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의 발은 바쁩니다.
하루의 반의 반나절을 답답한 슈즈 속에 숨기고 바쁘고 쉼없이 움직입니다.
그러한 과정이 끝나면 역시 바쁘게 집으로 향합니다.
10살때부터 틀어지기 시작한 결코 이쁘지 않은 발의 모양새가 몇십년이 지난
지금의 이 모양으로 길들여졌습니다.
두꺼운 굳은살과 속으로 멍이 든 발톱도 가끔 보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외향적인 면으로는 결코 아름답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뭉게지고 딱딱해진 발이 있었기에 그녀는 무대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생각됩니다.
얼마나 몇년을 더 혹사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거칠고 투박해보일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녀의 발이 사랑스럽습니다.
뱀꼬리: 마님의 공연은 지금까지 한번 봤습니다.
힘들게 고생하는 모습을 알기에 무대에서의 모습이 가식적이고 측은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애써 피했지만, 결국엔 보게 되었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공연이 있다는데 시간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꽃이라도 한아름 사가지고 가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