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829
<아이의 공부두뇌> 서평 별점 ; ★★★
작년부터 올 봄까지 아이는 (통상적으로 어른들이 생각하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한글 읽기, 한글 쓰기, 숫자 공부. 처음에는 이유를 잘 몰랐다. (애가 영재가 되려나 착각했다.) 조금 있으니 (본인이 의식했는지 모르겠지만) 공부의 동인으로 보이는 행동이 나타났다. 몇 대중 매체에서 보여주는 어린이 문화 행사나 영화 같은 것에 관한 것들을 읽고 부모에게 참여하게 해 달라고 졸랐다. 본인이 기억이 정확하지 않으니 메모를 하기도 하고, 숫자를 알게 된 이후는 개봉 날짜 같은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확히 기록은 못하나 충분히 의사 전달이 가능한 정도까지.)
아이의 필요성은 거기까지였나 보다. 요즘은 (통상적인) 공부와 담을 쌓고 대근육 발달과 사회성 증진에 전력을 쏟고 있다. (대근육 발달과 사회성 증진도 공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글쓰기가 정말 싫다고 한다.
학습지 하나 시키지 않고 상태에서 (알라딘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이유는 혹시 흔들릴 수 있는 나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별 소용이 없었다. 초등학교 이후에나 다시 읽어야겠다.
<왜 여자아이들이 더 공부를 잘할까?> 서평 별점 ; ★★★
<아들이 아니라 학교가 문제다>에서 이미 학교 교육의 남녀 적합성을 알고 있었다. <아들이 아니라 학교가 문제다>라는 책이 아들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면, 딸의 입장에서 쓴 글을 읽고자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여학생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회에서의 여성, 여풍女風에 관한 이야기였다.
p86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이 남성보다 먼저죠. 여성이 기본형입니다.”
몇몇 반가운 글귀가 눈에 띈다. <남성 퇴화 보고서>의 서평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최초의 인간 아담의 성별을 굳이 선택하라면 여성으로 생각/의심한다. 여성의 갈비뼈로 만든 인간, 하와가 최초의 남성이며 뱀에게도 속은 이가 남성으로 생각/의심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은 이가 있었다. (내가 생각한/했던 것은 누군가 생각했던 것이나 누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기다리면 책으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다행인 것은 아버지인 내가 육아에 참여하는 것이고, 불행인 것은 가사家事에 참여가 없다는 것이다.
여성과 비교되는 남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default값 여성에서) 남성 우월 사회가 된 이유 2가지가 근력筋力과 폭력성이라고 생각한다. 근대화된 문명사회에서 폭력성은 약점이 되고, 근력의 장점은 사라졌다. (두 가지 모두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다.) 따라서 (유토피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사회가 유지된다면 사회에서의 여성 우월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비관주의자다. 디스토피아가 예견된다. 이때는 폭력성이라는 것이 사회의 우월성을 갖는 매개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 나는 나의 예견이 틀리기를 바란다.
한 가지 의문 ; 여성들은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난데, ‘남자들이 공감 능력이 없다는 것’을 공감하지 못하나? (백화점 여성 의류 매장을 가면, 피곤해하는 남자, 남자에 아랑곳하지 않는 여자.)
남자들을 위한 변명 ; 여자는 남자를 어리다/어리석다고 생각하며, 그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이 책에 의하면 여자는 거미집 사고思考, 남자는 계단식 사고라고 하는데, 나는 여자는 넓은 사고, 남자는 깊은 사고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 적용에는 거미집 사고가 우월할지 모르겠지만, 본질적으로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