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오브 라이즈 - Body of 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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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포스터의 구성이 기억난다. 카피문구는 ‘사상 최악의 미션, 끝까지 살아남아라. “ 였다, 왼쪽엔 꽃미남이었’던‘ 디카프리오는 권총을 쥐고 어딘가를 향해 인상 쓰고 달릴 기세고 오른쪽엔 이어폰 끼고 굉장히 심드렁한 표정의 러셀 크로우가 디카프리오와는 다른 방향에 시선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간쯤엔 뻘건 글씨로 감독님의 존함이 적혀있다.  ’리들리 스콧‘ 

포스터 하나만으로 따진다면 대박영화로 바로 판단되어진다. 거기다가 강하게 때려 넣은 카피문구를 되씹어 보면 화끈한 액션영화가 아닐까 라는 확신에 찬 추측이 들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치고 때리고 터트리는 액션영화가 아니다. 정보원들끼리 일종의 잔머리 박박 굴리는 스릴러라는 장르가 더 가깝게 다가가는 영화다. 007처럼 우아하지도 않고 제이슨 본처럼 무적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오스틴 파워처럼 시종일관 웃겨주지도 않는다. 영화는 지금도 지구 저편에서 자욱하게 화약 냄새가 진동하고 있을 중동에서 그나마 조금은 평안한 요르단과 그 주변국을 오가면서 그들만의 잔머리 싸움이 벌어진다. 생명과 안보를 담보로 말이다.

영화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묘한 이종접목을 시도한다. 포스터에서 무력의 상징인 총을 든 디카프리오는 수염까지 덥수룩하게 기르고 이제는 조금은 두둑하게 나온 뱃살을 살짝 출렁거려주면서 종횡무진 현장을 누빈다. 그리고 이어폰을 꽂고 태연히 편안한 자세로 어디 한군데를 주시하는 러셀 크로우는 책상머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근직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디카프리오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관리직의 위치에 있다. 정보력과 말 몇 마디, 손가락질 몇 번으로 현장을 좌지우지 누비고 다닌다. 높은 하늘에 떠있는 그의 제 3의 눈(인공위성)은 그를 전지전능에 필적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려준다.

애석하게도 영화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감독도 대단하신 양반이고 주연 배우 두 명도 역시나 헐리웃에서 침 좀 뱉으시는 분들이지만, 영화는 그들의 조화로 일어날 거대한 불꽃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실망이 큰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디카프리오라는 배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를 처음 만난 길버트 그레이프란 영화만큼은 아직도 기억할 만큼 대단했지만, 그 후 그는 왠지 얼굴로 벌어먹는 그냥저냥 뺀질뺀질한 농땡이 배우 중 하나로 각인되어 있었다. 하지만 스타도 나이를 먹는다고 그는 요즘 먹는 나이만큼 근사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이 이렇게 발전하진 않을텐데 아마도 나름의 각고의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단지 이제는 외모가 아닌 연기로 배우생활을 영위해나가는 디카프리오의 모습만큼은 인상적이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맞으며 어쩌면 현실일수도 있는 요원(스파이)의 모습을 꽤 리얼하게 연기하고 있으니까. 로켓을 맞고 즉사한 동료요원의 뼛조각이 몸속에 파고들었을 때나 가치가 떨어진 내부고발자의 제거, 그리고 자신의 지위와 위치로 인해 방황하는 모습, 영화 마지막 완벽하게 낚인 후 분노보다는 허탈한 모습을 보이는 디카프리오만큼은 분명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뱀꼬리 : 감독님이 너무 유명하셔서 시큰둥했을지도 모른다. 리들리 스콧이 누구인가.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델마와 루이스, 1492 콜롬버스. 화이트 스콜, 글라디에이터, 블랙호크다운, 아메리칸 갱스터를 만든 감독 아니신가. 그래서 더 아쉬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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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2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굉장히 기대했는데, 보면서 영화가 너무 길어서 혼났어요. 엉덩이 아프더라구요. 런닝타임을 좀 줄여주지... 시종일관 절정 없이 '전개' 부분에서 멈춰 있더라구요. 그래도 영화는 볼만했는데, 누구한테 권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저런 엄청난 조합을 가지고도 퍼펙트 영화가 나오란 법은 없나봐요. 영화 파트 생기고 나서 메피님 영화 리뷰를 자주 보아요. 기뻐요. ^^

Mephistopheles 2009-02-20 23:31   좋아요 0 | URL
원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들이 살인적인 러닝타임이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영화가 계속 맴맴 도는 경향이 있죠..점차적으로 올라가는 위기감 고조보다는 막판에 한방 크게 터트릴려는 의도가 엿보이긴 했지만, 그러기엔 관객들이 많이 영악해져있는지라..^^ 영화 리뷰는 뭐 언제나 그렇듯 귀차니즘 발동하면 또 심드렁해지겠죠..

이리스 2009-02-21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별점은 후하게주셨다능~ ㅋㅋ

Mephistopheles 2009-02-21 13:09   좋아요 0 | URL
사실 전 저 별점엔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그냥저냥 soso면 4개. 아 이건 누군가에게 권해도 욕은 안처먹겠구나..싶으면 5개입니다.^^ 의미가 없어요 의미가..^^

비로그인 2009-02-21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항상 새로운 영화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함다...공손공손

Mephistopheles 2009-02-21 22:18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제가 쓰는 영화페이퍼야 조금 시간 들여 검색식만 세워보면 나오는 내용들과 비슷한 진부함 그 자체일 뿐입니다..^^(오늘 내한한 주윤발씨의 인터뷰 질문 중 당신의 가장 큰 미덕은 뭡니까..에서 주저없이 겸손입니다.란 말의 영향때문에 이런 답글을 남깁니다..우후훗)

비로그인 2009-02-22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랜드 앤 프리덤>을 굉장히 기대하고 봤었는데요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와 내용이 거의 같아서 기대만큼의 감동을 얻진 못했어요. 그래도 그 영화덕에 인터내셔널가 라는 노래를 처음으로 들어봤죠. 토지 집단화 문제로 뜨겁게 논쟁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요.

Mephistopheles 2009-02-23 10:27   좋아요 0 | URL
모든 영화는 아니더라도 여러 영화들이 과거의 명작들을 바탕으로 부분차용하거나 오마쥬의 형태로 새롭게 만들어지긴 합니다. 내용은 같을지라도 감독의 연출이나 어떤 다른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을 잡아내는 것도 재미있긴 하죠.(솔직히 비슷한 줄거리 영화 다시 보는 것도 왠지 고역이긴 합니다.^^)아시겠지만 캔 로치 감독이 꽤 좌편향감독이다보니 아마도 조지오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근데 제가 카탈로니아 찬가를 못 봤습니다.)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 - Letters From Iwo 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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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감상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지만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 건가를 판단하는 건 쉽지만은 않다. 감독마다 여러 가지 수법을 동원하지만, 가끔 당최 이 감독이 무슨 이유로 이 영화를 만들었나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영화들도 존재한다. 이런 영화들을 어떤 사람들은 예술영화라 지칭하기도 한다. 예술이 어렵다는 건 좀 모순이긴 하지만...

그런데 오늘 말하려고 하는 영화는 이리 저리 우로 꼬고 좌로 꺾고 비트는 기법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영화가 절대 아니다. 80줄에 들어섰으면서도 여전히 영화에 출연하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직접적인 감상의 느낌이 오게끔 하는 강력한 강속구를 주 무기로 쓰는 정통파 투수와 같이 영화를 만드는 양반이다. 이 양반이 2006년에 영화 한편을 만드셨다. 장르는 전쟁영화다. 배경은 2차 세계 대전 아시아 전선의 교두보적인 역할을 했던 유황도(이오지마)에서의 혈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이러하니 나오는 배역들은 역시 동양인(일본인)이 기존의 미국영화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에서와 같이 일본군의 시선에서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미국의 자본과 제작사 그리고 뼈 속까지 골수 미국인이라 해도 이견이 없어 보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선이 그때 그 잔혹했던 아오지마를 훑고 지나간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일본군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하고 천황폐하만세를 외치는 열혈 군국주의자들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마지못해 끌려와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린 사람들, 미군 사관학교 유학시절 받았던 콜트권총을 애지중지 품에 안고 있는 지휘관까지 어쩌면 전쟁이라는 핏 구덩이와는 접목이 될 수 없는 인간 군상들을 여러 차례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역사가 말해주듯 이 영화에 등장한 일본군들은 대부분 이오지마에서 전사하게 된다.

이런 역사적인 과정을 감독은 어떠한 감정이입 없이 묵묵하게 보여준다. 봐라 전쟁이란 이런 거다. 개개인의 이상과 희망 따윈 없다. 맹렬한 군국찬양주의자도 결국 총칼 앞에선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이런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사기고양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웅의 길을 강요당하는가. 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주관적인 판단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었을 때 이러한 감상 포인트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과연 제대로 읽혀졌는가에 대해선 그렇다. 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을 찾게 된다. 이건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포탈에 올라와 있는 양극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감상평에서 돌출된다. 예상대로 추천에 걸린 영화평들은 반전영화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고 그 반대 비 추천에 걸린 영화평들은 반성은 없이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강변하는 일본의 현시점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가 영화의 틀을 벗어나 시사와 과거사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개개인의 여러 감상들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양극적인 성격을 지닌 감상평에 대해 뭐가 옳고 그르다. 라는 판단은 쉽게 내릴 수 없어 보인다. 어차피 영화를 보는 관점은 개개인마다 다르며 그것이 표출되어 글로 기록되어질 땐 부정할 수 없는 주관적 성향이 이입된다. 자신들이 성장하며 형성되었을 가치관과 함께 말이다. 단지 뭔가 한마디를 슬쩍 흘리고 싶다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봤다면 같은 감독이 같은 해에 만든 또 다른 전쟁영화 “아버지의 깃발‘을 감상하라 권하고 싶다.  




같은 전쟁터에서의 다른 시점, 영웅을 강요당하는 모습과 만들어지는 모습, 이 노감독이 두 편의 영화에서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조금이나마 근접할 수 있는 일종의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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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2-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 호감을 표시한다면 메피님에게도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일 사람들이 꽤 있을 겁니다.

Mephistopheles 2009-02-18 23:58   좋아요 0 | URL
141분짜리 영화 한 편으로 한 사람의 성향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둘 중 하나입니다. 공력이 높은 도사 아니면 편협한 찌질이겠죠.^^

이매지 2009-02-18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노가 나와서 보고 싶었던 영화.
태그에 '아오지마'라니요.
순간 아오지탄광이 생각났던 ㅎ

Mephistopheles 2009-02-18 23:57   좋아요 0 | URL
죄다 아오지마로 써버렸네요 ㅋㅋ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다락방 2009-02-18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의 깃발에 제이미 벨이 나오지 않든가요?

Mephistopheles 2009-02-19 00:01   좋아요 0 | URL
제이미 벨이 조연으로 나옵니다..^^ 영국아이인데 미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좀 어색하게 보이긴 합니다..^^일종의 선입견이겠죠..

프레이야 2009-02-1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영화 권해 주시는 메피님, 땡큐!^^

Mephistopheles 2009-02-19 00:57   좋아요 0 | URL
보시게 되면 두 편을 꼭 같이 보시길 바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2-19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나올 무렵 이오지마 전투 일본군 지휘관인 구리바야시 다다미치 중장의 전기가 번역되어 나왔는데 영화고 전기고 다 재미를 못 보더라구요.그다지 두툼하지 않으니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세요.

Mephistopheles 2009-02-19 00:58   좋아요 0 | URL
저기 노이에자이트님.....책 제목을 알려주셔야....

노이에자이트 2009-02-1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케하시 쿠미코<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여성이 쓴 거라서 이오지마 전선에 남편을 보낸 일본의 가족들 이야기가 슬퍼요.구리바야시 다다미치로 검색하면 나올 줄 알았는데,직접 저자와 책이름을 적어야 나오는군요. 엄밀히 말하면 전기는 아니예요.저는 이 전투의 장렬함에 촛점을 둔 야마오카 소하치<태평양 전쟁>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한층 반 군국주의의 인상이 강한 책이었습니다.메피 님 취향에 맞을 것 같군요.

Mephistopheles 2009-02-19 01:28   좋아요 0 | URL
아버지의 깃발은 제임스 브래들리의 소설이 원작이란 건 알았는데 이건 생경하네요.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님..^^

비로그인 2009-02-1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영화다 못봐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일본 극우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들이 불편해 한다면 친일파 논쟁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했을 때 주민들이 이에 대한 저항으로 집단 자결한 것도 일제가 소설 쓴 거 라던데 이런식으로 전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쟁을 미화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의도와는 다른 모습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저도 이 두 편을 세트로 봐야겠네요.

Mephistopheles 2009-02-19 12:25   좋아요 0 | URL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오지마를 사수한 일본군 지휘관 구리바야시 다다미치 중장의 전략은 당시 일본군의 전술전략과는 반대되는 방법을 구사했습니다. 해안선에 방어선을 설치하고 최후의 1인까지 섬을 사수하고 전원 자결하라.(일명 반자이 돌격) 하지만 다다이치 중장은 해안선의 방어선을 섬의 중심으로 옮기고 병력을 분산시키죠. 그리고 땅굴을 파고 장기적인 게릴라전을 계획했습니다. 어찌보면 군중앙부의 명령을 위반한 셈이죠. 결과는 미군의 일본본토진격 중에 잃은 병력의 1/3을 이오지마 전투에서 잃었습니다. 그만큼 치열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제가 줏어 들은 기억으론 당시 일본군부는 그들의 전술을 이오지마전선에서 펼쳐 미군에세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고 선전을 했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죠. 영화 초반에 보면 비전투인력 민간인은 일찌감치 섬을 떠나는 장면도 나옵니다. 말씀하신대로 주민들의 저항 역시 일본군부의 자작극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 의미로 노이에자이트님이 말씀하신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해이] 2009-02-1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의 깃발은 영화관에서 직접 봤었습니다. 반일감정때문에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그당시 개봉이 되지 못했었는데요... 그 뒤에 개봉된 모양이네여
글구 아버지의 깃발에서 문제가 되었던 화제의 사진은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에도 한꼭지로 짧게 다루어지고 있어요ㅋㅋ

Mephistopheles 2009-02-19 22:48   좋아요 0 | URL
아 타인의 고통...저 책은 작년부터 읽어야지 하면서 여태 구입조차 않하고 있다는...흑흑...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중매체로써의 반일감정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멍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비로그인 2009-02-1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의 묘>역시 그런 논란에 빠진적이 있죠.

Mephistopheles 2009-02-19 22:52   좋아요 0 | URL
반딧불의 묘는 분명 뛰어난 작품성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라고 해도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그걸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보고 싶어요. 그 당시 일본의 어린애들의 비참한 실상 이전에 침략으로 짓밟혀 그보다 더한 비참한 현실을 겪었을 주변 국가들의 어린애들은 어떠한지 한 번이라도 생각 해본적이 있나 하는.. 결국 이 모든 건 종전 후 자국의 과오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차이였다고 보여집니다. 똑같은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의 반성의 모습이 극과 극을 이루고 있기도 하고요.

2009-02-20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0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초롬너구리 2009-02-2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정말로 행운이 넘치는 일본사병의 이야기인거죠. 전쟁에 참가한 인간들의 모습을 이념 그딴거 없이 그냥 보여주는.. 캐치온에서 해주는거 한참보다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란 말에 깜짝 (전 일본감독인가 싶었어요) 놀라서 그 의미를 다시 새겨봤어요.

Mephistopheles 2009-02-20 18:19   좋아요 0 | URL
근데 문제는 이 영화를 반전으로 보기보다 친일미화로 감상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는 것이죠...다 자기가 보는 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제각각이겠지만, 크게 양단되어서 감상평이 올라오는 대표적인 영화 중에 하나 되겠습니다..^^

지나가던 새초롬너구리 2009-03-0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950년도 [샌드오브 이오지마], 알랜스완 감독, 존웨인 주연 영화를 일본인으로 바꿔서 만든 건가봐요


Mephistopheles 2009-03-09 12:31   좋아요 0 | URL
글쎄요....미국 마초의 상징인 존 웨인이 나왔다면 아마도 전적으로 전쟁의 참상보단 미국 만세의 냄새가 심하게 나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Quantum of So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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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007시리즈도 이제 제 4대(한 편, 두 편씩만 출연했던 배우 두 명은 제외하자)제임스 본드를 맞고 있다. 영국의 정보기관 MI6의 특급 에이전트이며 스파이인 코드네임 007은 다른 건 몰라도 전 편을 통해 여자들 특히 미녀들을 후리고(표현의 오해가 있겠지만 여성비하적인 표현은 아닙니다.) 뒤 돌아서서 쌩까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오죽하면 단 두 편만 출연하고 흥행에서 쪽박을 찼던  티모시 달튼의 중도하차 이유가 본드 걸의 죽음에 눈물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존재하니까 말이다.(일설엔 얼굴이 너무 커서..란 말도 있다.) 이렇게 007은 흔히 말하는 바람둥이에 호색한에 거기다가 여인과의 사랑은 그냥 하룻밤 불장난이나 여흥거리로 설정되어 왔던 것도 지금까지의 007에서의 모습이었다.  

    

왼쪽부터 1대 007 숀 코너리, (다음은 단 한 편으로 쫑난 조지 라젠비) 2대 007 로져 무어, (다음은 단 두편으로 쫑난 티모스 탈튼) 



공식적으로 3번째 007이라고 생각되어지는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현역..007 다니엘 크레이그..

그런데 주연배우가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참으로 상반된다. 아무리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사람을 죽이며 총질을 해대는 피 냄새, 화약 냄새가 자욱할 직업군이라지만 캐릭터 자체는 댄디와 젠틀의 전형 이였는데.... 이번 배우는 그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칠고 야수 같고 입을 열면 매력 있는 영국식 영어보단 왠지 러시아 갱 같은 무슨 무슨 스키 하는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거기다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지금까지의 007이 첨단무기와 과학의 힘을 빌렸다면 웬만한 건 몸으로 때우고 날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외모와 딱 떨어지는 액션스타일로 말이다.

이게..과연 007인가 하는 당황스러움은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상반되고 반항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니까. 거기다가 새로운 007의 첫 주연인 카지노 로얄에선 본드걸이라 판명되는 에바 그린의 죽음에 첫사랑에 실패한 소심남처럼 방황하고 고뇌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으니까. 거기다가 닥치는 대로 죽이는 폭주까지 한다.

이 모습에서 아마도 대다수의 관객들은 이게 007이야? 에이 시시해..라며 등을 돌릴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요즘 들어 시리즈물에 자주 보여주는 ‘비긴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까지의 007이 보여줬던 그 이전의 모습. 다시 말해 그가 특급 에이전트가 되기 직전에 보여주는 과거회귀의 모습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고 보면 된다. 더불어 반지의 제왕이나 캐러비안의 해적마냥 한 편의 영화로 끝나는 게 아닌 연작의 성격까지 가지고서 말이다.

그런 의미로 이 영화 퀀텀 오블 솔러스는 전작인 카지노 로얄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가 왜 007이 되었는가. 그리고 전편에 등장하는 화려한 여성편력과 뜬구름 잡듯 여자들과의 깊은 관계를 거부하는가에 대해 상황은 좀 유치하지만 (요원 생활 중 만난 첫 번째 여자에게 징하게 당했지만 사랑했고, 또 그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했기에.) 제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니까 두 편의 영화를 통해 007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즉 진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된다.

이제 자연스럽게 차기작으로 관심이 쏠리게 된다. 진화를 마친 007이 역대 007만큼의 강력한 매력을 뿜어낼 수 있을까라는 그리고 007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저주 아닌 저주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된다. (워낙에 강한 개성의 캐릭터기에 007배역 계약기간 동안 다른 영화에 출연하더라도 흥행에서나 연기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숀 코너리 역시 007의 세계에서 완전히 물러나며 그의 다양한 연기경력이 재평가 되었다. 로저무어와 피어스 브로스넌  역시 마찬가지로 007저주에 본의 아니게 시달렸다.) 그래도 이번 배역인 다니엘 크레이그의 경우 기존의 007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과 이미지를 선사하기에 아마도 007 저주에 대한 속박에선 전편의 배우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자유롭지 않을까 싶다. 터프하고 강력한 마스크에 연기력은 아무리 봐도 역대 최고라고 판단되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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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2-1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모만으론 피어스 브로스난이 참으로 007 이미지에 어울리는 듯합니다.

Mephistopheles 2009-02-17 11:30   좋아요 0 | URL
007도 007이지만 피어스 브로스난은...국내 수트 선전이 정말 멋졌습니다. 역대 007의 공통점이라면 수트가 잘 어울린다는 것..이것도 무시 못합니다.^^

깐따삐야 2009-02-1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의견에 동감해요. <퀀텀 오브 솔러스> 보면서 바로 내가 원하는 007이야, 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권총보다는 두두두두~ 기관총, 또는 거친 맨주먹이 어울릴 법한, 어딘지 군인스러운 다니엘 크레이그 포에버.^^

Mephistopheles 2009-02-17 11:33   좋아요 0 | URL
사실 007의 권총은 22~25구경인 월터PPK가 주종이였습니다. 실질적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충분히 상대를 제압이 가능한 월터가 스파이들의 이상적인 권총이긴 하지만서도. 요즘 나오는 화력이 굉장한 권총에 비해 앙징맞고 여성스럽죠. 그래서 그런지 피어스 브로스난이 나오는 007부터 제법 강력한 권총들 (글룩이나 시그, 베레타 등등 9미리 파라블럼 탄을 주로 쓰는)이 등장하기 시작하더군요. 페이퍼의 포스터를 자세히 보시면 그들이 시대에 따라 어떤 총을 들었는지 잘 보여집니다..^^ 그리고 명색이 스파이인데 크린트 아저씨의 더티해리 같은 8인치 매그넘 같이 무식한 권총은 상식적으로 맞진 않겠죠..^^

깐따삐야 2009-02-17 13:28   좋아요 0 | URL
오오옹~ 그랬군요. 아, 재밌어.^^ 저는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나 <퀀텀 오브 솔러스>의 다니엘 크레이그처럼 아날로그 액션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좋아요. 수트 보다는 군복이 어울릴 법한 스파이요. 으흐흣.

Mephistopheles 2009-02-17 13:42   좋아요 0 | URL
그런 면으로 따진다면...맷 데이먼이 열연한 제이슨 본 시리즈가 최고죠.^^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스, 본 얼티메이텀) 리처드 챔벌레인이라는 영국배우에 의해 TV판으로 만든 적도 있지만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는 3부작이 완벽하게 맞물려 잘 만든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라로 2009-02-17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데니얼 크레이그에 한편!!!
하지만 션 코넬리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데니얼이 그의 카리스마를
뛰어넘으려면 몇편 더 찍어야겟지요,,,연기력은 말씀하신대로
대니얼이 최고인듯요~.^^대니얼의 푸른 눈빛,,,아직도 강렬하게 느껴진다눈~.^^;;;

Mephistopheles 2009-02-17 11:35   좋아요 0 | URL
숀 코너리도 다니엘의 007을 보고 매우 만족하고 칭찬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번 007은 유연한 카리스마보단 보다 남성적이면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것 같습니다. 특히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다니엘의 푸른 눈동자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고요..^^

라로 2009-02-17 17:26   좋아요 0 | URL
ㅋ좀 다른 카리스마죠~. 그전의 모든 본드들이 점잖은 이미지였다면
이 사람은 좀 터프하면서 뭐랄까 섹시하다고 할까~호호호

Mephistopheles 2009-02-17 23:21   좋아요 0 | URL
뭐랄까...거칠은 초원 위에 고고하게 눈빛을 번쩍이는 늑대같다고 해야 할까요. 암튼 포스가 느껴지는 배우이긴 합니다.

비로그인 2009-02-1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니엘 크레이그, 왠지 이스턴 프라미스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Mephistopheles 2009-02-17 11:36   좋아요 0 | URL
ㅋㅋ 약간 러시아쪽 냄새가 강하기 나는 외모를 소유하고 있지만..그는 영국태생입니다. 그리고 인터뷰한 내용을 어디선가 읽었는데 007 배역은 자신에게 굉장히 영광스런 배역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배역으로 인해 오는 물질적인 부는 그닥 반갑지 않다고 하더군요. 자신은 물질에 지배당하거나 집착하고 싶진 않다며 영화촬영이 끝나면 늘어지게 쉰다고 하더군요. 주로 책을 보며 잠을 자며 여행을 하며..^^

라로 2009-02-17 17:25   좋아요 0 | URL
호주 태생인줄 알았다는 댓글 달았다가 검색해보니 메피님 말씀대로 영국인이네요~.
암튼 제가 요즘 막 좋아하고 있는 배우에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09-02-17 23:26   좋아요 0 | URL
영국 체스터 출신이라네요. 미술교사인 어머니와 해군생도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답니다..^^

새초롬너구리 2009-02-1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이 커서'란 이유 맞습니다.

Mephistopheles 2009-02-17 17:59   좋아요 0 | URL
아니 저런..스파이의 임무와 얼굴 크기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그래도 다른 007에 비해..좀 떨어지긴 합니다. 어쩔 수 없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09-02-1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액션영화 소개한 책에 보니 레젠비가 무술영화에 나오던데요.스카이 하이던가요.숀 코널리 형도 이젠 여든이네요.

Mephistopheles 2009-02-17 23:26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의 댓글을 보고 검색을 해봤더니...이 양반은 알게 모르게 무술영화에 많이 출연했더군요. 이소룡일대기라는 다큐에도 출연하시고..^^
 
우동 - UD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보글보글 구수하게 어머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
오독오독 새콤하게 씹히는 오그락지(무말랭이),
오랜 시간 뭉근한 불로 계속 끓여 흐물흐물해진 김치찌개.
담백한 멸치로 국물을 낸 국수 한 사발.
새우젓으로 밑간을 한 부드러운 계란찜.


누구에게나 소울 푸드, 다시 말해 심금을 울려주는 음식들이 하나씩 존재한다. 입으로 들어가 뱃속을 채우는 본능적인 행위일지라도 한 숟갈만 떠서 입에 넣으면 사람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들은 그 맛을 오랫동안 못 봤거나 잊혀질 쯤 다시 접하면 감동은 몇 배로 몰려오곤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 또한 이런 범주에 들어간다. 상업적이고 표준화된 음식이 아닌 그 곳에 가서 먹어야만 그 맛이 느껴지는 집. 그리고 몇 년이 지나도 그 맛이 변함없는 집. 갈수록 찾기 힘들고 사라져가고 있지만 말이다.


100만명이 살고 있는 일본의 작은 도시.
하지만 우동가게는 약 900점
참고로 인구 1250만 도쿄에 있는 맥도날드의 수는
500점

도시 이름은 '사누키' 



영화 제목만으로도 배경이 되는 도시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동의 고장이며 다양한 우동을 만날 수 있는 동네. 옆 나라인 우리나라에도 모 재벌기업의 즉석냉동식품에도 붙어 있는 낯익은 지명이다. 이 배경을 바탕으로 거물이 되기 위해 도시 밖으로 뛰쳐나가 쓴물만 맛보고 돌아온 코스케와 지역잡지 기자 마나미의 우동순례를 차근차근 보여주는 영화다. 어찌 보면 사누키라는 지역홍보 영상물 같아 보일 정도로 이 영화에선 우동면발을 빨아들이는 모습이 꽤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그네들의 대를 이어 유지하는 질기디 질긴 장인정신까지 잔잔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적어도 그 지역출신 사람들 혹은 일본인 이라는 국한된 공간에서 우동이 주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부드러운 면발과 따뜻한 국물. 그리고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손님을 위해 정성스럽게 맛을 내는 우동집 주인들의 정겨운 마음씀씀이를 보여준다. 우리들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된장찌개, 김치찌개에 감동하고 저렴하고 손이 큰 넉살좋은 음식점 사장님을 만났을 때만큼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보여주는 먹거리의 불안으로 인해 밖에서 먹는 음식에 대해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죽하면 직장인들 한 끼 저렴하게 때운다는 자장면도 맘 놓고 먹지 못하는 요즘, 영화 속 손님에게 내 가족이 먹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 우동을 말아주는 모습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현실이다. 


<감상 포인트>
사누키에 있는 우동집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다양한 우동을 직접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놀랬다. 저렇게 다양한 우동이 존재하다니. 하긴 900점포나 있는 동네인데 얼마나 다양하겠는가.

<뱀꼬리>
우동 하나로 일관된 주제를 밀고 나가기엔 영화는 제법 산만하다. 특촬물 캡틴우동까지는 기발했으나, 우동순례가 범국민적으로 확대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비춰지고 이슈화 되는 모습은 영화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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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9-02-1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토 사누키 우동은 정말 감동입니다. 두꺼운데도 투명하면서도 쫄깃한 면발에 진한 국물...먹고 싶을 뿐이네요.

Mephistopheles 2009-02-13 16:30   좋아요 0 | URL
음..한 번 가봐야겠군요..그런데..언제나 갈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매지 2009-02-12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는데 우동 한 그릇 먹고 싶어지더군요 ㅎㅎ
캡틴우동 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피식하네요.

Mephistopheles 2009-02-13 16:31   좋아요 0 | URL
제 기억이 맞다면..전 이 영화보고 바로 편의점 달려가 생X우동 한그릇 말아 먹었습니다..ㅋㅋ

깐따삐야 2009-02-1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읍! 전에 일본여행 갔을 때 우동과 돈까스 맛이 정말 죽음이었어요. 이 영화도 보고 싶고 우동도 먹고 싶고 또 일본에 가고 싶고. 그러나 우동만 먹을 수 있고. 흑흑. 태그를 보니 냉면도 먹고 싶고. 아아악.

Mephistopheles 2009-02-13 16:31   좋아요 0 | URL
ㅋㅋ 우동, 냉면...면요리는 입맛 없을 때 쵝오죠..일본..재미있는 나란데 언제쯤 갈 수 있을까나 잘 모르겠어용..^^

노이에자이트 2009-02-1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는 영혼의 음식은 청둥호박(늙은 호박)에 갈치나 고등어 넣고 조린 것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2-13 16:32   좋아요 0 | URL
와.그럼..일반적인 생선조림요리에서 무가 하는 역활을 호박이 하는 건가요? 그 맛이 제법 궁금해지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02-1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맛있어요.가을이나 겨울에 호박 사서 직접 해보세요.

Mephistopheles 2009-02-15 18:14   좋아요 0 | URL
왠지 음식이기보단 약 같습니다..보양식..^^

비로그인 2009-02-1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윤에 앞서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부럽네요.

Mephistopheles 2009-02-15 18:15   좋아요 0 | URL
얼마전 고발프로에서 봤던 중국집 짜장면과는 참으로 비교되는 부분이죠.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 아버지가 우동집 창턱에서 우동을 물끄러미 보는 아이에게 맛이나 보라고 제법 많은 양의 우동을 말아주죠..^^ 그리고 우동집 주인들 모두들 넉넉하고 푸근해 보이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2-1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하는 주제인데, dvd나오면 봐야겠네요.
요즘 먹는게 나오는 영화 너무 좋아용.

Mephistopheles 2009-02-16 09:54   좋아요 0 | URL
국내 DVD 시장의 위축으로 인하여 출시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알라딘에서 우동으로 검색하니까 어우동만 나오는군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2-16 10:33   좋아요 0 | URL
하긴 저도 일년에 두어개 사니 --;;
불법경로를 뚫어야 겠군요..
일본가면 우동라면돈까스집 이런거 순례 너무너무 좋아요~~
남들은 느끼하다는데 왜 전 가리는게 없을까요? 헤헤

Mephistopheles 2009-02-16 12:00   좋아요 0 | URL
그게 아직 소화력이 왕성한 '청춘'이시기 때문입니다..^^ 전 요즘 그런거 많이 먹으면 부대껴요..^^
 
비카인드 리와인드 - Be Kind Rewi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군데는 만두가게로 또 다른 한곳은 주차장으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주변에 있는 비디오 대여점이 하나하나 문을 닫고 있다. 거의 10여년을 넘게 한 장소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던 가게가 문을 닫은 날은 나에게 약간이나마 충격이었다. 내가 그곳에서 빌려 본 영화가 족히 1000편 가까이 된다고 계산을 해보면 내 추억의 소중한 장소 하나가 더 이상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거니까. 내가 손님으로 10여년을 같이 했던 가게는 주인은 3번이나 바꾸고 바뀌었다. 무뚝뚝한 총각이 카운터에 앉아 있을 때도 있었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애견을 데리고 자리를 지킨 적도 있었으며 후덕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자리를 지킨 적도 있었다.

장르 불문 닥치는 대로 보는 영화습관에 기인해 남들도 그러하듯 표지 그럴듯한 에로 영화 빌릴 땐 왠지 심각해 보이는 예술 영화 한편은 꼭 세트로 만들어 두개를 빌리기도 했었다. (어이어이 이봐요 당신도 그랬잖아요!) 꼭 보고 싶었으나 극장에서 놓친 영화가 출시되는 날이면 주인아주머니께 부탁해 미리 예약을 하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 한번은 간발의 차이로 누군가에게 먼저 대여가 될 뻔한 타이틀을 팔 길이의 차이로 낚아챈 적도 있었다. 이렇게 비디오 대여점은 개인적인 추억이 공존했던 공간이었다.

과학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로 이제 비디오는 그때 그 영광의 시절로 돌아갈 순 없어 보인다. 나 역시도 이리저리 모아놨던 비디오 테이프을 이사와 더불어 전부 정리해버렸으니까. 그리고 누구나 그러하듯 그 대체물로 두께는 20배나 줄고 무게는 30배정도 줄어든 한 손에 잡히는 동그란 물체로 대체되어 있다. 더불어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내가 원했던 영화는 손쉽게도 내 컴퓨터의 하드 한 귀퉁이에 차곡차곡 저장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때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불명예를 짊어지기도 했었던 이제는 추억이 되고 있는 비디오에 대해 미셀 공드리 감독은 일종의 헌사와 함께 애틋한 감사의 마음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비록 그의 전작(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들 보다 다소 공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으나 이 영화는 그 시대를 같이 지내온 사람에겐 따듯한 무언가를 남겨준다. 걸출한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이 등장하지만 그의 존재는 크게 부각되진 않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철거 위기에 놓은 비디오 대여점 사장도 아니고 소동을 일으키는 점원도 아니다. 그 허름하고 낡은 가게의 진열대에 차곡차곡 나열된 하나하나의 비디오타이틀이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그 주인공과 수 십년을 같이 하며 울고 웃었던 나였기에 이젠 추억의 한 자락으로 영화를 통해 만나는 그것은 영화 시네마 천국과 같은 감동을 준다. 영화 마지막 그들의 마지막 타이틀이 건물 진열창을 통해 투영되어 동네 사람들 모두에게 상영될 때 나도 모르게 뭉클했던 느낌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이렇게 또 다른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감상 포인트>
http://blog.aladin.co.kr/mephisto/2504612 

<뱀꼬리>
하나.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분명 호불호로 갈릴 수 있는 영화. 잭 블랙을 기대하고 보진 마시길. 그는 이 영화에서 매우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둘. 이게 무슨 영화일까요? 

  




영화 속에서 배우바꿔 두번이나 만들어진 메피스토 본인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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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0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9-02-1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외치기 100번) 영화를 볼까..했는데,
이것도 찾아봐야지~ ㅎㅎㅎ 난, DVD의 그 얇은 판 보다는 무뚝뚝한 테이프가 좋아요.
아..중간에 테이프 필름이 삐져 나와 비디오 아저씨가 질겅질겅 씹어 먹을 때 빼고는.-_-

Mephistopheles 2009-02-10 20:43   좋아요 0 | URL
엘신님..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DVD리뷰가 아니라 영화리뷰랍죠. 알라딘에선 새로 영화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저기 저 리뷰 항목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말이랍죠..^^

L.SHIN 2009-02-10 22:49   좋아요 0 | URL
엥? ㅡ_ㅡ?

Mephistopheles 2009-02-11 00:11   좋아요 0 | URL
내 예상이 맞았다는..분명 엘신님은 이걸 DVD 리뷰로 봤을 것이다..라는 예상..

비로그인 2009-02-12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출발비디오 여행에서 봤는데 재밌겠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09-02-12 09:43   좋아요 0 | URL
꽤 많은 명작들이...그들만의 저예산 영화로 다시 만들어집니다..ㅋㅋ 그 모습만큼은 아주 웃기더군요..

Tomek 2012-10-2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속의 영화들은 대충 만든 영화같지만, 자세히 보면 미셸 공드리의 예술적 감성이 충만한 작품들이었죠. 그런 거 보면, 영화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은...
ㅠㅠ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