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상도 사투리 이야기가 자주 나와 또 아는 척 해본다.
두 사건 모두 실화라 당사자들은 죽어라고 웃었지만, 글로 읽으면 어감이 살아날 지 모르겠다.

우선 젓갈 사건.

학교다닐 당시 과방에서 곧잘 술자리를 벌리곤 했다.
그때 가장 선호되던 안주가 오징어 젓갈. 싸고, 양 많고, 안주발을 세울 수 없기에. ^^;;
그러던 어느날 또 술자리가 벌어졌는데 다른 학교 사람이 껴있었다.
그가 스스로 심부름꾼을 자청하길래 과학생회장이 돈을 모아주며 부탁했다.
"전(돈)이 없으니께예, 쐬주 2병하고 되는만큼 젓갈을 사와주이소."
너무나도 싹싹하게 대답하고 과방을 나섰던 그는 한참만에 낑낑대며 돌아왔다.
소주 2병과 "나무젓가락 1박스"를 사들고.
안타깝게도 서울토박이인 그는 전을 부친다는 줄 알고,
왜 이리 젓가락을 많이 사오라는 걸까 의아해하며,
학교 일대의 가게마다 뒤져가며 젓가락을 사모았던 것.
덕분에 우리는 과방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온몸으로 청소했다.

쪽파 사건.

지난해 회사 워크샵의 실화.
일부 관계사 직원들이 뒤늦게 합류하게 되면서 워크샵 장소로 전화를 걸었다.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가는 길에 사갈께요."
하필 전화를 받은 사람은 사투리 심하기로 유명한 모 차장.
"통닭은 샀는데, 쪽파리 없다. 쪽팔 좀 낙낙하게 사온나."
관계사 직원들은 왜 쪽파를 사오라고 할까, 직접 요리를 하는 걸까 의아해하며
여러 차례 되물어봤지만, 아무리 들어봐도 쪽파로밖에 안 들렸고, 맞나 보다 생각했단다.
문제는 한밤중에 쪽파를 파는 곳을 찾을 수 없었던 것.
편의점마다 차를 세우고 물어봤지만 쪽파를 파는 곳은 없었고,
결국 대용품으로 대파를 잔뜩 사들고 워크샵 장소를 찾아왔다.
마침 안주가 다 떨어져 이제나 저제나 후발대를 기다리던 회사 사람들은
이들이 주섬 주섬 대파를 꺼내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황당해 했다.
"쪽팔 사오라켔더니 파는 와 사왔노?"
"아무리 뒤져도 쪽파 파는 곳이 있어야죠. 대파론 안 될까요?"
"대파를 우예 묵노. 쪽파리 없으면 딴 걸 사오든지 하지."
"쪽파 파는 곳이 전혀 없던데요. 수퍼는 죄다 문닫고 파도 간신히 산 걸요."
몇 차례의 설전 끝에 결국 모든 이들이 뒤집어졌는데...

"족발" 대신 쪽파도 아니고 대파를 사온 죄로
그들은 다음날 아침 밥 대신 양주를 먹여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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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6-0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정말 웃기는군요...ㅋㅋ
근데, 제가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 걸까요? 전 그 말들을 왜 못알아 듣는지가 더 이상해요..^^

물만두 2005-06-0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토토랑 2005-06-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흡~ ㅋㅋㅋㅋ
하긴 경북으로 농활을 갔었는데, 서울 토박이들은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 정말 하나도 못 알아 듣더라구요. 덕분에 옆에서 통역을...

가끔 서울 사람들 앞에서 '천지빼까리다' 이런말 써주면 좋아하드라구요 ^^;;

chika 2005-06-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겡상도말 알아듣기 힘들다구요!!

미설 2005-06-0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고 갑니다 ㅋㅋㅋㅋ

icaru 2005-06-0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젓갈은 예상했는데... 쪽파ㄹ 은... 헛 뒤통수다!!!

마냐 2005-06-03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미치겠당. 쪽파리의 비밀.

책읽는나무 2005-06-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롱님의 '천지빼까리다~~'그말이 더 웃겨요..ㅋㅋ

저도 날개님 말씀처럼 왜 젓갈을 젓가락으로 알아듣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쪽팔은 좀 차장님이 발음이 어진간히 쎄셨나봅니다..ㅋㅋ
저도 쪽팔은 읽는 내내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다는~~

암튼......사투리로 인한 이해관계!....참 어려운 숙제입니다요..^^

조선인 2005-06-03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젓갈은요, 하도 사투리를 쓰니까, 그리고 안주로 전을 부친다고 착각을 한 터라, 젓가락을 사투리로 젓갈이라 하나보다 지레짐작했다 이거죠. 서울 토박이가. ㅎㅎ

조선인 2005-06-0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경상도는 젓가락을 "접음"이라고 하죠. 서울토박이의 실수라니깐요.

로드무비 2005-06-0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실화라고요?ㅎㅎㅎ

마태우스 2005-06-0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서재활동을 하신 지가 언제인데 이런 대단한 글을 이제사 꺼내 놓는단 말입니까. 다른 사람들이 소재가 고갈될 때를 기다린 것입니까까까까... 재밌게 읽었습니다

sooninara 2005-06-0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족발은 정말..마지막까지 모르겠어요^^

水巖 2005-06-0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서울토박이가 죄란 말씀입니까? 네 ? 뭐에요?

sweetmagic 2005-06-03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천지 빼까리다 생각나요 ..
여기 처음 전학와서 애들이 하는 사투리를 못 알아 들어서 모르는 말 손이나 노트에 적어가서 엄마께 여쭸었거든요, 온통 널러있다 이런 말이었던 "천지빼까리"를 "천지백가지"(천지에백가지를 널러있다로이해 ^^;) 로 적어 갔던 기억... 이 ㅎㅎㅎ

수암님이 제 말 못 알아 들으실까봐 걱정이시래요 으히힛.

젓가락을 "접음"이라고 하는 건 저도 첨 알았어요 ㅎㅎ

panda78 2005-06-0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상도 출신인데.. 젓갈은 알아도 접음은 첨 들어보네요. ^^;;
쪽팔은 뭘까 뭘까 한참 고민했는데도 왜 그게 그렇게 들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사투리는 참 재밌습니다. ^ㅡ^

panda78 2005-06-0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접음이 아니라 저분은 아는데! ^^;; 아...그거였나 부다..

조선인 2005-06-03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예리하신 판다님. 안그래도 접음이라 써야할까 저분이라 써야할까 고민했는데 말이죠. ㅋㅋㅋ
매직님, 천지백가지가 뭔지 모르겠어요. 갈쳐주사와요.
수암님. 그, 그게 말이죠. 이. 이론. ^^;;
수니나라님, 책읽는나무님, 날개님, 우리도 족발이 쪽파로 들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마태우스님, 추천까지 받을 준 몰랐어요. ㅇㅎㅎ
로드무비님, 실화 맞습니다. 사실 그 두사람을 소개팅시키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따우님은 그러고보니 여수분이시군요. 안주 많이 주는.
치카님, 2개 국어를 하시는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송구합니다. ㅎㅎ
토토랑님, 님도 경북으로 농활을 다니셨다면 서부총련쪽? 아니면 대경총련? 저도 통역 많이 했지요. 키키

인터라겐 2005-06-0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황정민의 에펨대행진에서도 계속 사투리 얘기가 나온던데...
족발은 좀 심했다구요...

sweetmagic 2005-06-0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지빼까리다~ 라는 말, 사투리로 온통 천지에 널려있다 이런 말 이거든요.
뭔말인지 뉘앙스는 알겠는데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문자들의 조합으로 느껴져서 엄마깨 여쬐볼려고 손 바닥에 적어 갔었죠. 천지백가지 하늘 천 땅지 천지에 일백 백 백가지로 있는것 그니까 많고 많을 것을 듯하는 말인가 보다 하구요. 에...다시 말슴드리자면 천지빼까리가 족발이자 젓갈이고 천지백가지가 쪽파 이자 젓가락이 되는 셈인거지요 헤헷

水巖 2005-06-0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그대로 찍었더니 너무 흐려서 지을려고 하는데 조선인님 만한 딸이 나와요.
멋진 수암 아저씨도 있고요. (35년 화우 이야기에요.)

클리오 2005-06-04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각 지방 아이들이 다 모인 지방에서 살다보니, 사투리에 얽힌 많은 사연들이 있어요... ^^ - 저는 쪽파 이해되는걸요? ^^

토토랑 2005-06-04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조선인님.. 바로 서부인지 대경인지를 물으시다니 허걱~
혼자서 지금 놀래고 있답니다. ㅋㅋㅋㅋ

조선인 2005-06-04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타겐님, 에펨대행진만 들으시고 진주님 페이퍼는 못 보셨나요? ㅎㅎ
스윗매직님, 천지백가지라. 꿈보다 해몽이 좋아요. 캬캬
수암님, 봤어요, 봤어요.
클리오님, 님 사연도 들려주세요.
토토랑님, 아하하하, 그게 말이죠. ㅎㅎㅎ

세실 2005-06-0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쪽파가 족발이라니~ 저도.쪽파 살뻔했네요~
사투리는 참 재밌어요~~~
"그려 안그려"

진주 2005-06-0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오늘 쪽바리 먹을 꺼라예~

水巖 2005-06-0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얼마나 바쁘길래 마실도 못다니시죠?

2005-06-10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무코님과 파비안느님을 만나뵙고 싶다고 페이퍼를 올렸더니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날개
저 네무코인데요^^ 그날은 신랑이 돌아오는 날이라 버리고 나가기가 쫌..... 다음으로 미루던지 아님 되시는 분들 먼저 만나셔야 할 거 같아요 ㅠ.ㅜ 언제가 좋을까나.... - 2005-06-02 16:11

아무 생각없이 방명록으로 답하려고 갔더니, 이게 왠일? 네무코님이 아니라 날개님입니다.

날개님 장난인지, 아니면 네무코님이 친구 날개님과 글을 남긴 건지 구별이 안 가요. 잉잉잉

만약, 네무코님이 맞다면 나중에 전화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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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6-02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게 네무코님이 쓰신거 맞습니다..^^;;; 제가 로그인 하고 있을 때 쓰셨거든요..
말하자면, 울 집에 오셨다가......

조선인 2005-06-0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나? 그럼 날개님도 수지 살아요? 날개님도 뵐래요. >,<

날개 2005-06-0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당 살아요..^^ 판다님도 분당 사는데..
근데, 요번 주말은 시댁도 가봐야 하고, 좀 바쁘거든요? 시간 되시는 분들 먼저 만나셔요...

조선인 2005-06-0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무래도 이번 만남은 포기해야 할 듯 하군요. 네무코님도 안 되고, 파비아나님도 안 되고. ㅠ.ㅠ

sooninara 2005-06-0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친구라구요?? 영 매치가 안되어요..

클리오 2005-06-0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이런 충격이.. 날개님과 네무코님이 그럼 그리 가까이 아는 사이셨단 말씀이십니까. ---> 요렇게 썼다가요, 분당번개 페이퍼를 뒤늦게 봤습니다. --; 이해되었습니다. 근데 번개 중에도 코멘트를... ^^

nemuko 2005-06-0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알라딘을 안 들어 왔더니 이런 오해가 있으셨군요^^
조선인님이랑 마로랑 꼭 만나야 하는데. 게다가 저희 소심쟁이 아들한테 마로 꼭 소개시켜 주고 싶은데 어쩌죠... 에휴.. 매인 데가 많아서 시간 잡기가 쉽지 않네요...
근데 조선인님은 평일은 안 되시는 거죠?

조선인 2005-06-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인이다 보니 평일은 좀 힘들어요. 아까워라.
근데 난 왜 분당번개 이야기를 처음 듣죠? 잉?
 
 전출처 : 水巖 > 수암 갤러리 - 所藏品展 3部

 



 

 

 

 

 

 

 

 

 

 

 

  『두 자매』             靑石 작              한지에 채색           220×400㎜                  1976년작

  지금은 고인이 된 아동화를 그리는 청석(아호임)이 1976년에 알게 되었다.  내게 딸만 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려 준 그림이다.   동화책에 열심히 삽화도 그리고 아동화도 그리고 하더니 일찍이 타계하였다.
  이 그림은 아이들 학교 다닐때까지 아이들 방에 걸어 준 그림이다.




 

 

 

 

 

 

 

 

 

 

 

  『나무와 집』      마청육 作              보드지에 콘테        246×350 ㎜                1976년작  




 

 

 

 

 

 

 

 

 

 

 

    『누드』         박진모 作               보드지에 유화         142×177 ㎜             1979년작




 

 

 

 

 

 

 

 

 

 

 

    『한국판화10년展 기념작』 다. 라. 마       목판화        각각  135×190 ㎜          1969년작
      한국판화 10년전을 기리기 위해 만든 소품 청첩장 용지에 찍은것.                  이항성 作




 

 

 

 

 

 

 

 

 

 

 

 

    『地靈(지령)』        이항성 작        종이에 유화               372×257 ㎜             1968년작




 

 

 

 

 

 

 

 

 

 

 

  『까치와 호랑이』           수암  판화        원작자 미상         280×390 ㎜             1973년 刻
       민화호랑이 그림을 목판화로 재현한 세번째 호랑이판화       656/700





 

 

 

 

 

 

 

 

 

 

 

  『端午 風情』   혜원 그림을 목판화로 재현   수암 刻      8/700      330×255㎜         1969년 각



 

 

 

 

 

 

 

 

 

 

 

  위의 목판화를 채색하고 back을  보드지로 한번 찍어 고풍스럽게 만든것      채색 견본용




 

 

 

 

 

 

 

 

 

 

 

  『聽琴賞蓮』     혜원 그림      수암 刻         350×275 ㎜            5/700         1972년 刻  




 

 

 

 

 

 

 

 

 

 

 

  『雙六三昧』         혜원  그림        수암 刻           350×275 ㎜        3/700             1972년 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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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6-1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뭐에요, 출장간다면 말이라도 하셔야죠. 얼마나 걱정한줄 아세요?
일부러 화나게 하는 글을 써도 소식도 없으니....
그럼 마로는 어떻게 하고요. 아이고 세상에나. 아빠하고만 몇 며칠을 보냈단 말인가요? 거 참 기특도 하여라. 어이 마로 이야기나 써 주세요.
울지도 않고,
 

아직 장담하긴 이르지만, 일단은 출근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그날 경기도 아줌마-아가 오프 어떠세요?

4일 오후나 6일로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파비아나님 말씀대로 도시락 싸들고 희원이나 삼성자동차박물관 가는 것도 좋고,

아니면 집 근처 아무 공원에서나 그림책 한 권 들고 모여 앉아 놀아도 좋고,

아니면 수지나 미금에서 만나 밥 한 끼라도 좋고.

에, 또, 우리 셋이 날짜나 방식을 합의한다면 수니나라님이나 수암님도 초대할 수 있을 듯.

의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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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5-06-01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 배압...ㅍㅍㅍ ㅜ.ㅜ

깍두기 2005-06-0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젠 거기서 모이는 거야?

세실 2005-06-0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나도 가고 싶다는......

울보 2005-06-0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만남이되시겠네요,,

水巖 2005-06-0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7일만 아니면 됩니다. 기꺼이 달려가야지요.

sooninara 2005-06-0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제가 운전도 못하고..삼성박물관이나 용인쪽은 힘들겠네요..ㅠ.ㅠ
전 다음에 참여할께요

조선인 2005-06-01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파비아나님과 네무코님은 막상 안 오셨네요.
수니나라님, 에버랜드 직행버스 있잖아요. 다 에버랜드 안에 있는 거라우.
수암님, 평일은 저도 안 되요. ㅎㅎㅎ
울보님, 깍두기언니, 세실님, 만약 희원으로 정해지면 합류하세요.
스윗매직님, 따우님, 배아프면 와서 찍사 하시든지. ㅎㅎㅎ

2005-06-01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6-0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네무코인데요^^ 그날은 신랑이 돌아오는 날이라 버리고 나가기가 쫌..... 다음으로 미루던지 아님 되시는 분들 먼저 만나셔야 할 거 같아요 ㅠ.ㅜ 언제가 좋을까나....

paviana 2005-06-0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해요..이제야 봤어요...제가 요즘 왜이리 굼뜰까요..ㅠㅠ
저도 5일은 안될듯해요 ㅠㅠ 제가 깜빡 잊은 행사가 있네요 ㅠㅠ
민망민망..다 된다고 해놓고 ...
4일 오후는 괜찮아요...
 

올해들어 첫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허균 선생님의 책을 읽고 우리정원기행을 가보고 싶었는데,
 빠듯한 일정상 소쇄원이나 보길도에 가는 건 무리였지요.
 결국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가
 희원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행여나 또 주말에 출근해야 하는 불상사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마침 상사가 해외출장을 가는 바람에 안심 ^^
 게다가 호암미술관에서 "연꽃전"을 하는 중이라 일석이조였지요.

희원은 그 입구부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석인의 길에서 바라보는 강가엔 마침 흰 물새가 노닐고 있었더랬죠.



물새가 안 보이신다고요? 클로즈업해드리지요.
그런데 무슨 새인지 혹시 아시나요?



안타깝게도 물고기를 낚아채는 근사한 장면은 놓쳤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다시 한 번 사냥하는 모양새를 찍겠다고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렸으나,
포식에 성공해서 그런지 훨훨 날아가버리더이다.




화계을 조성한 소원에서 우리정원에 대한 발제를 했습니다.
중국의 정원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발견하는 드라마틱한 변화에 촛점을 두었으나,
우리 정원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차경까지 정원으로 끌어들이는 지혜가 있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또한 완벽한 인공미의 일본정원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멋스러움을 살리는 우리정원이라는 것도요.
다만 희원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자나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광이야말로 우리 정원의 백미라는데,
"출입금지" 팻말이 가로막아 정자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 시간 동안 마로는 돗자리위에서 낮잠을 즐겨 편안히 발제와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정에서도 의아한 점이 있었는데, 연못을 조성할 때면 "천원지방"의 원리에 따라
연못은 네모나게 만들고, 그 안에 둥근 섬을 조성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연못도 네모요, 섬도 네모나서 잠시 갑론을박을 펼쳤더랬습니다.



비롯 연꽃은 제철이 아니지만 화사한 모란 앞에 시 한 수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5월이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아직 모란은 뚝뚝 떨어지는 찬란한 슬픔은 아니었더랬지요.
1시간이 넘도록 늘어지게 자던 마로도 이땐 잠이 깨서 모란 구경에 넋을 잃고. ^^



호암미술관 월대 앞에 둘러모여 우리 문화에서 "연꽃"이 상징하는 바를 다시 복습했습니다.
불교에서 "연화화생"을 이야기하고, 유교에서 "꽃 중의 군자"라 칭하는 연꽃의 의미를 되새기며,
연꽃전을 둘러보는 고즈넉한 시간을 가져보고자 했으나...

끊임없이 숨박꼭질을 시도하는 마로 덕분에 찬찬히 둘러보는 건 엄두도 못냈습니다. ㅠ.ㅠ
할 수 없이 기념품가게에서 연꽃전 자료집을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요.
모처럼 엄마와 이모, 삼촌들과 야외나들이에 나온 게 신이 났는지 마로가 방방 뛰어놀아
셔틀버스 막차시간까지 희원에서 놀았습니다.
그리하여 만족스럽게 차에 올라타는 순간... 기분을 망치는 광경이 있었으니...



저게 누구 동상인지 능히 짐작하시겠지요.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고 앞으로는 동에서 서로 물이 흐르는 명당에
높이 올라앉아 남쪽을 바라보는 동상... 그 의미가 연상되어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게다가 부와 권력의 상징인 공작을 방목하고 있는지 공작 몇 마리가 동상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우는데,
정원기행을 하며 멀리서 들릴 땐 운치가 있더니 가까이서 들으니 목 쉰 비명소리같이 들리더이다. -.-;;
생각이 계속 안 좋게 치닫다보니, 차경까지 보존할 수 있는 우리정원을 가꿀 수 있는
삼성가의 재력이 좋게만 여겨지진 않더군요.
(삼성 소유의 땅을 지나지 않고 용인을 가로지르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쩝)
또한 일행중에 제주도 사람이 2명 있고, 제주도 여자랑 결혼한 사람이 1명 더 있었는데,
이들은 기행 내내 "어, 이건 제주 벅수인데." "이것도 현무암이네" "정낭까지 왜 여기 있냐?"라며
불만불평이 가득했더랬습니다.
심지어 할아버지 무덤에서 도난당한 벅수가 있는 건 아닌지 찾아다니기도. ㅠ.ㅠ

뭐, 끝이 찜찜하긴 했지만, 준비 부족에 비해 만족스러운 기행이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올해 기행의 테마를 잡지 못해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혹시 좋은 주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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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5-3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진곳이네요.... 마지막 사진이 그렇긴 하지만요..
이렇게 주제를 잡고 떠나는 여행도 너무 좋을듯해요...

바람돌이 2005-06-0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답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더니 이런 공부까지....
희원은 제게는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었습니다. 특색도 없고 그저 삼성가의 재력을 과시해 여기저기 온갖 지방에서 모아놓은 유물들. 그러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잡다한 전시장이 돼버린 듯한 느낌이었죠. 그리고 정자를 통한 차경 역시 워낙에 일본식 정원처럼 인공적으로 꾸미다 보니 소담한 정원의 품격도 잘 느껴지지 않았구요.

호암미술관 역시 가슴아픈 곳이었습니다. 수많은 유물들이 출토지가 제대로 적히지 않은 채 -어떤 것은 시대조차도 없더군요. - 전시되어 있는걸 보면서 저것들이 죄다 도굴품이려니 생각하면서 가슴아팠지요. 물론 그 도굴품이라도 사서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한걸 다행으로 생각하려 해도 가슴이 아픈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바람돌이 2005-06-0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로라는 군요. 지금 이 시간 자정을 넘겨 들어온 서방이.
쇠백로인지 중대백로인지는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이 사진만으로는 판별이 어렵다면서 아마도 쇠백로일 가능성이 많아보인다는....

조선인 2005-06-01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가리가 아닐까 했는데, 안 쓰길 잘했네요.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

바람돌이 2005-06-01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가리는요 이렇게 완전히 하얀색이 드물다는군요. 저야 늘 왜가리 백로 구분 못합니다. 그리고 답사주제를 좀 고민해봤는데요. 구성원들의 성향이나 그간의 다녀온 곳 이런걸 잘 모르니까 함부로 얘기하기가 무척 힘들군요. 그냥 주절주절이니 참고삼아 말씀 드릴게요.
일단 수도권인것 같으니까 수도권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조선의 건축문화'정도로 주제를 잡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구체적으로 답사코스를 적어보면
먼저 여름(반드시 장마철이 지난 여름이라야 되요)엔 우리나라 성곽건축의 절정인 '수원화성'이 괜찮을 것 같군요. 물론 여름이라 땡볕이라 힘든 점도 있지만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여름이 최고입니다. 오후 늦게 수원화성 답사를 시작하시면 저녁 해질무렵에 화홍루와 방화수류정을 보고 저녁밥먹고 여름밤의 방화수류정의 멋드러진 풍취를 즐기시면 답사의 마지막이 굉장히 인상적일 듯.. 단점은 걷기가 참 힘들다는거죠. 장안문에서 출발해서 서장대 쪽으로 해서 방화수류정까지 한바퀴 도는데 공부까지 하면서 다닐려면 2-3시간은 걸리니.... 코스가 좀 힘들다 싶으면 서장대에서 장안문쪽으로 해서 동북공심돈 내지는 봉돈까지 가는 코스는 조금 덜 힘듭니다요.

가을에는 조선의 궁궐건축이 어떨까요? 경복궁보다는 창덕궁을 권하고 싶은데 문제는 섭외죠. 창덕궁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 많고 관람시간을 제한하는게 가장 큰 문제인데 섭외가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북적거려도 경복궁이 낫구요. 그리고 궁궐건축은 돈이 좀 들더라도 전문강사를 수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워낙에 공부해야 될 양이 많은게 문제죠.

겨울에는 종묘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런 건축물은 우리나라 통틀어 오로지 종묘 하나뿐입니다.그리고 그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꼭 겨울을 권하고 싶고요.

그외 조선의 사찰건축은 별곳이 없는데 그나마 조선의 흔적을 많이 보이는게 여주 신륵사와 수원 용주사입니다. 페이퍼 보면 용주사는 갖다오신듯 하니 신륵사가 좋겠네요. 그리고 신륵사 바로 옆에 도자기 박물관이 있습니다. 여기는 미리 섭외를 하면 큐레이터분이나 자원봉사자분들의 안내를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제가 갔을 때는 미리 섭외한게 아니었는데도 자원봉사자분의 안내가 수준급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도자기 체험도 가능하니까 미리 알아보시면 좋고요.

그외 조선의 건축은 아니지만 원주 지역의 폐사지들도 돌아볼만합니다. 대부분 고려시대 유물들이 남아있는데 거돈사터 법흥사터등이 폐사지의 흥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다만 폐사지들은 되도록이면 늦가을이나 초겨울쯤이 좋아요. 그리고 날도 좀 흐린날이 좋죠.... 물론 이런것들을 다 맞추기야 인간의 힘으로 힘들겠지만...

사시는 곳과 가까우니 저런 곳들이 다 둘러보신곳이 많을 듯해서 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대충 늘어놔 봤습니다.

조선인 2005-06-0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바람돌이님, 전문가시로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회원들에게 그대로 건의하겠습니다.

토토랑 2005-06-0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바람돌이 님 댓글을 퍼갑니다. ^^;;

바람돌이 2005-06-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가는 무슨요. 그냥 여행다니기 좋아하다보니까 여기 저기 다녀본거지요.

로드무비 2005-06-0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겨울 종묘 무지 좋아하는데......
조선인님, 웬 선물을 그렇게 거하게 보내셨습니까?
아무튼 고맙게 받긴 했는데요.ㅎㅎ
빨리 완성해서 자랑해야 하는데 게으름뱅이 우리 부부 걱정이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