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자그마한 규모의 주택과 건축물을 설계하고 건축하고 싶은 맘은 알겠는데...통장잔고 넉넉한 소장 혹은 사채를 써서라도 직원들 급여를 해결하려는 소장이 아닌 이상. 현실은 그런 자질자질한 것을 설계하는 예술적인 성향이 강한 사무실은 제 때 월급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

나라고 OO씨와 같은 다양함과 더불어 열정이 없었겠어. 하지만 전에 다니던 사무실 반년치 월급이 안나오니까 자연스럽게 그 꿈이라는 거, 열정이라는 거 부질없어지더라고.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르지.. 내 경우는 조금 틀릴지도 모르지..부양가족이 막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날 시기였기도 했으니까.어쩌면 내꿈, 내 열정은 아마 반년짜리의 가벼움이였을지도 모르겠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조언을 줘도 이해 안되고 납득이 안갈지도 몰라. 나나 oo씨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X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거니까. 내가 지금 하는 말은 OO씨의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하는 소리는 아니야. 어딜 가던 나처럼 반년짜리 꿈과 열정은 갖지 말아 달라는 생각에서 하는 소리야.  주사위를 던졌다면 전력질주 하길 바래.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건축설계시장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X빠지게 일하는 설계사무실이 그나마 직원들 월급 주고 유지되는 거고 X빠지게 빈둥거리는 설계 사무실은 통장잔고 두둑히 쌓아놓고 취미생활로 다니길 바래.."


-오는 사람 구분해서 막고 가는 사람 안잡는 메피스토가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막내직원에게
회식자리에서 술기운에 떠들어 버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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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1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마음이 담긴 충고는 나중에라도 꼭 기억할 거예요. 꿈과 열정을 갖고 산다는 게 사치스럽게 들려버리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꿈과 열정은 모두에게 필요하잖아요. 메피님 굿나잇!

순오기 2008-05-17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선배의 조언을 제대로 깨달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
비스티 보이즈, 저렇게 눈부신 청춘을 낭비하는 족속들의 세계를 구경하고 나니까 자식을 세상에 내놓기가 더럭 겁이 나더군요~~~~ 열정도 한때라는 것, 무엇을 위한 열정인가가 엄청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온 새벽 귀가 댓글이네요.^^

웽스북스 2008-05-17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친구가 꽤 마음에 드셨던 게로군요

미키 2008-05-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사위를 던졌다면 전력질주 하길 바래.
제게도 와닿는 말이예요, 아~ 부끄러워 =3=3=3

바람돌이 2008-05-1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 것 같은 사람.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생계도 같이 해결되는 사람이죠...

Mephistopheles 2008-05-1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어..맘에 담긴 충고라기 보단 현실을 직시하라는 일종의 된소리인데요..ㅋㅋ
순오기님 // 깔깔...제가 무슨 말을 듣고 아 깨달았어! 라는 건 바라지도 않고요 원하지도 않고요. 그냥저냥 일종의 되도 못한 막소리였답니다.
웬디양님 // 아..이런...웬디양님 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마음에 두진 않는답니다.^^ 아주 아주 0,1%의 예외가 되는 인물도 있긴 하지만요.
미키님 // 저도 말은 쉽게 합니다...^^ ㅋㅋ
바람돌이님 // 자기가 하는 일로 생계를 꾸려나가지 않으면 아마 일이 무지 재미있겠죠? 근데 현실은 저언혀...재벌 2세라면 모를까요..^^

Arch 2008-05-1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개월짜리 6개월짜리. 10원짜리보다 더 뜨끔해지네요.

Mephistopheles 2008-05-18 13:04   좋아요 0 | URL
6개월을 10원으로 곱하니....1830원...나오는군요..^^ 그런데 땅을 파도 1830은 안나온다잖아요.^^

춤추는인생. 2008-05-1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거. 저는 지금도 꿈으로만 가득하지만, 제가 나갈 이사회도 꿈만으로는 살수 없다는거. 모 교수님 말씀이 삼십대가 되면, 현실과 이상이 적절히 조화가 되는 시기가 된다고 하시던데, 그만큼 이상이 깨어지고 현실이 그자리를 채우려면 굉장히 많이 아파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갑자기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을 다시 읽고싶어지네요.

Mephistopheles 2008-05-19 19:11   좋아요 0 | URL
아파하진 않을지도 모릅니다. 30대가 되가면서 겪었던 세상이 백신처럼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기도 하니까요.^^

2008-05-26 0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26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0&sid2=264&cid=41152&nt=20080508225942&iid=32867&oid=214&aid=0000070178

오늘 뉴스를 보고 있자니 또 다시 실소가 흘러나왔다.
어디서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재오의 추락이후 총대를 둘러맨 추부길이라는 웬 듣보잡같은 인물이 운하가 아닌 수로를 추진하겠다고 동분서주하나 보다. 그리고 첨부하길 운하는 인공적으로 만든 새로운 물길이라고 정의했고 수로는 자연적인 물길이라는 정의를 하고 있다. 좋다 좋아. 그들이 말하는 정의가 다 맞다고 치자.

그런데 여기서 넘어가서는 안 될 사항이 하나 존재한다.
모든 건설행위의 기본은 사전답사와 계획이후 공사가 가능한 설계를 시작으로 준비되고 전개된다. 수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면적의 건설공사를 크게는 A0사이즈나 A1사이즈 작게는 A3나 A4의 사이즈의 종이에 축적을 줄여 도면화 시키는 작업이 진행된다. 제아무리 컴퓨터 설계가 발전하여 도면상 0.0000001미리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막상 현장실무에서 생기는 오차는 어쩔 수 없이 발생된다. 일예로 건설현장에서 축적을 위해 쓰이는 기구는 0.000001이라는 단위를 쓰지 않는다. 소수점 이하는 버린다. 다시 말해 이런 오차를 비교적 줄이고 정밀시공을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의도적 오차와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해 기존의 심의를 통과한 설계 도면자체는 초기안과 많은 변경과 수정이 가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경과 수정이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상 절차가 아닌 의도적인 결과에 의한 변경과 수정이 발생한다면? 불행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임기시절 이런 법까지 무시한 무지막지한 관공사가 진행된 전례가 있다.

청계천.

청계천의 원래 초기 안은 계획에 참여한 대학교수들이 강남의 양재천같은 생태하천으로 계획안을 잡고 추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시장 임기 내에 완공을 목적으로 하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그의 추종자들은 생태 하천식 계획으로는 절대 임기 내에 완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획안에 참여한 교수들의 안건은 무시하고 지금의 콘크리트 어항으로 계획하게 되었다. 결론은 그가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커다란 랜드마크적인 업적(?)으로 둔갑하는 상황이 돼 버린다. 복개과정에서 발견된 문화재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다시 과거가 아니 현재로 돌아와 보자.
대운하의 경우 절대적인 국민적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주춤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운하에 관련된 언급은 비교적 신중하고 조신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택하는 듯하다. 운하추진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 바꾸기로 일관하는 중 쇠고기 파동이 터진다. 어찌 보면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 비슷한 시기에 정부가 대운하에 관련된 발언에 힘이 실리게 된다. 그 결과가 오늘 운하가 아닌 수로라는 방법적 우회나 변경 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음모론이라고 보일 수 있겠으나 그들의 행동과 말에는 충분히 이런 근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앞에 언급한 내용을 다시 말하자면 조그마한 개인주택을 하나 짓는데도 일정량의 오차는 존재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의도적으로도 말이다. 건물을 설계도와 맞지 않게 지어버리고 나중에 설계도면을 변경하는 역순의 경우가 일상다반사로 생긴다.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적인 토건산업은 "대운하"이다. 그들이 "수로"라고 주장하며 제 아무리 정밀시공, 철저감리를 강조한다 치더라도 그들의 전례를 봤을 때 신용률은 채무를 변재할 의지가 없는 신용불량자 수준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계획하는 "수로"는 모양만 "수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1/5000의 축적으로 몇 센티 벗어난 선은 실제 상황에선 수십 미터의 오차로 수로가 아닌 운하로 건설되어질 가능성은 지나치게 농후하다. 단순한 실수나 오차가 아닌 의도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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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8-05-09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가수와 영화배우의 차이라는 얘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을까요?
(나)운하와 (김)수로의 차이,,

Mephistopheles 2008-05-09 12:53   좋아요 0 | URL
만약에라도 제가 시비돌이님이 말씀하신 인물들을 비교하는 페이퍼를 쓰게 된다면 그땐 꼭짓점댄스를 추면서 무시로를 부르면서 페이퍼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일은 아마도 없겠죠..ㅋㅋ)

가시장미 2008-05-09 17:44   좋아요 0 | URL
미치겠어요!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5-10 00:02   좋아요 0 | URL
아직 창창한 나이에 미는 치지 마세요..가시장미님...미를 치는 사람은 푸른기와집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미키 2008-05-0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할 것 같아 무서운 대운하 ㅠㅠ

Mephistopheles 2008-05-09 12:55   좋아요 0 | URL
이리저리 말바꾸고 호시탐탐 국민이 방심하는 틈만 노릴지도 몰라요. 저기 저 운하가 아니 수로로 말바꾸기는 특별법도 넘어가기 위한 치졸한 전략이기도 하고요. 결국 머리 속에 제 아무리 국민들이 반대해도 일단 밀어 붙여 첫삽을 뜨면 군소리 없을 것이다. 란 오만방자함도 깔려 있을 수 있어요.^^

비로그인 2008-05-0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면이 바다인 반도이며 산악위주의 지형에 대운하는 일종의 '난센스'일 겁니다.


Mephistopheles 2008-05-09 12:56   좋아요 0 | URL
물류나 관광자원개발은 말도 안되는 거에요. 단지 이런 대규모의 토목공사로 인해 일시적인 일자리와 자금회전, 그리고 그 땅을 투기한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이윤획득이 목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프레이야 2008-05-0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에서 운하 보고 감명(?)받은 걸 어찌나 밀고 나가려하는지..
운하 파다가 마무리도 안 하고 덮을까 그게 더 걱정임다.
ㅎㅎ 태그, 결코방심해선안되는정부..

Mephistopheles 2008-05-09 12:57   좋아요 0 | URL
이미 독일에선 자국의 운하를 실패작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대통령이라는 작자는 그런 지적과 단점은 절대 귀에 담지 않나보더군요. 태그를 쓰면서도 어찌 이 지경까지 왔나 하며 은근히 짜증 올라오더군요.

L.SHIN 2008-05-0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참... 믿고 이끌어주길 바라는 정부와 국가가 경계하고 주시해야 되는 대상이라니.
국민들 자신의 삶 자체만으로도 바쁘고 힘들어 죽겠는데 철 없는 정부까지 걱정해야 하나.
이젠 말하기도 지겹다. ㅡ.,ㅡ

Mephistopheles 2008-05-10 00:03   좋아요 0 | URL
철이 없는 건 절대 아닙니다. 독선적이고 아집이 강하고 기회주의적인 한마디로 폐기물 수준의 정부랍지요.

순오기 2008-05-0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땐 국민들이 대통령의 입을 걱정하며 살았는데, 이젠 일거수 일투족이 다 걱정거리니~~ㅉㅉ 정말 무슨 일 저지를까 겁나는 정부를 가진 국민들의 고통이라니 오호 통재라 애재라!!

Mephistopheles 2008-05-10 00:04   좋아요 0 | URL
벌써 지지율 반토막 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걸 전혀 게의치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려고 바락바락 덤벼들테니까 그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털짱 2008-05-1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눈감고 귀막고 살고 싶은 이 못난 소시민스러움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메피님같은 분들은 계속 깃발을 들고 뛰어주시길 바라는 비겁함은 계속....

Mephistopheles 2008-05-12 22:30   좋아요 0 | URL
전 깃발 흔드는 사람은 아닐꺼에요..승주나무님 정도는 되야 깃발 좀 흔들어 봤다..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축거장’ 김수근 주요작품 사라진다


기사입력 2008-05-05 18:06 |최종수정2008-05-06 00:46



[한겨레] 한국일보 사옥 이어 타워호텔·세운상가 재건축

전문가들 “문화사적 작품들 보호의식 아쉬움”


20세기 후반 김수근(1931~1986)은 김중업(1922~1988)과 함께 한국 건축계를 양분한 대표적 건축가였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그의 주요 작품들이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현대 건축사에서 논란의 한가운데 있던 그의 작품들은 지어질 때와 마찬가지로 사라지면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 사라진 작품 1968년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지어진 한국일보 옛 사옥은 지난해 한국일보 지구의 재개발과 함께 사라졌다. 김수근은 동십자각 앞 큰 도로와 45도 각도의 이면도로가 만나는 이곳에 기둥 간격이 3m인 직각 삼각형의 현대적인 건물을 설계했다.

김수근 문화재단 이사장인 김원 건축가는 “설계 당시에나 완공 뒤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그동안 서울시 안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며 “순식간에 조사 한번 없이 사라져버린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건축평론가 이주연씨도 “60년대 중반 지어진 이 건물은 부정형의 대지를 건물 형태에 잘 반영했다”며 “건물 외벽 디자인과 입면이 수려해 고궁 옆에 세워진 현대적 건물로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 위기의 작품 타워호텔과 세운상가도 한국일보와 비슷한 운명을 맞고 있다. 서울 중구 장충동의 타워호텔은 69년 한국반공연맹(현 자유센터)의 외빈용 숙박 시설로 마련됐다. 한국일보와 함께 60년대 김수근의 대표작인 타워호텔은 6·25전쟁에 참여한 16개국과 한국을 상징하기 위해 17층으로 지어졌다.

올 상반기에 타워호텔은 외관을 두겹 유리로 덮는 공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그동안 뽐내온 독특한 외관이 사라질 예정이다. 이 작품에 대해 검토한 문화재심의위원회는 외벽을 허물지 않는 조건으로 심의를 통과시켰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김수근 선생의 작품을 유리로 가리는 것은 대표적 현대 건축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건축평론가는 “타워호텔은 자유센터와 짝을 이루도록 설계한 건물인데, 하나가 변형되면서 균형이 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세종로에 이르는 세운상가 건물은 67년 박정희 대통령과 김현옥 서울시장 시기, 무허가 건물 정비 차원에서 지어졌다. 당시 김수근은 1~4층은 상가, 5층 이상은 아파트인 본격 주상복합 건물을 설계한다. 4채의 거대한 건물들은 3층에서 보행자용 데크로 모두 연결됐다. 그러나 당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은 이 건물은 오래지 않아 서울의 대표적 흉물로 손꼽히게 된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세운상가를 허물고 주변을 고층으로 재개발해 북악산∼종묘∼세운상가∼명동∼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도심 녹지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당시 김수근과 함께 설계에 참여한 김원 이사장은 “김수근의 작품뿐 아니라, 뉴타운이나 재개발로 앞으로 몇 년 안에 600년의 역사를 가진 강북의 많은 공간이 사라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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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건축문화가 얼마나 낙후되었으며
뒤쳐졌다는 것을 한 눈에 알게 되는 사건
이라고 해야 하나.

하긴 건축행위가 투기와 과시의 대상이며
개인영욕의 목적으로 전락해버린 상황에서
무얼 더 바라고 무얼 더 기대하겠는가.

어설프고 독선적인 실리주의 앞에
문화재는 길거리 짱돌로 전락하고
의미있는 건축물은 도시의 흉물로
치부되버리곤 한다.

아무리 명품으로 온몸을 두르고, 지위가 높다한들
뇌와 행동이 3류 이하의 저질이면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계속 반복해서 일어나겠지.

대한민국 예술은 도를 넘어설 정도로
금전적이며 물질적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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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06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통재라~~ 같이 애통합니다!
태그에 강력 추천!!

Mephistopheles 2008-05-07 01:14   좋아요 0 | URL
이번뿐만이 아니에요..벌써 여러차례 근대건축물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죠..하긴 국가원수 자체가 "청개천 문화재 보기를 돌같이 보라"고 했었다나요. 무식하면 삼대가 고생인데 국가원수로 앉아있으니 국민들이 고생하는 거죠.

마노아 2008-05-07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엠비씨던가? 아파트 건축물이 빠르게빠르게만 짓다 보니 판형으로만 되었다고, 이제 미관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어쩌궁 저쩌궁 나왔는데 메피님 생각이 났어요. 저도 태그에 추천이에요!

Mephistopheles 2008-05-08 00:24   좋아요 0 | URL
그게 참 말하기 껄끄러운 것이..외형이 복잡해지고 미관을 중시하게 되면 그만큼 설계하는 입장에선 3배정도 일이 늘어나버려요. 문제는 3배정도 늘어난 일만큼 제대로 된 설계비가 책정된다면 모르겠는데...현실상 그게 아니거든요.
(설계비는 IMF때 대폭 절감된 상태에서 인상이 거의 안되었답니다.) 다시 말하면 외관이 중시되면 그만큼 계획부터 완공까지 비효율적인 아파트가 탄생하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서울시의 경우 이미 미관심사 강화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멀리 보는 안목이 아닌 졸속,전시행정이지만요.^^
 

양녕대군의 멋들어진 현판을 자랑하는 숭례문이 어느 미치광이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전소되었다 해도 거리낌이 없는 몰골이 돼 버렸다. 어린 시절 어쩌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외출을 나갔을 때도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하게 지키고 있었던 멋들어진 곡선을 자랑하며 현대식 고층빌딩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으면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국보 1호라는 수식이 붙어버린 그 과거의 유산은 이제 그 자리에 없다.

애당초 시민의식이 저질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국보급 유물을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하게 개방을 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가 나온 상태이며, 남 탓하기 좋아하는 정치인들은 언제나 똑같은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담당 부서 장관이며 책벌레들에게는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의 저자로도 유명한 유홍준 장관은 책임을 지고 사의표명을 했다지만, 그런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꺼라 보이진 않는다.

언제부터였나 우리는 노상 앞만 보며 전진과 성장이라는 구호만 줄 창 외쳐대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를 게을리 하며 성찰과 순응을 등한시 했으며, 이러한 행위로 얻게 되는 겸허함마저 상실된 느낌이 종종 들곤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를 따지고 싶진 않지만 잘못된 건 바로잡고 가는 행동하나의 불성실함이 숭례문의 손실이라는 표면적인 생채기로 표출된 건 아닌가 싶다.

화려하고 멋들어진 하이테크스러운 현대 건축물 속에 하나의 유기물로 자리매김한 숭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진 않을 진 몰라도 거대한 손실 속에 얻는 것이 많은 사건 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 식 행정은 지겹고 질릴 뿐이다.

행여 현대식으로 새로운 숭례문을 계획하자는 혹은 프랑스 라데팡스 그랑 다르쉬를 보고 혹시 숭례문도 저렇게..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바쁜 시간을 짬내서 서울 성공회 대성당에 가보길 권장한다.(http://blog.aladin.co.kr/mephisto/806759)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유일할지도 모를 신구의 조화가 가장 멋들어지게 융합을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이니 보고 조용히 반성하고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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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2-1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문화재 및 보물의 대부분이 목조이고, 유럽쪽은 기원전에 만들어 졌어도 석회암이 주재질이었기에 꿋꿋하게 남아 생활속에 활용되며 보전되고 있는 엄청난 차이점은 인정하지만 숭례문 방화에 의해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멍하니 눈뜨고 보면서 태워버린 점은 분명 각성하고 따질 것은 따져야 겠지요.

Mephistopheles 2008-02-12 20:10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차이점을 인정할 수 없어요. 똑같이 문화유산의 대부분이 목조건물인 일본과 중국을 보면 지나칠정도로 정책적으로나 사람들의 인식으로나 너무나 극명한 차이가 납니다. 일본 따라잡자. 중국 독주막자. 좋은 말이죠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무언가는 빼먹고 어찌 물질적인 것만 따라잡을려는 듯 해보입니다.

순오기 2008-02-12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도 반성합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08-02-12 20:10   좋아요 0 | URL
저 같은 경우는 티는 안냈지만 직종이 직종이다 보니. 기분 참 더러워지더군요.
 

얼마 전 대전출장의 원인을 제공한 갑 사무실의 A이사는 결국 우리 사무실에 6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손실을 입히고 말았다. 대전쪽 아파트 설계의뢰 담당자인 A이사는 프로젝트 시작 때부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한숨 꽤나 나오는 진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확실하게 적중시켜주고 있다.

촉박한 시간에 마무리를 해달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기에 넘어가주자. 점심시간때, 혹은 밤 10시에 찾아와 점심밥을 뜯어먹고 술을 뜯어 먹는 것도 사람이 원래 그러려니 하면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일으킨 사고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갈 뿐더러 용납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제의 발단은 촉박한 일정이 원인 이였을 수도 있다. 허나 넌지시 옆구리를 찔러오는 A이사의 요구는 좀 황당했었다.

바쁜 일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주고자 사무실을 하나 소개시켜주겠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이번 프로젝트에 완성 돼야 할 도면의 한 파트부분을 뚝 뜯어내 그 사무실에 외주를 주라는 은근히 요구해 온 것이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 사무실 오너가 A이사의 대학선배라고 한다.

결국 1200만원에 계약을 하고 도면의 한 파트를 우리가 지금까지 작성해왔던 양식의 샘플까지 동봉하여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이게 11월 중순 때의 이야기...

보름정도가 걸려 납품시기에 맞춰 A이사의 선배라는 사무실에서 결과물이 도착했는데, 동봉된 샘플은 깡그리 무시하고 아주 쉽게 쉽게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그림을 그려 가지고 와버렸다.

문제는 이걸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워낙에 A이사의 요구는 A이사의 부탁으로 A이사 소속사무실엔 오픈이 안 된 상태로 은밀하게 진행되왔던 사항 이였다. 졸지에 개판 오분전 도면은 우리가 그린 것으로 낙인 찍혀 말도 안 되는 억울한 누명 비스 무리한 것을 뒤집어 써버린 것..

더 가관인 것은 A이사가 대전출장 중에 했던 말이었다. 그 당시 외주로 나갔던 도면의 문제점에 대하여 실장마마는 A이사에게 따졌을 때 돌아온 대답은 "괜찮아요..어차피 도청 시청 다 통과했고 제가 우리 사무실에는 그쪽 사무실이 너무 바빠서 도면을 이렇게 밖에 못 그렸다고 잘 말해뒀습니다." 이었다.

나이만 엇비슷했어도 눈에 불똥이 튀게 싸대기를 날리고 싶은 욕구를 겨우겨우 참았던 상황이었다. 결국 이러한 사실이 소장마마의 귀에 들어갔고 바로 소장마마가 행동에 옮긴 것이 지난 주 일이였다.

A이사의 소속 회장을 독대로 만나 그간의 일들을 죄다 오픈해버린 것.. 아울러 A이사에게는 도면 제대로 그려오지 못하면 한 푼도 못준다는 대못을 박아버린 것..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A이사의 선배라는 작자가 운영하는 사무실에서는 황당한 요구가 들어온다.

자기들은 그쪽 수준처럼 도면을 못 그리겠으니, 빠지겠다고. 대신 그동안 했던 일이 있으니 800만원만 받겠다는 지나가는 빈 라덴이 성조기 흔드는 헛소리를 해댔었다. 못 주겠다는 소장의 일침이 있은 후 재미있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A이사는 하루에 수십 번씩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소장님께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하다하다 안되니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업무에 지장이 될 정도로 애걸복걸하기 시작했다.

결국 엊그제. 800까지는 절대 못주겠다는 우리의 요구로 깎아서 600이란 쌩돈이 그들 손에 들어가 버렸다. 추측을 해보면 아마도 자신의 선배에게 일을 물어다 주는 조건으로 몇%의 코미션을 챙기기로 되어 있을 것이 뻔할 뻔자이리라. 그러니 자기 사무실에 비밀로 붙이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결국 A이사의 선배라는 작자가 운영하는 사무실이 펑크내버린 일을 고스란히 내가 떠안아 버리는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 돼 버렸다.

얼마 전까지 돈 달라고 비굴하게 굴었던 A이사는 30일 변비환자가 화장실 들어갔을 때와 나왔을 때 다르듯이 도면 빨리 달라고 닦달을 하고 있다. 그래봤자. A이사는 이번 일로 찍힐 대로 찍해 이 프로젝트를 끝으로 더 이상 지금의 소속사무실에서의 이사 직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이 분야 쪽 일을 10년이 넘게 해오고 있지만, 유독 이쪽 분야에는 협작꾼, 사기꾼 수준의 인간들이 많이들 보이는 듯싶다. 이게 바로 다른 나라에선 의사, 법조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직업군임에도 불구하고 천대와 냉대를 받는 이유일 것이다. 열심히 제 살 파먹기에 열중하는 것. 우리나라는 개혁과 쇄신을 이루어야 할 단체나 조직이 너무나도 많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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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2-16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벽에.. 눈에 들어온 이 글은.. 참.. 거시기하네요. -_-
왜 그렇게 사세요?
라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죠.

요즘처럼 시끌시끌 할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메피님, 저는 그렇게 안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그렇게 살고 싶어도 쉽게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껄요.
그게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으휴~

비로그인 2007-12-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런 인간들 짜증짜증 ㅡ.,ㅡ
돈 몇푼에 자신을 버리는 것은 '나 자존심이 없소' 라고 간판을 다는 것과 같단 말이다.
하여간, 메피님이 고생이 많으시군요. 힘내세요-!!

Mephistopheles 2007-12-17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 제가 태그에 저정도의 글까지 썼다는 것은 더 이상 사람취급 안하겠다는 뜻일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제 삶에서 떨어트려내야 할 듯 싶습니다.
엘신님 // 자존심은 애시당초 없어 보이더군요. 문제는 남들 눈에는 다 자존심도 없는 속 빈 껍데기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그러한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죠.^^

비로그인 2007-12-17 11:4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대부분 엉뚱한 것을 자존심이라고 착각들 하죠.^^

보석 2007-12-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글로만 봐도 끔찍했던 상황이네요. 그나마 A이사가 이번 프로젝트를 끝으로 자리 보전 못할 것 같다는 것이 위안. 정말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Mephistopheles 2007-12-17 23:30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무실 나와 종종 사무실로 전화걸 듯 싶습니다. 뭐 콩고물 없나 하고요. 하지만 소장님께도 역시나 찍혀서 별 반 신경은 안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