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라는 숫자가 아직도 더 익숙하지만, 이제는 이별해야 할 때.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결산은 해보자.
2012년에는 224권의 책을 읽었다. 이중 동화책이 90편이고, 만화책이 66편, 소설은 19편, 그밖의 책이 49권이다.
손꼽게 좋았던 책들은 다음과 같다.
키워드로 보자면 '정치'와 '역사'가 되겠다. 공교롭게도 나꼼수 3인방의 책이 모두 나의 올해의 책이 되고 말았다. 기쁜 게 아니라, 슬프다. 재밌게도, 저 책들의 다섯 저자를 모두 보았다. 앞의 셋은 콘서트에서 본 것이고, 이주헌 씨는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어서 건너편에서 슬쩍 본 것이고, 문체반정 저자는 나의 야곱이니 자주 보았다.^^
2012년에는 이렇다 할 '올해의 소설'이 없었다. 많이 못 읽기도 했지만 흠뻑 빠질 만한 작품이 딱히 없었다는 게 살짝 아쉽다.
2012년을 점령하라.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하다 못해 담벼락을 향해 욕이라도 해야지.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지금 여기, 문체반정
2012년에 좋았던 만화책들이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라면 기발한 '상상력', 깨알 같은 '웃음', 그리고 먹먹한 '감동'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기존에 보던 시리즈이거나, 좋아하던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새롭게 읽고 확 빠져들었던 작품이 없다. 쌓인 책은 많지만 새로 챙겨본 게 그닥 없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밀린 웹툰 좀 읽었으면 한다. 새롭게 영화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이 있어서 기대되는 작품들도 많다. 그 중 갖고 있는 것도 많으니까 읽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까 읽기만 하면 되지만, 그게 좀처럼 쉽지는 않다는 거...
비밀을 향해 다가갈수록 위험은 커지고...
미래로 가야 했던 사람들
절망 속에서 구원을!
두 사람의 전몰자l
세번째는 악동 신부!l
집사와 주인, 과거와 오늘
그 집사, 학교에서도 유능하더군.
조명가게는 한 번 더 읽고 리뷰를 쓸 생각이었는데 몇 달째 계속 밀리고 있다. 그래도 꼭 한 번 더 읽을 생각이다.(>_<)
2012년의 독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동화책이다. 그중 유독 좋았던 작품들은 이렇다.
내 친구 제인을 제외한다면 어느 정도 '슬픔'이 깔려 있는 작품들이다. 현실을 반영해서이기도 하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화해하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들은 모두 지금은 내게 없다. 읽고 큰 감동을 받고서 친구의 아이들과 나의 조카들에게 선물했기 때문이다. 그들도 나처럼 찐한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
몽골소녀와 파라과이 소년, 그리고 북한 축구 선수까지 모두 한자리에!
나와 당신, 우리의 관계를 생각합니다.
외롭고 외로웠지만 이제는 아닐 거예요.
내 친구 제인을 소개할게요.
신기루, 당신은 무엇을 보았나요.
2012년에는 모두 84편의 영화를 보았다. 모두 극장에서 보았다. dvd가 역시 많이 밀려 있다. 이놈의 부채 인생...
2012년 올해의 '소름' : 케빈에 대하여 , 공모자들
케빈이 '정서'적 측면이었다면, 공모자들은 '시각적' 충격으로 소름 돋게 했다.
2012년 올해의 '기적' :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언터쳐블 1%의 우정
(설 연휴 추천 영화-기적을 꿈꾸며...)
2012년 올해의 '뭉클' : 이민자
2012년 올해의 '사랑스러움' : 미드나잇 인 파리
2012년 올해의 '처연함' : 피에타
2012년 올해의 '색감' :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년 올해의 '아날로그' : 007 스카이폴
2012년 올해의 '말빨' : 대학살의 신
2012년 올해의 '시간' : 루퍼
2012년 올해의 '와이어' : 도둑들
2012년 올해의 '웃음' : 댄싱퀸, 러브픽션
2012년 올해의 '깨알' : 간기남, 내 아내의 모든 것, 어벤져스
2012년 올해의 '독립영화' : 밍크코트 (따뜻하지만 잔인한 이름, 밍크 코트)
2012년 올해의 '고전' : 다크나이트 라이즈
2012년 올해의 '장엄' : 레미제라블
2012년 올해의 '의상' : 가비, 위험한 관계
2012년 올해의 '캐릭터' : 건축학개론의 납득이(건축학개론-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2012년 올해의 '음악' : 26년 '꽃'
2012년 올해의 '난해' : 핑크
2012년 올해의 '유치' : 차형사
2012년 올해의 '졸작'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돈 크라이 마미
2012년 올해의 '용두사미' : 테이큰2
2012년 올해의 '뭥미' : 링컨 뱀파이어 헌터
2012년 올해의 '찝찝' : 원더풀 라디오(재밌었지만, 다른 작품과의 지독한 유사점들 때문에 이승환이 출연했음에도 곤란...)
2012년 올해의 '불편' : 범죄와의 전쟁
2012년 올해의 '우정 관람' : 회사원, 늑대소년(순전히 주연배우를 총애함으로 인해 봄)
2012년에 본 전시회와 뮤지컬, 콘서트 등등은 모두 합해서 44차례. 이중 가장 좋았던 뮤지컬은 '엘리자벳', '두 도시 이야기', '맨 오브 라만차'였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모두 류정한 주연이다. 류정한이 출연하는 뮤지컬들을 챙겨봤기 때문이지만, 역시나 좋아하는 임태경의 '루돌프'와 박은태의 '모차르트'는 최고점은 아니었다. 최고의 콘서트는 당연히 이승환의 콘서트였다. 이건 두말하면 잔소리!
좋았던 전시회는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 화가님(반가워요, 조선 천재 화가님!)'과 '스키타이 황금 문명전'이 떠오른다. 2013년에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전반적으로 읽기보다 듣고 관람하기 쪽에 더 치중한 한해였다. 능동적인 읽기에 더 집중하는 2013년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살짝만 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