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映畵鑑賞 150331

 

<위플래쉬 Whiplash> (2014) 평점 ; ★★

 

 

플라톤-노자주의의 악덕惡德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영화. 플라톤-노자주의자는 그 가치관에서 의해서 엘리트주의 성향을 띠게 된다.

 

밀어붙이는 것에 의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다. 대개의 경우 휘거나 부러진다. 밀어붙이기를 통한 한계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천재나 수재를 걸러낼 수 있지만, 그 과정으로 천재나 수재가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밀어붙이기’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deliberate practice’에 미치지 못한다. 스승의 리더십이 보여준 것도 아니고, 천재의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 천재를 바라는, 천재가 되고 싶은 ... 나는 열정만 존재하는 것에 흥분하지 않는다.

 

조화된 배경과 하이라이트. 나는 이런 것을 선호하다보니 서양 고전 음악 중 ‘협주곡’과 동양화의 ‘인물산수화’를 좋아 한다.

 

주제, 구성, 영상미, 영화로서의 재미는 별로 없었다. 주인공 두 배우의 연기가 뛰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전체에 걸쳐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소재만 신선했던 영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5-03-3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플래시가 디븨디로 나왔나요 ? 이거 평단의 극찬이 이어지던데 마립간 님은 시큰둥하게 보셨군요...

마립간 2015-03-31 13:50   좋아요 0 | URL
영화 감상을 쓰고 알라딘을 검색해 보니, 한글 자막 없는 수입 DVD가 구매 가능한 것으로 나오네요.

저의 영화 선호도는 대개 평단의 평가와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네요. 기본적인 주제와 구성이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음악 영화하기에도 부족하고. 극중 테렌스 플렛처 (J.K. Simmons 분)은 귀만 좋지 사람보는 눈도 없고, 리더십도 없고. 게다가 플렛처가 지나치게 튀는 역할이라서 영화 전체의 그림을 흐렸습니다. 그리고 나니 영화에서 볼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 映畵鑑賞 150316

 

<The Imitation Game 이미테이션 게임>

 

융통성과 사교성이 없고 고지식하며 고독한 그러나 천재가 아니라면 그의 삶은 어떠했을까? 명대사만 살짝.

 

* 명대사

- 전 겨우 par를 기록했을 뿐이라는 거죠.

- 사람들이 도대체 왜 폭력을 좋아하는지 알아요? 그건 바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죠. 인간들은 폭력에서 쾌감을 느끼거든요. 하지만 그 쾌감을 제거하고 나면, 남은 폭력의 행위들은 공허할 따름이죠.

- 아니야. 네가 다른 사람들이랑 달라서 때리는 거야.

-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해내거든. (x 3) “Sometimes it is the people no one imagines anything of who do the things that no one can imagine.”

- 당신은 대부분의 사람에 속하지 않지요.

- 자넨 그들 중 누구보다도 많은 비밀을 품고 있네.

- 이 녀석을 내게서 빼앗아갈 거예요. ... 난 혼자되기 싫어요.

-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런 일을 해 낼 수 없었을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身邊雜記 150212

 

* 올해 수학 식式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라고 해 봤자 예전에 기억을 되살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공대 출신의 친구들이 도와주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대단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세 사람, 그 중에 가장 강력한 느낌을 주는 것은?

 

1) 30년 전 배웠던 수학 공식을 중간에 회상 recall과 재인 recognition할 에피소드가 없었음에도 장기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

2) 30년 전 배웠던 수학 공식은 무의식에 가라앉았는데, 그 공식을 수학적 감각으로 유도해 내는 사람.

3) 30년 전 배웠던 수학 공식이 이해관계( 예를 들어 직업)가 없음에도 꾸준히 공부하여 30년 동안 내내 기억하고 있는 사람.

 

나는 1), 2), 3) 모두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네 번째 타입이 될 것 같다.

 

4) 30년 전 배웠던 수학 공식을 이해관계가 없음에도 30년 만에 다시 공부 시작하는 사람.

 

 

 

 

 

 


댓글(7)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2-1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의 정석 표지가 노란색에서 연두색으로 바뀐겁니까? 4번 유형의 사람처럼 수학을 다시 공부하는 마음을 가지는 자세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강력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5-02-12 11:06   좋아요 0 | URL
제가 공부했던 `수학의 정석`은 `수학 1 (상, 하)`와 이과용 `수학 2`였습니다. 너무 낧아 다시 구입한 책은 중고로 `공통 수학`과 `수학 1`, `수학 2`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링크하려 했는데, 검색이 귀찮아 색 표지가 이쁜 것으로 했습니다.

문제 풀이와 더불어, 증명, 암산까지 곁들여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생각보다 어렵네요. 확실한 자신김을 갖고 푸는 문제는 초등학생용 문제입니다.^^

마녀고양이 2015-02-1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우, 마립간님의 묘사는 정말 좋아요, 요즘 아이들 말로 코드가 맞아요, 제게.. ㅋㅋ

마립간 2015-02-13 07:47   좋아요 0 | URL
코드가 맞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은 저에게 고독감을 덜어줍니다.

마녀고양이 님도 코알라와 함께 수학 공부를 시작해 보심이 어떻할지요?

마녀고양이 2015-02-13 10:34   좋아요 0 | URL
수학 공부여~, 언젠가는 개요 정도는 다시 훑고 싶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코알라는 중3이니까, 스스로 혼자 해야 하는 시기라서 그냥 맡기려구요. ^^

솔직하게 수학은 영 당기지가 않아서. ㅠㅠ

조선인 2015-02-1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번. 정말 수학의 천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립간 2015-02-16 08:19   좋아요 0 | URL
수학의 천재가 같은 사람이 제 친구랍니다.^^
 

 

* 身邊雜記 150210

-  백제 금동대향로

 

* 지난 달 초에 가족 여행으로 부여에 다녀왔다. 부여에 가면서 약간의 설렘을 가졌는데, 그 이유가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 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327336

 

위 페이퍼에 있지 않지만 가지고 싶었던 물건 중에 하나가 ‘백제금동대향로’다. 이 재현품再現品은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구체적 가격은 알지 못했다. 단지 비쌀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지産地는 대개 가격이 싸질 않는가.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 들어서 예상했던 대로 ‘백제금동대향로’가 위풍당당하게 있었다. 가격을 보니 350만원. ‘헉!’ 안해는 내가 ‘백제금동대향로’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가게 주인에게 싸게 파는 것은 없냐고 물으니, 이 가게의 물건은 장인이 만든 물건이라서 조금 비싼데, 다른 가게에는 싼 물건도 있다고 한다. “얼마? ...” “250만원” ‘흑!, 25만원이 아니고’

 

사진만 찍어 가지고 가게를 나왔다.

안해의 말, “당신은 물건을 골랐다하면, 그 가게에서 제일 비싼 물건을 고르네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2-1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현품이라면 흔히 관광장소에 파는 기념품과 다른 것이군요. ^^;;

마립간 2015-02-11 08:03   좋아요 0 | URL
모조품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만든 것이라면, 재현품은 옛것을 옛 방식대로 다시 만들면서 현대에 다시 만든 것이 알려진 것이죠. 재현품이 기념품이 될 수 있지만, 제게 기념품이란 단어은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이 듭니다.

마녀고양이 2015-02-1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0만원이라는 말씀을 듣고도,
남편이 `백제금동대향로`를 좋아할 것을 알아서 다시 좀 더 싼 것을 여쭤보시는 안해분께 저는 박수를 드립니다.
보통 안해들이라면, 쓸데없는... 이러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재현품은 비싸군요, 저도 갖고 싶네요. ㅠ
돈이 문제군요. ㅎㅎ

마립간 2015-02-13 07:49   좋아요 0 | URL
제가 통상적인 음식, 의복 등에 욕심이 없는지라, 안해의 입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 가정의 경제적 능력이 제 욕심에 미치지 못하는지라.^^
 

 

* 育兒育我 150204

 

딸아이의 평생 꿈은 아빠를 진검 승부에서 이겨보는 것. (내 꿈 역시 딸아이가 생긴 이후 딸아이가 진검 승부에서 나를 이기는 것이다.)

 

성취동기를 자극하기 위해 딸에게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한다. 예를 들면 달리기를 할 때, 딸의 앞에서 달리기도 바로 뒤에서 달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정말로 자기가 아빠보다 빨리 달리는 줄 알고, 진지하게 승부를 걸어오기도 한다. 나는 만약 아이가 진지하게 이야기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임한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하게 끝났다. 체스를 비롯한 몇 가지의 보드게임, 그림 그리기 등. 유치원에서 자신감 충만해서 돌아왔는데, 집에서 아빠와는 역부족이다.

 

지난주에 아이가 진검眞劍 승부를 청請해왔다. 당장은 힘들지만, 꼭 영어 단어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단다. “Anytime, Call!”

 

* 유치원 졸업 앨범에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편지가 있는데, 이 편지는 꼭 엄마가 써 달라고 한다. 아빠가 쓰는 편지는 부담스럽다고 한다. 아빠의 기대, 당부 등이 아이에게 벅찰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부담은 약이 되겠지만, 과소한, 과도한 부담은 독이 될 것이다. 그 적절함을 어찌 정확히 알 수 있겠는가. 그냥 살아갈 수 밖에.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양물감 2015-02-0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검승부...그런건 잘 모르지만(^^)
아이와 아빠의 관계가 부럽습니다.
우리 아이도 아빠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립간 2015-02-04 14:01   좋아요 1 | URL
진검승부요 ㅋㅋ, 딸아이가 영어 단어를 누가 많이 아나 아빠와 진짜 실력를 겨루고 싶은 것이죠. 아직 아이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아이와 함께 있는 절대 시간도 중요하지만,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 할 때는 아이에게 집중합니다. 모든 부모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페크pek0501 2015-02-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애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영어 단어를 물으러 오고 수학 문제를 물으러 오더니
언제부턴가 제가 영어 단어를 큰애한테 물어 보고 있더라고요. ㅋㅋ

마립간 2015-02-07 08:25   좋아요 0 | URL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막을 수도 없기도 하고, 흐믓한 마음으로 바라봐야겠죠. 제 부모님 세대가 그러하셨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