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단코 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었다.
맛도 없고 속도 버리고 취하면 정신까지 흐리멍덩하게
만들어 주는 술 따위를 좋아하기는커녕 피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었다.

언제부터인가 술이 싫지만은 않게 다가왔다.
어느 것으로도 풀리기 힘들었던 꼽꼽했던 마음이
노래가사처럼 뜨거운 국물에 소주 한 잔으로 풀어지는
진귀한 경험을 하면서 부터였는지 모른다.

이제는 맑은 소주잔 속 투명한 액체 속에
수십 가지 분자식으로 조합된 알코올이 아닌
모여든 사람의 인생을 같이 들이키고 생을
이야기하는 수준까지 온 것 같다.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소주 한 잔에 뜨거운 국물일지도 모르겠다. 



뱀꼬리 : 괜찮다면 나와요~ 우리의 사랑이 뜨겁던, 우리의 사랑을 키웠던~   

캬~~ 노랫가사가 술을 부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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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0-01-07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밤중에.... 배 나와요. 술이 칼로리가 얼만데... ^^
아 전 이제 술 안좋아요. 내가 술먹는게 아니라 확실하게 술이 절 먹어치우더라구요. ^^;;

Mephistopheles 2010-01-07 01:03   좋아요 0 | URL
아..나 줏어들은 거 바람돌이님께 자랑해야지....^^
얼마 전 라디오에서 들었는데요 술이 칼로리가 높긴 한데 체내에 축척이 되는 칼로리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같이 먹는 안주래요. 더불어 술이 들어가면 위장세포가 마비가 와서 포만감을 못느끼기도 한데요. (그렇담 깡소주로?)

바람돌이 2010-01-07 01:39   좋아요 0 | URL
그럼 술만 먹으면 된다구요? 냉장고에 맥주가 있었는데.... ㅋㅋ

L.SHIN 2010-01-07 08:40   좋아요 0 | URL
그래서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술 먹고, 술김에 햄버거를 10개나 먹었구나..
그러고도 위장이 안 터진게 신기하더군요.ㅡ.,ㅡ

그나저나, 메피형님, 은근슬쩍 술 한잔 하자고 소환하는 것 같은데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1-07 12:23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 그렇다고 깡맥주를....ㅋㅋ 원래 술은 안주와 먹어야 제맛이잖아요..
엘신님 // 그건 그분이 지구인이 아닌 엘신님의 친구 외계인이기때문일껍니다.
술 한잔이요? 이 페이퍼를 남긴 시간에 땡겼지. 전 낮술 안.마.셔.요.=3=3=3

L.SHIN 2010-01-07 18:59   좋아요 0 | URL
아니라구요! 그 사람은 지구인이었구요! ㅡ.,ㅡ^
흐응~ 지난번 발렌타인 21년에 질리셨구나! ㅋㅋㅋ

바밤바 2010-01-07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먹고 방금 들어왔는데 술을 예찬하는 글이 보이네요.
간만에 친구와 언쟁을 벌였더니 술맛이 달았습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10-01-07 12:23   좋아요 0 | URL
음..안주로 혀를 튕기셨군요.. 사실 격하게 오가는 대화만큼 해장과 숙취에 좋은 것도 없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팥앙고가 가득 들어간 호빵으로 하겠어요.

Mephistopheles 2010-01-07 12:24   좋아요 0 | URL
소주..안주로는 쫌....뽠타스틱 엘레강스하지 않나요?

토토랑 2010-01-0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그래도 요즘 국순당 생막걸리 완소 해주시고 있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1-07 12:25   좋아요 0 | URL
저도 먹어봤는데....제법 맛있더군요. 최대한 재빨리 먹어야 하는 막걸리. 흔들지 말고 드셔보세요 위에 맑게 뜬 술 정말 기찹니다.

2010-01-07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0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사가 좀 청승맞긴 하지만...흑백의 화면이 운치있는 작품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1-08 09:53   좋아요 0 | URL
이런 노래는 가사가 청승맞지 않으면 왠지 안어울릴지도 몰라요..^^

카스피 2010-01-0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깡소주 많이 드시면 무릎에 바람들어 옵니다.제가 예전에 통닭 한마라에 소주 열병을 먹은적이 있는데 숙취는 없었지만 무릎으로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오더군요^^;;;;

Mephistopheles 2010-01-08 09:54   좋아요 0 | URL
통닭 한마리에 소주 10병......카스피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럴땐 무릎보호대를 차고 마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