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자그마한 규모의 주택과 건축물을 설계하고 건축하고 싶은 맘은 알겠는데...통장잔고 넉넉한 소장 혹은 사채를 써서라도 직원들 급여를 해결하려는 소장이 아닌 이상. 현실은 그런 자질자질한 것을 설계하는 예술적인 성향이 강한 사무실은 제 때 월급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
나라고 OO씨와 같은 다양함과 더불어 열정이 없었겠어. 하지만 전에 다니던 사무실 반년치 월급이 안나오니까 자연스럽게 그 꿈이라는 거, 열정이라는 거 부질없어지더라고.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르지.. 내 경우는 조금 틀릴지도 모르지..부양가족이 막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날 시기였기도 했으니까.어쩌면 내꿈, 내 열정은 아마 반년짜리의 가벼움이였을지도 모르겠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조언을 줘도 이해 안되고 납득이 안갈지도 몰라. 나나 oo씨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X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거니까. 내가 지금 하는 말은 OO씨의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하는 소리는 아니야. 어딜 가던 나처럼 반년짜리 꿈과 열정은 갖지 말아 달라는 생각에서 하는 소리야. 주사위를 던졌다면 전력질주 하길 바래.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건축설계시장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X빠지게 일하는 설계사무실이 그나마 직원들 월급 주고 유지되는 거고 X빠지게 빈둥거리는 설계 사무실은 통장잔고 두둑히 쌓아놓고 취미생활로 다니길 바래.."
-오는 사람 구분해서 막고 가는 사람 안잡는 메피스토가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막내직원에게
회식자리에서 술기운에 떠들어 버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