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다 로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터. 내 로망은 시시각각 변덕스럽게 자주도 변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 밑바닥 언저리 언제나 자리 잡고 있는 건 바로 범선에 대한 로망이다. 바다 한가운데 새하얀 삼각형, 사각형의 돛을 세우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가르는 장면. 머리엔 허연 해골과 정강이뼈를 교차시킨 졸리 로저스 시커먼 두건은 필수.(그렇다고 소말라이 해적을 만나긴 싫다.) 이런 상상의 나래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2권의 책을 읽고 새삼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책 자체의 내용은 거친 바다생활에 그 당시 무자비한 해상교전, 더불어 대영제국의 패권 등등 마초가 미쳐 날뛰고 폭력이 난무함은 어쩔 수 없지만 번역자가 세심하게 꼼꼼히 달아 놓은 각주를 차분히 읽다보면 19세기 초 바다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즐거움도 가져 주는 책이 돼 버렸다. 잘 모르고 3권부터 21권까지(완결 못하고 영감님이 타개.) 번역 출판이 없는 줄 알았다가 브리니님 덕에 3권,4권 출간을 알게 되었다는.... 

 

더불어 각주로 해결하지 못해 이해하기 힘든 전문용어들을 위해 어쩌다 우연스럽게 구입한 책 한권이 나름 책을 이해함에 있어 많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 같다. 더불어 소장한 책보다 더 완벽한 해석과 소설 속 그 당시의 사회상, 역사적 관점을 위해 더불어 읽어야 할 책이 한 권 추가되어버렸다. 당분간은 책 속에서 바람을 받으며 오대양을 누빌 생각이다 

 

생각해보니 영화도 있었군..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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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10-01-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영화 전 재미없게 봤어여 ㅋㅋㅋ 바다사나이시군요. 모비딕 읽으셨나여?

Mephistopheles 2010-01-29 14:55   좋아요 0 | URL
모비딕은 읽었어요..^^ 너무 어린 나이에 읽었기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비연 2010-01-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셀 크로우의 저 멋진 얼굴이 지금은 배늘어진 아저씨화되었다는 슬픔이 밀려온다는..
(라고 별로 연관도 안되는 생각을 하는 비연ㅜㅜ)

Mephistopheles 2010-01-29 14:5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올해 글라디에이터에서 근사하게 보여줬던 모습을 똑같은 감독인 리들리스콧이 만든 로빈 훗으로 러셀 크로우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껍니다..^^

무스탕 2010-01-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배보다 비행기종류, 그러니까 날아다니는 것들에 대한 미련이 있어요 ^^

Mephistopheles 2010-01-29 14:56   좋아요 0 | URL
비행기도 관심품목 중에 하나이긴 한데...범선이 저에게 나름 의미가 있는 건...항해술이라는 것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따르는 모습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BRINY 2010-01-2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얘기하셨던 전문서적이 저 두권이군요? 보관함으로~

Mephistopheles 2010-01-29 14:57   좋아요 0 | URL
앞에 책은 읽은 거고 두번째 책은 아직 안읽었습니다. 그리고 찾아보시면 범선의 역사라는 근사한 책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후덜덜이네요...^^

L.SHIN 2010-01-2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메피형님, 범선을 좋아하시는군요!
저 역시 어릴 때 부터 거대한 바다를 누비는 범선을 좋아했죠.
아기 때 부터.. 화가가 직접 그리는 범선을 보고 자랐거든요.(웃음)
나중에 기회 되면 그 화가한테서 커다란 범선 그림 하나 훔쳐다 드릴게요.

저 표지의 그림들과 너무 닮은 것들은 예전에 영국으로 넘어가 버렸지만,
또 조르면 그려줄지도 모르거든요.

Mephistopheles 2010-01-30 10:31   좋아요 0 | URL
근데...졸라서 그린 그림을 훔쳐오시면 어쩌실려고요 엘신님...ㅋㅋ

L.SHIN 2010-01-30 11:51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좀 크긴 해도 캔퍼스는 잘 말아서 냅다 달리고,
액자는 좀 크니까, 그건 메피 형님이 어깨에 매고 같이 좀 뛰어야겠습니다.
때가 되면 신호할테니 항상 체력을 키워놓으세요.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10-01-30 12:26   좋아요 0 | URL
이것이 말로만 듣던 공범자를 모색하여 범죄의 함리화를 주장하는 외계인의 심리란 것이군요.....(흥! 내가 넘어갈 줄 알고!)

비로그인 2010-01-3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스터 앤 커맨더..
여자가 전혀 등장하지 않다가 물자공급차 들른 항구에서 엑스트라 여인이 있었던가? 합니다. 하하
남자들의 남자들을 위한 영화였지요.



Mephistopheles 2010-01-30 12:27   좋아요 0 | URL
기억하시는군요..^^
이 영화 여자배우가 전무하죠. 그런데 소설에서 잭 오브리 선장은 뭍에만 올라오면 호색한으로 변신하더군요. 특히나 유부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