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단코 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었다.
맛도 없고 속도 버리고 취하면 정신까지 흐리멍덩하게
만들어 주는 술 따위를 좋아하기는커녕 피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었다.
언제부터인가 술이 싫지만은 않게 다가왔다.
어느 것으로도 풀리기 힘들었던 꼽꼽했던 마음이
노래가사처럼 뜨거운 국물에 소주 한 잔으로 풀어지는
진귀한 경험을 하면서 부터였는지 모른다.
이제는 맑은 소주잔 속 투명한 액체 속에
수십 가지 분자식으로 조합된 알코올이 아닌
모여든 사람의 인생을 같이 들이키고 생을
이야기하는 수준까지 온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소주 한 잔에 뜨거운 국물일지도 모르겠다.
뱀꼬리 : 괜찮다면 나와요~ 우리의 사랑이 뜨겁던, 우리의 사랑을 키웠던~
캬~~ 노랫가사가 술을 부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