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젓가락질이 잘못되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된 건 고등학교때였다.
X자 젓가락질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교정해준다고 내 단짝이 호들갑을 떤 게 발단.
저마다 젓가락질 시범을 보여주게 되었는데, 내 젓가락질을 보고 단짝이 또 갸우뚱.
맞는 거 같은데, 안 맞는 거 같고?
유심히 지켜보던 단짝은 내가 엄지와 검지, 중지로 젓가락을 잡는 게 아니라,
엄지와 중지, 약지로 젓가락을 잡는 걸 알고 희한해 했다.

그 후 언젠가는 회사 동료들과 밥을 먹다가 젓가락을 든 손으로 삿대질을 하자
(즉, 젓가락은 중지, 약지로 잡고 있고, 검지를 세워 삿대질)
순간적으로 회사 동료가 깜짝 놀라 젓가락은 젓가락대로 들고 있으며 삿대질을 할 수 있는지
무척이나 신기해했던 기억도 있다.
그 후 민망하고 창피하여 젓가락질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지만,
아직도 무심코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고 콩을 집을 때는 여전히 중지, 약지를 써야 제대로 된다.

그런데 얼마전에서야 내 젓가락질의 비밀을 알았다.
지난 설에 친정식구들과 둘러앉아 밥을 먹는데, 하, 오빠들 젓가락질이 나랑 똑같은 모양새다.
한 번의 우연인 줄 알았는데, 어제도 아버지 생신이라 친정에 가보니 마찬가지.
오빠들이 부러 젓가락질을 가르쳐준 기억이 없는데,
작은 습관 하나마저 똑같은 걸 보니 가족은 가족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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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0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어릴적에 아버지한테 엄청 구박받아가면서 젓가락질 배웠는데요.
글쎄 큰언니네 조카들이 영 이상하게 젓가락질을 해서 신기하다못해 "니네 엄마가 그걸 그냥 보고 계셨니?" " 언니, 큰언니가 우리한테 할때랑 틀려. 다 봐"
하고 동생이 말해서 놀랬다지요^^;;;ㅠㅠ

발가락이 닮았다. 가 많이 생각나는 날들입니다...아이를 키우면서는 더욱더.

Mephistopheles 2006-03-0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써 고칠 필요 있을까요...그냥 밥만 제대로 먹을 수 있으면 되지요..^^

ceylontea 2006-03-0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애써 고칠 필요는 없지만..고치고 싶으면 또 고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도 20대후반? 30대초반에 고쳤는데... 한달정도 신경썼더니 고쳐지더라구요..
그런데.. 저번에 손가락 다쳤을 때 먼저 하던 젓가락질이 나와서 혼자 웃어더랬어요..
그런데.. 역시 바른 젓가락질이 음식 먹기에 편하긴 하더라구요.. ^^

sooninara 2006-03-0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약간은 이상한데..음식은 잘 먹고 있어요^^
가족이란 별게 다 닮는군요. 부부도 오래 살면 같아진다고합니다.

날개 2006-03-0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식구들 중에는 나랑 내동생만 X자 젓가락질이어요...^^;;;;
절대 안고쳐지더라구요~

조선인 2006-03-0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제 마음이 딱 그겁니다. 오빠랑 나랑 이런 구석도 닮았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하더이다. 유치하죠? 헤헤
메피스토펠레스님, 딸아이 보기 부끄러워서 고치고 싶어요. ^^;;
실론티님, 저도 왠만큼 고치긴 했는데,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ㅋㄷㅋㄷ
수니나라님, 그죠? 별게 다 닮죠? 신기하고 두근거리기까지 해요. 히히
날개님, ㅎㅎㅎ 애들 나무랄 순 없겠네요. 코코코 =3==3
 

큰 맘 먹고 디카를 지른 게 2004년 여름.
당시 형편을 생각하면 디카를 사는 건 무척이나 어리석은 일이었지만,
딸아이의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열망에 눈 딱 감고 질렀죠.
게다가 욕심은 많아서 똑딱이도 아니고, 거금 60만원 이상을 주고 샀었는데... 그런데... ㅠ.ㅠ

2년을 못 채우고 오늘 대대적으로 고장이 났습니다.
렌즈와 LCD에 온통 흠집이 낫고, 충전지 넣는 쪽은 안 닫히고,
어찌 어찌 사진을 찍어도 촉점이 안 맞을 뿐 아니라, 좀전부터는 아예 작동을 안 하네요.
이는 딸아이가 연달아 3번이나 땅바닥에 떨어뜨린 결과. 흑.

AS를 맡긴다 해도 현상으로 보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클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일본 내수용을 산 터라 AS 비용도 문제지만, 수리해줄 곳을 찾는 게 더 큰 일입니다. 히끅.

위로가... 위로가 필요해요.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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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3-0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좋은거 장만하세요~! ^^

물만두 2006-03-05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토닥토닥~ 우야꼬~

비로그인 2006-03-0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4년에 사셨으니까 햇수로 3년
그러니까 하루에 550원
그리고 한시간에 23원..모모모??..얼마 안되잖아요!!
작은 위로 삼아 추천이나 한방!

panda78 2006-03-05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저런.. 속상하시겠어요..

진주 2006-03-0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쯔쯔...어쩌나.....아까브...

비로그인 2006-03-0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참 옆에서 그러는데 카메라가 얼마나 비싸나 같은건 전혀 중요하지 않데요.
그걸로 찍은 사진의 값어치에 비하면 싼 거래요.

아영엄마 2006-03-05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우리집도 둘째(아영이가 요걸 꼭 쓰랍니다. ^^;;) 딸냄이가 카메라를 떨어뜨려서 두번째로 수리 맡겼어요. 처음엔 무상수리기간이라 다행이었는데 이번에는 돈이 들어가야 해요.. ㅜㅜ 그나저나 수리비가 많이 들면 사시는 것도 고려해보시는 것이 어떠신지..

울보 2006-03-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도 얼마전에 디카수리를 했거든요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금액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동생주기로 했기에 고치기는했는데,,
요즘 디카가 예전보다 많이 저렴해졌거든요,,수리할곳을 알아보고 견적을 내보시고 너무 과하면 새로 장만하심이,
힘내세요,,

느티나무 2006-03-05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리는 내수라도 같이 해 줍니다. 다만 돈을 받겠지요. 어차피 2년 동안 사용하셨으니 정품이라도 보증기간이 끝났겠군요. 수리비가 얼마쯤 나오는지 맡기면 일단 알려주니까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세요. 위로로 추천 한 번 해 드릴게요 ^^;;

sweetmagic 2006-03-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공짜로 고쳐드릴게요..
라고 말 할 수있었으면 진짜 좋겠는데... 흑흑 속상해요
위로해 주세요

=3=3=3

바람돌이 2006-03-0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해아가 떨어트리는 통에 디카 수리비 16만원 나왔습니다. 일단 새로 사는것보단 나아서 고치긴 했는데 엄청 아깝더라구요. ㅠ.ㅠ
오래 둘수록 계속 속상해지니까 빨랑 고치고 잊어버리세요. 전 지금은 대충 잊고 살아요. ^^;;

숨은아이 2006-03-0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저런. 제가 70만원짜리 디카 2년 만에 못 쓰게 되어버렸잖아요. 중간에 액정이 나가서 수리비 십몇만원 쓴 적도 있고요. 속이 쓰렸지만 2년 동안 잘 갖고 놀았구나, 고맙구나 마음먹어버렸어요. 고칠 수 있다면 다행이고요, 만약 그대로 사망하신다면, 그동안 마로 이쁜 모습 많이 담아주어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할래요.

水巖 2006-03-0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마로 야단맞지는 않었을가 걱정도 되고 마로가 내 사진 찍어주던 카메란데. 어쩌면 좋죠?

水巖 2006-03-06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달인

조선인과 마로
닉네임 : 조선인, 페이퍼 지수 : 18575

세번째 길모퉁이를 돌아서보니 월차도 없고 주말도 없고 명절조차 없다나...


조선인 2006-03-06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그건 위로가 안 되욧! 히잉.
물만두님, 정말 으쩔꺼나 입니다. ㅠ.ㅠ
하날리님, 푸핫, 정말 엉뚱하신 님, 고맙습니다.
판다님, 책 고른 거 봤어요. 충성!
진주님, 흑흑, 아까워서 아주 달아요 달아.
하날리님, 허윽, 이럴 때 그런 명언을 날려주시다니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아영엄마님, 일단 수리를 맡겨보고 결정하려구요.
울보님, 그러게요. 실은 어제 이미 검색해봤는데, 제가 산 모델이 반값이 되어 있더이다. 그래서 더 고민되요.
느티나무님, AS센터도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 일단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오늘 점심에 바로 가보려구요.
스윗매직님, 게 서요!!!!
바람돌이님, 허걱, 16만원. 부들부들. ㅠ.ㅠ
숨은아이님, 저도 님처럼 도를 닦을 수만 있다면, 하긴 지난 2년간 덕분에 추억을 많이 쌓긴 했죠. 알라딘에 마로 사진도 올릴 수 있었고.
수암님, 바로 그 사진기에요. 근데 주위의 눈이 있어 마로를 혼내진 않았어요. ㅎㅎ
수암님, 우와, 페이퍼의 달인. 고맙습니다.

세실 2006-03-0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어쩌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구입하셨군요. 전 잃어버렸어요. 어찌나 속상하던지....
넘 상심하지 마시고....일단 구입한곳에 문의를 해서 A/S 가격이라도 알아보심이....

반딧불,, 2006-03-0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어쩐답니까....
(저는 매번 장만해야지 하고 돈모으다가 결국 못사요.다른 곳으로 들어가서.엉엉!!)

Mephistopheles 2006-03-0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학기 입학 시즌이라 세일 많이 하던데요...잘 찾아보시면 조금 저사양으로 적당한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을 껍니다..^^ 기운내시길...^^

ceylontea 2006-03-0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렁~~! 이라 하면 야단 맞을까요? 히히..
전 디카 바꾸고 싶은데.. 아직도 멀쩡해서리... 걍 남편 몰래 하나 지를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꾹 참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디카 가격은 성능은 더 좋아졌는데.. 가격은 오히려 더 저렴하잖아요.. 아 사고 싶어라... 사고 싶은게 왜케 많아주시는지.. --;;

paviana 2006-03-0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그때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좋은 모델 장만하실수 있을거에요.위로가 안되겠지만....그래도 마로는 혼내지 마세요.ㅎㅎ

날개 2006-03-0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사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2년이면 디카가 얼마나 많이 발전을 하는데.....
마로가 엄마 새 카메라 쓰는게 보고 싶었나 봅니다..ㅎㅎㅎ

조선인 2006-03-06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흑흑 님을 보며 위안을 삼을까요? 앗, 돌 던지진 말아주세요. 히히
반딧불님, 저도 그래요. 아예 새 걸 지르고 싶어도 백호 생각을 하면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기에... ㅠ.ㅠ
메피스토펠레스님, 어떻게든 AS를 맡겨 고쳐쓰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일단 온갖 이벤트는 다 알아놨다죠. ㅋㅋ
실론티님, 흑, 넘해욧!!! 에, 또, 마로를 파견해드릴까요? 아주 가차없이 고장내줄 겁니다. ^^;;
파비아나님, 마로는 혼내지 않았다니깐요. 하여간 편역은. ㅎㅎㅎ
날개님, 아흑, 새 카메라를 부추기시는 분이 왜 이리 많습니까. 엉엉엉.

토토랑 2006-03-06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두.. 2004년도에 사고 얼마전에 또 하나 장만했답니다.
G2 75만원인가 주고 샀다가, 요번엔 IXUS 로 샀는데.. 50만원하니 메모리카드도 1G되 주시고 이전의 128메모리 쓸때랑 비교가 안되더군요 >.<, CF 카드라 노트북에 바로 꼽으면되고.. 여러가지 편리함과 기술의 발전이 놀랍더이다.
저두 새 카메라 사시라고 하구싶어요 ^^;;

조선인 2006-03-0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실은 토토랑님, 이미 찍어둔 모델도 있다지요. 캐논 파워샷 a620을 찜해놨어요. 흑.

ceylontea 2006-03-0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마로가 아니어도 제가 충분히 떨어뜨리고 있어요.. ^^

조선인 2006-03-0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실론티님. ㅋㅋㅋ
 
 전출처 : killjoy > 솔부엉이도서관을 기억하세요?

평화의 '솔부엉이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주민들이 만든 학교를 국방부 자재창고로 쓰겠다니...   진재연(luce1789) 기자   

▲ 평택 대추초등학교 유리창과 벽면에 그림 작업 중인 미술가들이 48개 유리창에 48명의 주민 얼굴을 그렸다.
ⓒ 문만식
▲ 햇볕이 많이 드는 솔부엉이 도서관. 도서관창문으로 운동장을 내다보면 촛불집회가 열리는 비닐하우스가 바로 보인다.
ⓒ 진재연
저는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살고 있어요. 대추초등학교 안에 자리 잡은 솔부엉이 도서관의 도서관지기죠. 이름도 참 예쁜 솔부엉이 도서관에는 그보다 더 예쁜 마을 아이들이 매일 찾아옵니다.

진지하게 책을 읽는 시간보다 웃고 떠드는 시간이 더 많지만 누군가 천국이 도서관의 모습을 닮았다는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솔부엉이 도서관은 진정으로 천국입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지킴이를 하겠다며 크레파스로 도서관 홍보물을 만들어서 마을 여기저기에 붙여놓기도 하고 이용수칙을 써놓고서는 사람들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넓은 창을 가진 솔부엉이 도서관은 대추리의 평화제작소입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이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주민들이 찾아와서 책을 읽고 마음 누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또 탁 트인 황새울 들녘처럼 마음을 열고, 대추리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금 솔부엉이 도서관은 강제철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솔부엉이 도서관이 있는 대추초등학교를 철조망 작업을 하기 위한 자재창고로 쓰겠다고 해요. 미군기지를 확장하기 위해 마을의 농지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트랙터가 들어가지 못하게 깊은 구덩이를 만들 거랍니다. 그 작업을 위한 상황실과 자재창고로 대추초등학교를 이용하고 운동장을 전투경찰의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것이죠. 국방부는 대추초등학교를 미군기지확장을 위한 작업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입니다.

대추초등학교는 1969년 주민들이 쌀을 걷어 땅을 사 만든 학교예요. 그 전까지 대추리 아이들은 겨우내 논에 가둬둔 물이 넘실거리는 논길을 따라 맨발이거나 장화를 신고 3~4km를 걸어 계성초등학교까지 다녔습니다.

먼 길 힘들게 다니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어른들은 쌀을 걷었습니다. 못사는 사람은 조금, 잘사는 사람은 많이 걷자고 해 형편에 맞게 다섯 말에서 한 가마까지 쌀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돈을 장만해 터를 사 교육청에 기증을 했고 교육청은 계성초등학교 대추분교를 설립했어요. 아이들이 많을 때는 대추초등학교로 독립하기도 했지만 다시 분교로 축소되었고 대추리에 아이들이 9명으로까지 줄어들면서 폐교되었지요. 주민들은 반대했지만 교육청은 2000년 폐교를 결정했습니다.

폐교 이후에도 평택두레풍물보존회가 건물을 관리하고 전통문화체험장으로 이용하면서 매년 1000명 이상이 풍물전수를 받으러 왔고 다양한 교육의 공간,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7월 경기도교육청은 대추초등학교를 국방부에 매각했어요.

미군기지확장이전이 결정될 때도, 학교가 폐교될 때도, 국방부에 매각할 때도... 그 언제 단 한 번도 정부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인 적이 없습니다. 물길을 따라 걸으며 퉁퉁 불은 발로 집에 돌아온 자식이 안쓰러워 십시일반 쌀을 모았을 주민들은, 마을에 학교가 생겼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을 사람들은 그렇게 학교를 빼앗겼습니다.

대추리 주민들은 바로 그곳에 솔부엉이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을 꽉 채운 책들은 전국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죠. 2005년 8월, 마을에 처음으로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민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을 알고 있는 분들이 손수 책장을 채워주셨습니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보내 준 한권 한권의 책이 땅을 지키고픈 간절한 바람과 만나 힘든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철거가 임박한 지금, 그 오랜 시간 촛불을 밝혀왔던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언제 어느 때 철조망을 치러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이 국방부의 작업실이나 철조망작업을 위한 자재창고로 사용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철조망이 농지를 둘러싸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추리로 모여주세요.

도서관창문으로 운동장을 바라보면 바로 촛불집회가 열리는 비닐하우스가 보입니다.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주민들이 그곳으로 모여들고 촛불이 밝혀집니다. 550여 일 동안 촛불 시위를 하는 동안 '내년에도 농사짓자'라는 구호는 '올해에도 농사짓자'로 바뀌었습니다.

오랜 시간 힘들게 싸워온 주민들의 처절한 싸움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대추초등학교로 달려와 함께 촛불을 들어주세요.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는 이름 하에 무참히 짓밟혀진 민중들의 슬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촛불을 들고 대추리에서 만납시다!


▲ 지난달 12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린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의 기지 이전 반대 집회에서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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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05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부엉이 도서관에는 나와 마로의 책도 서른 권 정도 꽂혀 있다. 하필 솔부엉이 도서관에 책을 보낸 다음달 미쳐야 미친다가 차력도장 권장도서로 선정되는 바람에 리뷰를 못 쓰고 보낸 걸 두고 두고 아까워 했다. 그런데 솔부엉이 도서관이 강제철거되면 미쳐야 미친다는 아예 불쏘시개가 될까? ㅠ.ㅠ

책읽는나무 2006-03-1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 미칠 노릇이로군요..ㅠ.ㅠ

조선인 2006-03-1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윽, 책나무님. 주르륵.
 

Noel Co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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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of birth (location)
16 December 1899
Teddington, Middlesex, England, UK
Date of death (details)
26 March 1973
Blue Harbor, Jamaica. (heart attack)
Mini biography
Noel Coward virtually invented the concept of Englishness for the 20th century. An astounding polymath - dramatist, actor, writer, composer, lyricist, painter and wit - he was defined by his Englishness as much as he defined it. He was indeed the first Brit pop star, the first ambassador of "cool Britannia". Even before his 1924 drugs-and-sex scandal of The Vortex, his fans were hanging out of their scarves over the theater balcony, imitating their idol's dress and repeating each "Noelism" with glee. Born in suburban Teddington on 16 December 1899, Coward was on stage by the age of six, and writing his first drama ten years later. A visit to New York in 1921 infused him with the pace of Broadway shows, and he injected its speed into staid British drama and music to create a high-octane rush for the jazz-mad, dance-crazy 1920s. Coward's style was imitated everywhere, as otherwise quite normal Englishmen donned dressing gowns, stuck cigarettes in long holders and called each other "dahling"; his revues propagated the message, with songs sentimental ("A Room With A View", "I'll See You Again") and satirical ("Mad Dogs and Englishmen", "Don't Put Your Daughter On the Stage, Mrs. Worthington"). His between-the-wars celebrity reached a peak in 1930 with "Private Lives", by which time he had become the highest earning author in the western world. With the onset of World War II he redefined the spirit of the country in films such as This Happy Breed (1944), In Which We Serve (1942), Blithe Spirit (1945) and, perhaps most memorably, Brief Encounter (1945). In the postwar period Coward, the aging Bright Young Thing, seemed outmoded by the Angry Young Men, but, like any modern pop star, he reinvented himself, this time as a hip cabaret singer: "Las Vegas, Flipping, Shouts "More!" as Noel Coward Wows 'Em in Cafe Turn" enthused Variety. By the 1960s his reappraisal was complete - "Dad's Renaissance", called it - and his "Hay Fever" was the first work by a living author to be produced at the National Theatre. He was knighted - at last - in 1970, and died in his beloved Jamaica on 26 March 1973. Since his death his reputation has grown. There is never a point at which his plays are not being performed, or his songs being sung. A playwright, director, actor, songwriter, filmmaker, novelist, wit . . . was there nothing this man couldn't do? Born into a musical family he was soon treading the boards in various music hall shows where he met a young girl called Gertrude Lawrence, a friendship and working partnership that lasted until her death. His early writings were mainly short songs and sketches for the revue shows popular in the 1920s, but even his early works often contained touches of the genius to come ("Parisian Pierrot" 1923). He went on to write and star (with Gertie) in his own revues, but the whiff of scandal was never far away, such as that from the drug addict portrayed in "The Vortex". Despite his obvious homosexual lifestyle he was taken to the hearts of the people and soon grew into one of the most popular writer/performers of his time.
Sometimes Credited As:
Noël Coward / Sir Noel Co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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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as: Writer, Actor, Composer, Miscellaneous Crew, Producer, Director, Himself, Archive Footage

Writer - filmography
(2000s) (1990s) (1980s) (1970s) (1960s) (1950s) (1940s) (1930s) (1920s)

  1. Relative Values (2000) (play)

  2. Red Peppers (1991) (TV)

  3. Sidste akt (1987) (play)
  4. Quadrille (1986) (TV) (play)
  5. What Mad Pursuit? (1985) (TV) (story)
  6. Mrs. Capper's Birthday (1985) (TV) (story)
    ... aka Star Quality: Mrs. Capper's Birthday (UK)
  7. Me and the Girls (1985) (TV) (story)
    ... aka Star Quality: Me and the Girls (UK)
  8. Star Quality (1985) (TV) (story)
  9. Mr. and Mrs. Edgehill (1985) (TV) (story)
    ... aka Star Quality: Mr. and Mrs. Edgehill (UK)
  10. Bon Voyage (1985) (TV) (story)
    ... aka Star Quality: Bon Voyage (UK)
  11. "Comedia, La"
        - Fácil virtud (1983) TV Episode (play)
  12. The Marquise (1980) (TV) (play)

  13. Design for Living (1979) (TV) (play)
  14. "Private Lives" (1976) TV Series (writer)
  15. Brief Encounter (1974) (TV) (play Still Life)
    ... aka Breve incontro (Italy)
  16. Au théâtre ce soir: Jeux d'esprit (1974) (TV) (play)
  17. "Play for Today"
        - Song at Twilight (1973) TV Episode
  18. Joyeux chagrins (1972) (TV) (play)
  19. Amouren (1972) (TV)

  20. Red Peppers (1969) (TV)
  21. "Estudio 1" (play) (episode "El espíritu Burlón")
        - La encantadora familia Bliss (1968) TV Episode (play)
  22. "The Jazz Age" (1968) TV Series (writer)
  23. "Play of the Month"
        - Hay Fever (1968) TV Episode
  24. Pretty Polly (1967) (story Pretty Polly Barlow)
    ... aka A Matter of Innocence (USA)
  25. "Before the Fringe" (1967) TV Series (writer)
    ... aka More Before the Fringe (UK: second season title)
  26. Blithe Spirit (1966) (TV) (play)
  27. Wechselkurs der Liebe (1966) (TV) (play Relative Values)
  28. Oh, diese Geister (1966) (TV) (play Blythe Spirit)
  29. Quadrille (1966) (TV) (play)
  30. The Vortex (1964) (TV) (play)
    ... aka A Choice of Coward No. 3: The Vortex (UK: series title)
  31. Present Laughter (1964) (TV) (as Noël Coward)
    ... aka A Choice of Coward No. 1: Present Laughter (UK: series title)
  32. Amouren (1964) (TV) (play)
  33. Markisinnan (1964) (TV) (play The Marquise)
  34. Blithe Spirit (1964) (TV)
    ... aka A Choice of Coward No. 2: Blithe Spirit (UK: series title)
  35. Möblemang i ek (1963) (TV) (play)
  36. Geisterkomödie (1962) (TV)
  37. Zwischen den Zügen (1961) (TV) (play)
  38. Hay Fever (1960) (TV)

  39. "Fim de Semana no Campo" (1959) TV Series (play)
  40. Red Peppers (1958) (TV)
  41. This Happy Breed (1956) (TV) (adapted by) (play)
    ... aka Ford Star Jubilee: This Happy Breed (USA: complete title)
  42. Blithe Spirit (1956) (TV) (play)
  43. "The 20th Century-Fox Hour"
    ... aka Fox Hour of Stars (USA: new title) (USA: rerun title)
        - Cavalcade (1955) TV Episode (play)
  44. Zwischen den Zügen (1955) (TV)
  45. "Producers' Showcase"
        - Tonight at 8:30 (1954) TV Episode (play Tonight at 8: 30: Red Peppers, Still Life and Shadow Play)
  46. Meet Me Tonight (1952) (play Tonight at 8: 30)
    ... aka Fumed Oak
    ... aka Tonight at 8:30 (USA)

  47. The Astonished Heart (1949) (play)
  48. Blithe Spirit (1946) (TV) (play)
  49. Brief Encounter (1945) (play Still Life) (uncredited)
    ... aka Noel Coward's Brief Encounter (UK: complete title)
  50. Blithe Spirit (1945) (also play)
  51. This Happy Breed (1944) (play)
    ... aka Noel Coward's This Happy Breed (UK: complete title)
  52. In Which We Serve (1942)
  53. We Were Dancing (1942) (play Tonight at 8: 30)
  54. Bitter Sweet (1940) (play)

  55. Private Lives (1939) (TV) (play)
  56. Hay Fever (1939) (TV) (play)
  57. The Young Idea (1939) (TV)
  58. Hay Fever (1938) (TV) (play)
  59. Red Peppers (1938) (TV)
  60. Hands Across the Sea (1938) (TV)
  61. Red Peppers (1937) (TV)
  62. Amants terribles, Les (1936) (play Private Lives)
    ... aka The Terrible Lovers (International: English title)
  63. Design for Living (1933) (play)
  64. Bitter Sweet (1933) (play)
  65. Tonight Is Ours (1933) (play The Queen Was In the Parlor)
  66. Cavalcade (1933) (play)
  67. Private Lives (1931) (play)

  68. The Vortex (1928) (play)
  69. Easy Virtue (1928) (play)
  70. The Queen Was in the Parlour (1927) (play)
    ... aka Forbidden Love
    ... aka Letzte Nacht, Die (Germany)

Filmography as: Writer, Actor, Composer, Miscellaneous Crew, Producer, Director, Himself, Archive Footage

Actor - filmography
(1960s) (1950s) (1940s) (1930s) (1910s)

  1. The Italian Job (1969) (as Noël Coward) .... Mr. Bridger
  2. Boom (1968) .... The Witch of Capri
    ... aka Boom! (USA)
  3. Androcles and the Lion (1967) (TV) .... Caesar
  4. Bunny Lake Is Missing (1965) (as Noël Coward) .... Horatio Wilson
  5. The Vortex (1964) (TV) .... Presenter
    ... aka A Choice of Coward No. 3: The Vortex (UK: series title)
  6. Present Laughter (1964) (TV) .... Presenter
    ... aka A Choice of Coward No. 1: Present Laughter (UK: series title)
  7. Paris - When It Sizzles (1964) .... Alexander Meyerheim
    ... aka Together in Paris (USA)
  8. Blithe Spirit (1964) (TV) (as Noël Coward) .... Presenter
    ... aka A Choice of Coward No. 2: Blithe Spirit (UK: series title)
  9. Surprise Package (1960) .... King Pavel II

  10. Our Man in Havana (1959) (as Noël Coward) .... Hawthorne
  11.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1956) .... Hesketh-Baggott, Employment Agent
  12. "Ford Star Jubilee"
        - This Happy Breed (1956) TV Episode
        - Blithe Spirit (1956) TV Episode
  13. This Happy Breed (1956) (TV) .... Frank Gibbons
    ... aka Ford Star Jubilee: This Happy Breed (USA: complete title)
  14. Blithe Spirit (1956) (TV) .... Charles Condomine

  15. The Astonished Heart (1949) .... Dr. Christian Faber
  16. Blithe Spirit (1945) (uncredited) .... Narrator
  17. In Which We Serve (1942) .... Capt. Edward V. Kinross

  18. The Scoundrel (1935) .... Anthony Mallare

  19. Hearts of the World (1918) (uncredited) .... Man with Wheelbarrow/A Villager in the Street

Filmography as: Writer, Actor, Composer, Miscellaneous Crew, Producer, Director, Himself, Archive Footage

Composer - filmography
(2000s) (1990s) (1980s) (1970s) (1960s) (1950s) (1940s) (1930s)

  1. Bright Young Things (2003) (song "Dance, Little Lady") (song "Nana") (song "The Party's Over Now") (song "Twentieth Century Blues")
  2. The Mystic Masseur (2001) (song "That's the End of the News")

  3. Twentieth Century Blues: The Songs of Noël Coward (1998) (V) (song)
  4. Paradise Road (1997) (song "Mad About the Boy")

  5. Better Late Than Never (1982) (song)
    ... aka Whose Little Girl Are You?

  6. "The World at War" (1974) (mini) TV Series (song "London Pride")

  7. The Grass Is Greener (1960) (original theme) (songs)

  8. Meet Me Tonight (1952) (song)
    ... aka Fumed Oak
    ... aka Tonight at 8:30 (USA)

  9. The Astonished Heart (1949)
  10. This Happy Breed (1944) (song "London Pride") (uncredited)
    ... aka Noel Coward's This Happy Breed (UK: complete title)
  11. In Which We Serve (1942)
  12. Bitter Sweet (1940) (song)

  13. The Scoundrel (1935) (song)
  14. Bitter Sweet (1933) (songs)
  15. Cavalcade (1933) (song) (uncredited)
  16. Private Lives (1931) (song "Someday I'll Love You") (uncredited)

Filmography as: Writer, Actor, Composer, Miscellaneous Crew, Producer, Director, Himself, Archive Footage

Miscellaneous Crew - filmography
(1990s) (1980s) (1970s) (1960s) (1950s) (1940s) (1930s)

  1. Twentieth Century Blues: The Songs of Noël Coward (1998) (V) (lyricist)

  2. Better Late Than Never (1982) (lyricist) (as Sir Noel Coward)
    ... aka Whose Little Girl Are You?

  3. "The World at War" (1974) (mini) TV Series (singer: "London Pride")

  4. The Grass Is Greener (1960) (lyricist)

  5. Meet Me Tonight (1952) (lyricist)
    ... aka Fumed Oak
    ... aka Tonight at 8:30 (USA)

  6. Bitter Sweet (1940) (lyricist)

  7. Cavalcade (1933) (lyricist) (uncredited)
  8. Private Lives (1931) (lyricist: "Someday I'll Love You") (uncredited)

Filmography as: Writer, Actor, Composer, Miscellaneous Crew, Producer, Director, Himself, Archive Footage

Producer - filmography
(1960s) (1940s)

  1. The Caretaker (1963) (associate producer) (uncredited)
    ... aka The Guest (USA)

  2. Brief Encounter (1945) (producer)
    ... aka Noel Coward's Brief Encounter (UK: complete title)
  3. Blithe Spirit (1945) (producer)
  4. This Happy Breed (1944) (producer)
    ... aka Noel Coward's This Happy Breed (UK: complete title)
  5. In Which We Serve (1942) (producer)

Filmography as: Writer, Actor, Composer, Miscellaneous Crew, Producer, Director, Himself, Archive Footage

Director - filmography
(1950s) (1940s)

  1. This Happy Breed (1956) (TV)
    ... aka Ford Star Jubilee: This Happy Breed (USA: complete title)
  2. Blithe Spirit (1956) (TV)
  3. "Ford Star Jubilee"
        - Blithe Spirit (1956) TV Episode
        - Together with Music (1955) TV Episode

  4. In Which We Serve (1942)

Filmography as: Writer, Actor, Composer, Miscellaneous Crew, Producer, Director, Himself, Archive Footage

Himself - filmography
(1970s) (1960s) (1950s)

  1. "The Dick Cavett Show"
        - Episode dated 1 June 1970 (1970) TV Episode .... Himself

  2. "What's My Line?"
        - Episode dated 12 January 1964 (1964) TV Episode .... Mystery Guest
        - Episode dated 1 March 1959 (1959) TV Episode .... Himself - Mystery Guest

  3. "Toast of the Town"
    ... aka The Ed Sullivan Show (new title)
        - Episode #11.11 (1957) TV Episode .... Himself
        - Episode #9.29 (1956) TV Episode .... Himself
  4. "Ford Star Jubilee"
        - Together with Music (1955) TV Episode .... Himself

Filmography as: Writer, Actor, Composer, Miscellaneous Crew, Producer, Director, Himself, Archive Footage

Archive Footage

  1. "The American Experience"
        - Las Vegas: An Unconventional History: Part 1 (2005) TV Episode .... Himself
  2. "Changing Stages" (2001) (mini) .... Himself
  3. Ian Fleming: 007's Creator (2000) (V) .... Himself
  4. The James Bond Story (1999) (TV) .... Himself
  5. The Noel Coward Trilogy (1998) (TV) .... Himself
  6. "The Real Las Vegas" (1996) .... Himself
  7. The Golden Gong (1985)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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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 The Encounter Unforgettable  2002.02.07    
 

The Encounter Unforgettable

밀회 Brief Encounter

감독: 데이비드 린
주연: 셀리아 존슨, 트레버 하워드

1946, Cineguild
83분, B/W


"...하지만 그 어떤 분석과 비평도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애정과 숭배를 대신할 수는 없다."

- 앤디 매드허스트, '그 특별한 흥분 That Special Thril'



트 영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면 다분히 피와 살이 튀겨 나가는 엽기적인 장면이나 혹은 그 정도 수위를 만족켜주는 기이한 장면들이다. 그러나 앞 뒤 안 가리고 사랑해 마지 않을 수 없는 영화, 그래서 광적인 집착을 하게 되는 영화로서 컬트 영화를 언급한다면, 사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컬트 영화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는 바로 클래식이다. 아마도 <카사블랑카>같은 고전이 컬트 영화의 고전으로 숭상되는 것 역시 이런 의미에서 가능한 일이다. 걸작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매력에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영화.

이비드 린의 46년작 <밀회 Brief Encounter> 는 이런 점에서 완벽한 컬트 텍스트다. 이 영화에 대해 약간의 정보를 가진 분들이라면, 약간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밀회>에 대한 컬트적 숭배는 <블레이드 러너>나 데이빗 린치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영화의 대사를 모두 녹취한 사이트는 기본이고, 아예 영화의 배경이 되는 밀포드 기차 환승역 승강장의 역사를 사진 자료와 설계 도면까지 이용하여 제공하거나 영화 속의 모든 공간에 갈 수 있는 여행 경로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엽기적인 팬 사이트에 이르면 이 영화에 대한 숭배는 거의 종교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이 '밀회주의 Brief Encounterism’의 압권은, 이 영화의 영국인 팬들이 모여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밀포드 기차역의 휴게실을 복원하기 위한 이른바 ‘밀포드 휴게소 재건 위원회’까지 만들어 졌다는 BBC의 단신이다. 이 뉴스에 따르면, 위원회장을 주축으로 모인 회원들은 영화 속의 장면 그대로 휴게소를 그대로 복원하여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영화의 줄거리 정도 되는 사전 정보를 가진 분들이라면, 이 영화에 대한 이런 광적인 애착이 잘 납득되지 않을 수 있다. <밀회>는 간단히 말해 중산층의 유부남, 유부녀 커플이 잠깐의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에 빠졌다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지극히 진부한 이야기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인 로라(셀리아 존슨)는 목요일마다 시내에서 쇼핑과 영화 감상을 즐기는 평범한 주부다. 집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 타기 위해 밀포드 환승역에 도착한 그녀는 갑자기 눈에 들어간 석탄 먼지로 고생을 하고, 우연히 휴게실에 있던 중년의 의사 알렉(트레버 하워드)이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그 후 우연한 조우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두 사람 모두 그 끝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작가이자 작사가인 노엘 카워드의 모노드라마인 ‘오늘 저넉 8시 30분’의 부분인 ‘스틸 라이프 Still Life’를 카워드 본인이 각색한 <밀회>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로라의 플래쉬 백과 일인칭 나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콰이 강의 다리>나 <아라비아의 로렌스> 같은 데이비드 린의 걸작을 떠올려 본다면, 그가 이 간질간질한 로맨스를 어떻게 그려냈는지 상상하기가 짐짓 어렵다. 그러나 <밀회>는 그가 위의 영화들에서 보여주던 완벽함에 섬세함이라는 덕목이 더해진 초기 데이비드 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특히 로라의 독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치밀한 심리적 묘사는 이후 묘한 성적 긴장감을 드러내던 <인도로 가는 길> 같은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이다. 거기에 흑백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궁극의 우아함은 영화 전체를 마치 그림 엽서를 보듯 매혹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데, 특히 밀포드 승강장을 포착하는 린의 카메라는 뤼미에르 형제의 ‘역에 도착하는 기차’가 준 충격에 버금갈 만한 매혹을 선사해 준다. 한편 로라 역의 셀리아 존슨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 커다란 눈에 당시의 기준으로 미인이라고 할 수 없는 그녀는 환하게 웃을 때 보이는 천진난만함과 무표정할 때의 불안감이 묘하게 교차하는 독특한 이미지와 극적인 고조를 이끌어 내는 보이스 톤으로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강하게 이끌어 내는 명연기를 보여준다. 이와는 반대로 알렉 역의 트레버 하워드는 거부하지 못할 사랑에 빠진 중년 남성의 부드러움과 신사적임으로 일관하면서, 다소 날카로운 듯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영화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러나 <밀회>의 진짜 주인은 바로 노엘 카워드다. 그는 극작가로 그리고 작사가(최근 펫 샵 보이즈나 엘튼 존 등이 그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컴필레이션이 CD와 DVD로 국내에 출시되기도 했다)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우울한 노년을 보낸 인물로도 악명이 높다. 사실 완벽한 이성애 로맨스 영화인 <밀회>에서 카워드의 동성애적 감성을 찾기란 늘 분홍색 벨벳 가운을 입고 집필했다는 일화 등을 제외하고는 표면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스크린’ 誌의 필진인 앤디 매드허스트가 상당히 스마트하게 밝히고 있듯, <밀회>는 카워드의 동성애적 감수성이 깊게 배어있는 텍스트다. ‘그 특별한 흥분 That Special Thril’이라는 글에서 매드허스트는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밀회>라는 텍스트에서 카워드가 지워지게 된 과정을 살핀다. 사실 <밀회>는 50년대 초만 해도 카워드의 원작을 각색한 영화로는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았으며, 영국 저널인 ‘사이트 앤 사운드’는 베스트 10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50년대 영국의 ‘성난 운동 angry movement’가 가진 동성애공포증 적 성격과 결부된 당대의 상황은 카워드의 <밀회>를 데이비드 린과 셀리아 존슨의 <밀회>로 재포장하기 시작했다. (<밀회>의 오프닝 타이틀은 ‘데이비드 린의 밀회’가 아닌 ‘노엘 카워드의 밀회 Noel Coward’s Brief Encounter’라고 되어 있다) 그와 동시에, 카워드라는 ‘게이 작가’가 표면에 떠오르면서 <밀회>는 부르주아 중년의 치기 어린 연애 놀음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말하자면, 완벽한 이성애 로맨스의 걸작에 게이인 카워드의 작가성이 침투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 셈이다.

러나 매드허스트는 카워드의 자기성이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밀회>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가를 명석하게 밝혀낸다. 그에 의하면, <밀회>가 가진 폭탄 멜로의 동인이란 바로 달콤쌉싸름함 bittersweetness 이다. 즉, 욕망하기의 달콤함과 그 욕망의 이루어질 수 없음이 가져오는 비애가 바로 <밀회>의 정서적 동인이라는 말인데, 매드허스트는 이를 남성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특별한 정서적 양태와 닿아있음을 제기한다. 어찌 보면 이러한 견해는 다분히 근원주의적 발상으로 보이지만,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말아야 하는 유부남 유부녀의 정서를 마치 바늘로 후비듯 정확하게 폭로하는 카워드의 대사는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동성애적 감수성을 근원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은 상당히 설득력있게 들린다.

옥 같은 대사 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인 <밀회>는 사실 그렇게 잘 알려진 고전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를 바탕으로 한 다른 로맨스 영화들, 예컨대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드니로의 <폴링 인 러브>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이 더 유명하다. 하지만 <밀회>가 이들 영화에 미친 영향은 단지 불륜의 사랑이라는 플롯이나 기차역 같은 세팅 정도가 아니다. <밀회>는 이제는 아침 드라마 수준으로 전락한 소재의 근원과 같은 영화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진부한 소재를 가장 세련되게 그려낸 영화다. 고전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세련된 대사, 그리고 상실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절묘한 설정, 그리고 시작만 해도 눈물이 주르르 흐를 것 같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처럼, 이후의 어떤 로맨스 영화도 따라오지 못하는 그만의 아우라를 지니고 있는 컬트 중의 컬트 고전이다. <밀회>는 이후 소피아 로렌과 리차드 버튼 주연, 앨런 브리지스 감독의 TV 용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는데, 구질스럽게 첨가된 설정에 카워드의 오리지널 대사를 삽입하면서 원작보다 못하기는커녕 아예 원작을 훼손해버렸다는 악평을 듣기도 했다. 이 리메이크 판에 대한 신랄한 혹평 하나는 원작에 대한 광적인 숭배를 그대로 드러낸다. "나는 <밀회>를 보고 왜 사람들이 이 영화에 그다지도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내가 본 것이 오리지널이 아닌 리메이크임을 알고 원작을 다시 보았다. 물론! 원작을 최고의 걸작이었고, 나는 연신 눈물을 흘렸다. 리메이크 역시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따라간다. 소피아 로렌은 중년의 의사 리차드 버튼과 사랑에 빠진다. 과연 소피아 로렌은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젠장! (원작을 이렇게 말아먹었는데 소피아 로렌이 바람을 피우건) 누가 신경이나 쓴대?”
출처 : http://www.joycine.com/service/article/classic/classic.asp?id=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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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6-03-0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ef encounter는 저도 매우 좋아한답니다.

조선인 2006-03-0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못 봤어요. 지금 어떻게든 봐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중입니다.