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映畵鑑賞 150616

 

<마지막 사중주> 평점 ; ★★★★☆, DVD

 

기억에 남는 영화들 ; 철학적 의미라는 리스트에 또 한 개의 영화가 추가되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2672787

 

Tessellation ; 뭔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영화가 아니라, 인생이! 완벽해서, 고정된 질서가 아니라, 변화되고 조화되는 질서. 긍정적으로 판단하면 삶의 재미라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풀지 못한 한, 맺지 못한 연, 이루지 못한 원이라는 상흔을 남긴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네 사람은 이를 계기로 25년간 숨기고 억눌러온 감정들을 드러내기 시작 ; 억눌러온 감정을 포함하여 드러나지 않는 것들에 대해 본질적 해석이 아닌, 실존적 해석을 하면 어떻게 되나?

 

Tessellation의 한 가지 현상. 등장인물 줄리엣 겔바트는 여성들!, 여성이 남자나 가족에게 소모하는 에너지를 자신에게 돌려라라는 여성주의 입장을 충실하게 견지한 것으로 나온다. 이에 대한 가장 크게 반발하는 이는 그녀의 딸 알렉산드라 겔바트다.

 

*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다른 사람 영화평에는 음악에 대한 혹평이 많다. 나는 음악에 대해 문외/無腦한이라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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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映畵鑑賞 150612

 

<황해> 평점 ; ★★★☆, DVD

 

어느 분이 <황해>에서 하정우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게 되었다. 하정우, 김윤석의 연기는 일품이다.

 

반복적인 회상 장면이 나와 이것이 뭔가 했는데, 반전을 위한 복선이었다. 그러나 이 반전은 영화의 완성도를 망가뜨렸다. 마지막의 반전의 그야말로 사족蛇足이다. (별점에는 반영을 하지 않는다.)

 

* 갑자기 영화평을 쓰게 된 것은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영화평 때문이다.

 

* 프로이트와 매드 맥스 http://blog.aladin.co.kr/749915104/7591934

*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페미니즘 영화인가 ?

http://blog.aladin.co.kr/749915104/7583948

 

나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의 지은이), 우에노 치즈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의 지은이), 리베카 솔닛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지은이)가 이 영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의 배경으로 여성주의입장에서 줄거리를 전개한다면 어떤 줄거리가 가능할까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보지 못했다. <황해>에서 여성주의에 입각한 가치관을 가진 (남성이든 여성이든) 주인공이 등장한다면 어떤 줄거리가 가능할까? 내 상상력을 넘는다.

 

전통적인 남성중심주의의 여주인공에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그리고 <동방불패>의 동방불패 애인이 해당된다. (내가 지지하는) 자유주의 여성주의 입장의 주인공에는 <미녀와 야수>의 책 읽는 벨 Belle, <슈렉>의 외모를 포기한 피요나 Fiona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정희진, 우에노 치즈코, 리베카 솔닛의 여성주의 관점에서는 어느 주인공이 가장 그들의 가치관에 근접한 인물일까? 델마와 루이스? 이들이 <황해><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상황이라면 퓨리오사 Furiosa 이외의 다른 캐릭터를 가질 수 있을까?

 

퓨리오사는 여성이 맡은 남성화된 캐릭터라는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평가에 나는 동의한다. ; 퓨리오사는 <sex>는 여성이지만, <gender> 는 남성'인 캐릭터'. 그녀는 "모세" 가 되어서 여성을 이끌고 꿀과 젖이 있는 가나안으로 가려 한다.

 

* 여자에 대한 생각들 (만화영화 여주인공)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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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5-06-1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해, 아윽, 황해... 참 싫은 영화였어요. ^^

여성성에 대한 글을 읽으니, 떠오르는 기억 또는 통찰.
저는 남자들만 가득한 사회 생활(IT 관련 업종 대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또는 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하여 여성성을 더욱 이용했었습니다. 잘 웃고 싹싹하게 굴고 애교 떨고
여성스럽게 부탁 잘 하고, 분위기 돋우고, 그러면서 일은 열심히 하고...... 그래서 남성들 틈에 끼어 있었죠.
어찌 보면 서글픈 일입니다, 내가 그랬지, 싶은 생각....... ㅎㅎ

마립간 2015-06-12 15:54   좋아요 0 | URL
저는 내가 참 싫은 환경일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간접 경험, 이로 인해 보다 더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한마디로 삶에 대한 치열함을 느꼈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로는 괜찮았습니다.

여성성 ; 여성성은 긍정적인, 평화적인 환경에서는 분명히 남성성보다 효용이 있지만, 부정적인,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어떤 효용이 있나 ... (통상적인) 페미니스트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마녀고양이 님의 댓글에 있는 행동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평가도 궁금해지는군요. 과연 긍정적일지.

지적 호기심을 떠나 세상이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제가 여성이었으면 꽤나 서글펐을 것입니다.
 

 

* 映畵鑑賞 150518

 

<엑스 마키나 Ex Machina> 평점 ; ★★★★

 

공학 계통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내게 많은 과학 석학들이 최근에 과학에 대해, 특히 인공지능에 대해 경고성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 [인문학 아고라, Beautiful Life] , 현실, 그리고 인공지능(김대식 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tKLRQs_nOxM

 

이 강의에 의하면 약인공지능은 이미 중요한 고비를 넘긴 것이고, 인공지능은 모든 시뮬레이션에서 인류 멸망을 예고한다.

 

라틴어 ‘Deus ex machina’신의 기계적 출현을 의미한다. ‘기계 장치 신’,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라 불릴 정도의 강력한 기계를 말한다. 나디아의 공중 전함의 명칭으로도 사용되었다.

 

나는 이기일원론-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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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한 집안 일

 

햇수로 2년 전, 안해가 일주일 동안 외국에 나 갔다. 그리고 아이와 나, 둘은 집에 있었다.

 

* 우리 집도 집안일의 대부분을 안해가 한다. 그러나 안해가 가장 피곤해 할 때, 일이 겹치는 경우다. 직장일과 집안일과 아이와 관련된 것이 한꺼번에 겹치는 경우다. 물론 집안일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내 책임도 있지만, 이것이 아이와 뒤엉키면 적절한 해답을 내지 못하기도 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일을 내가 맡을 수도 있지만, 내가 준비한 음식은 나만 먹을 수 있다.

 

* 안해가 피곤한데,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아이는 엄마에게 놀아 달라고 한다. 안해가 음식 준비를 마치고 식사를 하고 나면, 아니는 이제까지 엄마가 저와 놀아주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자신과 놀아 달라고 한다. 이때의 결과는 둘 중의 하나다. 안해와 아이가 싸우거나 안해가 아이와 놀아주고 녹초가 되거나.

 

* 안해가 외국에 있는 동안, 나는 밥을 짓는 등의 집안일과 아이를 돌보는 것을 동시에 해야 했다. 당시의 아이 나이는 우리나라 나이로 6세였다. 그런데 나의 해결책은 아이를 집안일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내가 반찬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는 쌀을 씻었다. 설거지도 함께 한다. 깨질 가능성이 적은 그릇이나 숟가락을 설거지하라고 한다. 아이가 쌀을 씻다가 쌀을 흘리면 어떠랴, 그릇을 깨뜨리면 어떠랴. 남들은 수 십만원을 들여 사교육도 시키는데. 세제를 사용하면서 거품이 이니, 아이는 집안일하는 것이 아니고 놀이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어 했다. 이런 식을 집안일을 하면 하루 반나절이 지나간다. 아침을 아이와 함께 해먹고 설거지를 하면 점심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나의 해결책에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함께 보내달라고 아이가 투정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밥은 전기밥솥이 했지만, 쌀을 씻었다는 이유로 딸아이에게 네가 밥을 지었다고 격려하니, 본인 스스로도 대견한 모양이다. 아이가 설거지를 귀찮아 할 때도 있다. 이때 나 혼자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밥도 없다.

 

딸아이에게 책읽기, 자전거 타기 등 첫 경험의 대부분은 아빠인 나와 함께 했는데, 부엌일도 엄마보다는 아빠와 나눈 것이 많다. 최근에는 부엌칼 사용을 나와 함께 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집안일에 대해 첫인상이 좋았는지, 지금도 엄마가 없을 때 집안일은 항상 같이 한다. 올해 어느 날, 안해가 외출에서 돌아와서 집안을 둘러보더니, 아무 일도 없었냐고 물었다. 그럼 아무 일도 없지, 집이 폭탄 맞을 줄 알았나. 안해는 본인이 없어도 집안일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조금 섭섭하기도 하다고 했다.

 

* 집안일을 가족이 나눌 것을 주장하는 것은 페미니스트의 주장일까, 안티페미니스트의 주장일까? 집안일을 나누는데, 남편, 자녀도 걸림돌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부 자신이 걸림돌이다. 이 판단이 내 경험에 한정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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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5-1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명하신 마립간님^^
책 읽기, 자전거타기, 부얶일까지 아빠와의 첫 경험 좋아요!
울 옆지기는 정리정돈을 잘 못하네요 ㅜ

마립간 2015-05-13 10:38   좋아요 0 | URL
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죠.
가족과 공유하는 즐거운 기억들이 없다면 늙어서 소외 받습니다.

세실 님의 옆지기 님이 정리정돈을 잘 못하더라도 배제하지 말아야 하고, 대신 정리정돈의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는 있겠죠.^^

순오기 2015-05-14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준비한 음식은 나만 먹을 수 있다`에서 웃어요~ ^^
아이와 함께 집안일하는 아빠~ 좋아요, 멋져요!!
우리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같이~ 수건 개고, 멸치 다듬는 등 할 수 있는 일부터 했어요
집안일~ 나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내가 없어봐야 나의 빈자리를 실감할거라며 아무것도 해놓지 않고 출타하기도 했지요.ㅋㅋ
울남편은 음식을 해먹는 건 잘하는데 치우는 건 잘 안했는데, 혼자 사는 이력이 수년째 되니 잘 하더라고요.
반대로 제가 집안일과 주방일에 손을 놓아 버렸어요.ㅋㅋ

마립간 2015-05-14 07:49   좋아요 0 | URL
저는 집안일에 관해서는 도덕의 관점이 아니라 행복의 관점에서 봅니다. 가족의 구성원 중 한 사람이 집안일로 불행하다면, 가족 전체의 행복을 떨어뜨리는 일이죠.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역지사지`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가 없어봐야 나의 빈자리를 실감할거라며 아무것도 해놓지 않고 출타하`는 것 정도의 자극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 育兒育我 150504

 

아이 자랑은 팔불출(이지만...)

 

지난 금요일 아이가 방 정리를 하면서 유치원 3년 개근상을 자랑스럽게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이가 어머니상은 무엇이냐고 내게 물었다. 이 어머니상은 유치원에서 안해에게 준 것이다. 내가 아이에게 이 상은 아이들은, 3년 동안 유치원에 보내느라고 고생하신 어머니를 칭찬하는 상이야.”라고 답해 주었다.

 

아이가 이렇게 대꾸를 한다. “나를 유치원에 보내느라 엄마, 아빠가 똑같이 고생했는데, 왜 상은 엄마만 받아?” 나는 !’하고 감탄했다. 특히 똑같이라는 부사에. (누군가는 우우할지 모르겠지만.)

 

너는 아빠의 기준에 맞는 양성평등주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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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5-0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봐도 딸아이는 훌륭한 양성평등주의자가 될 것 같습니다 ^^

마립간 2015-05-04 13:51   좋아요 0 | URL
흐뭇하기도 하지만, 걱정도 있습니다. 대개 양성 평등적인 가정에서 자란 여성이 가부장적 사회, 가정에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래도 옳은 것은 옳은 것이죠. (양성 평등을 포함하여) 신념에 수반하는 고독과 고난에 대해 내 딸아이라고 해서 예외를 주장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