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다 로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터. 내 로망은 시시각각 변덕스럽게 자주도 변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 밑바닥 언저리 언제나 자리 잡고 있는 건 바로 범선에 대한 로망이다. 바다 한가운데 새하얀 삼각형, 사각형의 돛을 세우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가르는 장면. 머리엔 허연 해골과 정강이뼈를 교차시킨 졸리 로저스 시커먼 두건은 필수.(그렇다고 소말라이 해적을 만나긴 싫다.) 이런 상상의 나래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2권의 책을 읽고 새삼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책 자체의 내용은 거친 바다생활에 그 당시 무자비한 해상교전, 더불어 대영제국의 패권 등등 마초가 미쳐 날뛰고 폭력이 난무함은 어쩔 수 없지만 번역자가 세심하게 꼼꼼히 달아 놓은 각주를 차분히 읽다보면 19세기 초 바다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즐거움도 가져 주는 책이 돼 버렸다. 잘 모르고 3권부터 21권까지(완결 못하고 영감님이 타개.) 번역 출판이 없는 줄 알았다가 브리니님 덕에 3권,4권 출간을 알게 되었다는.... 

 

더불어 각주로 해결하지 못해 이해하기 힘든 전문용어들을 위해 어쩌다 우연스럽게 구입한 책 한권이 나름 책을 이해함에 있어 많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 같다. 더불어 소장한 책보다 더 완벽한 해석과 소설 속 그 당시의 사회상, 역사적 관점을 위해 더불어 읽어야 할 책이 한 권 추가되어버렸다. 당분간은 책 속에서 바람을 받으며 오대양을 누빌 생각이다 

 

생각해보니 영화도 있었군..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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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10-01-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영화 전 재미없게 봤어여 ㅋㅋㅋ 바다사나이시군요. 모비딕 읽으셨나여?

Mephistopheles 2010-01-29 14:55   좋아요 0 | URL
모비딕은 읽었어요..^^ 너무 어린 나이에 읽었기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비연 2010-01-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셀 크로우의 저 멋진 얼굴이 지금은 배늘어진 아저씨화되었다는 슬픔이 밀려온다는..
(라고 별로 연관도 안되는 생각을 하는 비연ㅜㅜ)

Mephistopheles 2010-01-29 14:5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올해 글라디에이터에서 근사하게 보여줬던 모습을 똑같은 감독인 리들리스콧이 만든 로빈 훗으로 러셀 크로우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껍니다..^^

무스탕 2010-01-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배보다 비행기종류, 그러니까 날아다니는 것들에 대한 미련이 있어요 ^^

Mephistopheles 2010-01-29 14:56   좋아요 0 | URL
비행기도 관심품목 중에 하나이긴 한데...범선이 저에게 나름 의미가 있는 건...항해술이라는 것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따르는 모습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BRINY 2010-01-2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얘기하셨던 전문서적이 저 두권이군요? 보관함으로~

Mephistopheles 2010-01-29 14:57   좋아요 0 | URL
앞에 책은 읽은 거고 두번째 책은 아직 안읽었습니다. 그리고 찾아보시면 범선의 역사라는 근사한 책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후덜덜이네요...^^

L.SHIN 2010-01-2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메피형님, 범선을 좋아하시는군요!
저 역시 어릴 때 부터 거대한 바다를 누비는 범선을 좋아했죠.
아기 때 부터.. 화가가 직접 그리는 범선을 보고 자랐거든요.(웃음)
나중에 기회 되면 그 화가한테서 커다란 범선 그림 하나 훔쳐다 드릴게요.

저 표지의 그림들과 너무 닮은 것들은 예전에 영국으로 넘어가 버렸지만,
또 조르면 그려줄지도 모르거든요.

Mephistopheles 2010-01-30 10:31   좋아요 0 | URL
근데...졸라서 그린 그림을 훔쳐오시면 어쩌실려고요 엘신님...ㅋㅋ

L.SHIN 2010-01-30 11:51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좀 크긴 해도 캔퍼스는 잘 말아서 냅다 달리고,
액자는 좀 크니까, 그건 메피 형님이 어깨에 매고 같이 좀 뛰어야겠습니다.
때가 되면 신호할테니 항상 체력을 키워놓으세요.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10-01-30 12:26   좋아요 0 | URL
이것이 말로만 듣던 공범자를 모색하여 범죄의 함리화를 주장하는 외계인의 심리란 것이군요.....(흥! 내가 넘어갈 줄 알고!)

비로그인 2010-01-3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스터 앤 커맨더..
여자가 전혀 등장하지 않다가 물자공급차 들른 항구에서 엑스트라 여인이 있었던가? 합니다. 하하
남자들의 남자들을 위한 영화였지요.



Mephistopheles 2010-01-30 12:27   좋아요 0 | URL
기억하시는군요..^^
이 영화 여자배우가 전무하죠. 그런데 소설에서 잭 오브리 선장은 뭍에만 올라오면 호색한으로 변신하더군요. 특히나 유부녀와....^^
 
10.01.29 - 두문불출



기억나는 건 경기에서 이기고 맨날 전XX대통령각하 감사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 복서... 

그리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바로바로바로...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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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10-01-2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의 어진이도 장정구 머리를 하고 있다죠.ㅋ

Mephistopheles 2010-01-29 10:24   좋아요 0 | URL
바야흐로 헤어스타일도 복고풍이 대세인 시대가 온건가요?

무해한모리군 2010-01-2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제 머리 딱저래요 ㅠ.ㅠ
나에게 어퍼컷을 날리는 매피님 ㅎㅎ

무스탕 2010-01-29 13:17   좋아요 0 | URL
이건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니구만요, 휘모리님. 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1-29 14:58   좋아요 0 | URL
하지만 재빨리 커버하며 레프트 바디와 라이트 훅 콤비네이션을 연결시키시는 휘모리님.(인증샷 공개하란 소리)

무스탕님. 그래도 휘모리님은 기본미모가 있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껍니다..^^

머큐리 2010-01-2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 머리에 얼굴만 휘님으로 바꾸면 되는군요...ㅋㅋ

Mephistopheles 2010-01-29 14:59   좋아요 0 | URL
제법 어울릴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아니면 어떻게....)

카스피 2010-01-2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챔피언 장정구네요.근데 저번에 무한도전 최현미에 잠깐 나왔는데 나이가
넘 드셨다는..^^;;;

Mephistopheles 2010-01-29 14:59   좋아요 0 | URL
원래 매맞는 스포츠고 복서들의 말년은 그 후유증 등등으로 인해 연배보다 더 늙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해이] 2010-01-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1-29 15:0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뷰리풀말미잘 2010-01-2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요구하는 바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1-29 15:00   좋아요 0 | URL
연판장을 돌려볼까요???

노이에자이트 2010-01-2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때만 해도 15라운드였죠.세계챔피언을 꽤 오래 지냈는데 마지막 방어전에서 태국선수에게 역전 케이오당할 때 처참했어요.

Mephistopheles 2010-01-30 10:32   좋아요 0 | URL
이래저래 구설수가 많았던 복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제 기억으론 챔피언에 오른 뒤 오랜시간 그 자리를 지키며 방어전을 치뤘으니까요. 일부러 약한 상대를 골라 방어전을 치룬다...란 오명아닌 오명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 2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1
패트릭 오브라이언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엉엉 3권부터 21권까지 모두 다 번역 출판해주세요...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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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1-2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Mephistopheles 2010-01-29 10:07   좋아요 0 | URL
엉엉~~그런데 3권 4권 나왔데요...

루체오페르 2010-01-29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21권도 완결은 아니더군요. 유작;

Mephistopheles 2010-01-29 10:08   좋아요 0 | URL
근데...이 책 대단해요..단순히 범선시대 사나이들의 로망으로 국한시키기엔 엄청난 보물입니다.

BRINY 2010-01-29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권은 나왔어요. 포스트캡틴이란 제목으로요.

Mephistopheles 2010-01-29 10:08   좋아요 0 | URL
오브리함장 만세!
 

어제 하루 사무실 여직원은 일 이외의 사항 때문에 꽤나 바빴더랬다. 출. 퇴근길에 마주치는 길냥이 4마리 중 덩치가 가장 크고 넓적한 얼굴과 두터운 눈두덩이 때문에 ‘가필드’라 명명된 길냥이 한 마리가 며칠째 곡기를 끊고 골골거리는 것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탁소에 난입했던 새끼고양이 데리고 가 잘 키우고 있는 그 직원)

나 역시 출, 퇴근길에 마주치는 그 녀석에게 인사를 하면 아무리 식사에 열중하는 시간이더라도 고개를 번쩍 치켜들고 아는 척을 하는 녀석이었는데 거들떠도 안보고 몸을 있는 데로 웅크리고 잠만 쳐 자고 있는 것을 몇 번 목격했던 터라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A3 복사용지 박스로 병원으로 호송하려다 화들짝 놀라 도망간 녀석이었기에 이번엔 애견센터에 사정을 설명하고 튼튼한 외출용 박스를 하나 빌렸다. 그리고 슬슬 유인하며 여차저차 애를 먹이더니 겨우 포획에 성공했다고 한다. 길 건너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 X레이부터 찍고 진찰을 받아봤더니만. 오른쪽 앞다리 안쪽이 길게 찢어져 고름까지 잔뜩 차서 골골거리는 지경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기에 전신마취하고 고름 빼내고 봉합까지 하는 대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이 모든 금액은 여직원의 사비로 몽땅 충당되었다. 성깔 있는 길냥이기에 전신마취는 필수였고 대수술인지라 제법 비용도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다행인지 애견이나 애묘의 치료과정에서 일정부분 보조받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30%정도.)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회복기간은 20여일정도 걸린다는데 이대로 길가에 방치하면 분명 상처 덧나고 수술한 건 무용지물이 될 팔자. 이미 여직원은 집안의 반대를 어렵사리 무마시키고 새끼 길냥이 하나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집에 데리고 있을 팔자는 못된다고 한다. 이리저리 알아보다 포육낭 빌려줬던 애견센터에 사정을 이야기하니 전액 무료는 힘들더라도 50% DC 해서 회복 기간 동안 책임을 지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결론은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애견센터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회복에 들어갔다고 한다. 더불어 그 녀석들의 거주구역인 연립주택에 사시는 할머니(때에 맞춰 매일 고양이 밥을 챙겨주셔서 그런지 이 녀석들이 그 집 앞에 상주하고 사람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까지 치료비 보조해주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고 하신다.

길거리에서 태어나 길거리에서 짧은 생애를 마치는 한순간의 삶을 살아가는 길냥이일지라도 요즘 보기 힘든 좋은 사람 만나게 되면 그 녀석들의 운명도 조금은 윤택해지는 것을 목격한 하루였다. 가끔 챙겨주는 참치 캔을 자주 챙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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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1-2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직원님, 복 받으실 거에요. 아니, 메피님이 꼭 보답해주시길. 메피님이 한 번 쏘고, 제 대신 또 한 번 쏘고. =3=3=3

Mephistopheles 2010-01-29 10:09   좋아요 0 | URL
전 그래도 제법 직원들에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쏘는 편이라죵..호호호

비연 2010-01-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받으실 거에요, 그 여직원분. 정말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대를 잘 만나야 하는 듯~

Mephistopheles 2010-01-29 10:13   좋아요 0 | URL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보여져요. 일단 돈이 결코 적게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보니...

메르헨 2010-01-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곳인가봐요.^^

Mephistopheles 2010-01-29 10:14   좋아요 0 | URL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TV 뉴스만 틀었다하면 바로 그 생각을 접어버리게 되죠.

L.SHIN 2010-01-2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여직원을 비롯하여 고양이를 도와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여
살아 생전에 복 받아라-!!!

Mephistopheles 2010-01-29 10:14   좋아요 0 | URL
로또 1등 딱 한 번만 당첨되면 됩니다..^^

[해이] 2010-01-2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페이퍼네요^^

Mephistopheles 2010-01-29 10:15   좋아요 0 | URL
생명은 소중한 법이고 그걸 보듬는 행위는 사람들 뭉클하게 해주는 뭔가가 있죠..^^

레와 2010-01-2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눈물난다..ㅡ.ㅜ

제가 다 고맙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1-29 10:16   좋아요 0 | URL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래서 그 녀석들이 여직원을 아주 잘 따릅니다.^^

마늘빵 2010-01-28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데 그 분 참 멋지군요!

Mephistopheles 2010-01-29 10:17   좋아요 0 | URL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익히 알죠. 도와주지 못하는 입장이다 보니 기분은 좀 다운되긴 합니다..^^

BRINY 2010-01-2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분들이십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10-01-29 10:18   좋아요 0 | URL
그 할머니 말고 그 건물에 사는 아저씨 한 분은 다른 길냥이 눈이 좀 이상해서 그걸 또 들쳐안고 병원에 갔다왔다고 하더라고요..^^

Forgettable. 2010-01-2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냥이에 대한 속아픈 추억이 있는 전 읽기 시작하자마자 눈물이 그렁그렁 ㅠㅠ
다행이에요. 아직도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요!

Mephistopheles 2010-01-29 10:19   좋아요 0 | URL
길에서 태어나 길어서 자라고 있지만 본성 특유의 그 도도함.. 그럼에도 지 챙겨주는 사람에겐 샐쭉하게 붙임성있는 모습을 보이고 어떻게 보면 뒤통스 치는 사람들보다 훨씬 나아보여요.

2010-01-29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9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1-29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작은 횟집이 있는데, 그 주변이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답니다. 전 횟집은 횟집대로, 야옹이들은 야옹이들 대로 각자 삶을 사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주인 아저씨가 그 야옹이들에게 횟감 남은 것들을 던져주고 있었다네요. 그 뒤로 전 가방 속에 멸치를 넣어 다니다가 야옹이들을 만나면 `안녕' 내지는 `어디 가?' 하면서 멸치를 던져주곤 했어요. 그들이 늘 도도하게 제 인사 따위 무시하지만, 제가 가고 나서 먹을 것을 전 알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10-01-29 10:21   좋아요 0 | URL
참 도도하죠. 저도 출퇴근길에 매일 마주치는 녀석들인데 내 인사를 받던 안받던 매일 인사합니다. 그렇게 한 반년하니까 이제 고개 쳐들고 야옹하면서 반응을 보입니다..^^ 분명 고양이 어로 해석하면 "자네 왔는가? 자네 가는가? 지각이다 임마 일찍 좀 다녀라!" 이런 뜻이겠죠..^^

saint236 2010-01-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아직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군요...

Mephistopheles 2010-02-01 12:50   좋아요 0 | URL
그런데 바로 고개를 돌리고 다른 누군가를 보면...욕이 튀어나오는 세상이기도 하죠...^^
 

사무실 바로 옆에 식당이 하나 있다. 고기도 팔고 밥도 팔고 제법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맛이 있어서? 꼭 그렇진 않고 주변에 밥을 먹을 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때 되면 바글바글 사람들이 많이도 들어찬다.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매 끼니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한다. 물론 나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지만. 이 집 메뉴 중에 쌈밥 정식이라고 있다. 그러니까 제육볶음에 쌈 거리로 각종 야채가 나오고 된장찌개가 나오는 구조. 가격은 8000원을 받는다. 이렇게 가지도 않는 옆 식당의 특정메뉴에 대해 주절거린 이유는 어제 먹은 다른 장소 같은 메뉴와 비교를 하기 위함이다.

요즘 방학이라고 체력단련 차원에서 구민체육센터에서 수영과 더불어 줄넘기를 1시간 더 하고 나오는 주니어는 3시부터 시작한 일정을 7시에 마치게 된다. 한창 식욕 왕성한 나이에 곡기를 무려 4시간을 끊고 운동을 하시니 얼마나 시장하시겠는가. 시간이 맞으면 퇴근방향을 그쪽으로 잡고 도착하여 아빠 얼굴이 보이기라도 하면 배고파!를 연발하곤 했다. 어제는 그 정도가 좀 심하여 집에 가는 길에 저녁을 해결하고 가자는 심산으로 그쪽 동네에서 제법 이름난 'ㅅㄱ집’이라는 식당을 들리게 되었다. 저녁시간이라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하다. 모 대학과 가까운 위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학생 손님도 제법 많다. 일단 자리를 잡고 이 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대표선수격인 ‘제육쌈밥’을 2인분 주문했다. 마님과 주니어, 마당쇠까지 머리수는 세 명이지만, 주니어의 존재로 2인분만 시키게 되었다.(사실 엄마보다 밥을 더 많이 먹는다.)

일단 기본 상차림이 차려진다. 자그마한 뚝배기에 쌈장이 2개 담겨 나온다. 그리고 맛살이 가운데 제대로 박힌 계란말이가 4개씩 2접시,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오이무침, 씨감자 간장에 조린 것, 김치 등등 아주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하게 찬이 나온다. 더불어 바구니에 가득하게 각종 야채가 수북한 쌈이 등장한다. 그리고 제법 묵직한 주발에 밥이 나온다. 흑미 콩밥으로 지금까지 먹어 본 식당 밥 중 레벨 상상상의 찰기와 묵직함을 자랑한다. 곧이어 커다란 뚝배기에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등장하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제육볶음이 등장한다.

일단 기본 찬 하나하나는 제법 맛있다. 더불어 된장찌개는 시원하며 쌈장역시 그냥 밥에 비벼 먹어도 제 맛을 발휘한다. 야채 하나하나는 신선하고 제법 수북하게 아낌없이 담아온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밥맛이 꽤 좋은 편이다. 메뉴의 주인공인 제육은 부드러운 씹힘과 더불어 고기 맛을 거스르지 않은 적당한 양념이 제법 조화를 이룬다. 왜 이 집의 제육쌈밥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꾸역꾸역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더불어 간단한 찬 하나라도 전혀 불평하지 않고 친절하게 내온다.

이렇게 배불리 먹고 7000원이란다. 우리 사무실 옆에 위치한 식당보다 무려 1000원이나 싸다. 더불어 점심을 먹고 나면 3시 반이면 배가 고파지는 풀풀 날리는 밥의 품질은 비교 불가. 제육볶음의 돼지고기는 어찌나 얇게 썰어 양념에 떡칠을 하는지 내가 돼지고기를 먹는지 대패 삼겹살을 양념해서 먹는지 구분이 안갈 지경이다. 쌈 싸 먹으라고 내온 야채는 이 집의 절반 수준. 기본으로 깔리는 찬거리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물론 지역의 특성 상 물가의 영향으로 가격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비싼 만큼 뭐 하나 장점이라도 존재한다면 모르겠지만 스코어 상 100대 0은 누가 봐도 자명한 결과치로 보인다.  한 가지 장점이 존재한다면 사무실과 지나치게 가까운 정도? 장부처리를 하기에 주머니에서 꼬박꼬박 돈이 안 나가는 정도쯤? 어제 먹은 쌈밥집 사장님께 사무실 옆에 분점 내라고 꼬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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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2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이사좀 갔으면 하는게 저도 소원입니다 ㅎ

Mephistopheles 2010-01-28 12:46   좋아요 0 | URL
더도말고 덜도말고 거짓말 안보태고 지하철 역에서 5분거리 위치로 이사만해도 조금은 생활이 윤택해질지도 몰라요...

무스탕 2010-01-2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듣기만(읽기만?)해도 훌륭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그리고 군침이 쓰읍~~ (방금 저녁 설겆이 했구만.. T_T)

Mephistopheles 2010-01-28 12:46   좋아요 0 | URL
설겆이로 칼로리를 소모하셨기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락방 2010-01-2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육볶음에 소주도 참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Mephistopheles 2010-01-28 12:47   좋아요 0 | URL
마님과 주니어만 아니었다면 소주도 한 잔 하면 딱 좋은 상차림이었다죠..ㅋㅋ

머큐리 2010-01-2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무실 옆에 꼭 분점이 생기도록 기원하겠습니다. 매피님의 즐거운 식사를 위하여~ 건배(응?)

Mephistopheles 2010-01-28 12:48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저는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는지라..더불어 아주아주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어느직원(하지만 누가 밥을 산다면 먼거리도 마다않는)때문에 바로 옆 식당으로 출근도장 찍는 현상은 바뀌긴 힘들꺼라고 보여집니다..^^

메르헨 2010-01-2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사무실 옆에도 분점 좀 내시라고 해주세요.^^

Mephistopheles 2010-01-28 12:48   좋아요 0 | URL
아니되어요. 프랜차이즈로 여기저기 분점 생기면 맛과 품질은 분명히 떨어지더라고요...ㅋㅋ

메르헨 2010-01-28 17:06   좋아요 0 | URL
ㅜㅡ 단칼에 자르시는군요...

saint236 2010-01-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태그가...태그가...

Mephistopheles 2010-01-28 12:49   좋아요 0 | URL
일종의 바램이지요 제가 이사가자고 졸라도 이사갈리가 만무하기에...ㅋㅋ

레와 2010-01-2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분점을 내고'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