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 아웃케이스 없음
존 카펜터 외 감독, 커트 러셀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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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한가지 생각이 공통점으로 떠오른다.

` 왠지...어설퍼..보이네....??'

하긴 감독 스스로가 자기는 프랑스에 가면 작가가 되고, 영국에서는 호러영화감독 미국에 오면 쌈마이 양아치가 된다고 밝혔으니 할말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는 은근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기발한 유머가 숨겨져 있고, 자못 심각해지면서 머리속에 ? 마크가 무수히 뜨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컬트의 제왕이라고 불리우기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한풀이 꺽이긴 했으나 대한민국 극장가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영화와 동명의 제목인 이 영화는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영화다. 배경은 남극의 기지. 괴물의 정체는 외계 생명체.. 단 이 외계 생명체는 지구의 생명체에 기생하여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참으로 치사한 생물로 묘사된다.

영화에서 나오는 괴물들은 그로테스크 하면서 결코 이쁘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단서를 붙이자면 복제 중에 발견이 되기 때문에 때로는 개의 형상 혹은 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있으나 그 개체가 불완전체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겨 볼 수도 있다.

사실 영화에서 공포로 다가오는 건 바로 위에서 말한 괴물의 생김새나 그 무지막지한 복제능력에서 비롯되진 않는다. 고립된 공간에 고립된 인원들이 가뜩이나 문명세계와의 단절로 인해 불가항력적인 유배를 당하고 있는 불안정한 정신상태 상황에서 동료로 복제 되었을지도 모를 상황으로 인해 서로를 계속해서 의심하고 경계하는 모습에서 보여준다.

주인공인 커트 러셀은 괴물 혹은 악감정이 있는 동료의 모함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자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동료들 앞에서 공갈자해도 서슴치 않는다.

영화장면 중 한방에 모여 즉석에서 채취한 혈액에다 열을 가하면서 복제 유무를 가리는 장면에서 의심과 불신의 심적 상태는 최고조의 모습을 보인다.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 때 마다 복제가 안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사살된 동료가 밝혀지고, 그리고 전혀 의외의 인물에게 그 괴물이 튀어나오는 장면에서 이 영화의 진정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기지를 불바다로 초토화 시키면서 괴물퇴치에는 성공하지만, 살아남은 생존자 두명의 표정은 결코 밝지가 않다.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남극의 살인적인 온도에 노출된 채로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거의 제로의 상황이기도 하고, 그때 그 서로를 의심했던 그 심리적인 감정이 혹시.저놈이..?? 라는 잠재되어 있는 심리적인 공포심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남은 생존자들은 그 살인적인 환경에서 사진에서 보여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된다. 괴물 박멸도 좋지만,  이런 상황까지 온다면 내가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가 아닌가..?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역시 인간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어설퍼 보일진
몰라도 컬트명작의 반열에 올려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존 카펜터의 숨겨진 명작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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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9-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카펜터 감독은 뭔가 어설픈 듯 하면서도 은근히 공포스럽고 그러면서도 가끔 웃기기도 한 ^^; 오묘한 영화를 보여주는 거 같아요. 이 영화는 못 봤어요. 메피스토님 리뷰에 또한번 솔깃. 꼭 봐야지. 불끈. ;;;

Mephistopheles 2006-09-0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의 그 허술함에 경악을 해도 책임 못집니다..^^
존 카펜터는 포탈에서 검색했을 때 나왔던 `미완의 대가' 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sayonara 2006-09-0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으로 처음 접하고, 원작 영화를 봤는데... 웬걸 딱 제 스타일의 초걸작이더군요.
'엑스 파일'의 중반 시즌에서 이 작품을 패로디한 에피도 있었는데... 역시 재미있더군요. ^_^

Mephistopheles 2006-09-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봐도 사요나라님과 저의 영화 성향은 많이 비슷한 듯 합니다..^^
 
와일드 번치 SE 골든 라벨 한정판 (2disc)
샘 페킨파 감독, 윌리엄 홀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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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스위스의 시계 장인들의 작업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대량생산되는 시계가 아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를 만드는 그들의 작업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과
동시에 감탄과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생겼었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더 가늘어 보이는 부품과 개미알보다 더 작아 보이는 부품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깍아내고, 돋보기라기 보단 현미경에 가까운 렌즈를 눈에다 붙이고 굳은살 투성이인 험한 손가락을 놀려
정교한 부품을 짜맞춰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저렇게 치밀하고 완벽한 작업이 가능한가 하면서 그들의
지나치리만큼 정교한 그 능력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칭송받는 영화인 `와일드 번치'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1969년 영화라고 생각되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질과 음향은 깨끗하게 다듬어졌고
그 당시 제작자의 압력으로 인해 들어가지 못한 장면까지 완벽하게 끼워 넣어 감독 재편집판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감독 재편집판은 감독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닌 후배들의 청원에 의해 1995년에 만들어 졌음)

도입부의 개미굴에 던져진 전갈이 나오는 장면이나, 초반부 총격전, 열차 강탈 장면과 `죽음의 무용' 혹은
`탄도발레'라고 칭송이 되는 마지막 결투 장면을 리뷰를 통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싶다. 어디를
가도 이 영화에 대한 위의 명장면들의 이야기는 많이 접하고 볼 수 있으므로....



200대 4라는 절대적인 숫적 열세 속에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는 파이크, 더치, 고치형제

이름까지 거창한 이 골든레벨의 장점은 145분으로 재편집된 완전판 영화의 본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본편의 영화와 비슷한 시간을 할애한 4명의 샘 페킨파 전문가들이 무음으로 영화를 돌리면서 장면 하나하나
와 에피소드를 설명하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마치 문제집에 딸려 나오는 완벽에 가까운 해설
답안지가 함께 끼워져 있는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고개를 끄떡거리면서 아 그렇구나~ 를 연발하게 만들
정도로 4명의 전문가의 즐거운 수다는 앞에서 언급한 스위스의 시계 장인들처럼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에
대한 통찰력과 정교한 치밀함까지 일깨우게 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가 장면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마치 정교한 스위스 시계마냥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
가게끔 하나의 영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간접체험하게 해주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두번째 디스크의 경우 서부극의 의미로써 샘 페킨파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와일드 번치 영화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그리고 영화의 촬영장소를 재방문하여 감독과 영화를 회고하는 다큐 등..두시간이 넘는 볼륨으
로 차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괴팍하며, 제작사와의 끊임없는 충돌과 배우를 고문하는 악질 감독이라는 불명예와 결코 순탄
치 않았던 그의 최후, 술과 마약에 찌들었던 일상 등등...온갖 어둠의 이면을 가지고 있던 감독의 변종적인
삶의 방식이 거름이 되어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진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샘 페킨파는 촬영내내 짙은 선그라스를 쓰고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디스크 안의 4명의 전문가는 이런 말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명작이며, 수십번을 봐왔지만 볼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찾게 해준다'

`주연부터 조연, 단역까지 그들은 자신의 역활에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모든 것을 영화속에서 보여줬다.'

괴팍한 감독의 예술혼과 경의를 표하면서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던 배우들. 세심한 디테일까지 신경을 썼던 미술과 의상 스텝, 까다로운 자연조명을 활용해 멋진 영상을 선사한 촬영감독,감독에게 의자까지 던지면서 자신의 음악을 고집했던 음악감독,  등등... 샘 페킨파라는 구심점을 향해 맹렬하게 타올랐을 그들의 정신은 수십년이 지난 후 생김새도 틀리며, 말도 안통하는 동양의 중년 남자에게 존경을 곁들인 애정을 선사하게 해줬다.

당신들을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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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9-0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전문가의 내공이 한껏 드러나는 글이네요. 볼 때마다 새로운 걸 찾게 해준다니... 좋은 영화의 조건은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번 봐도 또 보게 된다는...

Mephistopheles 2006-09-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문가라뇨...그냥 이것저것 보는 수준이죠...^^
맞아요..여러번 봐도 또 뵈게 되죠..^^

페일레스 2006-09-02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페킨파 얘기가 많이 나오네용. 메피님의 영화 스펙트럼은 그 범위가 상당히 넓군요 -ㅅ-)b

Mephistopheles 2006-09-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펙트럼이 넓다 보다는 닥치는대로 본다.....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티브 맥퀸의 블리트 - [할인행사]
피터 예이츠 감독, 스티브 맥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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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결론부터 내리자면 스티브 맥퀸에 의한 스티브 맥퀸을 위한 영화다.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는 어마어마하게 많이 존재한다. 실제 이 직업의 삶이 평범한 직업이
아닌 까닭에 뭔가 극적이고 유별난 소재를 찾아 수집하는 영화 제작자와 작가들에게 수많은
소재꺼리와 이야기꺼리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때로는 둘이 짝을 이뤄 버디무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리셀웨폰 씨리즈, 스타스키와
허치, 마이애미 바이스, 등등) 혹은 고독(크린트 이스트우드의 더티해리 시리즈)하게 한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내어진다. 대부분의 공통점은 교과서적이고 법적인 방식이 아닌 그들만의 방식
으로 악을 처단하는 모습을 통쾌하고 화끈하게 보여준다고나 할까.?

이렇게 현실에 순응하거나 교과서적인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대범한 방식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형사들이 주인공인 영화의 효시라고 불리는 영화가 스티브 맥퀸 주연의 `블리트'라고
한다.



1968년생인 이  작품는 요즘 영화처럼 폭력이 난무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울리는 총성이라고는 가짜 증인 살해에 쓰이는 2발의 총성과 그 유명하다는
차량 추적씬에서 나온 몇발의 총성.. 마지막 공항에서의 추적씬때 나온 10여발이 겨우 될까말까한
총성이 전부다. 거기에서 정작 주인공인 스티브 맥퀀이 방아쇠를 당기는 경우는 단 두발 뿐이다. 
8인치 매그넘을 멋들어지게 휘두르면서 우렁창 총성과 함께 수십발의 총알을 날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더티해리와 많은 차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화끈한 총격전이나 액션을 전적으로 커버해주면서 영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은 아마도 스티브 맥퀸이라는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라고 보고 싶다.

강력반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여인(제클린 비셋) 앞에서는 농담도 툭툭 던지면서 다정
다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그녀가 자신이 하는 이 험한 일상을 알게 된 후, 그녀 앞에서 머뭇
머뭇 사정을 이야기하는 애처로운 모습, 치밀하게 얽힌 사건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지적인 모습과 마지막 정치인의 출세가도를 위해 선택된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윗선의 압력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기는 단호함까지....

이미 오래전 유명을 달리한 이 매력적이며 강렬한 배우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오래된 영화라고 보여진다.

뱀꼬리1: 그의 처는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알리 맥그로우라고 한다. 원래 그녀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였으나 첫눈에 반한 스티브 맥퀸은 꽃으로 계속해서 구애를 했다고 한다. 알리 맥그로우는 그에게서 배달되는 꽃을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처박았고, 이 사실을 안 스티브 맥퀸은 아예 꽃을 쓰레기통에 넣어서 배달시켰다고 한다. 결국 그 둘은 맺어졌고 평생을 같이 했다고 한다.



뱀꼬리2: 영화장면 중 샌프란시스코의 고저차가 심각한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추적씬이 나온다.
아무리 오래된 영화라고 하지만 이 장면만큼은 요즘 영화에 뒤지지 않는 긴장감과 사실성을 보여준다.(자동차 광인 스티브 맥퀸이 타고 다닌 차는 포드 머스탱 68년식의 기종으로써 이 영화 후 `블리트'라는 명칭을 달고 시중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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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8-3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 1에 그런 사연이...? 음...멋있네!^^

Mephistopheles 2006-08-3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가정을 파괴해 버린거긴 하지만.....^^ 그래도 뭐...^^

비로그인 2006-08-3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을 배달한 배달원하고 사랑이 맺어진게 아니군요..

Mephistopheles 2006-08-31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리가...없겠죠 담뽀뽀님....^^

페일레스 2006-08-3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소중 메피스토님의 영화 페이퍼는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착시인가... 스티브 맥퀸이 스티브 맥퀀으로 보이는군요 -_-;;

Mephistopheles 2006-09-0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착시가 아니라...오타였습니다..어떻게 저 글자만 내리 다르게 썼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ㅋㅋ

stella.K 2006-09-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듣고보니 그러네...ㅜ.ㅜ
 
와일드 번치 SE 골든 라벨 한정판 (2disc)
샘 페킨파 감독, 윌리엄 홀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3월
품절


쌓여 있던 마일리지 덕분에 워너에서 나온 `골든라벨'이라는 이 휘황찬란한 이름의 타이틀을 수중에 넣게 되었다. 이름값을 한다고 금으로 글씨를 써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너무나 유명한 영화이기에 `골든라벨' 첫번째 스타트를 끊은 작품이 되버렸다고 혼자 생각한다. 밑에 빨간 타원은 18금이라고 확실하게 써있다.

뚜껑을 열어보면 두장의 디스크로 구성이 되어 있다.
유명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영화이기에 두장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

모든 타이틀이 그렇듯이 첫번째 장에는 영화 본편이 들어 있다.그러나 이번꺼는 나름대로 최고의 화질과 음향으로 새로 만들어졌다고 강조를 했으며, 아울러 감독편집판이라고 한다. (결국은 가뜩이나 긴 영화가 더 길어졌다는...)

두번째 장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 편집으로 제외되었단 장면들과 샘 페킨파라는 감독을 주제로 만든 다큐멘타리 3편이 들어있다고한다. 사실..이 타이틀의 노른자는 두번째 디스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두개의 CD사이에 끼어져 있던 한장의 종이.
영화의 서평들과 평가들을 모아 놓은 내용이 가득하다.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북클랩....

대략 이런 차례로 묶여있다.

피흘리는 샘, 폭력의 피카소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폭력미학의 영상주의자 샘 페킨파 감독의 모습

오승욱, 류승완 감독의 대담내용도 올라와 있다.
이 두명의 감독은 샘 페킨파의 빼도 박도 못할 팬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뒷부분에 있는 감독의 또다른 모습...
1984년에 이미 사망한 이 감독의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건재하다.타란티노 로드리게스 오우삼등등...아직까지 그의 영향력은 요즘나오는 영화에서도 종종 마주치게 된다.

앞으로 워너에서 발매될 골든라벨 시리즈들...
댄장...몇몇 영화는 얼마전에 사버린 사람은 어쩌라구..
이 리스트가 늦게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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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8-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가격이 세군요.
보고 싶은데.....^^

Mephistopheles 2006-08-3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일리지로 스리슬쩍 질러버렸지만..일단 내용물에는 대만족인지라..
나머지 골든라벨도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 스펙트럼/MGM 가격 인하
샘 페킨파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원제목이 그러니까 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인 이 영화는 아주 편하게 국내에서는
`가르시아'라는 제목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영화 내내 문제의 인물 알프레도
가르시아는 안나온다. 기껏해야 목걸이 팬던트 속의 사진으로 그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전부이다.

제목의 살벌함 때문에 사지가 절단되고 피가 무진장 튀는 상황이 연출 될꺼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 나선 시각적인 잔인함보다 영화속 여기저기 꽁꽁 숨겨둔 살벌함을 느끼게 되버렸다.

이미 불귀의 객이 되버린 가르시아의 목에 백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영화 도입부 가르시아의 목에 현상금이 걸리게 되는 상황에서 보여지는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은 샘 페킨파의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꼈었던 `폭력의 대상에 차별은 없다.'라는 공식을 충분히
따라가 주고 있다.(페킨파의 영화에서는 여성, 아동은 보호받을 혹은 예외대상이 아닌 언제나 폭력에
노출되어 가해자 혹은 피해자의 위치로 동등하게 나온다.)

가르시아의 목을 가지러 온 베니였으나, 그 순간 멕시코 갱의 습격으로 머리를
강탈당한다. 결국 영화에서 베니는 가르시아의 목을 집적 잘라가진 못한다는
묘한 의미를 부여해준다.

소극적인 폭력으로 시작된 영화는 주인공 베니의 등장으로 그 다음 상황의 폭력까지는 매우 굼뜨게
진행되어진다. 이미 죽은 자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은 베니의 충동적인 살인으로 시작되면서
진정한 폭력과 살상의 수순을 밟게 되어간다.  이어서 그의 목을 둘러싼 공방전에서 나오는 원숙한(?)
게이킬러 듀엣과 멕시코 갱단, 그리고 목을 되찾으려고 하는 가르시아의 가족들. 의뢰인의 하수인들,
그리고 베니가 유일하게 사랑했을 꺼라 추측되어지는 창녀까지... 이미 죽어버린 사람의 머리로 인해
베니가 직, 간접적으로 관여된 15명의 살상 후, 베니의 심적인 동요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게이 킬러 듀엣의 최후...지금처럼 동성애적인 코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34년전 영화에서 함축적인 의미로 이 두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폭력적인 인물이 아닌 그냥 바에서 피아노나 치는 삼류 연주자인 베니에게 이렇게 급작스럽게 몰아
닥친 살육의 폭풍은 감당하기 힘든 지경까지 오게 되고, 결국 `끝까지 가자'라는 비이성적인 생각으로
이 사건의 모든 원흉인 의뢰인 저택에서의 살육으로 끝을 맺게 된다.

밑바닥 인생을 탈피하고자 하는 어찌보면 평범한 베니라는 인물이 어마어마한 현상금으로 인해 현실
탈피의 기회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살상으로 이어지며, 그 강도를 높이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우리에
겐 내일은 없다'의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엄청난 양의 총알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영화는 끝을 맺게
된다.

주인공 베니를 연기한 워렌 오티즈...그는 샘 페킨파 영화의 단골 출연자이다.

밑바닥 인생이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타인을 소멸시키는 살인이라는 행위를 할 정도로 주인공 베니의
삶이 피로 얼룩졌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무모한 하나의 돌파구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현실을 타파하고자
했던 주인공이 서서히 혹은 급진스럽게 소멸되어가는 전개구도를 냉정하게 보여주었던 역시 샘 페인파
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였다고 생각되어진다.

뱀꼬리 : 영화가 끝날 때까지 가르시아의 잘려진 머리의 실체는 결코 안보여준다. 단지 다른 시작적인
효과로 그 자극성을 극대화 시킨다. 머리가 들어 있는 자루에 들끓는 파리떼와 얼음과 드라이 아이스를
쟁여 놓는 장면과 자루속의 머리를 확인하면서 마치 지독한 냄새를 맡는 듯한 등장인물들의 일그러진
얼굴로 직접적인 모습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충분히 그 실상을 파악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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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8-3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공 베니의 몰골이 마음에 드는데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8-3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 페킨파 감독의 등장인물들은 결코 미화가 안되는 공통적인 무언가가 있더라구요.
영화보면 그 막 땀내나고 쩔은내 나고..떄로는 피비린내나는 듯한 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