행인지 한 번도 안가봤어요. 홍대라는 동네를 안가본지도 벌써 몇년째 되가는군요.

레와 2010-01-0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밥집 마인드가 그런한 곳은 가지 않아요. ;;

Mephistopheles 2010-01-06 12:46   좋아요 0 | URL
좀 그렇죠.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내 돈내고 먹는 건데..굳이 찾아가 욕을 먹으면서 밥을 먹고 싶진 않아요.

보석 2010-01-0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오래 전부터 유명한 집이죠. 저야 맛있다는 말에 끌려갔다 먹어보고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그 뒤로는 안 가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더군요.
저도 불친절한 집은 싫어요. 음식점 음식이야 오십보백본데.

Mephistopheles 2010-01-06 12:47   좋아요 0 | URL
마냐님 말씀하신 블로그를 보니 화학조미료 맛으로 사료되나 봅니다. 소비자의 입장으로써 뭐 딴거 있나요 내 입맛에 맞는 집만 가면 되는거죠. 이왕이면 단골되서 아는 척도 해주시고 서비스로 이것저것 챙겨주면 그것도 금상첨화.

메르헨 2010-01-0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마디로...오호호호 맛 좋고 친절하고 깨끗한 곳이 좋아요....

Mephistopheles 2010-01-06 12:48   좋아요 0 | URL
근데 말이죠 찾기 참 힘들어요. 친절하고 깨끗한데 음식 맛이 좀 안맞거나. 다 좋은데 너무 비싸거나. 어느정도 만족도가 높은 집은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

다락방 2010-01-0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뱀꼬리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카툰 [추리닝]이군요! 저 단행본 6권까지 다 샀어요. 아 추리닝은 넘 매력적인 만화에요~ 완소에요. ㅜㅡ (본문보다 뱀꼬리에 치중한 댓글)

Mephistopheles 2010-01-06 12:49   좋아요 0 | URL
키득키득. 저도 추리닝 좋아해요. 막판 기발함이 아주 사람 뒤집게 해주죠.

2010-01-06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6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1-0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친절하고 더러운 음식점은 정말 가고 싶지 않은데, 장사가 잘 되는 걸 보면 특이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10-01-06 12:51   좋아요 0 | URL
자주 가시는 분들도 뭔가 만족할만한 뭔가가 있겠죠.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선 아니올시다일 뿐이니까요..^^

개인주의 2010-01-0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십원짜리 두개 섞어 냈다가 욕 한 번 먹고 나니까 (천지에 쓸 데 없는 오십원짜리라고;) 거친 음식점은 정말 갈 곳이 못되는구나 싶어요..ㅡㅡ
그냥 분식집이었는데..흠..
맛도 조미료맛이두만 성질만 오지게 거칠어서 ㅠ0ㅠ

Mephistopheles 2010-01-06 12:51   좋아요 0 | URL
푸학...너무하다..오십원짜리...그 집 나중에 가서 계산할때 10원짜리 쏟아내버리고 싶은 생각이.....

카스피 2010-01-0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불친절이 일종의 컨셉일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이런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면 오래 못가지 않을까요.
이런 불친절이 몸에 베이면 사장부터 직원까지 소님을 뭐처럼 생각할수도 있지요.맛+서비스가 되어야 손님이 지속적으로 올텐데 맛때문에 소비자가 많이 몰릴수는 있지만 서비스가 개판이라면 맛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아마 조만간 문을 닫을 겁니다

Mephistopheles 2010-01-06 12:53   좋아요 0 | URL
근데 참 이상한게...불친절을 넘어서서 손님에게 버럭버럭 하는 밥집이 장사가 여전히 잘된다는 거죠. 소비자가 메조키스트라서......라기 보단 아무래도 만족할만한 뭔가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보고 싶어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호불호와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까요.

전호인 2010-01-0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글쎄 강남구 삼성동 대형식당 방안에서 허기져 보이는 쥐를 보고 말았습니다. 어찌 징그럽던지.....ㅋㅋ

Mephistopheles 2010-01-06 15:46   좋아요 0 | URL
왜 하필...쥐...랍니까...하필이면 말이죠..그 놈의 쥐때문에 정말이지..어휴...

[해이] 2010-01-0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선균이 그렇게 행동했군요. 얼른 봐야지.

Mephistopheles 2010-01-06 19:40   좋아요 0 | URL
2편 부주방장과 그 무리들이 런치타임에 반란 일으킬 때 제압하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L.SHIN 2010-01-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쟁이 할머니 카툰 보다가..내용을 까먹어서 다시 보다니.ㅡ.,ㅡ

저는,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직원들이 불친절하면 다시는 안 갑니다.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도 없는 것들은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생각이거든요.
할머니야 정감 있게 군다고 치지만, 소득이 어디서 나오는 건데.
어떤 사장은 직원들에게 '월급은 내가 주는 게 아니다. 손님들이 주는 것이다'라고
가르친다더군요. 저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맛은 좀 부족했어도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거나 친절하면 용서가 됩니다.
불친절한 곳과 맛이 별로인 곳 둘 다 다시는 안 가지만, 적어도 후자는 기분이라도 상하지
않으니까요.

Mephistopheles 2010-01-07 12:26   좋아요 0 | URL
전 저 집 떡볶이 집에 진짜 조폭이 들어와 진상을 떨면 어떻게 될까..상상도 해봤습니다..^^

L.SHIN 2010-01-07 18:51   좋아요 0 | URL
그것 참 볼만하겠군요.^^;

딸기 2010-01-09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그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자주 갔었어요.
근데 불친절하고 조폭 분위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는 십여년 전...
그게 '브랜드'가 되다보니, 나중엔 일부러 그런 분위기로 갔나보네요 ㅎㅎ
한번 먹었을 때엔 흔한 포장마차 떡볶이 맛이었는데, 먹다보면 맜있었어요. :)

Mephistopheles 2010-01-10 14:10   좋아요 0 | URL
다행인지 불행인지...전 맛보진 않았어요. 아 압구정동에도 제법 맛있게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 트럭이 있습니다. 4년만에 우연히 그 길을 지나치는데 여전히 장사를 하시더군요. 아저씨는 많이 나이가 자셨고요..^^

DK 2010-01-21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묵이랄지 떡볶이랄지.. 맛이 다 거기서 거기죠. 정말 맛있게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려면 재료가 좋던지 (비용이 들죠), 조미료 범벅이 되던지 해야 합니다. 뻔한 사실인데, 가서 욕 먹으면서 먹겠다는 건, 메조키스트 맞다고 봅니다.

Mephistopheles 2010-01-21 09:48   좋아요 0 | URL
예전에 부산에서 직접 만든 유기농(굳이 이름을 붙이자면)어묵을 받아 오뎅국을 끓여먹은 적이 있는데요. 국물이 어찌나 뽀얗고 구수하게 나오는지.. 꽤 비싼 오뎅이었거든요. 그런데 한꼬치에 500원을 받는 길거리 어묵에선 이런 국물이 나올 수가 없겠죠..^^ 메조키스트라 말씀하시니 어묵꼬치로 막 찌르고 떡볶이 떡으로 구타탕하는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ㅋㅋ
 

7시30분
- 엄청난 눈이다. 평소보다 빨리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더군다나 새해 첫 출근. 세수하고 면도하고 아침밥 챙겨 먹고 밖의 상황을 살펴보고 당. 연. 히. 아이젠을 챙긴다. 언젠가 빙판길에 꽤 높은 고도까지 공중부양하며 사정없이 땅바닥에 패대기침을 당한 이후 이런 날에 아이젠은 필수 아이템이 돼 버렸다.

밖에 나가보니 상황이 심각하다. 눈이 왔다. 라는 표현으로 모자란 눈이 지랄 맞게 왔다. 버스를 타기위해 큰길로 나갔더니 그 넓은 왕복 8차선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다. 10여분 버스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지하철역으로 이동한다. 상황은.....인간도 저렇게 모여 있다면 제아무리 군데군데 꽃미녀가 포진되어 있어도 충분히 징그럽게 보인다. 순식간에 판단을 내렸다. 사무실까지 걷자.

8시30분
- 걷고 또 걷는다. 여전히 도로는 주차장이다. 도로가 합류하는 지점에선 매캐한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더불어 헛바퀴 도는 수많은 차들이 보인다. 그 와중에 화물차 운전자와 스쿠터 운전자는 쌍욕을 해대며 삿대질이다. 눈이 오면 연인들이 장난을 치며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 따윈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나치는 사람들 얼굴엔 짜증으로 가득하다.

난 오늘 아침 슈퍼히어로가 된다. 버스보다 택시보다. 비싸다는 포르쉐보다 난 오늘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더불어 아이젠이라는 특수 아이템으로 일반 사람들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눈길에서 벌벌 기는 사람들을 가볍게 재치며 아이젠 스파이크 자국을 눈밭 위에 찍어주며 맹렬하게 전진한다. 환청까지 들린다. '도와줘요! 메피스토' 다음 대사는 당연히 '도와줄께 영혼을 내놔' 이다.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다크히어로일쎄....

9시10분
-사무실 안착. 대부분 직원들은 출근한 상태. 하지만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 이유는. 송년회 회식하며 소장님이 가져온 양주 한 병 혼자 마시고 헬렐레 전사하여 집으로 일찌감치 퇴장한 후 사단이 일어난 듯하다. 아마도 술김에 치고 받고 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성이 오가는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꼭 술을 입이 아니라 주둥이로 마시는 인간들이 존재한다.) 문제는 송년회라 소장마마도 있었던 것. 왠지 모를 싸한 분위기에 어떻게든 바꿔보려 새해부터 광대 짓을 한다. 난 왜 맨 날 이런 짓만 하는지 모르겠다.

9시50분
-갑작스런 제안이 하나 나온다. 눈도 오겠다. 당장 급한 일 없겠다. 시무식을 극장에서 하자고 한다. 다행히 사무실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개봉관이 존재한다. 영화를 검색하며 의견을 묻는다. 찐한 애로영화나 화끈한 공포영화를 보자고 주장할까 하다가도 이미지에 데미지 입을까 입을 다문다. 무난한 영화가 선택되어진다. '전우치'. 기다려라 수정아 오빠가 간다!

12시00분
-밥 시간이 되었는데 밥 먹으러 갈 생각을 안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1시50분 영화를 보고 영화 끝나고 퇴근하잔다. (아이고 좋아라.) 조금 늦게 극장부근에서 점심 먹고 바로 극장으로 고고씽 하자는 계획이 잡힌다. 개봉관과 가까운 먹을 만한 식당을 수배해본다.  

봉우화로에서 가볍게 고추장차돌박이찌게에 밥 한 공기? 아니면 이런 날에 먹어주면 딱 좋은 매콤하고 뜨끈한 국물을 자랑하는 낙지 한 마리 투신한 수제비? 하지만 새해 첫 출근 찌게는 무슨? 밀가루 음식은 무슨? 하시는 소장마마의 역성을 듣고 극장과는 반대편에 위치한 장수촌이란 불고기집으로 위치 선정. 불고기에 장터국밥까지 시키고 불고기 국물에 메밀면 삶아 먹고 지지고 볶고 소주 2병까지 마시며 본의 아니게 낮술. 우리 소장마마 신조인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는 올해도 여전한가 보다.

1시20분
-문제다. 길은 미끄럽지. 밥 먹은 집은 극장하고는 반대편이지. 남은 시간동안 과연 이 거리를 주파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시간에 영화를 봐야 일찌감치 퇴근할 수 있다는 결과론에 직원들 투지가 불타오른다. 우리는 눈밭을 달려가는 쓰빠르딴이다~~!! (직원 수가 300명은 아닙니다.)

1시50분
-당. 연. 히. 시간에 맞춰 극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문제 발생. 우리 같은 사람이 극장에 제법 많았던 것. 도착은 여유 있게 했지만 티켓을 끊으며 시간을 잡아먹는다. 제아무리 투지에 불타는 쓰빠르딴이더라도 질서는 지켜야지..암..

영화감상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주 대단하다. 라고 말하기는 주저스럽지만 시간이나 돈이 아깝진 않다. 과거와 현재에 걸친 두 시대를 보여주며 영화는 매끄럽게 진행된다. 군데군데 전우치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오는 사회비판적 대사만큼은 감칠맛이 난다. 먹을 이용한 특수효과 역시 독특하고 멋지게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 수정이. 누구는 영화에서 어색하다느니. 별로 예쁘지 않게 나왔다느니. 강동원만 보이느니 라는 평가를 한다 해도 수정이가 최고다. (마님은 이 페이퍼, 이 서재의 존재를 모른다. 음하하)

3시50분
-2시간을 넘지 않은 영화 덕분에 이런 시간에 퇴근을 할 수 있다니. 다행히 눈은 그쳤다. 하지만 쌓인 눈은 대책이 안 선다. 퇴근길에 동행한 직원 두 명과 걸어가면 약간의 잡담을 나눴다. 그 중 한명은 송년회때 일어났던 충돌의 장본인.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소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A가 술도 좀 과하게 들어갔겠다. 그동안 불만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것도 목청껏. 그걸 듣고 소장마마 한소리 하신 듯. 이러며 그 문제의 장본인 실쭉 웃으며 ‘A 이제 사무실 나가겠죠? 허허’ 그런다. 사실 A의 비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단지 A는 이 인물과 함께 한달 동안 외지에서 파견근무를 하며 빠질 대로 빠진 근무태도에 엄청난 불만이 폭발한 거였으니까. 그냥 조용하게 한마디 해준다. ‘그러게..왜 욕먹을 짓을 하고 다녀..?’ 그러자 대꾸한다. ‘난 욕먹을 짓 안했어요!’, 다시 대꾸해준다. ‘A랑 파견나간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해. 나랑 나갔으면....’ 어이...이봐...왜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는가....날이 많이 춥나?

4시50분
집에 도착했다. 그래도 우리 동네 사람들은 부지런한지 열심히 쓸고 또 쓸어 집까지의 길이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단지 집 가까이 있는 슈퍼마켓 옆에서 낑낑거리며 차를 끌고 나가려다 가게 옆구리 드르륵 밀어버린 아저씨는 참 짜증이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뒹굴 거리며 요따위 페이퍼를 남기고 있는 중이다. 평소보다 몇 배는 오래 걸어서 그런지 허리가 약간 쑤시기 시작한다. 사실 허리보단 더 아픈 부분이 하나 더 있긴 하지만 내색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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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1-0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래서 회사까지 닿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ㅅ-;
길바닥에서 덜덜 떨면서 버스를 두시간 기다리니 정말 걸어가고 싶더군요 -_ㅜ
전우치 저도 대단하다까지는 아니지만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

Mephistopheles 2010-01-05 20:32   좋아요 0 | URL
서울이라는 도시는 역시 비상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도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모든 기반행정이 전시행정 주축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기능을 발휘할리 만무하기도 하겠죠..^^

paviana 2010-01-0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동원은요? 이영화는 강동원이 얼마나 멋있게 나오느냐에 볼까 말까가 결정되는데요..

마냐 2010-01-04 23:40   좋아요 0 | URL
파비님...말해 뭐하겠어요. 전 한번 더 볼까 고민했다니까요. (서방은 잤다는...수정이도 있는데. 쩝) 그저 흐뭇해요...*^^*

메피님...허리 아프실만 합니다. 넘 많이 걸으셨어요! 것두 힘주고!

Mephistopheles 2010-01-05 20:33   좋아요 0 | URL
강동원이야 꼭 전우치가 아니더라도 기본 겉태는 충분히 멋지잖아요.(그래서 그런지 배우라는 느낌이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요.)

비로그인 2010-01-0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이젠!
앞굽이 모두 닳은 구두로 노상의 댄서가 되었었는데 아이젠 어디서 파나요?

Mephistopheles 2010-01-05 20:33   좋아요 0 | URL
등산용품이나 등산의류파는 곳에서 거의 다 팔껍니다. 고급용으로 사실 필요는 없을 꺼에요.

2010-01-05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10-01-05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데는 눈이 오든 말든 이 동네는 아침에 비좀 오다가 그쳤고.... ^^;;
거기다 방학이라 출근 안하니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렸고, 우리집 예린양도 춥단 핑계로 오늘 하루 학교 방과후 수업 제꼈고, 간식으로 호떡 열나게 구워서 먹고, 이정도면 염장이지요? ㅎㅎ
근데 정말 뉴스보는데 장난 아니네요. 저런 눈은 정말 한 번도 본적이 없으니... 고생많이 하셨어요. 아이젠끼고 출근하는 메피님 모습 근사해보였을듯.... ^^

Mephistopheles 2010-01-05 20:36   좋아요 0 | URL
정말 무식할 정도로 눈이 내렸고 기대를 안져버리고 일기예보 제대로 틀려주시고 잘생긴 서울시장님은 방재작업 늦장부려주시고...서울시내는 엄밀히 말하면 마비였어요.

눈오는 날 아이젠 낀 곰이 질주하는 모습은...근사 보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분위기지요..ㅋㅋ

L.SHIN 2010-01-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허리보다 더 아픈 부위는 아이젠을 데리고 다녔던 그 부위,,? ㅋㅋㅋ
근데... 나도 영화보고 싶다!!! 우어어!!

Mephistopheles 2010-01-05 20:37   좋아요 0 | URL
음...엘신님. 허리는 물리적인 고통이지만 제가 아픈 곳은 물리적인 부위가 아닙니다..^^ 영화. M양이랑 보러가면 되죵.....ㅋㅋ

L.SHIN 2010-01-05 22:22   좋아요 0 | URL
흥, 그럼 어디란 말입니까!
아항~ 메피형님, 훗, 나처럼 거대한 눈사람 못 만들어서 마음이 아프시구나?
ㅋㅋㅋㅋㅋ
그리고! M양은 거듭 말하지만 그저 '동료'나 '친구'같은 거거든요?
자꾸 엮지 마삼. 나중에 나랑 술 한잔 할 때 어찌 감당하실려고.ㅡ.,ㅡ

Mephistopheles 2010-01-05 23:29   좋아요 0 | URL
그것은 비..밀...
(그리고 제가 언제 M양과 엮을라고 그러는 겁니까. 그저 '동료'나 '친구'와도 충분히 영화는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엘.신.님. 므흐흐)

L.SHIN 2010-01-06 11:16   좋아요 0 | URL
그.....ㅡ.,ㅡ
흥분하면 지는 거다. (얌전히 있자)

Mephistopheles 2010-01-06 11:30   좋아요 0 | URL
이.미.젖(?).소.엘.신.님.=3=3=3=3

L.SHIN 2010-01-07 08:34   좋아요 0 | URL
난...젖소가 아니라규우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