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구두님의 ‘극좌에서 극우 선봉장으로의 변신한 그들’ (2009년 4월 14일)에서 일부 발췌
- 프레시안의 동명同名 기사에 대한 바람구두님의 평
박동천 교수의 말을 빌면 "즉, 불합리하기만 했던 인류가 어떻게 느닷없이 합리적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되새길 줄을 모른 것이다."라고 했는데,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는 것에는 반문의 여지가 있으나 그나마 '계몽주의'를 제외하곤 인간의 불합리성을 합리성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사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상정하고 있는 합리적인 탈정치사회의 '합리', 누구나 공감하고 합의할 수 있는 '합리성'이란 그 자체로 사실은 '이데아'이거나 '판타지'에 불과하다. 누구나 공감하는 '합리'라는 설정 자체가 실은 합리적이지 못한 셈이다.
박동천 교수는 "내가 할 수 있는 얘기,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떤 지적인 결함, 혹시 부지중 빠져있을지 모르는 오해나 착각이나 무지나 강박관념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지적 용기의 결핍 때문에 이런 자포자기"에 빠지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공감 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