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자그마한 규모의 주택과 건축물을 설계하고 건축하고 싶은 맘은 알겠는데...통장잔고 넉넉한 소장 혹은 사채를 써서라도 직원들 급여를 해결하려는 소장이 아닌 이상. 현실은 그런 자질자질한 것을 설계하는 예술적인 성향이 강한 사무실은 제 때 월급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

나라고 OO씨와 같은 다양함과 더불어 열정이 없었겠어. 하지만 전에 다니던 사무실 반년치 월급이 안나오니까 자연스럽게 그 꿈이라는 거, 열정이라는 거 부질없어지더라고.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르지.. 내 경우는 조금 틀릴지도 모르지..부양가족이 막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날 시기였기도 했으니까.어쩌면 내꿈, 내 열정은 아마 반년짜리의 가벼움이였을지도 모르겠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조언을 줘도 이해 안되고 납득이 안갈지도 몰라. 나나 oo씨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X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거니까. 내가 지금 하는 말은 OO씨의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하는 소리는 아니야. 어딜 가던 나처럼 반년짜리 꿈과 열정은 갖지 말아 달라는 생각에서 하는 소리야.  주사위를 던졌다면 전력질주 하길 바래.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건축설계시장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X빠지게 일하는 설계사무실이 그나마 직원들 월급 주고 유지되는 거고 X빠지게 빈둥거리는 설계 사무실은 통장잔고 두둑히 쌓아놓고 취미생활로 다니길 바래.."


-오는 사람 구분해서 막고 가는 사람 안잡는 메피스토가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막내직원에게
회식자리에서 술기운에 떠들어 버린 이야기.-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8-05-1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마음이 담긴 충고는 나중에라도 꼭 기억할 거예요. 꿈과 열정을 갖고 산다는 게 사치스럽게 들려버리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꿈과 열정은 모두에게 필요하잖아요. 메피님 굿나잇!

순오기 2008-05-17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선배의 조언을 제대로 깨달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
비스티 보이즈, 저렇게 눈부신 청춘을 낭비하는 족속들의 세계를 구경하고 나니까 자식을 세상에 내놓기가 더럭 겁이 나더군요~~~~ 열정도 한때라는 것, 무엇을 위한 열정인가가 엄청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온 새벽 귀가 댓글이네요.^^

웽스북스 2008-05-17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친구가 꽤 마음에 드셨던 게로군요

미키 2008-05-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사위를 던졌다면 전력질주 하길 바래.
제게도 와닿는 말이예요, 아~ 부끄러워 =3=3=3

바람돌이 2008-05-1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 것 같은 사람.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생계도 같이 해결되는 사람이죠...

Mephistopheles 2008-05-1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어..맘에 담긴 충고라기 보단 현실을 직시하라는 일종의 된소리인데요..ㅋㅋ
순오기님 // 깔깔...제가 무슨 말을 듣고 아 깨달았어! 라는 건 바라지도 않고요 원하지도 않고요. 그냥저냥 일종의 되도 못한 막소리였답니다.
웬디양님 // 아..이런...웬디양님 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마음에 두진 않는답니다.^^ 아주 아주 0,1%의 예외가 되는 인물도 있긴 하지만요.
미키님 // 저도 말은 쉽게 합니다...^^ ㅋㅋ
바람돌이님 // 자기가 하는 일로 생계를 꾸려나가지 않으면 아마 일이 무지 재미있겠죠? 근데 현실은 저언혀...재벌 2세라면 모를까요..^^

Arch 2008-05-1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개월짜리 6개월짜리. 10원짜리보다 더 뜨끔해지네요.

Mephistopheles 2008-05-18 13:04   좋아요 0 | URL
6개월을 10원으로 곱하니....1830원...나오는군요..^^ 그런데 땅을 파도 1830은 안나온다잖아요.^^

춤추는인생. 2008-05-1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거. 저는 지금도 꿈으로만 가득하지만, 제가 나갈 이사회도 꿈만으로는 살수 없다는거. 모 교수님 말씀이 삼십대가 되면, 현실과 이상이 적절히 조화가 되는 시기가 된다고 하시던데, 그만큼 이상이 깨어지고 현실이 그자리를 채우려면 굉장히 많이 아파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갑자기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을 다시 읽고싶어지네요.

Mephistopheles 2008-05-19 19:11   좋아요 0 | URL
아파하진 않을지도 모릅니다. 30대가 되가면서 겪었던 세상이 백신처럼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기도 하니까요.^^

2008-05-26 0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26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