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다다음주로 예정되어 있는 공개수업은 고려시대 문화사인데, 불상이나 탑, 청자, 인쇄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걸 다 조금씩 훑을 것인지, 청자나 인쇄술 정도로 줄여서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책을 보고 있었다.

셤 기간이라서 조퇴 달고 일찍 나가서 서점을 갔는데,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대강 보고 돌아와서

북스탠드와 함께 책을 사려고 했지만, 북스탠드는 품절인지 사은품 코너에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필요한 책이니 주문은 마쳤고, 어제 잘 도착했다.

 

광화문에서 내가 보고 싶던 책 중에 하나가 광화문 점에서만 품절이었다.

 

실물크기 유물이라니, 호감이 가지 않는가!

그래서 반디앤 루니스 종로점에 갔다.

거기선 아예 검색조차 되질 않았다.

활동지 검사용 스탬프만 하나 사서 영풍으로 갔다.

(일단 여기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영풍에선 딱1권 있다고 검색이 됐는데 랩핑이 되어 있었다.ㅡ.ㅡ;;;;

 

아쒸, 뭐 이렇게 비싸게 구는겨...;;;;

투덜대면서 집에 돌아왔는데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 것이 아닌가!

아, 반갑고 반가웠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이 책을 대출했다.

이 책이 얼마나 반가웠는지를 사서 샘께 말씀 드렸는데 충격적인 말씀을 해주셨다.

 

"이 책 선생님이 신청한 책이잖아요."

 

응? 윙? 이잉?

 

그랬다. 학기 초에 내가 신청한 책이었다. 이 학교는 '신착코너'가 없어서 새로 주문한 책들이 모두 해당 분류 칸에 꽂혀서 새로 온 책이 잘 티가 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신청한 책을 홀랑 잊어먹은 것에 대한 핑계는 되지 않지만...;;;;;

 

아,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날마다 커지는구나. 슬프다. 슬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장 동료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일요일 오후 한시는 좀 애매했지만, 게다가 청담은 꽤 멀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까웠다. 버스 한번에 지하철 세번을 타고서 가야 했지만 한시간 안 걸려서 도착했다.


지하철 역에서 누군가 예식장 가냐고 묻는다. 응? 어떻게 알... 수밖에 없겠구나. 예식장 복장에 청첩장 들고 있었으니.

알려준 방향으로 갔다. 그런데 예식장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금 헤매고 있을 때 또 다른 누군가가 어디 찾냐고 한다. 결혼식장 이름을 말하니 방금 지나친 건물을 가리킨다. 응? 여기? 


예식장이 아니라 고급 빌라였다. 하우스 웨딩이라고 하나? 전혀 예식장스럽지 않은 곳이었는데, 정말 예식장스럽지 않았다.ㅜ.ㅜ


왜냐하면...


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다(이건 맘에 들어). 신랑 신부 입장하고 성혼선언을 하고 축가를 부르고 행진하는 걸로 끝났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가 전문 식장이 아닌 관계로 기둥 때문에 신부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신부측 하객. 스크린도 없어서 볼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여기 정원에 테이블 놓은 거라서 사실상 야외결혼식인데 너무 덥다는 것이다. 봄 가을은 모르겠는데 여름은 좀... 천막을 치긴 했지만 여전히 덥고, 에어컨을 켰지만 온도가 무려 30도이고, 공간 규모에 비해 의자가 너무 많아 다닥다닥 붙여 앉아서 움직일 틈이 없다. 한명 일어나면 그 줄은 다 일어나야 하는 그런 상황.


성혼선언은 시아버지 될 사람이 했는데 신부 이름 잘못 부르고....;;;; 주례도 없는데 "본 주례가 선언한다"고 말하고...;;;;

사회자는 자꾸 버벅거리고, 축가도 너무 엉망이고, 요즘에는 줄어드는 추세 같은데 신랑에게 무반주 춤을 추라고 시키고(이런 것 좀 안 시켰으면...)....


제일 별로였던 건 식사 문제다. 결혼식 마치고 뷔페를 먹는데 줄은 너무 길고 음식 양쪽에서 떠가지만 집게는 하나씩이어서 두줄 선 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식장이 더워서 맥주도 미지근하고, 제일 황당했던 건 커피가 없다는 것이다. 커피는 없냐고 물으니 바로 앞 카페에서 시켜 먹으라는 대답이...;;;;;


청담도 별거 없구나. ㅡ.ㅡ;;;;


생각해 보니, 내가 식장이 별로라고 느꼈던 곳들은 대체로 전문 식장이 아닌 곳이었다. 그러니까 회사의 강당을 빌렸거나, 교회나 성당에서의 결혼식이 기대보다 별로였다. 아무래도 전문 식장이 아니어서 조명이나 기타 등등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게 아닐까. 


오늘 결혼식에서 좋았던 건 신부가 예뻤다는 것! 꽃같은 신부는 정말 화사하게 웃었다. 서로 누가 더 행복한지 내기하는 것처럼. 아주 보기 좋았다. 


돌아나오는 길,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장난감처럼 느껴지는 자동차가 있었다. 이게 뭘까 자세히 보니 람보르기니. 

이어서 포르쉐 두대랑 아우디가 들어오는데 여기가 강남은 강남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귀가길,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집까지 한번에 오는 버스가 있는 것이다. 

헐! 내가 검색했을 땐 안 나왔는데...

지하철 역과 바로 그 위의 버스 정류장 명이 달라서 검색이 안됐나보다. 

길찾기 서비스가 스마트하지 않아. 나도 스마트하지 않아...;;;;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꼬 2015-06-2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결혼식 분위기 짐작이 되네요. 하하... 저는 결혼식장을 오로지 식사(전복갈비탕 한상차림) 위주로 결정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웃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15-06-29 13:45   좋아요 0 | URL
후후훗, 네꼬님 식사 맛났습니다아! 맛났던 결혼식은 유독 기억에 남아요.ㅎㅎㅎㅎ
박원순 대표님과 함께~~ ^0^

무스탕 2015-06-2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강당에서 결혼한 1인 여깄습니다. ㅎㅎㅎ 제가 다니던 회사는 강당 엄청 크고 식사공간 넓고(엄청은 아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주차장 엄청 넓고 1일 1회 예식이라 시간 빠방하고 무엇보다 저렴!! 해서 좋았어요.
전 강남이 불편한건 차가 너무 막혀요 -_-

마노아 2015-06-29 13:46   좋아요 0 | URL
아, 딱 좋은 걸요! 제가 두달 전에 다녀온 곳도 회사 강당이었지만 거긴 회사같지 않고 정말 예식장 같게 깔끔했어요.
어제는 1일 1회 예식인데도 구멍이 뻥뻥뻥...
강남에서 하는 결혼식과 돌잔치 힘들어용... 물론 더 먼 곳도 가봤습니다만...^^;;;;

BRINY 2015-07-0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결혼식은 하겍의 편리보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게 중요한 겁니다.

마노아 2015-07-07 21:15   좋아요 0 | URL
자연광이 있으니 사진이 잘 나올까요? 사진 찍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각 안 나온다고 여러 번 줄 바꿨거든요. 제 짐작으론 사진도 잘 안 나왔을 것 같은데, 사진이라도 잘 나오면 다행입니다.^^ㅎㅎ
 

금요일에는 계속 이용하던 이비인후과에 가서 주사를 놔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이 병원은 주사를 좀처럼 안 놔주는 걸로 유명한데, 그 취지를 이해하지만 상태가 너무 안 좋았고 빠른 호전이 필요했으므로 요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거절 당했고, 약을 하루치만 더 달라고 한 것도 거절 당했다. 의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우물우물 말을 하면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식염수는 쓰고 있죠? 라고 우물우물 물었을 땐 짜증이 났다. 식염수 얘기는 여태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병원 옆 약국에서 식염수를 요청하니 약사가 죽염을 권했다. 6,000원으로 1200원인 식염수보다 다소 비싸지만 효과는 훨씬 좋다는 것이다. 효과가 좋다니 마다할 수가 있나. 냉큼 사서 들고 왔다. 알려준 대로 한모금을 힘들게 삼켰고, 코에는 물과 희석해서 세척했다. 


그리고 오늘은 병원을 옮겼다. 그래봤자 마주보고 있는 옆의 건물 이비인후과다. 앞의 이비인후과보다 덜 오래됐고, 사람도 덜 많고, 덜 유명하고 진료비는 더 비싸지만, 주사는 놔줄 수 있는 병원이었다.


병원에 가니 의사샘(호칭 바꼈음 ㅎㅎㅎ)이 이건 감기가 아니라 후두염이라고 한다. 역류성 후두염. 2년 전에도 발병했었죠?

네, 재작년 여름이요.

맞아요. 6월달에 걸렸어요.

이건 감기랑 달라요. 블라블라....


사실 일주일 더 전에 내가 처음 아팠을 때는 감기 몸살이 맞았다. 그날은 목이 이렇게 가지 않았다. 하지만 감기가 잦아들고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첫번째 병원은 내게 후두염 얘기도 해야 맞았다. 안해줬지만...


의사샘이 주의를 주었다. 음식을 천천히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해주고 베개는 좀 높게 베고 카페인은 자제하고 매운 음식 먹지 말고, 자기 전에 야식 먹지 말라고. 또 잠을 좀 더 많이 자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신경 쓰라고...


음식은 빨리 먹는 편이다. 주의해야겠다.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은 수년 째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늘은 셔틀 버스 놓쳐서 버스 타고서 운동 다녀왔다. 베개는 좀 낮게 베는 편인데 알라딘 책베개 하나 더 올릴까 지금 궁리 중이다. 

최근 커피를 좀 많이 마셨다. 하루 석잔에서 넉잔 정도. 믹스가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고 여겼는데 아닌가?

하긴, 커피를 마시면 꼭 쿠키나 빵 종류를 같이 먹어서 안 그래도 탄수화물 중독인 내게는 좋은 영향은 못주었다.

그러고 보니 첫번째 병원 간호사가 커피 마셔도 된다고 했던 게 퍼뜩 떠오르는구나!!!!

암튼, 커피를 모두 끊지는 못하겠지만 하루 한잔만 마시기로 다짐해 본다. 

매운 건 원래 잘 못 먹는다. 죠스떡볶이도 이참에 끊어야겠다.(대신 국대??)

야식은 원래 안 먹었으니 상관 없고...

평일은 잠을 충분히 못 자고 주말에 몰아서 자는 편인데, 요새 스트레스가 있어서 숙면 시간이 별로 안 된다.

스트레스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득도한 사람일 터! 크흑...;;;;


의사샘은 제일 좋은 방법은 말을 하지 않는 거라고 했다. 님아, 알지만 밥은 먹고 살아야지. 나 입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오. 


굳이 직장이 아니어도, 나는 말이 많은 여자 사람.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질병은 재발이 잦은 직업병이라는 것도....

가늘고 오래 가려면... 침묵, 또 침묵이 필요한 법.

그러나 주말엔 친한 친구의 생일이라 약속이 잡혀 있소. 아흐 동동다리~










참, 죽염은 감염의 위험이 높으니 생리식염수 쓰라고 의사샘이 강조했다. 아후, 첫번째 약국!!!! 버럭!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5-06-02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업병...고생이 많으네요.ㅠ 나도 거의 목이 잠겨 살아요.ㅠㅠ
수년간 식염수를 써온 사람으로 식염수 강추요. 웬만한 증상은 초기에 식염수 사용만으로도 호전돼요.

마노아 2015-06-02 09:35   좋아요 0 | URL
제 옆자리 샘은 성대 결절로 수술까지 했었다네요.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비염도 달고 사니 식염수는 늘상 사용하는 걸로 자리매김해야겠어요.
안 그래도 요번에 세척하면서 순오기님 경험담 떠올랐어요.^^

하늘바람 2015-06-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 잘 옮기셨네요.
쪽집게처럼 맞추잖아요.
요즘 호흡기가 안 좋은 사람이 많은데
메르스까지 이야기가 나도니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탄튬이란 입안 소독액 있는데요
저도 아이때문에 이번에 알았어요.
함 써보세요
뿌리는 거예요

마노아 2015-06-02 09:36   좋아요 1 | URL
요새 메르스가 워낙 무서우니까 잠깐 기침만 나와도 굉장히 눈치가 보여요.
탄튬은 다음에 진료 받을 때 물어봐야겠어요.
도움이 되는 거라면 다 써봐야죠. 고마워요, 하늘바람님!

무스탕 2015-06-0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혀~~ 가볍게 지나가주질 않는군요.
나도 커피 중독이어서 커피 끊으라면 몸부터 떨릴거에요 ㅠㅠ
어여 쾌차하시길 유월의 신께 빌어드릴게요.

마노아 2015-06-02 09:37   좋아요 0 | URL
유월의 신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싱그럽게 느껴지는 걸요.
커피 끊을 자신은 없고 커피 줄이는 걸로...ㅎㅎㅎ
하여간 언능 낫도록 최선은ㄹ 다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무스탕님^^

2015-06-0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2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6-0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여 첫번째 병원!! 킁!

목소리 정말 많이 안좋던데...
에휴 목으로 먹고 사는 업을 가졌으니 참 큰일입니다...

저는 목디스크가 심해졌는데 고개를 어떻게 못하겠어요.
오후에 병원가보려고 하는데
신경외과를 가야하는 건지 정형외과를 가야 하는건지...
두곳 다 다녔었는데 별 효과가 없어서 ㅜ..ㅜ

나이드니까 여기저기 고장나나봐..아 서러워라..

마노아 2015-06-03 16:44   좋아요 0 | URL
공교롭게도 2년 전 6월에 후두염으로 고생했는데 딱 2년 만에 이리 되었어요...;;;;
아무개님은 정말 어디를 가야 하는 걸까요. 정형외과가 먼저일 것 같긴 한데...
요즘 같은 때는 병원 가는 것도 참 무서워서 말이죠.
어찌 이리 나라가 뒤숭숭할까요. 나이 먹는 것도 당근 서럽고요.
요새 기억력이 LTE급으로 쇠퇴하는 것 같아서 슬퍼요.ㅜ.ㅜ

카스피 2015-06-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몸조심 하셔요.요즘 세월이 하 수상해서 병원가기도 불안하더군요ㅜ.ㅜ

마노아 2015-06-04 11:2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알아서 스스로 조심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도 없어 보이네요...ㅜ.ㅜ
 

퍼플하트라는 만화가 있었다. 강경옥 샘의 작품이었는데 태어날 때 마녀에게 심장을 찔렸던가? 암튼 어느 공주가 심장이 너무 차가워서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잃은 왕자(?)가 있었다. 입을 열면 기괴한 소리가 나서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평소에 말을 하지 않지만 무심코 소리가 나오면 자기도 놀라서 입을 막는 그런 인물이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그러니까 따뜻한 심장과 제대로 된 목소리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고 그 여정에서 만나 동행하게 되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꽤 재밌게 읽었는데 연재를 얼마 하지도 못한 채 잡지 폐간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지고 말았다. 무려 91년 작품이니 제대로 기억이 안 나도 할 말은 있다. 가만, 91년이면 이 잡지가 르네상스인가? 거기까진 기억이 안 남...;;;;;


아무튼, 그 이야기가 왜 떠올랐냐 하면은... 지금 내 목소리가 그렇기 때문이다. 아아아, 입을 여는 순간 뱀과 전갈과 온갖 열대 곤충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기괴한 목소리가 연출되고 있다. 모두 감기 때문이다. 2년 전처럼 후두염으로 번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내일 병원 가서 다시 물어봐야지. 가급적 목을 쓰지 말아야 호전이 되겠지만 생업이 있는지라 그게 되나. 마이크를 써보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가 보다. 슬퍼슬퍼...;;;;









오늘은 한달에 한 번 있는 학년별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다. 각 학년별로 세 교실에서 공개수업이 진행되고, 해당 학년 교사가 모두 참관한다. 수업을 마치고 협의회까지 끝내고, 그리고 뒷풀이로 자비 회식을 하는 그런 날이다. 

컨디션도 안 좋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입장도 아니어서 패스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역사과 공개수업이었기 때문에 참석했다. 

오.빠.닭에서 배불리 먹고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1학년부 회식을 마친 부장님이 우리 자리로 합석을 했다. 이분께는 2차인 셈.


맥주를 연거푸 마시던 이분이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한말씀 하셨다.


"눈이 참 착하게 생겼어. 눈이 예뻐"


여기까진 칭찬. 기분 좋게 들었는데 덧붙이는 한마디.


"근데 얼굴이 커."


헐!

지금 뭐하자는겨? 나하고 싸우자는겨??


"절 두번 죽이시네요!"


하니, 


"사실이잖아!"


라고, 취중진담을 하신다. 하아... 술도 안 마셨는데 술맛 떨어져. 슬퍼, 아파...

어차피 막 일어나려던 참이었는데, 미련 없이 일어나게 해주셨다. 부장님 나쁘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5-05-2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귀여운 마노아님. 목소리 기괴했던 저의 4월이 생각납니다. 어여 나으시길요.

마노아 2015-05-29 13:23   좋아요 0 | URL
많은 사람들을 스쳐간 감기 바이러스예용. 언능 낫겠습니다. 고마워요!

나와같다면 2015-05-29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착한 눈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순한 사람에게 마음이 가요..

마노아 2015-05-29 13:24   좋아요 0 | URL
데헷~ 저도 독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순한 사람들을 사랑합니다아^^

아무개 2015-05-29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나빠욧!

마노아님눈 이쁜거 완전 인정
내가 실제로 본 여자사람중에
최고로 예뻐요(^ 3^)

마노아 2015-05-29 13:24   좋아요 0 | URL
앙, 고마워요!
제 옆의 부장님이 이 이야기 듣고는, 학생들한테 맨날 상처받는 교사들이 왜 서로 디스하냐며 제 편 들어줬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5-05-2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넌 눈도 크고 코도 크고 입도 크고 얼굴도 커...
라고 말했던 오래전 구남친이 생각나네요..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잘 모르겠더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얼굴이 커서 뭐 어쩌라고 그런 말을 하시는지?
뭐 어쩌라는거죠 부장님은?
어처구니 없는 양반이네요. -_-


아, 그리고 마노아님의 문제는 사진이 너무 안나온다는 거. 실물 겁나 예쁜데 사진으로는 반도 드러나지 않아요. -_-

마노아 2015-05-29 13:2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제가 셀카 기술 연마하는 것보다 아이퐁 장만해서 셀카 앱을 까는 게 더 빠를까요? ^^ㅎㅎㅎ

뷰리풀말미잘 2015-05-2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커. 제 전재산과 오른쪽 손목을 걸겠다.

아무개 2015-05-29 13:17   좋아요 0 | URL
님 멋찜!! ^^

마노아 2015-05-29 13:25   좋아요 0 | URL
아, 듬직해! 매드맥스 삘이 납니다! 굳!!

무스탕 2015-05-29 14:59   좋아요 0 | URL
난 내 책 전부를 걸겠어요!!!

마노아 2015-05-30 12:00   좋아요 0 | URL
두분의 재산과 신체 보존을 위해 제가 얼굴 맛사지를 좀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BRINY 2015-06-0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그 부장님 뭡니까요?

마노아 2015-06-01 23:48   좋아요 0 | URL
제 말이요. 술이 과하셨습니다...;;;;
 

오뉴월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려버렸다. 

토요일 밤부터 상태가 안 좋았는데 연휴가 끼어서 병원을 빨리 갈 수가 없었다.

일요일밤엔 몸살이 겹쳐서 밤새 근육통에 시달렸고, 내내 기침을 했더니 7시간 넘게 잤는데 숙면 시간이 한시간도 되질 않았다.

 

월요일엔 약속이 있어서 외출했는데 낮이 되니까 상태가 좀 좋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예정대로 영화를 보았는데 극장 안이 너무 추워서 다시금 상태가 메롱이 되고 말았다.

화요일, 출근 직후엔 좀 괜찮았는데 수업을 하고 나니 목이 완전히 쉬어버렸다. 

운동은 패쓰하기로 결심하고 대신 a/s를 받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블루투스 이어폰이 말썽이었던 것이다.

접속이 자꾸 끊겨서 애를 먹었는데, 딱 하루 유선 이어폰을 썼더니 불편해서 미치겠는거다.

더 편한 걸 쓰다가 더 불편한 걸로는 갈아타기 힘든 법!

그래서 센터에 방문했다. 마침 블루투스도 핸드폰도 모두 엘지여서 한큐에 점검을 받았는데, 결과는 간단했다.

핸드폰의 앱 충돌이었다. 서비스 기사는 핸드폰을 초기화 시키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백업을 받고 과감히 초기화 버튼을 눌렀다. 

구글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어플을 다 인식할 거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다 인식하고 있지는 않았다.

대강 다 찾아서 필요한 것들은 깔았는데 문제는 데이터였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일정 어플과 가계부 어플이 백업이 안 된 것이다.

분명 백업 시켰고 제대로 옮겼는데 안 된다. 이럴 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난 3년 간의 기록이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핸드폰이 세차례 바꼈는데 그때마다 제대로 백업해서 유지해 왔건만 이럴 수가...ㅠ.ㅠ

다이어리도 계속 써왔고, 가계부도 계속 써 왔으니까 자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핸드폰으로 쉽게 찾아서 확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사라졌으니 많이 불편하다.

그러니까 이건 블루투스 이어폰 쓰다가 유선 이어폰 쓰는 것보다 더 불편해진 것. 크흑.... 슬프구나.

하여간, 귀가 길에 배 한 개를 샀다. 생강이랑 대추는 집에 있어서 배만 있음 되었는데 배 하나가 3천원이나 해서 화들짝 놀라 버림. 왜 이렇게 비싼겨...;;;;

하긴, 며칠 전 명동에서 계란빵 하나에 2천원에 팔고 호떡 하나 1500원인 걸 보고 기겁을 했었지...;;;

 

계산 전에 혹시나 하고 두리번 거렸더니 과자 코너 맨 아래층에 허니버터칩 다섯 봉지가 보이는 게 아닌가!

오오옷, 묶음 판매도 아니었다.

불과 이주 전에 연남동 어느 슈퍼에서 허니버터칩 한봉지에 두유 한박스를 매달아 파는 걸 보았는데 개별 판매라니!

가격도 1200원으로 착해졌다.

지난 번에 맛동산과 홈런볼 묶어서 4800원에 팔던 걸 생각하면...ㅜ.ㅜ

가방이 작은 관계로 세봉지만 샀다. 덕분에 평촌 사는 큰 시스터도 드디어 허니버터칩을 먹어봄..ㅎㅎㅎ

혹시나 하고 오늘도 마트에 들러봤는데 오늘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다 팔린 건가, 오늘은 안 들여왔나... 알 수 없음.

내일 약 더 지으면서 한번 더 살펴봐야지.ㅎㅎㅎㅎ

 


아침에는 생강차를 렌지에 데워서 따뜻하게 마셨는데, 오후가 되니 너무 더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얼음 동동 띄워서 마심...;;;;

어저께 도착한 알라딘 강화유리 보틀에 담아온 나의 생강차~ 무겁지만 예뻐서 용서가 됨.. ^^









보틀을 샀더니 따라온 책들은 이렇다.

여기에 중고책 몇 권 플러스.

중고책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죄다 신간이라 쿠폰도 쓸 수가 없고 마일리지 적립도 확 줄어든다.

요 근래 알라딘의 행사제품은 디자인 적으로 모두 훌륭했지만 마일리지 차감폭이 너무 커서 마일리지 모일 틈이 없다. 

 

이번 감기는 머리가 몽롱했던 게 특징인데, 어제는 커피를 끓이려고(간호사 샘이 커피 마셔도 된다고 하심..;;;) 커피 포트에 물을 담고, 그걸 가스렌지 위에 올리고 불을 붙인 것이다. 금방 깨닫고 불을 끄긴 했지만 완전 큰일날 짓!

 

어제는 목이 쉰 정도였는데 오늘 오전에는 완전히 맛이 가서 내 안에 할배 있다! 버전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아 의사소통이 참 힘들었다. 나는 말하고 싶은데 나오지를 않아....;;;;;

다행히 약먹고 저녁이 되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운동 가서 스트레칭이랑 근육운동 아주 조금만 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5-28 0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8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5-2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곳> 웹툰으로 반나절 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저는 미생보다는 이쪽이 훨씬 와 닿는게 많네요.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가장 앞에서 가장 날카롭다가
가장 먼저 부서져 버리고마는
그런 송곳같은 인간이˝

이 대사 아주 미치겠더라구요.
마치 `시같다` 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날카롭게 뚫고 나와 가장 먼저 부서져 버리고마는
사람들 덕분에 내가 이나마 편하게 살고 있는거지...하는 생각도 들고...

그나저나 목을 안써야 좀 빨리 나아질듯 한데
그 상태로 계속 수업하는거죠? ㅠ..ㅠ

마노아 2015-05-28 09:20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읽기 전인데 아무개님 말씀처럼 미생보다 이쪽이 더 가슴을 후벼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제목도 아주 적절합니다. ^^

어제 저녁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새벽에 기침하느라 여러 번 깼어요.
오늘도 목상태는 메롱이네요.
오늘 공개수업 세건이나 있고 협의회에 회식도 있어 바쁘네요. 에궁....

다락방 2015-05-28 10:13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미생보다 송곳이 저한테 올것 같은데 미생은 한 권 보다가 말았... 송곳은 보고 싶어서 찜해두고 있어요, 저도.

마노아 2015-05-28 10:30   좋아요 0 | URL
미생 한권에서 쫑이라니!!! 가장 신선한 반응이에요.^^ㅎㅎㅎ

무스탕 2015-05-2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나와 주는 칼바니아 만쉐이~~~ 전 손 놓은지 오래지만요...;;;

주변에 은근 감기로 고롱대는 분들 많아요. 일교차가 너무 커서 그래요.
나두 요즘 지하철타고 다니는데 아침에 집을 나설땐 꼭 긴 팔 얇은 겉옷을 입어요.
아직 아침엔 바깥 공기도 선뜻 하지만 지하철 찬바람 시로요.
어여 감기 떨치소~~~☆

마노아 2015-05-28 09: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미친 일교차였죠. 제가 출퇴근을 산길을 걸어서 통과하느라고 집나와서 50미터 걸을 때까지는 추운데 그 다음부터는 땀 뻘뻘 흘려요. 오늘도 양산 썼음에도 땀이 주륵주륵... 더 더워지면 그냥 버스 타야지 싶답니다...;;;;;

칼바니아는 정말 유쾌한 만화죠. 기분 울적한 날에 보기 위해서 현재 아껴두고 있어요. 히힛^^ㅎㅎㅎ

바람향 2015-05-2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는 책 살 때 너무 슬픈 것 같아요. 쿠폰이나 할인 등이 이렇게 큰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요~ㅠ흑;;

마노아 2015-05-28 17: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땡스투나 TTB@ 등 모두 너무 각박해져서 잔재미가 사라졌어요. 크흑....

나타샤 2015-05-2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책들 속에..드팩 공장장님 머그컵에 꽂혀버린..
여름 감기는 ..에고,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15-05-28 17:24   좋아요 1 | URL
우히히힛, 기승전 공장장님!입니다.^^
텀블러보다 하나밖에 없는 저 머그가 더 소중하죠.
감기는 오늘 좋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나타샤님도 일교차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