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다 로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터. 내 로망은 시시각각 변덕스럽게 자주도 변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 밑바닥 언저리 언제나 자리 잡고 있는 건 바로 범선에 대한 로망이다. 바다 한가운데 새하얀 삼각형, 사각형의 돛을 세우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가르는 장면. 머리엔 허연 해골과 정강이뼈를 교차시킨 졸리 로저스 시커먼 두건은 필수.(그렇다고 소말라이 해적을 만나긴 싫다.) 이런 상상의 나래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2권의 책을 읽고 새삼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443/59/cover150/8960172243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443/59/cover150/8960172251_1.jpg)
책 자체의 내용은 거친 바다생활에 그 당시 무자비한 해상교전, 더불어 대영제국의 패권 등등 마초가 미쳐 날뛰고 폭력이 난무함은 어쩔 수 없지만 번역자가 세심하게 꼼꼼히 달아 놓은 각주를 차분히 읽다보면 19세기 초 바다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즐거움도 가져 주는 책이 돼 버렸다. 잘 모르고 3권부터 21권까지(완결 못하고 영감님이 타개.) 번역 출판이 없는 줄 알았다가 브리니님 덕에 3권,4권 출간을 알게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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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각주로 해결하지 못해 이해하기 힘든 전문용어들을 위해 어쩌다 우연스럽게 구입한 책 한권이 나름 책을 이해함에 있어 많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 같다. 더불어 소장한 책보다 더 완벽한 해석과 소설 속 그 당시의 사회상, 역사적 관점을 위해 더불어 읽어야 할 책이 한 권 추가되어버렸다. 당분간은 책 속에서 바람을 받으며 오대양을 누빌 생각이다
생각해보니 영화도 있었군..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