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태우스 > 지겨우시겠지만-황우석 논쟁을 보며

 

 

 

 

황우석 박사의 윤리문제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딴지로부터 받고나서 전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하냐"고 물었을만큼 아무 생각이 없었던게죠. 주위 사람에게도 물어봤지만 이거다 할만한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제 삶의 경험에서 나온 얘기들을 '대충' 썼다가 욕을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괜히 썼다고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욕을 먹는 과정에서 제가 배운 게 많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비윤리에 찌든 저에게 다른 분들의 글은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믿었습니다. 피디수첩이 그러는 게 황박사의 업적을 훼손하려는 게 아니라, 어느 분의 말씀처럼 ‘짐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요. 하지만 피디수첩 측이 “황박사를 죽이러 왔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듣고나니 정말이지 어이가 없습니다. “황박사의 업적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이라면서 수없이 댓글을 달던 이들이 황박사의 진위논쟁이 엠비씨의 후퇴로 귀결되는 이 시점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처참한 패배” “참담합니다.” “좌절감을 느낀다.”

피디수첩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 말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들이 바라는 건 그러니까 황박사의 업적이 거짓으로 판명되어 그가 영원히 과학계에서 퇴출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황박사는 윤리 문제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피디수첩 또한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황박사의 윤리문제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격분했던 분들은 피디수첩이 취재과정에서 ‘검찰수사’ 운운하며 협박을 일삼았다는 보도에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황박사가 뭔가 대단한 걸 숨기고 있고, 높은 분의 압력으로 인해 6일치 방송이 불발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피디수첩이 제보자라고 주장했던 연구원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이것 역시 압력에 의한 번복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피디수첩의 의도대로 그분들은 황박사가 2차 검증에 응하지 않는 것을 “뭔가 구린 구석이 있어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1차 검증에도 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료의 대부분을 ‘판독 불가능’으로 만든 건 KBS 보도대로 ‘엠비씨 측의 시료처리 미숙’일 수도 있지만, 그분들은 그런 가능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2차 검증에 응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 2차 검증 역시 ‘판독불능’이 나온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분들은 아마도, “3차 검증에 임하라”며 황박사를 협박하겠지요. 그래서 전 황박사 측이 2차 검증을 거부한 걸 이해합니다. 1차 검증 결과를 보고 나서 더 이상 응할 가치가 없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한 개가 불일치라고 했던 피디수첩의 기자회견과 달리 국과수는 “그런 말을 피디수첩에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피디수첩 측은 거기에 대한 녹취자료를 갖고 있지 않은 걸까요?


우리나라 언론에 문제가 많다는 건 모두 아실 겁니다. 이번에 생로병사를 같이 찍으면서 그들의 오만과 무성의,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쥐뿔도 없다는 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저 자신도 경험했지만 언론인들은 특정 사실을 전제해 놓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취재원의 발언을 왜곡합니다. 전 엠비씨라고 다르리라 생각지 않으며, 그건 엠비씨가 사과문을 낸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왜 피디수첩의 PD들에게는 엄청난 신뢰를 보내는 것일까요. 그들 역시 크게 보아 언론인인데 말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말씀드리건데, 언론계에 비해 아직 과학계는 조금 낫습니다.


지금은 독재 시대가 아닙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서 보듯 대통령의 아들도 보란듯이 구속되는 시대입니다. 종교계와 삼성을 제외하면 이 땅에 성역이라고는 없어 보입니다. 대통령과 과학자 중 누가 더 센 존재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고, 어쩌면 황박사가 훨씬 더 세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지 모릅니다. 저 역시 황박사의 업적이 견제받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견제는 황박사로 인해 연구비 고갈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다른 과학자들, 그리고 황박사의 업적을 질투하는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계만큼 견제와 비판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또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황박사의 업적은 그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온 산물이며, 당장 실용화될 것은 아니라해도 제가 그 업적을 인정하는 이유는 거기 있습니다. 피디수첩 6일치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피디수첩의 수준으로 보건대 황박사의 업적이 가짜라는 걸 입증할 결정적인 뭔가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게 있다면 현재의 여론이 안좋다해도 방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전에 과학자들을 모아놓고 시사회를 한 다음, “괜찮냐”고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윤리논쟁이 우리나라 과학계에 만연된 비윤리를 없애는 데 일조한 반면, 진위 여부에 관한 논란은 도대체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과학자 분은 “거지같은 나라, 나라면 뜬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세계적 업적을 남긴 과학자를 헐뜯고 끌어내리기 위해 안달하는 지금의 풍토라면 연구비도 적고 여건도 열악한 우리나라에서 굳이 연구를 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싶습니다. 피디수첩으로 인해 착잡한 열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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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6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3. 하나뿐인 지구 - 환경파괴 속도 감소


 전 지구적인 산업 개발과 화석연료의 사용 등으로 환경파괴가 가속도를 갖고 진행하던 것이 작년을 고비로 올해는 속도가 조금 줄었습니다.

 

 1982년 10월에 영국 남극조사팀은 성층권의 오존량이 1957년에 비해 20%나 감소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기상 위성 관측에 의하면, 특히 남극에서 오존의 감소가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북반구에도 남극보다는 적지만, 노르웨이의 북쪽에 있는 스핏츠버그 섬 상공을 중심으로 매년 약 1.5∼2%씩 감소하는 엷은 오존지역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의 사막화에 관해서는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사하라 사막 남부의 사헬 지대를 꼽습니다. 아프리카 사헬 지방은 1960년대부터 사막화가 진행되고 가뭄이 겹쳐 생물이 살 수 없는 불모의 지대로 변하게 되었고, 1972년과 1973년 사이에는 수십만 명의 사람과 가축이 죽었습니다. 특히 1982년에서 1985년 사이에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어 수백만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현재 지구 면적의 19%인 3천만 평방킬로미터가 사막화되어 가고 있으며 1억5천만 명이 사막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의 경우, 1990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의 '1차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0년 동안 지구표면 대기 평균온도가 섭씨 0.3∼0.6도 상승하였으며, 해수면 높이는 10∼25cm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1995년 '2차 보고서'는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증가할 경우 2100년의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0.8∼3.5도 상승하고 해수면도 15∼95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 것이 보고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전 지구적이고 지속적인 환경파괴가 그나마 속도를 줄이고 있는 것은 작년 말에 있던 인도네시아 지진이 환경파괴의 결과라는 이야기로 인해 생긴 경각심과 교토의정서에 의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세계인들의 인식에 이와 같은 무한한 소비행태로는 지구가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절제하는 생활 습관의 유행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이제 3R 운동(reduce, reuse, recycle)은 운동이 아니라 생활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의 재판 발행을 하는 등 환경운동에 있어 한 획을 긋는 한 해였습니다.


[경향신문] 중국환경의 위기 : 생태계 파괴

 

 중국 서북쪽 중앙아시아 국경지대에 있는 타클라마칸 사막 언저리를 돌아가는 타림허(塔里木河). 총길이 1,372㎞로 중국에서 첫번째,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내륙하천이다.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주민 5백60만명의 젓줄인 이 강이 요즘 존망의 갈림길에 서 있다. 강 유역에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선 면화밭에서 마구잡이로 물을 갖다쓰면서 강물이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방치할 경우 타림허는 앞으로 100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북지방 벽지인 닝샤(寧夏) 회족자치구에 있는 소금 호수 쿠수이후(苦水湖)도 이제 더이상 호수가 아니다. 호수 바닥이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평균 20여개씩 호수가 사라지고 있다. 벽화로 유명한 둔황(敦煌)도 호수인 웨야취안(月牙泉)이 말라가고 있어 실크로드에서 소리없이 사라진 러우란(樓蘭) 왕국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무분별한 농사와 환경오염이 빚은 생태계 파괴 때문이다.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펴기 시작한 1979년, 외국기업이 처음 진출한 이래 현재 중국에는 51만개의 외국기업이 총 6천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 덕분에 경제성장이라는 성과는 얻었지만 ‘세계의 굴뚝’이라는 후유증도 동시에 앓고 있다. 중국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불러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해도 30억7천4백만t(2001년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사는 중국이 앓고 있는 생태계 파괴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닝샤 자치구, 고비 사막 등 서북부 지방의 사막화가 가속화하면서 황사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사막은 2백64만㎢. 중국 대륙(9백60만㎢)의 27%에 이른다. 중국 전체 경지면적보다 넓다. 최근들어 다소 사막화 추세는 주춤해졌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2시간만 가도 톈모(天漠)라는 사막을 볼 수 있다. 중국 윈난(雲南)성의 미얀마 국경지대에 있는 시솽반나(西雙版納)는 열대우림이 우거진 동·식물의 보고(寶庫)이다. 지금도 중국에 있는 3만여종의 식물 가운데 5,000여종과 조류 1,200종 가운데 400여종이 이곳에 있다. 그러나 50년대 후반부터 2억6천만평 규모의 고무농장이 들어선 뒤 열대우림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해마다 5천만평씩 삼림이 사라지고 있고 그동안 500여종의 식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생물 다양성의 위기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제전화(解振華)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국장은 “중국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하려면 환경보호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이 실제 환경파괴를 막는 실효성 있는 행동으로 연결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머니 투데이] 中 쑹화강 오염, 먹이사슬 파괴 위기

[연합뉴스] 빙하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남미의 척추인 안데스 산맥을 비롯 전세계의 빙하가 녹아 급속히 사라지고있다. 두동강난 볼리비아의 차칼타야 빙하는 빙하가 어떻게 사라져가는가를 생생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해발 5천300m인 이 곳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키장이 있었으나 1998년부터 빙하를 타고 내려오던 스키코스가 없어져 버렸다. 눈과 얼음이 녹아버려 중간부에 거대한 암석 지대가 노출되면서 빙하가 두동강난 때문이다. 볼리비아의 빙하학자 라미레스는 차칼타야 빙하가 7-8년 내에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빙하가 이미 90년대에만 3분의 2 이상 녹아버렸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전성기 시절의 2% 분량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차칼타야와 여타 안데스 산맥 빙하가 녹기 시작한 것은 이 지역에서 소빙하기가 끝난 18세기부터지만 소멸 속도가 가속화돼 1980년대부터는 20세기 중반보다 세배나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 빙하의 소멸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알래스카와 미국 몬태나주의 빙하국립공원,남미 남단 파타고니아 빙하지대에서 아시아의 히말라야,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산에 이르기까지 빙하와 만년설들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고 빙하호들은 범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20세기에 섭씨 0.6도 높아졌으나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맥 지역에서는 10년에 0.3도씩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영구동토가 녹고있는 북극권에서는 지난 50년 간 평균 기온이 4도나 올라갔다는 연구도 있다. 이탈리아의 알프스 빙하는 이상 고온이 지속된 2003년 한해에만 10%가 녹아 없어졌고 앞으로 20-30년 후면 모두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빙하학자 로니 톰슨은 알래스카 남동부의 2천 개 빙하 중 1987개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빙하의 소멸은 이상 기후로 인한 문제 외에 수자원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데스산맥의 빙하와 만년설을 자랑해온 페루는 전력의 70%를 수력발전에 의지해왔으나 빙하의 위축으로 10년 내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있다. 200만 명이 거주하는 라파스 지역은 물공급의 95%를 빙하 녹은 물과 빗물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다. 톰슨은 지구가 온난화의 첫 단계에 있음을 무엇보다도 빙하가 뚜렷이 보여주고 있으며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히말라야 빙하가 녹는다.

 [연합뉴스] 알프스 빙하 기후변동에 시달리다.

 

 [뉴시스] MBC 다큐멘터리 신 재생에너지 - 과연 무얼까 그리고 있을까?


 오는 22, 29일 방송되는 '특선 MBC 다큐멘터리' 2부작 '신 재생에너지'에서는 석유자원의 한계를 경고하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이를 대비하는 선진국의 미래에너지 정책을 알아보고,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 재생에너지의 활용과 경제적 효과를 되짚어 보았다. 먼저 주목한 부분은 유한자원인 세계 석유가 이미 생산 정점을 지나 더 이상 수요량을 충당할 수 없게 됐다는 "oil peak! oil peak". 이는 현재의 국제유가 급등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석유자원의 고갈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다. CO₂배출기업들은 배출량을 줄일 수 없다면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는 실제 상황에 맞서게 된 것이다. 과연 대안은 없을까? 세계는 매장량이 편중되지도, 유한하지도 않고 지구환경에 부담도 주지 않는 태양과 바람 같은 자연자원을 주목하고 있었다. 이미 일본과 독일에서 재생(再生)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은 연구실을 나와 광범위한 이용, 보급단계에 있다. 국민들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값비싸게 팔 수 있는 제도와 정책적인 배려 덕분에 기꺼이 풍력과 태양광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 태양광 주택과 태양광 발전소, 풍력발전단지는 더 이상 새로운 시설이 아니었다. 게다가 태양광 기차역과 고층건물, 주차관리기, 주유소 등도 등장하고 있다. 물로 움직인다는 꿈의 차량, 신(新)에너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도 일본 아이치 박람회 현장에서, 독일 자동차 회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세계는 벌써 석유경제를 벗어나 수소경제로 이동을 시작했다. 에너지 전환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신 재생에너지는 환경 친화적이면서 고갈의 우려와 매장이 편중되지 않은 공평한 자원이다. 이론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원인 셈이지만 언제나 경제성의 논리에서 취약했다. 환경과 경제는 양립할 수 없다는 논리와 석유에 비해 아직은 너무 비싸고 쓰기에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신 재생에너지에서는 환경과 경제,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이 두 가치를 조명한다. 한편 불모의 땅, 몽골의 고비사막에서는 지난 2년간 아주 의미 있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몽골 정부의 태양광-풍력 기술개발 공동 프로젝트다. 사막지역에는 연간 인류가 사용할 에너지의 1만5000배에 해당하는 햇빛이 쏟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거센 바람이 끊이지 않는다. 사막에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또 사막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검증된 기술은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우리 기업체는 솔라홈시스템(solar home system)이라는 태양광 발전기 만 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가 사상 처음 수출길을 연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재생에너지의 지역경제 활성화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독일에서는 농경지 한 쪽에 풍차를 세워 부업으로 논에서 전기를 캐는 농부들이 늘고 있다. 과거 동독의 가난한 폐광촌 구벤시는 재생에너지로 황폐화됐던 마을 환경도 복구하면서 쇠락해가던 지역경제까지 활성화시키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산간오지 낙농마을 구즈마키에서도 풍력과 태양광으로 떠나던 마을을 다시 돌아오는 마을로 바꾸었다. 우리가 미래의 일이라며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신재생에너지는 일본에서, 독일에서, 그리고 몽골에서 이미 현실이 돼 있다. 그 것도 환경을 지키면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국가는 물론 지역의 경제까지 활성화시키는 유력한 대안으로 말이다.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기잡기를 신재생에너지가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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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12-0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내년의 가상뉴스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마립간 2005-12-0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 2005-12-0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저는 뉴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2. 더불어 사는 사회 - 기부 문화 정착


 
우리나라에는 기부 문화가 뿌리 깊지 않아 서울 올림픽이 있던 1988에도 국제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2000년대에 들어서도 세계 구호에는 인색함을 보여 왔습니다. 터키 지진 때, 작년 말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지진 때에도 경제 규모 세계 11위라는 국가적 위상에 맞지 않는 원조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조차 빈축을 샀습니다. 이러한 정부와는 달리 국민 자발적 기부 운동이 이루지면서 월드비전 World Vision과 유니세프Unicef 등을 포함한 국제 구호 및 국내의 여러 단체를 통한 어려운 사람 돕기가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남을 돕는다는 운동이 확산되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도 장기 기증에 대한 문의와 등록이 많았습니다. 아직까지 문의를 하고 나서도 등록을 주저하는 사람이 많지만 국민 의식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뜻 깊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정부도 군비 축소로 남게 되는 국가 재정을 이용하여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국가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경향신문] 나누면 행복합니다. : 행복스테이션-교통사고 유자녀 돕는 ‘천사들’


 사람은 누구나 남을 돕고 싶어 한다. 다만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아직은’ 못할 뿐. 아니, 그렇게 주장들을 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아직은…’이라며 주저하고 있다면 현대자동차 여직원 모임인 ‘아카시아회’의 활동에서 작은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우리 모임이 기사거리가 될까 싶었어요. 액수도 크지 않고, 직접 교통사고 유자녀들을 만나 1대 1 활동을 펼치는 것도 아닌데….” 최미정 아카시아회 회장(31·해외영업본부)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카시아회가 교통사고 유자녀들을 위한 기부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건 2000년부터다. 이름 하여 ‘千사랑’ 활동. 말 그대로 월급에서 1,000원 미만의 우수리를 떼어 모으는 것이다. “자동차 사고로 불행해진 아이들이 있다면, 자동차회사 직원들이 도웁시다.” “작은 우수리라도 우리 모두의 돈이 모이면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라는 제안이 사내방송뿐 아니라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널리 퍼졌다. 여직원회가 좋은 일에 앞장선다며 격려가 쏟아졌다. 액수에 부담이 없기에 호응도 컸다. 본사 직원 2,600명 가운데 2,000여명이 동참했다. 이렇게 모이는 돈이 매년 2천 여 만원에 이른다. 회사에서도 직원들이 모은 금액만큼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과자 하나 사먹을 돈이 모이고 모여 매년 4천 여 만원의 기금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금은 매년 ‘아름다운재단’으로 보내진다. 재단 쪽에서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뺑소니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나, 부모가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은 아이 등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학 등록금이 없어 졸업을 못할 처지였는데 덕분에 무사히 졸업했다는 편지를 전해 받았을때 어찌나 뿌듯한지. 정말 작은 액수인데,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크네요.” 이렇듯 기부는 돈이 없어도, 시간이 없어도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옛날엔 투명한 단체가 없어서 기부금을 맡기기가 망설여졌는데, 요샌 많이 나아졌잖아요. 작은 돈이라도 모이면 큰 돈이 되고, 우리 정성을 위탁할 수 있는 투명한 단체들도 생겨나고 있으니 이젠 기부를 미룰 만한 핑계도 점점 없어지는 세상 아닌가요?” 최회장의 반문이다. 과연 이래도 더이상 핑계가 남아 있을까.


[매일경제] LG전자 임직원 2억원 모아 근육병 어린이 재활 지원


 LG전자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자투리 금액을 모은 우수리 기금으로 난치병어린이 돕기에 나섰다. LG전자는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근육병 환자 돕기 자선의 밤'함께 걸어요.'행사에서 노동조합 장석춘 위원장이 LG전자 임직원들을 대표해 2억 원의 근육병 어린이 재활센터 설립 기금을 전달했다. 특히 이번 지원은 LG전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우수리 기금을 활용한 것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이 받는 월급여 가운데 1000원 미만 금액을 공제해 적립하는'우수리 사랑 운동'을 통해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5년 일부 임직원들에 의해 시작된 LG전자의 우수리 사랑 운동은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사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전사적 기부 운동으로 확대됐다. 현재 전체 임직원 중 80%가 넘는 2만6000여 명이 참여해 매월 1300만원가량의 기금을 적립하는 등 약 13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무등일보] 스님들 시신기증 서약 잇따라


 지난 11일 입적한 법장 총무원장의 법구(승려의 시신)가 병원 연구용으로 기증된 가운데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잇따라 시신기증 서약에 동참해 주목된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법안 스님과 문화부장 탁연 스님, 불교신문 주간 정범 스님 등 교역직 승려들은 13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마련된 생명나눔 서약 접수대에 들러 사후 시신기증 서약서에 서명했다. 장의위원회(위원장 현고 스님)는 법장 스님의 영결식이 열리는 15일까지 조계사에 생명나눔실천본부 부스를 설치, 장기기증 서약을 받겠다고 밝혀 동참행렬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승려의 법구의 경우 입적 후 다비(茶毘)하는 일이 전통적 관행이었다는 점에 비추어 이 같은 움직임은 불교계 안팎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무등일보] 장기기증 서약하고 이식은 안 해 :  마음 변하거나 가족들 반대, 광주.전남 실제 이식 7.5%


 지난 11일 입적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장기기증 서약 실천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기증 서약 건수에 비해 실제 장기이식이 이뤄지는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접수한 장기기증 서약은 모두 4천100여건으로 지난해 전체 장기기증 서약 3천100여건에 비해 1천여건 정도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안구 기증이 1천2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뇌사 때 장기기증이 880여건, 사후 시신기증이 450여건, 뼈·골수·신장 기증 880여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93년 이후 광주·전남에서 실제로 장기 이식이 이뤄진 경우는 신장기증이 130여명, 각막 기증 400명, 시신 기증 180여명 등 모두 720여명으로 같은 기간 장기 기증 서약자 9천600여명의 7.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처음엔 본인의사에 따라 서약을 하지만 막상 장기 이식을 하려고 하면 마음이 변하거나 가족들의 반대로 실제 이식까지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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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2-04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안녕하세요. 지금 올해 작성하신 가상뉴스가 실제로 일어났는지 검증하고 계시는군요!!

마립간 2005-12-05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안타깝게도 기대했던 긍정적인 뉴스보다는 부정적인 뉴스가 많습니다.
 

 1. 남북통일 원년의 해 - 통일 헌법 기초에 합의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 19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치의 이해에 따라 화합과 반목을 반복했던 남한 북한의 정부는 장차 다가올 통일 한국을 대비하여 국가 명칭, 영토의 범위 등을 포함한 몇 가지 항목에 관하여 헌법적 위상을 갖는 통일 헌법을 마련하는데 합의를 하였습니다. 통일 헌법은 다분히 명목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지만 그 상징성으로 볼 때,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가치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적 성과로는 통일헌법을 마련을 계기로 남북간의 군축이 합의된 것과 자라나는 세대는 통일한국의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과과목 중 이념이 비교적 적은 수학, 과학 과목은 남북 공동으로 교과서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온 것도 통일 한국을 위한 진일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55년, 분단 52년 전쟁 1세대는 대부분 사망하고 살아계신 분들도 노령이라 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부르던 분들이 몇 분이 계신지 않은 이 때에 하루 빨리 남북의 자유로운 왕래와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더불어 중동지역, 내전이 10년 전에도 끝났음에도 불안했던 르완다, 시에라 리온 등 아프리카 국가,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의 카슈미르 고원에도 평화가 정착하기를 기대합니다.


[연합뉴스] 6자 회담 '최종목표는 핵폐기' 합의


 6자회담 참가국들은 `최종목표가 북한핵의 폐기'라는데 합의하고 23일 오후 공식 개막되는 제3차 본회담에서 핵폐기의 첫단계로서 검증을 수반하는 동결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22일 오전까지 이틀간 진행된제2차 북핵 실무그룹회의에서 이 같이 의견을 모으고, 본회담에서는 특히 `핵동결과상응조치(보상)'에 관해 진지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국 측 회담 관계자는 "본 회담에서는 핵폐기의 첫 단계로 검증을 수반하는 동결에 관해 구체적 논의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동결의 요소 등에 관해 보다 권위가 있고 실질적인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증' 방식과 관련, 최근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의한 사찰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실무그룹회의를 마친 6개국 대표단은 본회담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오후부터 제3차 본회담 공식 개막식이 열리는 이전인 23일 오전까지 하루 동안 북-미와 남-북간을 포함한 다각적인 양자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아직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각 북한과 미국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冠)외무성 부상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 기간에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핵심쟁점을 놓고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나 난항이 예상된다.

 북-미 양국은 현재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 원칙과 북한의 HEU(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보유 여부, `핵동결 대 상응조치'등 주요 쟁점들을 놓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핵폐기의 첫 단계인 `핵동결 대 상응조치(보상)'와 관련, 북한은 미국 등이 상응조치의 세부적인 계획을 밝히면 핵의 동결 내지 폐기에 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먼저 북한이 폐기를 전제로 한 핵동결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표와 일정, 폐기절차를 제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각에서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왕 이(王 毅)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첫 양자회담을 갖고 의제 및 진행방식, 북-미 양측 중재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날 오전 베이징에 합류한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 차관보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가진 회견에서 "매번 새롭고 획기적인 안을 내놓을 수는 없으며 이번에는우리가 제시한 3단계 핵해결 등 구체적 방안을 내놓고 각국의 이해와 지지를 구할 것"이며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각오"라고 밝혔다.

 한편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는 맨 먼저 21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수석대표와 이 차관보가 이날 오전 각각 합류했으며, 오후에는 제임스 켈리 미국 수석대표와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수석대표가 차례로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관계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기본법인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겼다. 이 법안은 남북관계를 국가 간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 관계’로 규정하고 남북 간 거래는 민족 내부 거래로 간주했다.
통외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종 쟁점이었던 남북한의 명칭 표기 문제와 관련해 법안 1조에 ‘이 법은 대한민국 헌법이 정한 평화적 통일…’이라는 문구를 넣었지만 여타 부분은 남한과 북한으로 표기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법안에서 남북한의 표기를 남한과 북한으로 하자고 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 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제정되는 것인 데다 국가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한국과 북한을 사용해야 한다고 맞서 논란을 빚어왔다.


[YTN 뉴스] 카슈미르의 평화


 [앵커멘트]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영토분쟁으로 양분되면서 반세기 넘게 생이별을 해야했던 카슈미르 지역의 가족들이 반세기 만에 만나게 됐습니다. 유혈분쟁이 멈추질 않았던 카슈미르에도 평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습니다. 최기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인도령 카슈미르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기 시작합니다. 지진 참사를 입은 친척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파키스탄이지만 파키스탄 땅을 다시 밟는데는 무려 58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굴 하산 샤르, 인도령 카슈미르 주민] "이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서로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파키스탄에 가본지 58년만에 사촌을 만나러 갑니다."카슈미르는 지난 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남북으로 갈라져 그동안 왕래가 통제돼왔습니다.

변화는 이미 감지됐습니다. 인도 지진해일 피해 때 파키스탄이 그랬던 것처럼 인도는 8만여명이 지진으로 숨진 파키스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파키스탄도 이슬람 무장단체가 저지른 뉴델리 테러를 비난하며 인도측에 수사협조를 약속했습니다. 두 나라 고위층도 연신 화해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아하메드, 인도 외무담당 국무장관]"앞으로의 대화와 3차 회담이 사람과 사람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인터뷰: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번 지진을 인도와 파키스탄이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습니다."두 핵보유국 사이의 화약고로 불렸던 카슈미르가 지진 참사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땅으로 변신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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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0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말에 있었던 가상뉴스 2005를 돌아보며 뉴스기사를 뽑아 보았습니다. - 1탄
 

[ 박은주의 ‘발칙 칼럼’ ] 한국의 남성들에게;“무슨 남자가 그것도 못 해?”

 

 마립간 : 그래, 나는 못 한다. 니가 해라.


“무슨 남자가 이렇게 숯불을 못 피우세요?” “그럼, 누가 그렇게 숯불을 잘 피우는데요?” (재연 상황으로, 실제 상황과는 말투가 약간 다릅니다)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전원주택의 석양 무렵, 분위기 좋았다. 문제는 숯불. 남편은 숯불이 아니라, ‘좀 데워놓은 숯’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의외의 반격에 ‘숯불 잘 피우는 남자’를 떠올려봤다. ‘황야의 무법자’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늑대와의 춤을’에 케빈 코스트너? ‘내 머릿 속의 지우개’의 정우성? 음…. 아무도 아니었다.


 내가 아는 ‘~피우는 남자’는 주로 담배나 바람 쪽에 강했지, 숯불은 영 아니었다. 연탄· 가스 보일러 주택에서 살다 중앙난방 아파트에 사는 ‘보통 서울 남자’에게 숯불을 잘 피우지 못한다고 타박한 건, 분명 억울한 일이었겠다.


 여자들은 때로 남편을 ‘돈 벌어주는 아저씨’로 생각하면서도 그에게 심심찮게 ‘장쾌한 남성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잖다. 군살없이 적당한 몸에 돈 잘 벌고, 아내에게 충실하고, 아이에게 온화한 아버지 정도가 아니다.


 직장상사의 호출에 단박에 일요일 저녁상을 박차고 나가면 “무슨 남자가 그렇게 비굴하냐”, 친구의 전화일 경우 “무슨 남자가 친구라면 껌뻑 죽느냐” 버전이다. 복권에 단 한번도 당첨되지 못하면 “무슨 남자가 그렇게 못 찍냐”, 남들 다 알아듣는 농담을 듣지 못하면 “무슨 남자가 그리 센스가 없냐”, 아이가 어느 대학 어느 과에 원서를 넣을지 확실하게 정해서 반드시 ‘합격’을 시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무슨 남자가 그렇게 감(感)이 없냐”.


 물론 이런 생각에는 백그라운드가 강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용맹스럽고 호전적이고 활기차며 창조능력이 천재적이다’(1871, 다윈 ‘인류의 유례와 성 선택’) 같은 ‘주술적’ 분석은 ‘남성성=전지전능’ 같은 허황한 신화를 만들어냈다.


 극장에서 짜증나는 건, 무서운 장면에서 “꺄악” 하고 남자 품에 안기는 여자 모습이 아니다. 15초만 기다리면 다음 장면이 나오는데 “오빠, 저건 무슨 장면이야?”라고 묻는 ‘여동생들’에게 ‘오빠들’은 “저건 남자가 회상하는 거야” 식으로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남자에게 ‘지적 만족감’을 주고 싶은 여성의 ‘배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런 여자들이 결혼하면, “무슨 남자가…”를 연발할 확률이 더 높다. 헤밍웨이는 “남자는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무책임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런 말 믿고 ‘나, 자신있다구’를 연발하면, 여성들의 “무슨 남자가”의 압박, 당신의 일생을 조일 것이다.

(저자권에 문제가 있을 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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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08-27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의 말은 겉으로 못하고, 속으로 혼잣말으로만 했다. ㅜ.ㅜ

물만두 2005-08-2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해도 상관없는데... 여자가 차별받는 만큼 남자도 차별받는 사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비로그인 2005-08-2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도 "여자가 무슨..." 이라는 말을 많이 들은 것 같은데,
그런 빈도 못지 않게 "남자가 무슨..." 이런 말들도 많이 남발되는 것 같습니다.

▶◀소굼 2005-08-2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해보세요. 해버리죠 저는.

마립간 2005-08-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1t님 오랫만에 인사를 나눕니다. /멋있는 sa1t님의 '해버리죠'말. 하지만 잘못하는 사람(특히 남자, 마립간을 포함하여, 또는 여자)가 주위에 있다면 배려해 주세요.

水巖 2005-12-0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어요.
'아니 남자가 그런걸 어떻게 해?' 해버리세요. 당당하게.....
(얻어터지기야 할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