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育我 151030

 

2일전 저녁 식사 후 가족들과 동네 산책을 했다.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좋았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내가 ?”라고 물으니

어차피 나중에는 다 죽게 되잖아.”

무슨 일 있었니?

아니,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생각이 들어.”

 

안해 힘드니?”

“... 사는 것이 힘든 것 같기도 하고. ...”

 

내가 네가 나의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장을 훔쳐 본 것 같다. 나도 너만 할 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어.”

 

* 아이가 나를 닮지 않았으면 하는 것 중에 첫 번째가 존재론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의 학동기 시절의 이런 고민이 사춘기 시절의 고민과 방황을 완화시킬까, 아니면 강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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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邊雜記 150930

 

-질병과 사망에서 장유유서 長幼有序

 

유교에서 말하는 장유유서는 내가 이야기하려는 순서와 분명히 다른 의미이다.

 

<백미러속의 우주>를 읽으면서 이 세상은 일정부분 이전에 확률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질병과 사망은 나이와 상관관계를 갖지만, 젊은 나이에도 일정한 발생확률을 가지고 있다. 이런 확률의 결과가 장유유서라는 사람들의 바람을 거스르게 된다.

 

감정의 소모는 몇 배 더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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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映畵鑑賞 150911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2012) 평점 ; ★★ DVD

 

아이가 이미 본 영화지만, DVD를 빌려 보자고 했다. 영화의 앞부분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케이드 전자오락 Arcade Game의 스트리트파이터 2 Street fighter의 등장인물 장기에프 Zangief와 팩맨 Pac-Man의 몬스터를 봤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웃음 짓는 동안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재미가 있는지 키득키득 웃고 있다. 나는 아이에게 재미있는지 물으니, 재미있다고 했다.

 

- 나와 아이, 둘 모두 재미있게 만화를 영화를 보고 있지만 재미있다는 것의 중점은 다르다. 아이는 스트리트파이터나 팩맨을 알지 못한다. 화면 내용만으로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이때, 나는 내가 무엇인가를 모르고 있음에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는 느꼈다.

 

- 주먹왕 랄프는 환영받지 못한다. 그러나 집단에 속하고 싶어 한다. 내집단 편향에 대해서는 설명 없이 의식이 있는 생명체의 경우 그 성향이 필연적?으로 (최소한 현상학적으로는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 영화의 주제는 자신의 역할에 성실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의 내용을 조금 바꿔보자. 아케이드 게임 쌍용 Double Dragon’은 게임의 줄거리가 여자를 납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녀 연인이 지나가는데, 악당은 여자를 납치하고 남자는 악당과 격투를 벌이면서 여자 연인을 구출한다. 이 악당은 랄프와 같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을까? 줄거리가 좀 더 악덕인 상황인 살인이나 성폭력의 줄거리라면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결국 나의 보다 근본적인 아래 질문으로 회귀된다.

 

어떤 명제에 수직적 가치관(옳고 그름이 있는 것)과 수평적 가치관(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하는 것)을 각각 적용할 것인가?’

 

페미니스트인 어느 백인 여성이, 이슬람의 여성이 착용한 히잡 hijab을 여성 인권의 억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어떤 이슬람 여성은 백인 여성의 언급을 여성 해방의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 서구 문화 또는 기독교 문화의 다른 문화에 대한 억압으로 받아들였다.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로 기억됨.) 히잡은 수직적 가치관이 적용될 대상인가, 수평적 가치관이 적용될 것인가?

 

백인 여성은 이 이슬람 여성을 남성 중심의 문화가 뼈 속까지 물들은 사람으로 평가하지는 않았을까?

 

한국의 근로자 또는 노동자는 랄프처럼 3D 업종에서 (적은 급여를 포함하여)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불만을 갖지 말고 그 일에 성실해야만 할까?

 

터보 Tturbo, 랄프, 펠릭스 Felix(또는 마리오 Mario), 그들의 희망이 무엇이었든 아케이드 게임기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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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邊雜記 150903

- 단지 내 고양이

 

어제 가족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나무 위에 있는 고양이 두 마리를 봤다. 꽤 높은 곳에 있어 이 녀석들이 올라가긴 했지만 내려오지 못해 119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했다. 아이는 재미가 있는지 나무 밑에서 고양이들에게 뭐라고 하는데, 나는 아이에게 일단 나무에서 떨어져 있어야 고양이가 내려올 것이니 물러 있으라고 했다. 잠시 후 두 마리의 고양이는 무사히 내려왔다.

 

이 두 고양이를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실은 이 고양이는 4형제 (또는 자매, 남매) 중의 두 마리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 고양이 네 마리가 함께 다니는 것을 봤는데, 검은 고양이는 어미로 네 마리의 한 배에서 난 새끼로 추정했다. 내가 놀이터에서 아이를 기다리면서 그네를 타고 있으면 애들 네 마리가 와서 나를 구경한다. (졸지에 고양이들의 구경거리가 된 셈이다.) 흔들리는 그네를 두고 자리를 뜨면, 이 새끼들이 와서 흔들리는 그네를 잡겠다고 껑충 뛰면서 발길질을 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많이 커서 새끼 고양이의 티를 벗었다.

 

지금은 소강상태이지만, 얼마 전까지 아파트 단지 내의 고양이 때문에 공고와 방송이 여러 번 있었다. 단지 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것이다. 어느 여자 분이 계신데, 챙 넓은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옷에,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계신다. 누군가 다가서면 슬며시 자리를 바꾸면서 마주치는 것을 피한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 분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시는 분이다. 주부들 사이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모양이다.

 

다른 어느 여성분은 고양이를 무척 무서워하면서 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 사람이 아파트 관리실에 민원을 한 분은 아니다.) 내가 사람이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것보다 고양이가 사람을 더 무서워한다고 설명을 하니, 내가 뭐라고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든, 고양이가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것이라고 한다. (설명을 들은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을 하는 것이다.) (책에서 읽었는지, 댓글에서 봤는지 모르겠는데,) 여성이 대부분의 남성이 성범죄자가 아님에도 평생 성범죄 대상자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며 산다고 할 때, 나는 이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을 떠올렸다.

 

나는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의 독후감에서, 인도의 가난한 농민과 인도 호랑이에 대해서 서로 다른 연민( 또는 공감)을 느끼는 사람의 대립을 언급했었다. 우리 아파트 내에서는 고양이를 연민하는 사람과 고양이를 두려워하는 사람을 연민하는 사람의 대립이 있었는데, 일단 고양이를 연민하는 사람의 판정승이다. (고양이를 무서워 민원을 넣던 사람이 이사를 갔을 수도 있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남자들은 고양이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경비실 아저씨들은 관리 사무소의 지침을 따를 뿐인데,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하다.

 

결론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여성은 소수였다. 이렇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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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邊雜記 150902 mathetainment

- 수학 + 오락 (entertainment)

 

박칼린 선생님을 통해 리더십을 모범을 배워 내가 열광했던 <남자의 자격 ; 남자 그리고 하머니>, 창의력과 인생사 人生事가 지적 능력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정치력, (육감, 직관),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 <더 지니어스>. 이 것들은 내가 매력적으로 생각했던 방송이다.

 

어제 우연히 TV를 시청하면서 새로운 방송을 봤는데, 재미있게 봤다.

 

* 문제적 남자 ; 뇌섹시대 (2015 2. 26 ~)

http://program.interest.me/tvn/hotbrain

 

이 방송의 소개는 버스 광고에서 슬쩍 봤는데, TV를 통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

 

드디어 수학과 오락이 융합된 방송이 만들어졌구나라고 느꼈다. 내가 본 것은 재방송(본방은 830, 24)인데, 방송 내내 수학 문제 풀이가 지속되었다.

 

과거에도 이런 방송 프로그램은 시도되었는데, 몇 번 못하고 종영하였다. 출연자 섭외가 어렵고, 적절한 문제 출제도 쉽지 않고, 2가지 요인과 더불어 재미있게 방송 편집이 되지 않아 시청률도 낮았다. 섭외된 사람이 출연을 거부하기도 하는데, 방송에서 자기 능력을 적절하게 보여지 못할 것을 걱정했다. 반면 보다 전문직에 있는 사람은 오락 방송의 출연이 자신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했다.

 

첫 방송이 2월이나 6개월 이상 방영하고 있다. 지금은 수학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지고 수학이 대중화되어 취미로 수학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수학 mathematics + 오락 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mathetainment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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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9-0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th Puzzle Premier ; 어디서 구매해야 하나?

cyrus 2015-09-0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에 TV에서 ‘퍼즐 특급 열차’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은 적이 있어요. 방송 진행자가 정재환 씨였어요. 연예인들이 나와서 퍼즐 퀴즈를 푸는 거였어요. 제가 어렸을 때 이 프로그램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 프로그램 때문에 가로세로 낱말 퍼즐을 알게 되었어요. 마립간님의 ‘매스테인먼트’를 보면서 ‘퍼즐 특급 열차’와 비슷한 포맷으로 수학 퍼즐을 시청자 혹은 방송인들이 푸는 방송 프로그램을 상상해봅니다.

마립간 2015-09-03 08:01   좋아요 0 | URL
cyrus의 글을 읽고 나니 저도 그 프로그램이 기억납니다.^^

Mephistopheles 2015-09-0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몇 번 시청하고 내 뇌는 저언혀~ 섹시하지 않구나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마립간 2015-09-04 07:36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에는 알라디너는 모두 뇌섹인간입니다. 그래서 Mephistopheles 님도 뇌섹인간이죠.

`문제적 남자`는 그 동안 관심 받지 못하고, 무시당한 좌뇌, 수학적 관점에서 필터링했을 때의 뇌섹인간이 아닐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